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연예계 비리사건으로 세상이 떠들썩하다.

전해지는 소문만으로 미뤄보면 그 비리의 내용이 암흑가의 어두운
거래를 능가한다.

대중문화의 영웅인 가수 연예인이 뒷돈거래로 탄생되고 대중문화의
산실이라할 방송사가 복마전처럼 검은 돈과 얽혀 있다면 우리의
대중문화는 천박한 금품문화이고 도색문화일 수밖에 없다.

이같은 비리는 가요 드라마를 둘러싼 방송사간의 시청률경쟁이
지나치게 과열된 때문이다.

가요와 드라마를 둘러싼 방송사간의 치졸한 경쟁은 담당프로듀서와
연예인 쟁탈전으로까지 번지면서 방송사 스스로가 금품거래 경쟁을
보이는 꼴이 되었다.

일과성 회오리 바람으로는 근원을 척결할수 없다.

기왕에 수사에 들어갔으니 명쾌하게 파헤쳐서 환부를 도려내는 일도
중요할 것이다.

이동원 <인천시 북구 산곡동>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