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19일 집행부서중 서무부와 관재부를 합치고 은행감독원기구중
총무국을 폐지하는등 2개부(국)와 2개과를 줄이는 내용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이번 개편은 정부의 조직개편에 발맞춰 조직을 경량화하고 금융고객의
권익보호를 강화하자는 취지가 담겨있다.

중앙은행도 개혁과 변화라는 시대적 요청에 어떤 식으로든지 부응할수
밖에 없어 조직을 개편했지만 남는 사람을 소화할수 없어 "성의를 표시하는
정도에 그치고 말았다"는 평을 피할수 없게 됐다.

한은은 앞으로 금융자율화 국제화 정보화의 진전등 내외환경변화에 능동적
으로 대응하기 위해 조직개편을 포함한 경영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키로
했다.

이번 개편으로 본부부서의 경우 17부 1실1연구소에서 16부1실1연구소로
1개부서가 축소됐고, 은행감독부서는 11국에서 10국으로 1개국이 줄었다.

질적으로는 금융지도국의 확대재탄생과 감독기획국의 재편이 눈에 띈다.
금융지도국의 모태는 금융개선국으로 은행을 이용하는 고객의 권익보호에
치중해왔던 국이다.

이번 개편에서 은감원의 관리지원업무를 담당하던 총무국을 폐지, 금융
지독국으로 흡수통합하고 금융개선국안에 있던 민원업무과와 분쟁조정과등
2개과를 합쳐 실로 확대 개편했다.

감독원의 주무국인 된 금융지도국장으론 은감원임원실장 1년2개월 지낸
이병규실장이 임명돼 주목을 끌었다.

은감원의 감독기획국에 있던 심리과와 조사실을 없애고 그기능을 경영
관리과를 2개과로 분리하면서 흡수, 건전경영위주로 은행감독을 강화하겠다
는 의지를 보인것도 눈길을 끈다.

집행부의 서무부와 관재부를 일원화, 관리부 하나로 통합함으로써 부가
하나줄게 됐지만 두부서는 전에도 흡수와 분리를 반복해온 곳이기에 통합의
의미는 크지 않다고 할수있다.

저축부를 금융결제부로 개편, 지급결제 관련업무를 전담토록 하고 저축부
에서 담당했던 수신제도기획및 수신통계편제등을 자금부등으로 넘긴것은
금융결제서비스기능강화가 날로 중요해지는 시대적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다.

특명검사를 담당하고 있는 검사6국에 전산검사기법을 개발하고 보급토록
하는 임무를 추가한 것은 신종금융기법의 등장에 대처하고자 하는 의도로
받아들여진다.

여신관리국의 5개과중 여신분석3과를 없애 4개과로 축소한 것은 여신관리
제도완화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로 평가된다. 금융자율화추세를 반영, 복잡
다단한 여신관리제도도 지속적으로 완화되는 추세인 만큼 여신관리국의
경량화는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다.

앞으로 여신관리국의 기능은 더 축소되리라는 전망이 많다.

한은도 다른 어떤 곳 못지않게 인사적체가 심한곳이어서 조직개편이
여의치 않았다. 조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단행하는 조직개편이지만
조직을 축소해야 하는게 지금의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2개부(국)와 2개과를 줄이는 소폭의 조직축소를 단행, 2명의
부장이 자리를 내놓아야 했지만 "다행히" 김종태인사부장이 금융결제원상무
로 옮겨 한자리가 비어있던 터라 부장 한명만이 사실상 대기상태가 됐다.

그럼에도 동료나 후배들의 마음은 편치 않아 보인다.

이번에 소폭의 개편을 할수 밖에 없었던 것도 이런 이유로 지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