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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5.15
    • 01:43

      20대 청년 해친 伊 살인곰, 사살 대신 獨 보호구역으로

      18살 불곰 'JJ4'…형제 두 마리는 공격성 탓 이미 사살 이탈리아에서 사살 여부를 놓고 뜨거운 찬반 논쟁을 낳았던 살인 불곰이 독일의 곰 보호구역으로 옮겨진다고 안사(ANSA) 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탈리아 북부 트렌티노-알토 아디제주의 트렌토시 당국은 이날 코드명 'JJ4'로 불리는 불곰이 독일 중부 튀링겐주 소재 보르비스 대안 곰 공원에서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로베르토 파올로니 관광·사냥 담당 시의원은 "JJ4가 가을까지는 이송될 것"이라고 말했다. JJ4는 지난해 4월 트렌토시 인근 숲에서 조깅하던 26세 남성 안드레아 파피를 공격해 목숨을 앗아간 18살짜리 불곰이다. 트렌토시 당국은 과일을 미끼로 유인해 생포했다. 새끼 세 마리 중 두 마리도 함께 걸려들었다. 주 당국은 이 곰을 사살하려 했지만, 법원이 제동을 걸었다. 파피의 어머니는 "곰의 잘못도 아니고 아들의 잘못도 아니다. 곰을 사살한다고 해서 아들을 돌려받을 순 없다"며 사살에 반대했다. 소셜미디어(SNS)에서는 #jj4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구명운동'이 확산하는 등 사살 여부를 두고 이탈리아 안팎에서 찬반 논쟁이 가열되기도 했다. 이 곰은 2020년 6월에도 인근 지역에서 아버지와 아들을 동시에 공격해 다치게 한 전과가 있다. 당시에도 주 당국이 사살 명령을 내렸지만, 법원이 막아섰다. 동물 보호 단체인 라브(LAV)는 JJ4와 새끼 곰들이 장기간 철창에 갇혀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며 이는 동물 학대 행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라브는 자비를 써서라도 JJ4와 새끼 곰들을 다른 지역으로 옮기겠다며 트렌토시 당국에 후속 조치를 요구해왔다. 안사 통신에 따르면 JJ4는 2005년 독일에서

    • 01:32

      러 "푸틴·시진핑, 비공식 회담서 중요 외교현안 논의"

      비공식 회담에 국방·재무·안보 담당 배석"포괄적 파트너십 심화·새 시대 전략적 협력 성명에 서명"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6∼17일(현지시간) 중국을 국빈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비공식 회담에서 '가장 중요한 현안'을 논의한다고 크렘린궁이 밝혔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담당 보좌관은 15일 "양국 외교 협력의 가장 중요한 현안은 첫날인 16일 늦은 시각 열리는 비공식 회담에서 다뤄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우크라이나 문제가 주로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16일 러중 수교 75주년 기념 공연이 끝난 뒤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이 공원을 산책하고 차를 마시며 약 45분간 비공식 대화를 나눌 예정이며, 이후 양측 대표단이 참석하는 비공식 만찬이 열린다고 설명했다. 만찬은 러시아 국방장관으로 지명된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국가안보회의 서기로 새로 임명된 세르게이 쇼이구 전 국방장관,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대행, 안톤 실루아노프 재무장관 대행이 배석하는 '1+4' 형식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시 주석은 6일 프랑스를 방문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현안을 논의했다. 당시 마크롱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러시아에 대한 중국의 무기 원조를 자제하고 군사 목적으로 사용될 수 있는 이중용도 물품의 통제를 강화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또 7월 파리 올림픽 기간 '휴전'을 하는 데 중국이 역할해 달라고 요청해 긍정적 반응을 끌어냈다. 그러나 시 주석은 우크라이나 상황에서 중국은 직접 당사자가 아니라며 사태를 해결하는 데 역할 해달라는 마크롱 대통령의 요구에 거리를 명확하게 뒀다. 우샤코프 보좌관은 또 양국

    • 01:31

      고려아연 "구리 생산 5배 늘릴 것"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사진)이 “미국 등에서 4년 뒤 구리 생산량을 지금보다 5배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가 구리를 ‘주요 광물’로 지정한 만큼 현지에서 생산량을 늘려 산업 밸류체인의 핵심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공개한 것이다.최 회장은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현재 연 3만t인 구리 생산량을 2028년까지 연 15만t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구리는 전기자동차를 비롯해 배터리, 태양광 등 다양한 산업재에 쓰인다. 미국 에너지부가 지난해 구리를 주요 광물로 지정해 중국 기업이 구리를 무역 무기로 삼는 것을 막은 이유다.고려아연은 미국에서 산업 폐기물, 가전제품, 전기차 부품, 태양광 패널, 배터리 등에서 금속을 추출하고 재가공해 구리 생산을 늘리기로 했다. 기존에 광산에서 구리를 추출하는 방식에 비견해 ‘도시 광산업’으로 부르는 사업이다.고려아연은 국내에서 이미 이 같은 폐기물을 활용해 구리를 생산하고 있다. 미국에선 전자 폐기물 기업 이그니오홀딩스, 폐기물에서 추출한 금속을 거래하는 캐터맨메탈스를 인수하는 등 관련 밸류체인을 구성하고 있다.고려아연은 전기차 배터리의 필수 원료인 니켈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높일 계획이다. 최 회장은 “다양한 시장에서 니켈을 조달하고 있다”며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규정에 맞춰 전기차 배터리용 니켈을 생산하겠다”고 말했다.김형규 기자

    • 01:29

      적십자 '지상전 임박' 라파에 야전병원…"환자 급증 대응"

      이스라엘군이 지상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에서 환자들이 급증할 것을 대비해 적십자가 야전병원을 세웠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는 14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으로 의료 수요가 압도적 수준으로 증가할 수 있다고 보고 가자지구 남부에 야전병원을 개소했다"고 밝혔다. 이 병원은 하루에 200명가량을 치료할 수 있으며 응급수술도 가능하다. 가자지구의 다른 병원에서는 진료과목에서 제외되고 있는 산부인과와 소아과를 갖췄고 대량 사상자가 나왔을 때 신속하게 이를 관리·분류할 역량도 있다고 ICRC는 설명했다. 팔레스타인 적신월사와 함께 이 병원을 만든 ICRC는 호주와 오스트리아, 캐나다, 독일, 핀란드, 일본, 스위스 등 11개국의 적십자사에서 인력과 장비를 지원받았다. 가자지구의 의료 수요는 분쟁 중에 가파르게 증가했지만, 운영할 수 있는 병원은 정반대로 급감했다. 가자지구 전체 병원 36곳 가운데 11곳만 부분적으로 가동되는 실정이다. 그나마 운영 중인 병원도 의료품과 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ICRC는 "가자지구의 의료진은 중상자와 전염병 환자, 합병증을 치료하지 못한 채 도착하는 환자 등과 마주하고 있다"며 "중상자 치료가 우선이기 때문에 다른 중병으로 병원을 찾으려는 사람은 관심을 받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스라엘군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7개월가량 이어지면서 피란민들이 폐허가 된 거처를 떠나 남쪽으로 밀려든 탓에 라파 등 가자지구 남부의 의료 여건은 갈수록 열악해졌다. ICRC는 "의사와 간호사들이 24시간 내내 일하고 있지만 그들의 능력은 한계를 넘은 상태"라며

    • 01:20

      [포토] 15일 부처님오신날

      불기 2568년 부처님오신날을 하루 앞둔 14일 서울 수송동 조계사를 찾은 시민들이 손을 모아 기도하고 있다. 올해 봉축 표어는 ‘마음의 평화, 행복한 세상’이다.  임대철 기자 

    • 01:20

      회원전용 EOG 리소스 EVP & COO(officer: EVP & COO) 22억6649만원어치 지분 매수거래

      에너지 기업 EOG 리소스(EOG)사의 EVP & COO(officer: EVP & COO)인 라이첼 제프리 R.(Leitzell Jeffrey R.)가 지난 5월 10일 보통주 1만2747주, 165만7562달러(약 22억6649만원)어치를 매수거래했다. 평균 매매가는 주당 130.04달러다. [종목 정보 바로가기] 이번거래로 라이첼 제프리 R.(Leitzell Jeffrey R.)의 보통주은 총 51800.613주로 줄었다.EOG 리소스(EOG)은 14일 전 거래일 종가 대비 0.29% 내린 129.03달러로 장 마감했다. [해당 공시 바로가기] EOG Resources, Inc.는 자회사와 함께 원유, 천연 가스 및 천연 가스 액체를 탐색, 개발, 생산 및 판매합니다. 주요 생산 지역은 미국 뉴멕시코와 텍사스입니다. 트리니다드토바고 공화국. 2021년 12월 31일 현재 1,548백만 배럴(MMBbl)의 원유 및 응축물 매장량을 포함하여 3,747백만 배럴의 석유 환산 추정 순매장량으로 추정됩니다. 829 MMBbl의 천연 가스 액체 매장량; 그리고 8조 2,220억 입방피트의 천연 가스 매장량이 있습니다. 이 회사는 이전에 Enron Oil & Gas Company로 알려졌습니다. EOG Resources, Inc.는 1985년에 설립되었으며 텍사스 휴스턴에 본사가 있습니다. * 이 기사는 한국경제신문과 굿모닝AI리포트가 공동 개발한 인공지능 알고리즘으로 미국 상장사들의 공시를 실시간 분석해 작성한 것입니다. 일부 데이터 수집 과정에서 오류와 지연 등이 있을 수 있으며, 한국경제신문과 콘텐츠 제공 업체는 제공된 정보에 의한 투자 결과에 법적인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게시된 정보는 무단으로 배포할 수 없습니다.

