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리비아 제조치연장안에 찬성한데 대해
유감을 표시하고 보복조치를 내릴 것이라고 밝힌후 국내 업계가 타격을
입지 않을지 우려되고 있다.

증시에서는 대수로 공사를 하고있는 동아건설이 연이틀 약세를 보여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있는 모습이다.

동아건설은 지난해 매출액 2조2,000억원의 40%에 해당하는 8,600억원
(11억달러)을 리비아대수로공사에서 달성했다.

2단계 대수로공사를 58% 진척한 상태이며 오는 6월에는 최원석 회장이
현지를 방문 3단계 대수로 공사를 계약할 예정으로 있다.

따라서 우리 기업에 대한 제재조치가 취해진다면 동아건설등 관련기업의
타격은 불가피하다.

공사 시설 운송을 담당하는 대한통운, 하도급 형태로 참여하는 공영토건,
시스템관리를 담당하는 한국중공업등도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공사현장에 에폭시수지 5천만달러를 납품키로 계약하고 현재 3천만
달러를 납품하고 있는 국도화학 운송용 타이어를 공급하는 금호타이어.
한국타이어등에서도 크던 작던간에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그러나 현재로서는 큰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다.

동아건설 관계자는 "이런 경우가 한 두번이 아니다"라며 리비아와의
관계가 원만해 무난히 해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5단계공사가 완료되는 2010년께까지 120억달러(9조4,000억원)
규모의 공사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백광엽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