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북단에는 "이키케 자유무역지대"(조프리:ZOFRI)가 자리잡고 있다.

산티아고에서 비행기로 2시간남짓 북쪽으로 날아가면 시골역같은 공항이
나타난다.

공항에서 해안을 타고 북쪽으로 사막을 가로질러난 길을 버스나 택시로
40분 정도 가다보면 타라파카지방의 수도인 이키케시내로 들어서게 된다.

자유무역지대는 이도시의 일부를 이룬다.

인구가 17만명인 이 도시의 물동량은 수도인 산티아고로 들어오는 것보다
더 많다.

공식적인 자유무역지대로는 남미에서 가장 큰 것으로 꼽히고 있다.

95년 상반기중에는 10억6백20만달러가 수입돼 전년동기보다 40% 늘어났는데
원산지별로 보면 일본이 1억7천4백70만달러로 1위, 미국이 1억6천4백90만
달러로 2위, 중국이 1억3천3백90만달러로 3위, 홍콩이 9천3백60만달러로
4위이고 한국은 8천7백20만달러로 5위를 점하고 있다.

"조프리"는 지난 1975년 타라파카지역의 발전과 접경한 이웃나라들과의
경제적 결합에 기여할 목적으로 설치됐다.

이곳으로 수입된 상품은 인접한 준자유무역지대 "아리카"를 통해 페루의
타크나로 보내진다.

이키케는 거리가 멀기는 하지만 수도 산티아고로 향하는 상품의 보세창구
역할도 수행한다.

이곳에는 바늘에서부터 보트 자동차까지 없는게 없다.

자동차의 경우 95년 상반기중 이키케로 가장 많이 수입된 신차는 현대차
(1천5백83대)였고 그 다음이 닛산(1천4백47대) 도요타(9백17대) 등이었다.

기아가 5백34대, 대우차는 2백34대 등이었다.

조프리의 운영회사인 조나 프랑카 데 이키케사의 홍보역인 로돌포 페레스
차르티에씨는 파라과이의 중계무역도시인 시우닷 델 에스테를 "거리의
시장"이라고 평가하면서 조프리는 공식적이며 각종 편의시설을 갖춘
본격적인 자유무역지대라고 강조한다.

이곳으로 들어오는 외국상품에 대해서는 모든 관세와 각종 부가세가
면제된다.

창고업과 상품재수출에도 관세와 세금이 면제된다.

외국상품의 수입과 재수출은 중앙은행의 통제를 받지않고 외환시장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