    • 01:17

      피부관리실서 눈썹 문신…참여재판 "유죄"

      비의료인의 눈썹 문신 시술 적법성을 판단하기 위해 열린 국민참여재판에서 재판부가 피고인에게 유죄를 선고했다.대구지방법원 제12형사부(부장판사 어재원)는 14일 보건범죄 단속에 관한 특별조치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미용업 종사자 A씨에 대한 국민참여재판에서 배심원단 의견을 받아들여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벌금 100만원을 선고했다.A씨는 2020년 9월부터 작년 5월까지 대구의 한 피부미용업소에서 문신 시술용 기기와 색소 등을 사용해 고객들에게 눈썹 문신 시술을 하고 5000만원가량의 수익을 올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이날 재판에서 검찰은 피고인의 눈썹 문신 시술 기간과 수익 등을 고려해 징역 2년과 벌금 200만원을 구형했다. 국민 7명으로 구성한 배심원단 가운데 4명은 A씨에게 유죄 의견을, 나머지 3명은 무죄 의견을 냈다. 비의료인의 문신 시술 행위와 관련된 재판이 국민참여재판으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재판부는 “배심원 다수 의견에 따라 공소사실을 유죄로 판단한다”며 “다만 형사 처벌 전력이 없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선고 이유를 밝혔다.국내에서는 1992년 문신 시술을 의료행위로 본 대법원판결 이후 비의료인의 문신 시술을 불법으로 처벌해왔다. 하지만 지난해 8~12월 청주·부산지법 등 일부 하급심에서 이와 엇갈리는 판결을 내놓은 바 있다.대구=오경묵 기자

    • 01:15

      회원전용 웰스 파고(WFC) 52주 신고가

      웰스 파고(WFC)가 14일(현지시각) 전일 대비 1.02% 오른 61.91달러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 회사의 주가는 올들어 26% 올랐다. [종목 정보 바로가기] 웰스 파고(WFC)의 이전 52주 최고가는 5월 10일 기록한 61.89달러였다. 최저가는 2023년 3월 24일 기록한 36.23달러였다. 다양한 금융 서비스 회사인 Wells Fargo & Company는 미국 및 국제적으로 은행, 투자, 모기지, 소비자 및 상업 금융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소비자 금융 및 대출의 4개 부문을 통해 운영됩니다. 상업 은행; 기업 및 투자 은행, 및 자산 및 투자 관리. 소비자 은행 및 대출 부문은 소비자 및 소기업을 위한 다양한 금융 상품 및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금융 상품 및 서비스에는 당좌 및 저축 계좌, 신용 및 직불 카드, 주택, 자동차, 개인 및 중소기업 대출 서비스가 포함됩니다. 상업 은행 부문은 개인, 가족 소유 및 특정 공기업에 금융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이 회사의 제품 및 서비스에는 다양한 산업 부문 및 지방 자치 단체의 은행 및 신용 상품, 담보 대출 및 임대 상품, 재무 관리 서비스가 포함됩니다. 기업 및 투자 은행 부문은 기업, 상업용 부동산, 정부 및 기관 고객에게 자본 시장, 은행 및 금융 상품 및 서비스 제품군을 제공합니다. 이 회사의 제품과 서비스는 기업 은행, 투자 은행, 재무 관리, 상업용 부동산 대출 및 서비스, 주식, 채권 솔루션, 판매, 거래 및 연구 역량 서비스로 구성됩니다. 자산 및 투자 관리 부문은 개인화된 자산 관리, 중개, 재무 계획, 대출, 프라이빗 뱅킹, 신탁 및 수탁 상품 및 서비스를 부유하고 고액 자산가 및 초고액 자산 고객에게 제공합니다. 또한 재정 고문을 통해 운영됩니다. Wells Fargo & Company는 1852년에 설립되었

    • 01:14

      노벨문학상 수상 캐나다 작가 앨리스 먼로 별세…향년 92세

      노벨문학상을 받은 캐나다 작가 앨리스 먼로가 지난 13일(현지시간) 별세했다고 캐나다 일간 글로브앤드메일이 1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먼로 가족의 말을 인용해 먼로가 10여년간 치매를 앓아 왔다고 전했다. 먼로는 2013년 캐나다 작가로는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그는 특히 단편소설의 거장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1931년 캐나다 온타리오에서 태어난 먼로는 캐나다 총독문학상을 세 차례, 캐나다 문학계의 가장 권위있는 문학상 중 하나인 길러상을 두 차례 받았고,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로 꼽히는 맨부커 인터내셔널상도 수상했다. 미국에서는 미국도서비평가협회상, 오헨리상을 받았다. /연합뉴스

    • 01:11

      무협회장, 美에 "구조적 흑자이유로 반덤핑·상계관세 남발안돼"

      상무부 부장관 면담…"美대선 후 한국산 철강 쿼터 완화 논의 기대" 미국을 방문 중인 윤진식 한국무역협회(KITA) 회장은 미국의 한국산 철강제품 수출쿼터와 관련, "양질의 한국산 철강 수급을 위해 철강에 대한 무역 확장법 232조 쿼터의 신축적 운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워싱턴을 방문한 윤 회장은 13일(현지시간) 돈 그레이브스 상무부 부장관과 만나 "미국 대선 이후 한국산 철강 제품에 대한 쿼터 조치 완화 논의를 시작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무역협회가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전했다. 한국은 지난 2018년 미국과 철강 관세 협상 때 25% 관세 부과를 면제받는 대신 철강 수출을 직전 3년 평균 물량의 70%로 제한하는 쿼터를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현재 한국은 대미(對美) 철강 수출에서 '263만t 무관세'를 적용받고 있으며, 미국내 철강 수요가 늘어나도 한국산 철강은 이 물량 이상은 사실상 수출길이 막혀 있다. 윤 회장은 또 지난 2일 예비판정이 내려진 미국의 한국산 알루미늄 압출재 반덤핑 조사와 관련, 한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의 반덤핑·상계관세 제소 남발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그는 "한국 기업들의 대규모 미국 내 제조업 투자는 필연적으로 한국에서의 부품·중간재 수출을 수반하여 대미 무역흑자를 낼 수밖에 없는 구조"라면서 "이런 구조적 흑자를 이유로 알루미늄 압출재 반덤핑 조사와 같이 미국의 한국산 제품에 대한 반덤핑·상계관세 제소 등이 무분별하게 남발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크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상의 해외우려기관(FEOC) 규정과 관련, "흑연에 대한 유예기간이 부여되는 등 한국 배터리 업계의 요청 사항이

    • 00:56

      주미대사 "한미동맹 제도화…美대선결과 관계 없이 강화될 것"

      특파원단 간담회, 美대선 관련 "어떤 상황에도 충분히 대비" 조현동 주미대사는 14일(현지시간) "한미동맹은 미국 대선 결과와 무관하게 제도화된 협력의 연속선상에서 끊임없이 계속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사는 이날 워싱턴 D.C.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특파원단 간담회에서 오는 11월 5일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리턴매치'로 치러질 미 대선 결과의 한미관계 영향에 대해 "정부와 대사관은 어떤 상황에도 충분히 대비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 대사는 "지난달 재외 공관장회의 참석차 일시 귀국했을 때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은 미국 대선에 대한 것이었다"며 "민주·공화 양당의 전당대회(7∼8월)가 다가오고 있으니 자극적인 외신 기사도 나오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미동맹은 이미 한반도를 넘어 글로벌 사회에 기여하는 동맹으로 진화했다"며 "대사관 직원 모두 한미동맹과 한미동맹의 미래지향적 발전에 기여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조 대사는 또 "한미동맹은 우리 민생경제에 기여하는 첨단동맹으로 진화했다"며 "대미 수출과 한미 상호 투자 규모는 물론이고 미국의 국내 입법에 따라 제기되어온 기존 우려 역시 반도체와 배터리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로 탈바꿈했다"고 말했다. 하반기 한미 양자외교 일정에 대해 조 대사는 "7월로 예정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워싱턴)와 함께, 다수 고위급 교류가 서울과 워싱턴을 오가며 이뤄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조 대사는 "지난달 12차 한미방위비분담협상 첫 회의를 시작으로 주한미군의 안정적 주둔 여건 마련과 방위 태세 강화를 위한 한미간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며 "방

    • 00:50

      회원전용 제이피모간 체이스(JPM) 52주 신고가

      제이피모간 체이스(JPM)가 14일(현지시각) 전일 대비 0.02% 오른 200.56달러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 회사의 주가는 올들어 17% 올랐다. [종목 정보 바로가기] 제이피모간 체이스(JPM)의 이전 52주 최고가는 3월 28일 기록한 200.30달러였다. 최저가는 2022년 10월 11일 기록한 101.96달러였다. JPorgan Chase & Co.는 전 세계적으로 금융 서비스 회사로 운영됩니다. 소비자 및 커뮤니티 뱅킹(CCB), 기업 및 투자 은행(CIB), 상업 은행(CB), 자산 및 자산 관리(AWM)의 4개 부문을 통해 운영됩니다. CCB 부문은 예금, 투자 및 대출 상품, 지불 및 서비스를 소비자에게 제공합니다. 소기업에 대한 대출, 예금, 현금 관리 및 지불 솔루션; 모기지 신청 및 서비스 활동; 주거 모기지 및 주택 담보 대출; 신용 카드, 자동차 대출 및 리스 서비스. CIB 부문은 기업 전략 및 구조 자문, 주식 및 부채 시장 자본 조달 서비스, 대출 생성 및 신디케이션을 포함한 투자 은행 상품 및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지불 및 국경 간 자금 조달; 현금 및 파생 상품, 위험 관리 솔루션, 프라임 중개 및 연구. 이 부문은 또한 자산 관리자, 보험 회사, 공공 및 민간 투자 펀드를 위한 보관, 펀드 회계 및 관리, 증권 대출 상품을 포함한 증권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CB 부문은 중소기업, 대기업 및 중소기업, 지방 정부 및 비영리 고객에게 대출, 지불, 투자 은행 및 자산 관리를 포함한 금융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다세대, 사무실, 소매, 산업 및 저렴한 주택 부동산의 투자자, 개발자 및 소유자에게 상업용 부동산 뱅킹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AWM 부문은 기관 고객 및 개인 투자자에게 주식, 채권, 대안 및 단기 자금 시장 펀드의 다중 자산 투자 관리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퇴직

    • 00:47

      美하원의장, 뉴욕법원서 트럼프 지원…"사법, 트럼프 겨눈 무기"

