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월 중국금융기관으로는 처음으로 국내에 지점을 개설한
중국은행은 한국과 중국간 무역이 급속히 증가함에 따라 신용장업무나
송금업무등을 주로 하고 있다.

중국의 은행으로는 중국은행 서울지점(지점장 유서강)이 유일하게
설치돼있어 국내기업들의 중국에 대한 거래나 중국기업들의 한국거래시
대부분 이 은행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지난 1912년 외환전문국책은행으로 설립된 이 은행은 작년말현재 중국내에
1만2천여개 해외 18개국 4백74개의 지점을 보유한 대형은행이다.

중국은행서울지점은 개점첫해인 지난해 신용장업무 6천2백25건에
7억3천만달러 송금업무 1천7백건에 3천7백만달러의 실적을 올렸다.

이같은 단순한 은행업무만으로 이미 납입자본금 1백20억원에 8억3천5백만원
가량의 세전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또 전문직원을 연봉제로 스카우트한 외환운용(딜링)분야에서만 1억여원의
이익을 올렸다.

한국의 제도를 습득하고 직원을 교육하는 준비기간으로 설정 손실만을
내지 않는 것을 목표로 정했던데 비하면 기대이상의 실적을 올린 셈이다.

이처럼 영업이 기대이상의 호조를 보이면서 일단 인원과 전산장비를
확충 신용장 송금등 기본업무를 강화하는 것을 올해 목표로 설정했다.

지난해초 개점당시 20명이었던 인원을 현재 29명으로 늘린데이어
올해도 5명가량 추가한다는 계획이다.

추가될 5명가운데 3~4명이 전산분야인력이다.

또 전산장비도 486급 개인용컴퓨터 3~4대에 불과했으나 중형컴퓨터를
도입할 예정이다.

인민건설은행과 공상은행이 지점개설을 준비중이지만 중국은행이
국제업무에 특화했던 만큼 당분간은 우위를 유지할 것으로 은행측은
보고있다.

< 김성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