GM 포드 클라이슬러등 미국의 3대 자동차업체(빅3)가 새로운 인증규격인
QS9000의 실행에 들어가자 북미지역에 연간 10억달러어치의 부품을 수출
하고 있는 국내자동차부품업체들이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QS9000은 제조과정이나 설비에 관한 규격을 제시하는 ISO9000에 최종제
품의 품질까지 추가로 규정하는 것으로 자동차의 안전성과 신뢰성등 품질
확보를 목적으로 빅3가 공동으로 개발한 새로운 인증시스템이다.

미국의 빅3는 QS9000을 내년 12월까지 모든 부품업체가 의무적으로 획득
하도록 요구하고 있고 유럽 각국도 이에 동조,앞으로 자동차부품 분야의
새로운 무역및 기술장벽으로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일본의 미쓰비시 도요타자동차 호주법인도 이같은 추세에 호응하고
있어 부품업계의 QS인증획득을 가속화시킬 전망이다.

현재 국내에서 QS규격을 획득한 업체는 윈도레귤레이터 생산업체인
광진상공 1개사(작년12월취득)뿐이나 20여개 부품업체가 인증획득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최대의 자동차부품업체인 만도기계는 지난 1월 조향장치를 생산하
고 있는 문막사업본부에서 금년말 인증획득을 목표로 인증기관 선정등 관
련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포드자동차에 에어컨용 콤푸레서를 납품하고 있는 한라공조도 오는 9
월에 예정된 인증심사에 대비,QS9000을 근거로 한 효과적인 품질시스템을
제정,인증준비에 전력하고 있다.

GM계열의 델파이사와 50.5대 49.5의 지분으로 합작한 대우기전은 올하
반기부터 인증획득을 위한 준비작업에 착수,내년중으로 QS인증을 획득키
로 했다.

이밖에 포드와 합작으로 설립된 한화자동차부품,대성그룹 계열의 창원
기화기,삼성자동차에 소요될 전장품 생산을 준비하고 있는 삼성전자등도
QS인증팀을 구성,인증획득에 대비하고 있다.

미자동차업체와 경쟁하고 있는 국내 완성차업체들도 이를 적용할 방침
이어서 전부품업체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표준협회 품질인증센터의 최윤식과장은 "QS인증은 빅3에 납품하는 전세
계 1만3천개 부품업체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 이들 업체에 반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2,3차 부품업체까지 확산되는 도미노현상을 빚을 것"이라
며"국내부품업계가 하루빨리 이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 송진흡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5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