      친(親)트럼프 성향의 미국 연방 하원의장이 14일(현지시간) 성추문 입막음돈 지급 관련 의혹으로 형사재판을 받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원하러 뉴욕을 찾았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공화·루이지애나)은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 재판이 열리고 있는 맨해튼법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나는 그(트럼프)를 지지하기 위해 여기에 왔다"고 말했다. 존슨 의장은 "우리나라 사법시스템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맞서 무기화했다"며 "사법 시스템은 한 대통령을 처벌하기 위해 지금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도구를 사용하고 있으며, 다른 대통령(조 바이든 대통령)은 엄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존슨 의장은 변호사 출신으로, 바이든 대통령이 승리한 2020년 대선 결과를 인증하는 것에 반대하며 관련 법적 논리를 제공하는 등 작년 10월 하원의장이 되기 전 의회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우군 역할을 해온 인물 중 한 명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혐의로 기소된 후에는 혐의가 가짜이며 사법·정치 제도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불공평하게 대우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존슨 의장은 또 2020년과 2021년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미국 하원에서 가결돼 상원에서 두 차례 탄핵 재판이 진행됐을 때 트럼프 전 대통령 변호인단에 참여하기도 했다. 연방 하원의장은 대통령 유고시 권력승계 규정 기준으로 상원 의장을 겸하는 부통령에 이어 미국 권력 서열 3위에 해당한다. 미국에서 하원의장은 당적을 유지한 채 하원내에서 소속 정당의 리더로서 정파적인 활동을 하지만 소속 정당 대선 후보의 형사재판 현장을 방문한 것은 특기할 일로 평가된다. 물론 미국에서 주요

    • 00:47

      이스라엘 외무 "가자 구호 차질은 우리 아닌 이집트 탓"

      이스라엘 외무장관이 14일(현지시간) 가자지구로 구호 물품이 제대로 유입되지 않아 인도적 위기가 발생한 것은 이집트 탓이라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세계는 가자지구 인도주의적 위기의 책임을 이스라엘에 묻지만 이를 해결하는 열쇠는 우리 이집트 친구들의 손에 있다"며 이집트에 인도적 지원을 재개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어제 영국, 독일과 이 문제를 논의했고 오늘 이탈리아 외무장관과도 논의할 예정"이라며 "하마스는 라파 국경검문소를 통제하지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7일 라파 국경검문소의 팔레스타인 쪽 구역을 이스라엘군이 장악한 이래 가자지구 내 구호품 전달이 차질을 빚는 책임을 이집트에 돌린 셈이다. 이스라엘군 진입으로 그동안 구호품 트럭이 드나들던 검문소는 폐쇄됐고, 이집트는 이스라엘군의 검문소 점령에 항의해 구호품 트럭의 검문소 통과를 차단했다. 이후 이스라엘 국방부 산하 팔레스타인 민간 업무 조직인 민간협조관(COGAT)은 지난 8일 가자지구 남부 분리 장벽 근처에 있는 케렘 샬롬 국경검문소를 통한 구호 트럭 출입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노르웨이 난민위원회(NRC)는 같은 날 이 국경검문소를 통해 가자지구로 들어간 구호 트럭이 한 대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마제드 알안사리 카타르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가자지구의 형제들은 지난 9일 이후로 구호품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며 "이는 가자지구의 인도적 재앙을 영속화하려는 신호"라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 00:43

      골프장 예약금 6000만원 받고 달아난 '부킹 매니저'

      골프장 예약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라운드 신청을 받은 매니저가 예약금을 받아 가로챘다는 고발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4일 인천 미추홀경찰서에 따르면 골프장 예약 앱 운영업체 A사는 지난 9일 사기 혐의로 골프장 예약(부킹) 매니저 B씨를 경찰에 고발했다.A사는 자사 앱을 이용한 고객 110여명이 이달 초 B씨에게 예약금 총 6천200여만원을 보냈으나 B씨가 잠적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A사 측은 "고객들은 B씨가 올린 예약 모집 글을 보고 각자 수십만원을 송금했으나 B씨는 '사정상 예약이 취소됐다'는 문자만 보낸 뒤 예약금을 돌려주지 않고 잠적했다"고 말했다. B씨는 해당 업체에 소속된 정식 직원은 아니고 이른바 '프리랜서 매니저'로 활동했던 것으로 파악됐다.경찰 관계자는 "고발장만 접수된 단계라 구체적인 사실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라며 "피해자들을 대신해 고발한 A사 관계자를 조사한 뒤 피고발인을 대상으로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 00:41

      中, 전기차·배터리 관세 대폭인상 美에 강한 반발(종합)

      외교부 이어 상무부도 "즉각 취소" 요구…"양국 협력에 심각한 영향" 경고 미국 정부가 중국산 전기차와 전기차용 배터리, 반도체 등에 대한 관세를 대폭 인상하기로 하자 중국은 미국이 세계무역기구(WTO) 규칙을 위반하고 있다며 즉각적인 취소 촉구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4일 미국 발표가 전해지기 직전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일관되게 WTO 규칙을 위반한 일방적 부가 관세에 반대해왔다는 점을 여러분께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모든 필요한 조처를 해 자신의 정당한 권익을 수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상무부도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대변인 명의 입장문을 통해 "중국은 단호히 반대하며 엄정한 교섭(외교 경로를 통한 항의)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또 미국의 관세 인상에 대해 "국내 정치적인 이유로 경제·무역 문제를 정치화 도구화하는 것"이라며 "미국은 잘못을 바로잡기는커녕 제멋대로 고집하며 실수를 반복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관세 인상은 '중국과 디커플링(decoupling·공급망 등 분리)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약속에 위배되는 것으로, 양국 협력 분위기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즉각 잘못을 시정하고 중국에 부과한 추가관세를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 및 그에 따른 피해에 대응하기 위해 무역법 301조에 따라 무역대표부(USTR)에 이런 관세 인상을 지시했다. 관세 인상 대상은 중국산 수입품 180억달러(약 24조6천510억원) 규모다. 미국은 ▲ 중국산 전기차 25%→100%(연내) ▲ 리튬이온 전기차 배터리 7.5%→25%(연내) ▲ 리튬이온 비(非)전기차 배

    • 00:36

      [날씨] 쌀쌀한 부처님 오신날…강원 산지에는 눈 예보까지

      부처님 오신 날인 15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되며, 중부 지방을 중심으로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14일 기상청에 따르면 15일 시작된 비가 16일 오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바람도 강하게 부는 곳이 많겠고 특히 산지와 동해안에서는 매우 강한 바람이 불 예정이어서 시설물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특히 해상에서는 물결이 매우 높게 일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해안가 시설물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해안가 접근을 자제하고 안전사고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강풍으로 인해 돌풍과 천둥, 번개가 치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중부 지방과 경북을 중심으로 우박이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또한, 강원 산지에는 늦은 오후부터 16일 아침 사이 기온이 낮아져 내리던 비가 눈으로 바뀌어 쌓이는 곳이 있겠다. 제주도도 늦은 오후부터 저녁 사이 0.1㎜ 미만의 빗방울이 떨어지는 곳이 있겠다.기온은 다소 낮아져 건강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내일 아침 기온은 9도에서 17도, 낮 기온은 16도에서 27도로 예상된다. 서울의 경우 14도에서 18도, 강릉은 17도에서 22도, 대전은 11도에서 22도, 대구는 14도에서 27도, 부산은 15도에서 24도로 예상된다.고기압의 영향으로 14일 대부분 지역이 맑은 하늘을 보였으나, 15일은 북쪽에서 접근하는 기압골로 인해 전국 대부분 지역이 구름 많은 날씨를 보인다.풍랑특보와 강풍특보 발표 가능성이 있으며, 해상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할 것을 권한다. 비가 내리면서 가시거리가 짧아지고 도로가 미끄러워지므로 운전 시 안전에도 주의가 필요하다.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 00:32

      日 경제산업성에 스타트업 진출 협조 당부한 중기부 [Geeks' Briefing]

      한국경제신문의 프리미엄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긱스(Geeks)가 14일 스타트업 뉴스를 브리핑합니다.중기부, 日 경제산업성과 정책대화중소벤처기업부는 경제산업성과 '한-일 중소벤처 국장급 정책대화'를 갖고 양국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양측은 양국 스타트업의 생태계 현황 및 정부 간 협력 방안을 중심으로 의견을 주고 받았다.특히 해외 스타트업의 국내 유치를 위한 정부의 역할과 지원 정책을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중기부는 한국 스타트업의 활발한 일본 진출와 관련해 일본 정부의 협조를 당부했다.최원영 글로벌성장정책관은 "이번 정책대화를 통해 일본 정부와의 직접적인 협력 채널을 새롭게 열었다"며 "일본에 진출한 우리 기업의 애로를 수시로 점검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에이슬립 앱, 식약처 인허가슬립테크 스타트업 에이슬립은 자사의 디지털 수면무호흡 진단보조 앱 '앱노트랙'이 진단 보조 의료기기로 식약처 인허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별도 장비 없이 수면무호흡증을 검사할 수 있는 앱으로 식약처에 인허가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앱노트랙은 수면 중 숨소리를 활용해 환자의 호흡 패턴을 분석한다. 최소 20분 이상의 수면 데이터만 있으면 수면무호흡증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기존 병원의 수면무호흡증검사는 최소 12시간 이상 전문클리닉 체류와 수십만원이 넘는 비용이 들었다. 그러나 이제는 가정에서 스마트폰 앱만으로 간단하게 수면무호흡증 여부를 확인할 수 있게 됐다.원티드랩, 1분기 매출 89억HR테크 기업 원티드랩이 1분기 89억 원의 매출액, 7억7000만 원의 영업적자를

    • 00:31

      美, 中 전기차 관세 100%로 대폭 인상…中 반발 "즉각 취소해야"(종합)

