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를 겨냥한 섬유르네상스정책은 국내섬유산업의 현황에 대한
정밀진단을 바탕으로 미래의 비전을 제시함으로써 산업발전의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마련한다는데 그 뜻을 두고있다.

국내 섬유산업은 지난 30여년간 수출전략산업으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저임금을 바탕으로 저가품을 대량 생산,수출하는데 치중해온 결과 80년대
후반이후 고임금에 의한 가격경쟁력의 약화,심한 인력난,상품기획능력 및
마케팅능력부족,패션 디자인기술낙후등의 문제점을 노출시켜 왔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섬유산업은 의류 직물 원사의
수출이 단계적으로 이뤄져 환경변화에 대한 적응력이 강하고 세계
1백60여개국과의 교역을 통해 대외무역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어
성장잠재력이 뛰어나다.

더욱이 우리나라는 세계 5위의 섬유수출국이자 6위의 섬유생산시설
보유국이라는 점도 이같은 성장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같은 성장잠재력을 바탕으로 2000년대 섬유산업에 대한 정부의
정책비전과 기업전략의 핵심이 도출되고 있다.

질적 측면에서 세계적인 패션제품생산국으로의 발돋움을 겨냥하고있으며
양적 측면에서 2000년 섬유수출 2백20억달러,2005년 2백50억달러의
달성을 겨냥하고 있는 것이 섬유르네상스정책의 골자이다.

이를위해 가용할수 있는 정책수단을 패션 디자인분야를 비롯한 염색
가공분야 신섬유분야등 전략부문의 집중육성과 생산구조의 고도화,수출
마케팅활동및 효율적인 해외투자지원,기반강화사업추진에 모으고 있다.

또 기업전략의 측면에서는 생산구조의 고도화및 적극적인 기술개발,
고유브랜드개발을 통한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수출의 탈피,업체간
상호협력의 강화에 주안점이 두어지고 있다.

우선 패션 디자인분야의 집중적인 육성을 위해 시급한 과제로 삼고
있는 것은 인재양성과 패션센터의 설립및 기초정보의 조사보급,패션의
국제화,텍스타일디자인분야의 활성화이다.

이를위해 패션 디자인전문교육기관의 설립과 운영을 정부차원에서 적극
지원하고 업계 공동으로 패션디자이너컬렉션및 경진대회등의 개최를
통해 유망 패션디자이너를 지속적으로 발굴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패션센터가 설립되면 여기서 정보수집및 분석 보급,패션제품전시및 유통,
교육의 기능을 가진 종합센터로서의 기능을 수행토록 하고 유행색코드
구축사업을 본격화해 산업현장에서 직접 활용할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컬렉션을 국제적인 행사로 확대한다는 방안도 마련되고 있다.

이를통해 서울을 파리 밀라노 도쿄와 더불어 세계적인 패션의 중심지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전략이다.

섬유산업 고부가가치화를 위해 필수적인 염색가공분야의 선진화대책도
구체적으로 수립하고 있다.

환경보전형 고부가가치염색가공기술개발및 첨단염색설비개체등을 위한
DYETECH 21사업이 이미 추진되고 있는데 이어 앞으로 염색공업과 관련된
기술개발을 종합적으로 담당할 종합염색기술연구소를 대구 염색공업단지
내에 설립한다는 구상이다.

이밖에도 염색전문단지의 확충을 위해 대구 비산,경기 반월,부산 신평
등 기존 염색단지외에 현재 추진중인 경기 시화및 포천,부산 녹산 등
3개공단의 염색전문단지조성을 서두르고 연차적으로 경기 시화2차단지및
충남 석문공단에도 염색단지를 확충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염색공단의 폐수처리능력을 하루 16만t에서 31만t으로 확충,
하천수질오염문제에 대처해 나가기로 했다.

신합섬을 중심으로한 신섬유부문의 개발 생산에 대한 자금지원도 늘릴
계획이다.

산업용 섬유를 첨단기술분야로 지정해 기술개발및 설비투자자금등을
정책금융에서 지원하고 산.학.연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섬유소재개발
중장기계획을 수립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기반강화사업도 중요한 과제이다.

인력난을 해소할수 있는 대책과 기술개발을 촉진하기 위한 방안이다.

지금의 심한 기능인력난을 해소할수 있는 단기대책으로는 해외인력수입
이 꼽히고 있다.

그러나 단기적이고 한시적인 해외인력수입보다는 공공탁아소설치,
파트타임제도 확대등을 통한 주부인력및 유휴인력활용,대구등 섬유산지
에서의 섬유전문대학설립,대기업의 사내교육훈련제도를 활용한 중소협력
업체의 기술 기능인력양성등의 대책들이 마련되고 있다.

기술개발기반조성을 위해서는 기존 품질검사기관인 원사직물검사소
의류시험검사소등의 기능을 보강, 전문 섬유기술진단.지도기관으로
전환하고 "기술어드바이저지도사업(일본에서 추진하고 있는 사업으로
실무 20년이상 경험의 전문기술요원이 각 현마다 50명씩 배치돼 기업의
기술자문에 응하도록 하고 있음)"과 같은 제도를 도입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함께 지방공업기술원의 연구개발기능을 강화해 지역의 대표적인
섬유업종의 중소기업 지원체제를 구축한다는 것이다.

기업차원의 섬유산업 중흥전략도 마련되고 있다.

생산구조의 고도화를 비롯한 OEM수출의 탈피,업체간 상호협력의
강화방안이다.

업계는 우선 생산구조고도화를 위해 생산체제의 2원화를 추진,태번수나
부가가치가 낮은 대량생산품은 인건비가 싸거나 원료수급이 쉬운 지역으로
이전하고 패션사이클이 짧고 고급인 제품은 국내에서 생산,수출하는 구조
개편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생산공정의 효율화및 자동화 정보화를 위해 CAD/CAM(컴퓨터
지원설계및 생산)등 첨단자동화설비,유연생산체제도입을 서두른다는
방침이다.

종전의 OEM의존방식의 수출구조를 탈피하기 위해서는 자체 고유브랜드
개발, 패션 디자인개발등에 역점을 두기로 했다.

업체간 협력강화를 위해서는 사 직물 의류로 연결되는 공동기획형태의
업무제휴,소재기업과 의류기업의 자본제휴등 다각적인 협력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이를통해 상품기획 기술개발 생산 판매 수출등 전반의 효율성을 높여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한국경제신문 1994년 11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