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력이 뒷바침되지않는 세계화전략은 사상누각에 불과합니다"

석학진 코오롱건설사장은 각종 신기술개발을 통한 품질경영체제 구축을
올해의 경영목표로 정했다고 밝혔다.

업종다각화보다는 건설관련 기술의 다각화를 추진, 기술력을 바탕으로
확대경영을 추진하겠다는게 석사장의 구상이다.

코오롱건설은 이같은 방침아래 올해부터 신공법에 의한 특화사업을
상품화할 계획이다.

지난해 남산외인아파트 철거작업에 적용됐던 발파해체공법을 상품화하는
작업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석사장은 "앞으로 고층건물의 재건축이 본격화될 경우 발파해체시장은
급속히 확대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올해부터 발파해체전문가를 자체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오롱은 이와관련,발파해체팀을 내달 미국 라스베가스 발파해체현장에
파견 연수시키는 것을 비롯,앞으로 해외 주요 발파해체공사에 지속적으로
기술팀을 파견할 방침이다.

코오롱은 또 국내에서 올해 재건축대상인 서울동부이촌동 2개지구와
당산동 외기노조아파트를 발파해체할 예정이다.

쓰레기소각로 건설사업도 코오롱의 주요 신공법특화사업의 하나이다.

코오롱건설은 이 사업이 환경문제가 중요시되는 상황에서 종합건설업체가
갖추어야할 필수적인 분야로 판단하고 이태리및 스위스업체들과 기술제휴를
맺고 추진중이다.

코오롱은 현재 김천에 시범적으로 소각로를 건설중인데 기술축적으로
통해 자체 특화사업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이밖에 코오롱의 기술특화
사업으로 고려대및 아주대와 공동 연구중인 지하공간개발, 중앙대와 공동
작업을 벌이고있는 하프슬라브공법,최근 분당 아파트현장에서 시범적용한
슬립폼공법,핵처리물 처리시설등이 있다.

석사장은 "과거 건설기술투자는 다른 제조업에 비해 투자회수기간이
길어 상대적으로 도외시되어왔으나 개방화시대에서는 기술개발이 최고
경쟁력제고 방안이 되고있다"며 "현재 매출액대비 1%선인 연구개발비를
2천년에는 2%로 높이겠다"고 말했다.

코오롱건설은 이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난 87년 해외건설면허 반납
으로 중지했던 해외사업을 올해부터 다시 본격화하기로 했다.

지난해 해외면허를 재취득한 코오롱은 최근 베트남 호치민시에 지사를,
중국 북경에 연락사무소를 개설했으며 올해안에 태국등 동남아지역에서
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베트남에서는 제멕심 아파트건설사업(하오이시)을 비롯 상수도건설사업등
4개사업을 추진중이다.

또 중국에서도 공사비 1억달러에 달하는 사회간접자본시설 공사수주를
위한 마무리작업이 진행되고있다.

코오롱건설은 이같은 확대경영을 원활히 추진키위해 지난해말 팀제를
중심으로한 조직개편을 실시하고 수주및 영업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우선 팀제를 도입, 기존 7-8개의 결제단계를 3-4개로 줄였다. 또 해외
사업부를 본부 승격하고 수주를 담당하는 업무부를 토목본부에서 분리,
업무본부를 신설했다. 이와함께 지사와 용지부를 사장직속으로 해 지방
공사 수주 및 현장관리를 강화하고 토지매입을 통한 자체사업을 활성화
하기로 했다.

특히 수주임원은 물론 지원부서담당 임원들에게도 분기당 1건의 수주
정보를 확보하도록 의무화했다. 코오롱은 또 공사관리를 강화하기위해
현장소장 업무를 표준화하고 현장별로 공사계획 발표회를 갖기로 했다.

또 우수협력업체를 집중적으로 육성하기위해 안전사고를 일으킨 협력
업체를 배제, 기존 3백99개업체에서 2백36개로 줄이는 반면 수의계약범위와
대금 지급 방법을 완화하고 기술교육을 본사 직원들과 함께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등 각종 혜택을 줄 예정이다.

코오롱은 이러한 계획아래 올해 아파트분양 가구수를 지난해보다 3배이상
늘어난 8천1백36가구로 책정했다. 이중 자체사업분은 4천6백26가구이며
재건축아파트가 3천5백10가구이다.

코오롱은 특히 올해 서울시내 자투리땅을 개발, 원룸아파트를 건설키로
했다.

올해 수주목표는 지난해보다 58.5% 많은 9천75억원,매출목표는 지난해에
비해 33.4% 늘어난 5천1백16억원으로 책정했다. 한편 코오롱은 오는 2천년에
매출 2조원을 달성하고 도급순위 10위내에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하는 "신
코오롱건설 2000운동"을 추진키로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