      태양전지·반도체는 50%로, 철강·알루미늄·리튬이온 배터리 25%로 ↑中에 관세폭탄…"불공정 무역관행 해결 위해 전세계 파트너와 협력 강화"中 "단호히 반대·엄정한 교섭 제기"…美中, 통상 갈등 격화 가능성 오는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바이든 정부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현재 25%에서 100%로 대폭 인상키로 했다. 또 철강·알루미늄 및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의 관세도 25%로, 반도체와 태양 전지의 관세는 50%로 인상하는 등 전략 산업과 관련된 제품에 대한 미국의 대중국 관세가 기존의 대략 2~4배 정도로 크게 상향된다. 바이든 정부가 대(對)중국 첨단기술 수출통제 조치 등에 이어 반도체 및 청정에너지를 비롯한 전략 부문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서 중국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나아가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간 '중국 때리기 경쟁'이 대선과 맞물려 가열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미중간 통상 갈등이 격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 및 그에 따른 피해에 대응하기 위해 무역법 301조에 따라 무역대표부(USTR)에 이런 관세 인상을 지시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바이든 정부가 발표한 관세 인상 대상은 중국산 수입품 180억 달러(약 24조6천510억원) 규모다. 바이든 대통령이 무역법 301조에 따라 대중(對中) 고율 관세를 부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임 중인 2018~2019년 301조에 따라 부과한 대중 고율 관세에 대한 USTR의 심층 검토에 따라 내려진 것이다. 트럼프 정부 당시 부과된 고율 관세 적용을 받는 중국산 제품은 지난해 기준으로 2천260억달러(약 309조원) 규모로

    • 00:30

      로만 폴란스키 英여배우 명예훼손 1심 무죄

      폴란스키, '성 학대 피해' 주장 배우에 "거짓말쟁이"법원 "사실 아닌 가치 판단"…고소 여배우 "여성들에게 슬픈 날" 영국 여배우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받은 영화감독 로만 폴란스키(90)가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AFP, AP 통신에 따르면 파리지방법원은 14일(현지시간) 폴란스키 감독이 여배우 샬럿 루이스(56)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혐의를 무죄로 판결했다. 루이스는 폴란스키 감독의 1986년 작 '대해적'에 출연한 배우다. 그는 2010년 칸 영화제 기자회견에서 자신이 16세 때인 1983년 파리에서 폴란스키 감독에게 성적 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폴란스키 감독은 2019년 프랑스 주간지 파리마치와 인터뷰에서 루이스를 '거짓말쟁이', '이야기꾼'으로 지칭하면서 의혹을 부인했다. 이에 루이스는 폴란스키 감독의 인터뷰가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고소했다. 법원은 그러나 폴란스키 감독의 이런 발언은 루이스의 명예와 평판을 훼손할만한 '사실'이라기 보다 '가치 판단'에 해당해 혐의가 인정되지 않는다고 판결했다. 아울러 루이스가 2010년 전까지만 해도 공개적으로 그에 대해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표현했다가 이후 폴란스키 감독에 대해 폭로성 발언을 한 것을 두고 "상당한 간극이 있다"는 점도 지적했다. 다만 이날 판결은 명예훼손 여부만 다룬 것이라 실제 폴란스키 감독이 1983년 루이스를 성적으로 학대했는지는 판단하지 않았다. 판결 결과에 루이스는 "오늘은 가해자를 신고한 여성들에게 매우 슬픈 날"이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그의 변호사도 항소할 뜻을 밝혔다. 폴란스키 감독의 변호사는 "중요한 결정"이라며 법원의 판단으로 루이스 주장의 신빙성이 떨어졌다는 점

    • 00:30

      폭스콘, 1분기 이익 72% 증가…예상치 밑돌아

      애플 공급업체 폭스콘(Foxconn)의 1분기 이익은 72% 증가했지만 예측을 벗어났다.폭스콘은 1분기 수익이 인공지능(AI) 서버에 대한 강한 수요와 같은 기간의 낮은 베이스에서 벗어나 전년도 같은 기간의 128억 달러에서 220억 1000만 달러로 증가했다고 14일(현지시간) 보고했다.분석가들이 예측한 293억 1천만 달러를 밑돌았지만, 폭스콘은 3분기 연속 이익 증가를 기록했다.1분기 스마트폰을 포함한 가전제품이 매출의 48%를 차지했고, 서버를 포함한 클라우드 및 네트워킹 제품이 28%를 차지했다.폭스콘은 2분기 매출이 전년도 대비 크게 증가해 이전 지침과 대체로 일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스마트 컴퓨터 전자제품 매출은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엄수영기자 boram@wowtv.co.kr

    • 00:29

      텐센트, 1분기 순이익 62%증가…예상치 상회

      중국의 텐센트홀딩스(Tencent Holdings)는 14일(현지시간) 1분기 매출이 6% 증가했다고 발표했다.비즈니스 서비스와 광고 매출이 강력한 매출 성장을 달성함에 따라 분석가의 기대를 뛰어넘었다.순이익은 62% 증가한 418억 위안을 기록해 애널리스트 평균 추정치 430억 3000만 위안을 크게 웃돌았다.위챗 플랫폼은 3월 31일까지 3개월 동안 매출이 1,595억 위안(220억 4천만 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이는 LSEG가 집계한 19개 애널리스트 추정치의 평균 1584억4000만 위안과 비교된다.텐센트의 비즈니스 서비스 및 광고 수익은 계속 증가하고 있지만, 핵심 게임 사업은 기존 게임의 인기로 인해 눈에 띄는 둔화에 직면해 있다. 1분기 중국내 게임 수익은 2% 감소한 345억 위안을 기록했고, 국제 게임 수익은 3% 증가한 136억 위안을 기록했다.온라인 광고 수익은 26% 증가한 265억 위안을 기록했다. 회사의 결제, 전자상거래, 생산성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제품군이 중국에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끌면서 핀테크 및 비즈니스 서비스 수익은 7% 증가한 523억 위안을 나타냈다.엄수영기자 boram@wowtv.co.kr

    • 00:29

      "애플, 미국 외 지역서 비전프로 판매 예정"

      애플은 미국 외 지역에서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프로(Vision Pro)를 판매할 준비 중이라고 블룸버그가 14일(현지시간) 밝혔다.애플이 수백 명의 직원을 해외 매장에서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로 데려와 고객에게 3,499달러짜리 헤드셋을 시연하는 방법에 대해 교육을 시작했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최대 나흘간 진행되는 독일, 프랑스, 호주, 일본, 한국, 싱가포르, 중국 출신의 근로자 교육은 이들 국가가 이 장치에 대한 최초의 국제 시장이 될 것임을 시사한다.애플은 6월 10일부터 14일까지 개최 예정인 세계개발자회의(WWDC) 이후 비전 프로를 국제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엄수영기자 boram@wowtv.co.kr

    • 00:26

      도이치방크, 엔비디아 '보유' 재확인…목표가 850달러

      도이치방크는 엔비디아 주식을 보유로 유지했다고 14일(현지시간) CNBC가 밝혔다.도이치방크는 엔비디아 주식에 대한 '보유' 등급을 재확인하고, 주가 목표를 850달러로 설정해 전거래일 종가 대비 거의 6%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Ross Seymore 도이치방크 분석가는 “우리는 엔비디아의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로드맵에 깊은 인상을 받았으며, 고객들의 인공지능에 대한 열정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투자자들은 이미 이번 수익 시즌에 AI 주도의 상승을 더욱 세심하게 판단하게 됐다“고 진단했다.그는 엔비디아가 분기에 24억5천만달러의 매출을 보고할 것으로 예측했다.엄수영기자 boram@wowtv.co.kr

    • 00:25

      제프리스, 보스턴비어 매수로 상향…목표가 360달러

      제프리스는 보스턴 비어를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1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제프리스는 보스턴 비어의 평가를 보유에서 매수로 변경했다목표 주가도 335달러에서 360달러로 올렸는데, 이는 전거래일 종가 대비 26.8%의 상승 가능성을 나타낸다.Kaumil Gajrawala 제프리스 분석가는 ”향이 첨가된 맥주와 즉석 칵테일 판매가 4~5% 성장할 수 있다고 예측하며, 보스턴 비어는 이미 이러한 분야에 잘 노출되어 있다“며 ”보스턴 비어는 특히 급성장하는 하드 티 부문에서 독점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엄수영기자 boram@wowtv.co.kr

    • 00:24

      악어와 맨주먹 사투로 자매 구한 英여성 '용감한 시민상'

      휴가지에서 악어와 맨주먹으로 맞서 자신의 쌍둥이 자매를 구해낸 영국 여성이 왕실에서 수여하는 의인상을 받는다. BBC 방송은 14일(현지시간) 버크셔 샌드허스트에 사는 여성 조지아 로리(31)가 의로운 일을 한 민간인에게 수여되는 영예인 '국왕의 용맹 메달'(King's Gallantry Medal)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보도했다. 쌍둥이인 조지아와 멜리사는 2021년 6월 유명 휴양지인 멕시코 푸에르토 에스콘디도 인근 호수에서 수영을 즐기고 있었다. 그때 악어가 나타났고 조지아와 다른 관광객들은 재빨리 헤엄쳐 뭍으로 향했지만 악어가 조지아의 쌍둥이 자매 멜리사를 낚아채 물속으로 끌고 갔다. 조지아는 다시 물로 뛰어들어 의식을 잃은 채 물 위로 떠 오른 멜리사를 끌어오려 했지만 이내 악어가 돌아와 멜리사를 공격했다. 조지아는 악어의 코 부분을 주먹으로 여러 차례 내리쳤다. 다른 손으로는 멜리사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지 않도록 붙잡은 채였다. 악어가 물러가는 듯하자 조지아는 멜리사를 끌고 안전한 곳으로 피하려 했으나 악어는 또다시 돌아와 멜리사를 잡아 물었고 조지아는 거듭 악어를 향해 주먹을 날렸다. 이 과정에서 조지아도 손을 물려 다쳤으나 멜리사를 안전한 곳으로 옮기는 데 전력을 다했다. 멜리사는 복부와 팔다리에 중상을 입고 패혈증에까지 빠졌지만 다행히 치료를 거쳐 회복했다. 조지아는 수상 소식에 "영광이고 크게 놀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말 놀라운 것은 멜리사의 용기"라며 "내가 계속 싸울 수 있도록 힘을 불어넣어 줬다. 멜리사 없이는 해내지 못했을 일"이라며 공을 자매에게 돌렸다. 이들 자매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극복을 돕는 자선단체인 PTSD UK를 위한

    • 00:24

      뉴욕증시, 예상웃돈 PPI에도 파월 발언·밈주식 기대에 상승 출발

      뉴욕증시는 4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월가 예상을 웃돌았음에도 상승 출발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다시 한번 일축하고, 밈(Meme) 주식에 대한 열풍이 재개되면서 투자 심리가 탄탄하게 유지됐다. 1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오전 10시36분 현재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59포인트(0.02%) 오른 39,438.10을 나타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08포인트(0.02%) 오른 5,222.50을,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5.70포인트(0.16%) 오른 15,413.94를 기록했다. 이날 시장 참가자들은 오전에 발표된 미국 PPI에 주목했다. 미국 노동부는 4월 PPI가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월 대비 0.5%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0.3% 상승을 웃도는 수치다. 직전월인 3월 PPI는 전월 대비 상승률이 0.1% 하락으로 조정됐다. 미국 도매 물가인 PPI가 월가 예상보다 높게 나온 가운데 주식시장 투자 심리는 견조한 양상을 보였다. 이날 오전에 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의 발언에도 이목이 집중됐다. 파월 의장은 "고용시장이 조금씩 식고 있다는 신호가 있다"며 "다음 금리 결정이 인상일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4월 PPI에 대해서도 예상보다 높지만 수정치가 약해진 만큼 혼재됐다고 판단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오는 15일 발표될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기다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에 따르면 4월 CPI는 전월대비 0.4%, 전년대비 3.4%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 3월 헤드라인 CPI가 전월대비 0.4%, 전년대비 3.5% 오른 것과 비교하면 비슷하거나 약간 누그러진

    • 00:18

      "장사 7년 이런 요청은 처음" 주문 고객에 감동한 업주 사연은?

