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다르게 쏟아져 나오는 차량들을 보면서 경제성장의 진면목을 보는
듯해 마음 뿌듯하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우리 고유의 한글이 푸대접을 받는 듯한 생각이 들어
마음이 편치 못하다.

온통 외래어로 표기된 차이름.

한글을 사랑하는 한사람으로써 자동차를 만드는 분들께 감히 건의드리고자
한다.

무슨 우쭐한 심리에서인지 몰라도 차이름을 꼭 외래어를 써야 잘 팔리고
자사 권위도 지킬수 있다고 보는것은 큰 모순이 아닐까.

아름다운 좋은 우리말을 되살려 쓰는 일이야말로 진정한 세계화 국제화가
아닌가 생각해 본다.

세계시장을 의식한 회사의 적극적인 홍보전략도 중요하지만 우리것을
제대로 지키고 작은것부터 실천하려는 의지는 축적이 이루어질때 자동차
발전은 빠르게 발돋움 할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한글사랑을 통해 자동차 이름을 순우리말로 바꾸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때라고 생각한다.

쉽지는 않겠지만 신중한 검통화 실천을 기대해 본다.

김동정 < 서울 남현동 >

(한국경제신문 1995년 3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