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학년도 대학입학 수학능력시험 문제지 인쇄작업 현장에서 일하던 아르
바이트생이 3층건물에서 유리창을 깨고 창밖으로 뛰어내려 부상한 사건이
발생,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6일 오후 1시55분께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1동 대한교과서 성남
공장내대입 수학능력시험 문제지 인쇄소에서 포장된 문제지를 창고로 운
반하는 작업을 하던 이 회사 전 편집부장(55)의 아들 김형노씨(29 .서울
관악구 봉천동 964의20)가 갑자기 창문을 깨뜨리고 6m 아래로 뛰어내렸다.

다리 골절상 등의 중상을 입은 김씨는 직원들에 의해 성남 인하병원으로
옮겨져치료를 받고 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오는 23일로 예정된 수학능력 시험을 앞두고 김씨가 시험지를 포
장,운반하는 작업을 하던중 갑자기 투신한 점으로 미뤄 이번 시험과 어떤
관련이 있는 것이아닌가 보고 투신경위를 조사중이다.
김씨는 투신 직후 건물 외곽에서 경비근무중이던 경찰관들에 의해 몸수
색을 받았으나 시험문제지가 발견되지는 않았다.

지난 7일 부터 수능시험 문제지 인쇄소에서 아르바이트생으로 일해온 김
씨는 경찰조사에서 "열흘 동안 갇힌 상태로 작업을 하던중 답답함을 견디
지 못해 창밖으로 뛰어내렸다"고 말했다.

전문대학을 졸업한 김씨는 해외유학을 준비하던중 대한교과서 의 편집부
장으로 근무하다 지난 9월 정년퇴임한후 촉탁사원으로 재직중인 아버지의
권유로 지난 7일부터 포장된 수능시험 문제지를 창고에 운반하는 아르바이
트생으로 일해 왔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