      서울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한 자영업자의 사연이 SNS에서 화제다.최근 한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7년 장사하는 동안 처음 받아보는 요청사항'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카페를 운영하는 A씨는 자신이 겪은 일을 SNS룰 통해 공개했다. 당시 배달 주문을 받은 A씨는 요청 사항을 확인하고는 "진짜 우리 고객님들 감당 안 될 때가 많다. 이런 요청 사항은 또 처음이다. 이건 영구 박제해야 해서 사진부터 찍었다"고 말했다.무례한 손님인가 싶었지만, 뜻밖에도 요청 사항에는 "리뷰 행사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배달 기사님께 전해주세요"라고 적혀 있었다.A씨는 "대체 이런 요청 사항은 어떻게 할 생각을 하는 거냐? 진짜 천사가 아닐까 싶다. 이런 분들에겐 서비스가 아깝지 않다"며 음료와 곁들여 먹을 작은 간식을 더 담았다고.이후 A씨는 도착한 배달 기사에게 "우리 손님이 기사님에게 커피 산대요"라고 하자 기사는 "네? 저한테요? 왜요?"라며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배달 기사는 "이거 진짜 제 것 맞나요? 진짜네. 저 이런 적은 처음"이라며 깜짝 놀랐다.배달 기사는 "손님께 감사 인사 꼭 드리겠다"며 가게를 빠져나갔다. A씨는 "장사를 하면 할수록 사람 인연이 참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분명 (이 손님은) 우리 카페를 참 사랑해 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분 같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이런 요청 사항 받을 때마다 울컥한다. 내가 진짜 복을 넝쿨째 받았지, 어디 가서 이런 손님들 만나겠나 싶어서 너무 행복하다. 기사님도 참 매너가 좋으시다. 덕분에 오늘도 행복한 장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사연을 접한 네티즌은 "또 어떤 무례한 손님

    • 00:13

      파월 의장 "美 인플레 지표 다시 둔화할 것으로 기대"(종합)

      "둔화 확신 이전처럼 높지는 않아…4월 생산자물가는 혼재돼"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14일(현지시간) 올해 들어 예상 수준을 웃돌게 나타난 인플레이션 지표가 다시 낮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이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네덜란드 외국은행연합회 초청 대담에서 "인플레이션이 전월 대비 기준으로 작년 말의 낮았던 수준으로 다시 낮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다만, "올해 첫 3개월간 (예상을 웃돈) 지표를 고려할 때 이 같은 전망에 대한 확신이 이전처럼 높지는 않다"라고 덧붙였다. 연준이 통화정책의 준거로 삼는 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지수 기준으로 작년 10∼12월 전월 대비 상승률이 0.1∼0.2%에 그쳤다. 이는 앞서 연준이 연내 3회 기준금리 인하를 시사하게 된 결정적인 배경이 됐다. 그러나 올해 1월 들어 상승률이 0.5%로 '깜짝 반등'한 데 이어 2∼3월 들어서도 2개월 연속 0.3% 상승률을 나타내며 고물가 고착화 우려가 다시 부상한 상태다. 연준이 목표로 하는 연간 물가 상승률 2%를 달성하기 위해선 전월 대비 상승률이 평균적으로 0.2%를 넘지 않아야 한다. 한편, 파월 의장은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에 대해선 "최소 2% 성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노동시장이 여전히 강하겠지만 초과수요가 균형을 잡아가는 방향으로 이동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에 대해선 "혼재됐다고 부르겠다"며 단정적인 평가를 유보했다. 그는 "대표지수는 상승했지만, 종전 지표의 (하향) 수정도 있었다"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미 노동부 발표에

    • 00:11

      파월의장 "인플레는 둔화 예상,금리는 당분간 현수준유지"

      제롬 파월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은 14일(현지시간) 앞으로 몇 달내로 인플레이션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정책 금리는 현재 수준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외국은행가협회 주최 행사에서 파월 연준 의장은 “미국의 1분기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추가 진전이 부족했다”며 (목표로 한 물가상승률을 향한) 이 길이 순조로울 것으로 기대하진 않았으나 예상보다는 높은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매월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지만 연준의 2% 목표로 되돌릴 만큼 충분히 제한적인지는 인내심을 갖고 기다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 잠시 거론된 금리 인상 가능성은 낮다고 거듭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유럽중앙은행(ECB) 위원인 클라스 노트가 진행한 토론에서 연준의 다음 조치가 금리 인상이 될 가능성은 낮다고 거듭 강조했다. 연준으로서는 정책금리를 현재 수준으로 유지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덧붙였다.파월 의장 등 미연준 관계자들은 1분기 인플레이션 진전이 부족하다는 점에 실망감을 표시했다. 이달 초 FOMC(공개시장위원회)에서 연준 관리들은 23년만에 최고 수준인 기준 금리를 그대로 유지했으며, 파월 의장은 "적절한 한" 이 수준을 유지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말했다.이 날 오전 발표된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에 대해 파월 의장은 한달 전 상승이었던 3월 PPI가 하락으로 수정되었음을 지적하면서 “이 결과는 혼합적이며 이 수치를 뜨겁다고 부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4월 PPI는 모든 경제학자들의 전망치를 넘어서 월간으로 0.5%p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

    오피니언

    2024.05.14
    • 18:47

      [한경에세이] 신뢰를 잃으면 다 잃는다

      중국 온라인쇼핑몰 알리와 테무를 통해 중국산 제품을 직접 구매한다는 지인들이 점점 더 늘고 있다. 가격이 국내 온라인 쇼핑몰보다 훨씬 저렴하다는 게 이유다. 한 지인은 가격이 매우 저렴하니 쓰다가 마음에 들지 않아도 버리면 그만이란다. 또 다른 지인은 국내 제품 한 개를 사는 돈으로 알리를 통해 다섯 개를 구매해 주변 사람에게 선물을 돌렸다고 자랑한다.오프라인에서 중국산 제품의 저가 공세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최근에는 온라인쇼핑의 급성장과 고물가·고이자율이 맞물려 주머니 사정이 팍팍해진 국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사고 싶은 물건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으니 소비자들에겐 분명 좋은 일이다. 반면 어두운 그림자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알리와 테무에서 판매되는 중국산 제품과 경쟁해야 하는 수많은 국내 생산자와 노동자에게는 생존 문제가 달려 있다. 국내 중위권 온라인쇼핑 업체들이 알리와 테무 때문에 매출이 줄고 기업 가치가 떨어져 자칫 문을 닫아야 할 판이다.국내 온라인 거래 초창기에 주문 상품과 다른 가짜 상품, 훼손되거나 파손된 물건이 오기도 하고 아예 배달되지 않는 사례가 뉴스에 자주 오르내렸다. 10년도 더 된 필자의 경험이다. 주문한 신제품 대신 중고품이 배달되거나 오지 않고, 판매자가 자취를 감춘 경우가 있었다. 이로 인해 온라인으로 제품을 구매하는 걸 주저하게 됐다. 당시에는 필자뿐만 아니라 수많은 소비자가 온라인쇼핑몰 이용을 망설였다. 믿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저가 공세로 잘나가고 있는 알리와 테무에서도 우리나라 온라인쇼핑 초창기에 나타난 이런저런 문제가 최근 불거지고 있다. 허위·과장 표시 및 광

    • 18:20

      [다산칼럼] 도덕적 해이의 장(場)이 된 실손보험

      실손보험료는 올해를 제외하고 지난 수년간 매년 10% 안팎으로 꾸준히 올랐다. 보험사들은 손해율(보험료 대비 보험금 비율)이 높아 보험을 판매할수록 적자가 커지므로 어쩔 수 없다고 주장한다. 보험료가 계속 올랐음에도 보험금 청구도 계속 늘어 실손보험 손해율은 매년 100%를 초과하고 있다. 그 결과 실손보험 적자는 연간 2조원에 육박하고 실손보험 판매를 중단한 보험사가 상당수에 이른다.실손보험 시장이 이렇게 된 것에 대해 정부는 실손보험금 청구 기록을 근거로 특정 비급여 진료가 지나치게 많다고 지적한다. 마치 마사지를 받는 기분으로 1년에 100회 이상 도수치료를 받는 가입자가 부지기수고 가벼운 근골격계 증상에도 실손보험 가입자에게는 자기공명영상(MRI) 검사를 유도한다.실손보험은 의대 증원을 둘러싼 요즘의 의료 사태에 일조한 측면도 있다. 실손보험에서 보장하는 비급여 진료비를 의사가 마음대로 책정할 수 있어서 비급여 진료를 많이 하는 일부 진료과 개원의의 소득은 다른 과에 비해 상당히 높다. 이에 따라 의사들이 상대적으로 돈 안 되는 필수과를 꺼리는 현상이 심화했다.실손보험을 포함한 보험시장은 도덕적 해이에 따른 시장실패가 일어나기 쉬운 전형적인 시장이다. 소비자가 실손보험에 가입하면 가벼운 증상에도 병원에 가기를 주저하지 않는다. 의사는 실손보험 가입자에게 더 많은 의료 서비스를 권장한다. 소비 행위의 비용을 제3자인 보험사가 처리해 주기에 소비자와 의사 모두 도덕적 해이라는 문제를 일으킨다. 대부분 보험시장에서는 수요자만 문제를 일으키지만, 실손보험 시장에서는 수요자에 더해 의사마저 문제를 야기한다. 이는 보험금 청구 증가와

