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사카대학이 세계처음으로 유전자의 염기모습을 포착했다.

이 대학 산업과학연구소 천합지이교수팀은 최근 주사형터널현미경(STM)을
이용해 DNA를 형성하는 아데닌,구아닌,시토신,티민등 4종의 염기모양을
포착해 내는데 성공했다.

아데닌은 넓이가 10옹스트롬(백만분의1 )에 높이 5옹스트롬의 하트형으로
다른 것보다 큰 편이며 구아닌은 아데닌과 같은 넓이에 2옹스트롬의 높이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티민과 시토신은 6옹스트롬정도의 둥근 모양으로 마치 둥근 찰떡처럼
둥글면서 윗부분은 평평한 형태를 하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천합교수팀은 가느다란 금속침을 물질표면에 가까이 대면 터넬전류가
흐르는 성질을 이용해 연구실내에 주사형터널현미경을 만들어 DNA를 구성하는
염기의 모습을 잡아냈다.

이번 연구에 쓰인 시료는 티탄산스트론튬을 기계적으로 연마한 후에 열처리
로 표면의 평탄도를 올려 STM의 해상도를 높이는 방법을 썼다.

금속침은 텅스텐을 소재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전자본체에 있는 DNA를 특별한 효소로 잘라서 재조합하는 유전공학분야
에서 핵산의 기본성분인 염기의 모양을 밝혀내는 것은 지금까지 큰
과제였었다.

이 연구팀은 앞으로 DNA의 체인형나선구조도 포착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것이 실현되면 분자수준에서 선택적으로 염기를 배열하는 방법도
가능해져 유전자조작기술에 커다란 진전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한편 서울대약대 이승기교수와 생명공학연구소의 이대실박사는 "유전자염기
의 모양을 직접 볼 수 있게되면 유전자재조합연구시 전기영동으로 일일이
염기서열을 배열하는 과정을 생략하고 형상분석만으로 유전자배열이 가능해져
유전자조작이 크게 간편해질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