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전대통령 비자금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중수부(안강민 검사장)는
20일 노씨의 비자금 해외 은닉 의혹을 밝히기 위해 노씨의 딸 소영(34)
씨와 최태원씨(36.최종현선경그룹회장 장남)부부를 21일 오전 10시 소
환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또 미연방검찰에서 넘겨받은 소영씨부부의 "20만달러 미국내
밀반입사건"의 수사기록을 토대로 돈이 인출된 스위스내 은행명등이 포
함된 "사법공조요청보충서"를 작성,이날중 법무부를 통해 스위스로 보냈
다.

검찰은 소영씨부부를 상대로 90년 2월 미국 11개은행에 불법 분산예치
하려다 적발된 문제의 19만2천5백여달러가 지난 89년 11~12월 노씨의스위
스및 미국 시애틀 방문때 건네진 돈인지 여부를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안중수부장은 "노씨의 비자금 해외 은닉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소영씨
부부의 소환은 불가피하다"며 "연희동측에 소환사실을 통보했다"고 밝혔
다.

소영씨부부는 지난 90년 5월 미국 법원으로부터 이 사건과 관련,유죄
(보호관찰 1년,전액몰수)를 선고받은 뒤 지난해 7월 서울지검에 의해 소
환됐으나 "친지들로부터 받은 축의금과 미국 이주 정착금등이다"고 진술,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검찰은 차세대 전투기 기종변경과 관련,F16제조업체인 미 제너럴 다이
내믹스사의 리베이트 자금이 곧바로 해외은행간 계좌이체 방법을 통해 노
씨에게전달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율곡사업 비리 수사와 스위스
비계좌 수사를 연계시켜 수사중이다.

검찰은 한편 노씨와 이현우전경호실장이 지난 18일 1차 공판에서 밝힌
4건의 비자금 장부 파기진술과 관련,정확한 경위파악을 위해 서울구치소에
수감중인 노씨와 이씨를 상대로 구류신문을 벌이기로 했다.

< 윤성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2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