    • 18:19

      [백승현의 시각] 노동개혁 안되는 또다른 이유

      윤석열 정부가 출범한 지 2년이 지났다. 집권 초기 3대 개혁(노동·연금·교육) 중 노동개혁을 최우선 과제로 정하고 나름의 성과도 냈다. ‘법과 원칙’의 기치 아래 대우조선해양 하청노조 파업, 화물연대 집단운송거부 사태를 해결했다. 오랫동안 건설현장의 골칫거리였던 일부 노조의 채용 강요 시위도 상당 부분 정리했다. 그러나 이후 야심 차게 추진했던 주 52시간 근로시간 유연화가 정부 내 엇박자와 함께 노동계의 ‘주 69시간 강제노동’ 프레임에 걸리면서 사실상 멈춰섰다. 그리하여 현 정부의 개혁 중간 성적표는 30% 선에 묶여 있는 지지율과 총선 결과가 보여주고 있다. 노동계, 대정부 압박 거세지는데두말할 것도 없이 노동개혁이 멈춰선 배경에는 윤석열 정부 퇴진도 모자라 탄핵까지 거론하고 있는 노동계와 야당이 있다. 정부로서도 답답한 노릇이다. 총선 결과로 입법 환경이 나빠진 것은 물론 우여곡절 끝에 만들어놓은 사회적 대화의 장도 개점휴업 상태다. 이렇다 보니 노사관계 전문가들 사이에선 현 정부의 노동개혁은 이미 물 건너갔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다음달 22대 국회 개원과 동시에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했던 노조법 2, 3조의 강행 처리를 예고했다. “노동개혁은커녕 개악만 막아도 성공”이라며 기업 노무 관계자들이 입을 모으는 이유다.상황이 이럴진대 노동개혁 성공 가능성과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경제단체 이야기다. 휘몰아치는 친노동 입법의 파고 속에서 기업 입장을 대변해야 할 경제단체들은 사실상 ‘꿀 먹은 벙어리’다. 산업현장의 노사관계를 뒤집어놓을 노조법 개정 입법 과

    • 18:15

      [취재수첩] 공모주 생태계의 교란종 '무늬만 기관'들

      “기업 분석할 필요가 있나요. 그냥 ‘풀베팅’합니다. 손실 날 일이 없거든요.”최근 만난 한 자산운용사 대표의 말이다. 그의 말을 수긍할 수밖에 없다. 올해 공모주는 상장 첫날 단 한 번도 공모가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다. 상장 첫날 매도하고 떠나면 무조건 수익이 난다.이런 이유로 기업공개(IPO) 수요예측에는 매일매일 기관투자가가 몰려들고 있다. 지난해 말 2000여 곳이었던 수요예측 참여 기관 수는 이달 2200여 곳으로 불었다. 공모주가 뜨자 갑자기 늘어난 이들이 정상적인 기관투자가일 가능성은 작다. 이른바 ‘쩐주’들이 운용하는 1인 투자사가 상당수다. ‘무늬만 기관’들이다. 여기에 올해부터 공모주 우선 배정 물량이 10%로 증가한 하이일드펀드를 비롯해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로 갈 곳 잃은 부동산 전문 운용사까지 공모주 시장에 들어왔다. 이렇게 폭증한 기관들이 수요예측에 참여해 ‘묻지마 베팅’을 하니 공모주 가격이 제대로 형성될 리 없다.올해 HD현대마린솔루션을 제외한 모든 새내기 기업의 공모가가 희망 공모가 범위 상단을 초과했다. 22개 기업은 희망 공모가 상단보다 평균 20% 인상해 공모가를 책정했다. 공모 규모가 작은 기업일수록 가격 왜곡 현상이 더 커졌다. 공모 규모 198억원인 오상헬스케어는 공모가 상단보다 가격을 33%나 올렸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풀베팅’을 해야 공모주를 1주라도 더 받을 수 있다”고 했다.금융감독원은 뒤늦게 수요예측 제도 개선에 뛰어들었다. 자산운용사 등 기관투자가의 ‘묻지마 베팅’을 막기 위한 수요예측 제도 개선을 논의할 계획이다. 이달 초 열린 간담회에서는 1인 운용사

    • 18:14

      [이슈프리즘] 국내서 홀대받는 플랫폼 독립군들

      한국은 전 세계에서 보기 드문 인터넷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구글, 아마존이 주요 선진국의 인터넷·e커머스 시장을 장악하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예외다. 인터넷 트래픽 조사업체 스테이트카운터에 따르면 미국 영국 호주 등 영어권 국가에서 구글의 시장점유율은 80~90%에 달한다. 비영어권인 독일, 프랑스에서도 각각 94%, 92%를 점유하고 있다. 일본에선 야후와의 합작으로 출발한 야후재팬이 1위 사업자다. 토종 플랫폼이 시장 1위를 지키는 나라는 한국이 거의 유일하다.e커머스 시장도 마찬가지다. 주요 국가에서 아마존은 25%에서 최대 40%의 점유율을 가진 절대강자다. 일본에서도 20%대 점유율로 라쿠텐과 1위를 다투고 있다. 한국에선 쿠팡, 네이버쇼핑이 시장의 40%를 지키며 아마존의 진격을 막아내고 있다.국내 플랫폼 기업은 글로벌 기업의 공세를 견뎌내며 자생력을 키웠다. 2000년 초반까지 한국 인터넷 시장에선 야후코리아가 절대 강자였다. 네이버 다음 등 후발 주자들은 생존을 걱정할 정도로 고전하던 시기였다. 하지만 네이버는 검색엔진과 한게임, 다음은 카페 등 커뮤니티 서비스를 통해 활로를 찾아냈다. 토종 플랫폼의 반격에 야후 이베이 라이코스 등은 한국에서 철수했다. 이때 얻은 자신감은 국내 플랫폼 기업의 해외 진출에 커다란 자산이 됐다. 첫 배달앱인 배달의민족, 일본과 미국 만화시장을 석권한 K웹툰 등 끊임없이 새로운 플랫폼이 출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네이버는 20년 전부터 일본 시장에 공을 들였다. 2004년 NHN재팬을 설립하면서다. 2005년 출장길에 도쿄 신주쿠 외곽의 일본 지사를 찾은 적이 있다. 매출 1000억원 달성 시기를 묻자 당시 대표는 가당치 않은 목표라며

    • 18:13

      [천자칼럼] 스승의날

      스승의 은혜는 하늘 같아서/우러러볼수록 높아만 지네/참되거라 바르거라 가르쳐 주신/스승은 마음의 어버이시다. ‘스승의 은혜’라는 노래의 한 구절이다. 수십 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저절로 흥얼거리게 되는 게 신기해서 노래의 대상이던 은사들을 한 분 한 분 생각해 본다. 초·중·고 담임만 따져도 열두 분이다. 자상한 분보다 ‘사랑의 매’를 날린 선생님들이 더 기억에 남고 뵙고 싶기도 하다. 한국이 인재 강국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게 된 것도 교단의 힘이 컸다. 때론 훈육 차원을 넘는 억울한 체벌도 있었지만 학교 일은 학교에서 끝났다. 요즘 같으면 학생 인권 침해로 큰 소동이 날 일이겠지만 그땐 그랬다.2010년 경기교육청이 처음 학생인권조례를 공포했다. 그 이듬해부터 광주·서울·전북이 뒤를 이었고. 충남·제주교육청은 2020년대 들어 조례를 제정했다. 일제와 군사독재 잔재가 남아 있는 학교 문화를 바꿔야 한다는 진보 진영의 주장이 반영된 학생인권조례 시행 후, 조례가 교권 침해를 부추긴다는 논란이 이어졌다. 지난해 학부모 민원에 시달리던 서울 서이초 교사의 사망이 불을 붙였다. ‘교권 보호 5법’이 개정됐고 올해엔 충남과 서울시의회가 학생인권조례 폐지안을 통과시켰다.하지만 선생님들 마음의 상처는 여전한 듯하다. “달라진 게 없다”는 탄식도 들린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의 설문조사에서 전국 교원 1만1320명 중 19.7%만이 “다시 태어나도 교직을 선택하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2016년 52.6%와 비교하면 반토막도 더 났고 역대 첫 10%대의 최저치다. 최근엔 수학능력시험 6등급도 교대에 합격, 교직 인기가 추락했음

    • 18:12

      [사설] 다시 전기의 시대, 전력망 구축에 첨단산업 성패 달렸다

      미국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FERC)가 13년 만에 전력망 규칙을 대폭 개정했다. 관련 사업자가 20년 후까지 내다보고 전력망 건설과 업그레이드 계획을 수립해 조속히 실행에 옮겨야 한다는 게 개정안의 핵심이다.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경제성과 신뢰성을 갖춘 전력망 확충이 중요해지자 내놓은 조치다.현재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 주요 국가가 반도체 공장과 데이터센터를 짓기 위한 전력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AI 등 첨단 산업 분야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해서인데 여기에는 안정적인 전기 공급이 필수다. AI는 ‘전기 먹는 하마’로 불릴 만큼 막대한 전기를 소모하기 때문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26년까지 미국 AI산업의 전력 소비량이 2023년 대비 최소 10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에너지부도 2035년까지 미국 내 송전망을 최소 2배 이상 늘려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AI 시대가 성큼 다가오면서 발전소를 짓고 전력망을 증설하는 게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것이다.한국도 남의 일이 아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수도권 일대에 대규모 반도체 공장 증설 계획을 발표한 상태다. 여기에 전기를 공급하려면 서해안과 남해안 일대 원전과 태양광·풍력발전소에서 만든 전기를 수도권으로 보낼 수 있는 송전망을 제때 건설해야 한다. 하지만 한국은 주민과 환경단체 반대로 전력망 구축에 차질을 빚는 일이 적지 않다. 한국전력이 2008년 동해안 일대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를 수도권으로 보내는 동해안 송전선로를 구축하겠다고 밝혔지만 16년이 지난 현재까지 첫 삽조차 제대로 못 뜬 게 대표적이다. 당초 2022년 준공 목표였던 이 송전선로 사업은 2026년까지 미뤄

