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기의 고려대가 김현준이 버틴 삼성전자에 농구대잔치 13연패후
처음으로 감격의 승리를 거뒀다. 고려대는 25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93-"94 농구대잔치 남자부 풀리그에서 힘을 앞세운 속공
플레이속에 슈팅가드 양희승(24점)이 코트를 누비고 센터 박재헌
(12점.리바운드 13개)이 골밑을 장악, 삼성전자에 91-80으로 이겨
두팀 모두 4승2패를 기록했다.

고려대가 삼성전자를 제압한 것은 지난 80년 종합선수권대회 이후
14년만에 처음이며 83년 농구대잔치 창설 이후 통산 14차례의 대결만에
첫승리를 올렸다.

또 기업은행은 이민형(20점) 김현국(18점)의 외곽슛 호조에 힘입어
박수호(17점)가 분전한 SBS에 75-67로 역전승, 3승3패를 마크하고 남은
5경기에서 3승을 거두면자력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게 됐다.

시소게임속에 전반전을 49-44로 앞선 고려대는 후반 5분께 부터
김현준(35점)의발목을 잡는데 실패, 7분께는 56-58로 역전당했다.
그러나 고려대는 김현준을 전담마크하던 이지승 대신 노기석을 투입
하는 작전이 주효, 이후 8분동안 김현준을 무득점으로 꽁꽁 묶어
재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고려대는 전희철(20점), 양희승의 중거리슛과 박재헌의 잇따른 골밑
돌파로 12분께 69-62를 만들고 종료 2분을 남기고는 85-72, 13점차로
달아나 승부를 갈랐다.

힘을 앞세운 고려대의 속공을 막지 못한 삼성전자는 종료 2분전에
던진 김현준의 자유투가 링을 벗어났고 공격 찬스에서 거푸 패스미스를
범하는 등 제대로 추격전을 펴지 못한채 자멸했다.

<>25일 전적 <>남자부 풀리그 고려대(4승2패) 91(49-44 42-36)80
삼성전자(4승2패) 기업은행(3승3패) 75(34-37 41-30)67 SBS(6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