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사분규 타결이후 전국사업장의 노사협상이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으나 아직도 일부 사업장들이 분규에 시달리고 있어 전국산업현장이
완전히 정상을 찾기에는 약간의 시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노동부에 따르면 이날 현재 1백인이상 사업장 5천4백83곳 가운데
임금교섭을 마무리한 곳은 84.6%인 4천6백41곳으로 올해 임금협상이 사실상
마무리단계에 와있다.

그러나 아직도 울산 현대정공을 비롯 영흥철강, 삼미정공, 한국피죤등
17개사가 노사협상을 타결시키지 못한채 분규를 겪고 있으며 이가운데
현대정공, (주)신흥, 한국피존등 5개사는 파업 또는 태업등 쟁의행위에
돌입한지가 한달이 넘는등 악성분규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7월4일 부분파업에 돌입했던 현대정공노조는 그동안 전면파업, 정상
조업, 부분파업등 파상적인 쟁의행위를 벌이며 회사측과 협상을 가져왔으나
회사측이 최근 선조업후협상을 고수하고 있는 반면 노조는 선협상을 요구
하는등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또 노조가 전임자 3명과 노조사무실및 집기제공등을 요구하며 7월21일부터
파업에 돌입했던 (주)영풍문고도 회사측이 7월27일 직장폐쇄를 단행하면서
노사관계가 팽팽히 맞서고 있다.

1백% 일본자본으로 설립된 한국피존의 경우 노조가 임금 13%인상 등을
요구하며 지난7월11일부터 태업에 돌입하는등 쟁의행위를 계속하고 있으나
임금 7% 인상을 제시하고 있는 사측이 이에 대항해 8월9일 생산부서에 한해
부분 직장폐쇄조치를 취하는등 해결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주)신흥도 7월22일 쟁의행위를 결의한 이후 25일부터 태업에 돌입했으나
회사측이 7월29일 부분 직장폐쇄조치를 취한 이후 노조원들이 출근하지 않고
협상도 이루워지지 않고 있다.

이밖에 대한산업보건협회와 삼미정공이 각각 지난18일과 16일부터 파업에
돌입했으며 영흥철강이 지난23일부터 태업에 들어가는등 전국산업현장
곳곳에서 막바지 진통을 겪고 있다.

노동부관계자는 "현재 진행중인 노사분규건수가 이처럼 많은 것은 노,경총
합의가 늦어지면서 개별사업장의 분규시점이 "춘투"에서 "하투"로 전환되고
있는데다 노조가 경기회복에 따른 고율의 임금인상을 요구해 저율의 임금안
을 제시하고 있는 회사측과 마찰을 빚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