    • 18:12

      [사설] 윤 대통령 "노동 약자 보호"…노동개혁 더욱 필요한 이유다

      윤석열 대통령이 어제 총선 후 재개한 민생토론회 첫 일성으로 ‘노동 약자 보호’를 꺼냈다. 이들을 지원하는 법률 제정과 악성 임금 체불 해결 등 현장의 고충을 풀겠다고 했다. 국가가 노동시장에서 약자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챙기는 것은 당연하고 마땅하다. 다만 정책의 무게중심이 약자 지원으로 흘러 윤 정부 국정 과제인 노동개혁의 대원칙이 흔들리거나 동력이 약해지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든다. 노동개혁과 약자 보호가 따로 가는 문제가 아니어서 더욱 그렇다.기득권층과 취약계층으로 극명하게 이분화된 구조는 우리 노동시장의 병폐다. 대기업 근로자 평균소득(2022년 기준)은 월 591만원으로 중소기업(286만원)의 두 배가 넘는다. 더구나 대기업과 중소기업 근로자 간 보수 격차는 20대 후반 1.6배에서 50대 초반 2.5배로 갈수록 커진다. 노동시장 간 이동도 자유롭지 못하다. 모두 대기업 노조가 생산성 향상 없는 호봉제 구조 등 높은 기득권 울타리를 쳐놓은 탓이다. 이로 인해 인건비 부담이 커진 기업은 정규직 대신 비정규직을 채용해 비슷한 업무를 맡기면서 낮은 임금을 주는 방식으로 노조 요구에 의한 임금 인상분을 흡수해야 했다. 이렇게 노동시장 불평등이 고착화해 이례적으로 많은 노동 분쟁과 파업 사태를 불러온 것이다. 거대 노조의 비호를 받는 12%의 대기업·정규직이 88%의 중소기업·비정규직 근로자를 제물 삼아 특권적 혜택을 누리는 지금 같은 상황은 공정하지도, 지속 가능하지도 않다.윤 대통령은 이날 “노동시장 양극화는 임금과 소득의 양극화로 이어지고 다시 계층 간 양극화로 이어져 우리 민주주의에도 위기를 불러올 수 있는 국가적 과제”라고

    • 18:11

      [사설] '인구부'에 대통령실 수석까지, 비서실 너무 커지는 것 아닌가

      대통령실 저출생수석이 이르면 다음주 임명될 전망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그제 저출생 문제 대책 마련을 전담할 수석실 설치를 준비하라고 지시하자 참모들이 발 빠르게 적임자 물색에 나섰다. 윤 대통령이 워킹맘에서부터 찾아봐 달라는 지침까지 내리면서 아이를 양육한 경험이 있는 여성 후보들이 우선 검토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합계출산율이 0.6명대로 떨어지면서 국가 소멸 우려까지 나오는 심각성을 감안하면 대통령실의 이런 움직임을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그러나 “저출생 문제는 국가 비상사태”라며 부총리급 저출생대응기획부를 만드는 마당에 저출생수석실까지 둬야 하는지에 대해선 의문을 가질 만하다. 꼭 필요한 조직이라면 못 만들 이유가 없지만, 저출생대응기획부에 강력한 역할을 맡기겠다고 해놓고 대통령실에 전담 조직을 두면 자칫 ‘옥상옥(屋上屋)’이 될 우려가 있다. 대통령실은 저출생대응기획부가 정책 중심이고 수석은 참모로서 역할이 각각 달라 이런 우려는 없을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정권마다 내각을 중심으로 내세워 놓고 시간이 갈수록 비서실 힘이 세지고, 부처는 무기력해지는 현상을 숱하게 봐 온 터다. 윤석열 정부 출범 초 작은 대통령실 모토와도 맞지 않는다. 수석실이 만들어지면 인력 수십 명이 충원될 것이다. 얼마 전 민정수석실도 부활했다. 작은 청와대를 내세웠다가 어영부영 큰 청와대로 돌아간 과거로 되돌아가고 있다. 게다가 저출생 대응 역할이 겹치는 여성가족부 폐지 문제도 아직 정리되지 않은 마당이다.조직과 인력만 늘린다고 ‘만사형통’이 아니다. 기왕 저출생수석실이 들어선다면 제기되는 우려를 불식하고 효

    2024.05.13
    • 18:09

      [한경에세이] 둥그런 식탁, 심포지엄

      둥그렇게 둘러앉는다. 인사하고, 건배를 나누고, 함께 밥을 먹는다. 시야가 탁 트여 모두를 마주 볼 수 있다. 자칫 소외될 가장자리는 물리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권위적인 사각 식탁과 달리 편안하고 정겹다. 테이블이 회전까지 한다면 다양한 음식을 골고루 맛보는 덤이 따라온다.며칠 전 중국 산둥성과 웨이하이시의 파견 공무원들, 그리고 우리나라에 진출한 중국 기업인들과 만찬을 가졌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직원들까지 20명에 가까운 규모였는데, 말이 더듬거려도 웃음꽃은 만발했다. 친해지는 데는 ‘즐거운’ 저녁 식사 이상이 없다.직장에서 회식은 당연한 일과였다. 사람이 바뀌어도 모임은 이어졌다. 업무 얘기가 주였지만, 넥타이 풀고 상사나 동료 흉도 보곤 했다. 힘든 프로젝트가 끝나면 단합 회식은 정해진 수순이었다. 언제부터인지 ‘전통적’인 회식이 많이 줄었다. 퇴근하고 한잔하자는 ‘번개’ 제안은 구시대의 유물에 가깝다. 꼭 미리 공지해야 하는데, 선약이 있거나 내키지 않으면 불참해도 그만이다. 무조건 상사를 따라가야 한다는 압박감은 이미 희미하다. 음주 없는 회식이 어색하지 않고, 이른바 ‘1차’로 마무리되는 경우가 많다.일하면서 친해지는 경우도 있지만, 일과 후 식사나 동아리에서 마음을 나누고 가까워진 사람이 훨씬 많다. 사무실보다 조금은 더 편한 공간에서 의기투합하며 인간적으로 친해질 수 있었다. 지금은 민망하지 않으려고 미리 몇 명 섭외해 두고서야 번개를 제안해야 하는 형편이지만, 아주 오래, 스스로 즐겨왔다고 고백한다. 때론 그 시절이 그립다. 아무 때나 치는 번개 말고, 아무 때나 만나도 반갑고 고맙던 사람들.사

    • 17:59

      [시론] '제조업 강국' 유지하려면

      대한민국은 세계 일등 상품을 수출하는 제조업 강국이다. 세계에서 제일 높은 건물을 건설하고, 가장 큰 배를 건조하며, 가장 얇은 TV를 제조하고, 안전도 세계 제일의 원자력발전소를 갖췄다. 반도체와 스마트폰, 가전제품은 세계 시장을 석권했다. 자동차, 방위산업의 초정밀 무기는 대한민국의 대표 브랜드가 됐다.이처럼 경제발전의 성과가 크지만 소득 불평등 문제만은 쉽사리 풀리지 않는 난제로 남아 있다. 짧은 기간에 세계 최빈국에서 선진국으로 도약한 경이로운 발전이 ‘빛’이라면 소득 격차가 벌어지는 것은 일종의 ‘그늘’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주요 선진국에 비해서도 문제의 심각성이 덜하지 않다.주력 산업인 자동차산업부터 살펴보자. 완성차 제조 강국이란 화려한 외형 속에서도 놓치지 말고 살펴볼 부분이 여전히 적지 않다. 완성차를 생산하는 데는 3만여 개의 부품이 들어간다. 수많은 부품 중소기업이 완성차 업체와 그물망처럼 얽혀 있다. 하지만 관련 업계에선 수많은 중소기업의 공이 제대로 인정받지 못한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원청과 하청 간 임금 격차도 작지 않은 게 사실이다. 전기차 등장으로 자동차의 부품이 7000여 개로 줄어들면 허약한 중소기업의 기반은 더 크게 요동칠 수 있다.국가통계포털(KOSIS)의 2021년 자료에 따르면 대기업과 중소기업 근로자의 평균 월 보수는 각각 563만원과 266만원으로 약 2.1배 차이가 난다. 게다가 중소기업의 임금 상승률은 대기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대로라면 두 개 노동시장이 고착할 수 있다. 그 결과, 중소기업을 청년들이 기피 기업으로 경시하는 현상도 확산했다. 이것이 중소기업 구인난의 근본 원인이다.그

    • 17:57

      [천자칼럼] 라면 대장주 경쟁

      한국 라면은 원조 국가인 일본보다 5년 늦은 1963년 도입됐다. 작고한 전중윤 삼양식품 회장이 일본에서 제조 기술을 들여와 내놓은 10원짜리 치킨탕면(삼양라면)이 K라면의 효시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분식 장려 정책에 힘입어 빠른 속도로 자리 잡았다. 그러자 2년 뒤 고 신춘호 농심 회장이 뛰어들었다. 1970년대까지는 삼양라면이 압도적 시장점유율을 차지했으나 1980년대 초반부터 농심의 추격이 본격화했다. 너구리, 안성탕면, 신라면 등이 인기를 얻으며 1980년대 중반 이후엔 1위 업체로 올라섰다. 삼양식품은 1989년 터진 우지 파동으로 결정타를 맞았다. 공업용 쇠기름으로 면을 튀겼다는 의혹이 제기된 것으로 최종적으로 무해 판정을 받긴 했지만 시장 주도권은 완전히 농심으로 넘어간 뒤였다.삼양식품을 다시 일으켜 세운 이는 전 회장의 며느리 김정수 부회장이다. 결혼 후 집안 살림만 했지만 시아버지가 재능을 알아보고 사업을 맡겼다. 그 재능은 불닭볶음면에서 만개했다. 불닭볶음면은 김 부회장이 2010년 명동에서 매운 음식을 먹기 위해 길게 선 줄을 보고 개발을 결심했다. 콘셉트를 ‘극도로 매운 볶음면’으로 잡고 1년여간 연구했다. 2011년 시범 판매를 거친 뒤 2012년 정식 출시하자 공전의 히트작이 됐다.삼양식품은 지난해 매출 1조1929억원, 영업이익 1475억원을 기록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매출은 4배, 영업이익은 14배 늘었다. 매출에서 불닭볶음면 비중은 3분의 2이며, 수출이 80%를 차지한다. 한류 열풍에 세계적으로 매운맛 선호도가 더해진 결과다. 여기에 삼양식품의 지역별 맞춤 공략이 통했다. 미국에선 카르보나라, 중국에선 마라, 태국에선 똠얌 등의 소스를 추가하는 방식이

