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이봉후특파원] 말레이시아가 반도체설계.생산기술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7일 보도했다.

말레이시아는 이를위해 정부산하 연구소에 자동차 정보기기등에 쓰이는
주문형반도체(ASIC)의 생산설비를 설계토록 용역을 발주 96년부터
시험생산을 개시할 계획이라고 이신문은 덧붙였다.

말레이시아의 이같은 방침은 반도체독자개발을 통해 산업구조를
노동집약적인 가공조립에서 첨단기술 중심의 첨단산업으로 재편하기
위한 것이다.

과학.기술.환경성산하 말레이시아.마이크로일렉트로닉.시스템연구소
(MIMOS)가 이번 프로젝트를 맡아 96년 시험가동을 목표로 웨이퍼
(집적회로의 기판)의 회로제작공정부터 조립 검사까지의 일괄생산설비를
건설하게 된다.

초기투자액은 1억2천만말레이시아달러(미화 약4천7백만달러)로 가동
첫해인 96년에는 월7백매의 웨이퍼를 생산한뒤 2000년에는 월 6천매로
생산능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말레이시아는 여기서 생산되는 ASIC를 우선 국내 자동차생산용으로
공급한뒤 점차 컴퓨터등 정보산업용으로 확대 공급할 방침이다.

MIMOS는 정부산하연구소이지만 해외기업을 포함,민간기업과의 사업협력
에도 문호를 개방하고 있어 이번 프로젝트에서 민간기업과의 제휴도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말레이시아는 외자기업의 투자및 기술이전에 힘입어 빠른 경제성장을
기록하고 있으나 최근에는 인건비가 상승 노동집약적 분야에서 중국
인도 베트남등에 열세를 보이면서 고부가가치 산업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에는 일본업체를 포함 해외유력반도체업체들이 많이 진출해
있지만 조립 검사공정까지 일괄생산하는 공장은 아직 없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