    • 17:55

      [사설] 장관들 리더십 살려야 공무원 '눈치보기' '복지부동' 근절

      어제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지역 창업 생태계 육성’ ‘협업예산 강화’ ‘지역 성장 지원’ 같은 안건이 논의됐다. 정부는 이를 위해 2조8000억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새로 조성하고, 저출생 대응 등을 위한 내년도 예산 편성에서 부처 간 협업을 강화하겠다고 한다. 22대 국회 개원도 전에 ‘농성텐트’부터 펼치는 거대 야당의 행보에 대한 우려가 크지만 정부가 기본적으로 해야 할 일은 하려는 의지로 평가된다.발표된 몇 가지 개별 정책보다 더 주목되는 것은 “범부처 협업을 대폭 강화해 개별 부처가 아닌 국민 입장에서 내년 예산을 편성하겠다”는 최상목 경제부총리의 말이다. 그는 “부처 간 칸막이를 허물어 ‘경제 원팀’이 되겠다”고도 했다. 한층 심해진 여소야대에다 국정 지지도도 낮게 나오는 지금 상황에서 꼭 필요한 자세이고 각오다. 지속 현안인 저출산 극복을 비롯해 청년실업 해소, 중산층 확대, 경제 역동성 강화 등 ‘복합적 행정 이슈’는 여러 부처에 업무가 걸쳐 있다. 하지만 관가의 해묵은 적폐인 칸막이 행정으로 인해 어디도 책임지지 않으려는 풍토가 만연하다. 출산율을 비롯해 갈수록 악화하는 관련 통계가 그런 결과다.최 부총리는 협업 예산의 예로 저출산 대응, 청년 지원, 첨단·전략산업 인력 양성에서의 주요 투자 사업을 적시했다. 제대로 되면 재정 운용의 효율성을 높이는 정도 이상의 성과를 낼 수 있다. 당장의 과제는 공직 내부에서 ‘특갑(甲)’ 위치에 있는 예산실이 말 그대로 ‘국민의 입장’에 잘 설 것이냐다. 예산사업의 성과를 극대화해 나가면 우리 경제의 체질 개선과 글로벌 다중위기

    • 17:55

      [사설] 한·중 외교장관 회담, 원칙 지키며 협력도 확대하는 지혜 절실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 장관이 어제저녁 베이징에서 회담하고 만찬도 같이했다. 양국 외교 수장 만남은 작년 11월 부산에서 열린 ‘한·중·일 외교장관회의’ 이후 6개월 만이고, 베이징 회담으로만 보면 6년6개월 만이다. 눈앞으로 다가온 한·중·일 정상회담 조율, 고위급 교류 재개, 북핵, 공급망 협력 등 굵직한 현안이 대거 테이블에 올랐다.지금까지 전해진 바로는 가시적 합의는 많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첫술에 배부를 수 없는 만큼 너무 실망할 필요도 없다. 왕이 장관이 조 장관을 초청해 회담이 열렸고, 그 어느 때보다 진지한 자세로 회담이 진행된 만큼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공통이익을 극대화하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박근혜 정부 이후 궤도를 이탈한 한·중 관계는 한국을 굴복시키려는 중국의 무리수와 난폭함이 발단이라는 점도 분명하다. 중국은 북핵 억제를 위한 불가피한 자위적 조치인 사드 배치를 두고 갖은 치졸한 보복 조치로 이웃을 길들이려고 했다. 중국 경제에 기여하고 일자리를 창출해온 한국 기업에 대한 비이성적인 한한령 보복도 지속 중이다. 이런 중국의 전랑외교는 자유롭고 평화로운 국제질서 창출에 중대 위협이다. 상대국에 대한 배려가 없고 앞뒤도 안 맞는 중국의 이중 플레이는 세계인의 인내를 시험 중이다. 중국은 늘 ‘한반도 안정’을 말하면서도 탄도미사일 발사 등 유엔 결의 위반을 밥 먹듯 하는 북에 면죄부를 주는 핵심 역할을 해왔다. 대만해협 안정을 위협하는 등 국제 규범을 무시한 ‘힘을 통한 현상 변경’ 시도도 위험수위다. 지난주 유럽을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유럽과 미국을

    • 17:54

      [사설] '라인 사태'에 기다렸다는 듯이 반일 선동 일삼는 야권

      정부가 ‘라인야후 사태’에 대해 본격 개입에 나선 모습이다. 네이버의 지분 매각 등 기업 고유의 경영 행위에는 관여하지 않지만, 국가 이익과 우리 기업 이익이 침해되는 부당한 행위에는 엄정 대응한다는 방침이다.정부의 이런 대응은 지난 3월 일본 정부가 라인야후에 ‘네이버와 자본 관계 재검토’ 행정지도를 내렸을 때부터 응당 나왔어야 했다. 우리 기업이 해외에서 공들여 키운 기업의 지분 매각을 강요받는 반시장적 폭거를 당하고 있는데도 정부가 수수방관했다는 것은 어떤 이유에서든 비난을 면키 어렵다. 1월 신설된 대통령실 국가안보실 산하 경제 안보 담당 3차장실의 역할도 이와 무관치 않다. 네이버가 정부와 정보를 공유하며 지원을 요청하지 않았더라도 경제 안보 차원에서 정부가 선제적으로 더 적극적인 역할을 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정부는 이제부터라도 국익과 우리 기업의 이익을 위해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해야 한다. 특히 자본 관계 재검토를 주문한 일본 총무성의 행정지도가 초법적 월권인 데다 국제통상법상 외국 투자자 보호 의무인 비례성 원칙 위반이라는 점을 일본 측에 분명히 밝혀야 한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한일투자협정 위반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이런 와중에 정치인들의 반일 몰이는 사태 해결을 더 꼬이게 할 뿐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네이버에 행정지도를 내린 일본 총무상이 이토 히로부미의 외고손자임을 지적하며 “이토 히로부미 손자: 대한민국 사이버 영토 라인 침탈”이란 글을 올렸다. 누가 봐도 반일 감정을 말초적으로 자극하는 선동이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윤석열 정권의 대일 굴종 외교를

    • 17:53

      [홍영식 칼럼] 정치 여론조사 20년 흑역사 언제까지 …

      ‘여론조사 투영효과’라는 말이 있다. 확고한 지지 후보가 없을 땐 사표(死票) 방지 심리에서 지지율이 높은 후보로 움직이는 현상이다. ‘밴드왜건 효과’와 맥이 닿는다. ‘지지율이 깡패’가 정치판의 철칙처럼 돼 있듯, 여론조사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 없다. 유권자들은 여론조사를 선택의 척도로 여기고, 선거 캠프들은 밴드왜건 흐름을 타려고 온갖 전략을 짜낸다.여론조사가 선거에 본격 활용돼 판세를 좌우하기 시작한 것은 2002년 대선 때부터다. 그러나 매번 빗나간 예측으로 큰 혼선을 낳았음에도 조사 기법에서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한경 분석(5월 1일자 A1, 8면 참조)에 따르면 지난 총선도 여론조사와 투표 결과가 오차범위(8.8%포인트) 밖으로 벌어진 곳이 21%에 달했다. 28%포인트 차이 난 곳도 있다.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 변수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우선 짚어볼 것은 표본의 대표성이다. 연령, 직업, 지역, 정치 성향 등을 고르게 표집했느냐가 관건이다. 특정 지지층 과표집은 고질적 문제다. 이번 총선에서도 야당 지지 성향이 보수보다 1.55배 더 많이 표집된 곳도 있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여심위)는 성, 연령, 지역은 인구 구성 분포에 맞춰야 한다고 규정하지만, 정치 성향에 대해선 허위 답변 등의 이유로 아무런 기준을 두지 않고 있다. 여론조사에 응답한 성, 연령, 지역별 인구 비율과 실제 선거 참여 비율이 일치하지 않는 것도 정확도를 가늠하기 어렵게 한다. 여론조사 업체의 성향에 따라 편향성을 가지는 ‘하우스 이펙트(House Effect)’는 선거 때마다 논란이다. 특정 정파 성향이라고 널리 알려진

    • 17:52

      [특파원 칼럼] 트럼프 닮아가는 바이든

      올 2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중국과의 관세 전쟁을 선포했다. 재선에 성공하면 중국산 제품에 최소 6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당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인플레이션만 유발하는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그랬던 바이든 대통령이 두 달 만에 180도 입장을 바꿨다. 강경 일변도의 중국 정책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중국산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7.5%에서 25%로 올리도록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지시했다. 중국 철강 기업들이 멕시코를 통해 우회 수출하는 통로도 차단하기로 했다. USTR은 해운과 조선업 분야에서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에 대해서도 조사에 나섰다. 캐서린 타이 USTR 대표는 “중국의 무역 정책이 미국 근로자와 기업에 해를 끼치며 공급망에 실질적인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며 “미국 정부는 중국에 계속 맞서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바이든 대통령은 이르면 14일(현지시간) 중국산 친환경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안도 발표할 예정이다. 중국산 전기차 관세율을 25%에서 100%로 올리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에 따르면 배터리와 태양광 등의 분야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도 들어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18년 ‘무역법 301조’에 따라 중국산 제품에 부과한 3000억달러 규모의 관세를 연장하는 내용도 담겼다. ‘슈퍼 301조’로 불리는 무역법 301조는 미국 행정부가 다른 나라의 통상 관행이나 정책을 조사해 무역장벽이 확인되면 수입품에 제재를 가할 수 있도록 하는 경제안보 법률이다.바이든 대통령은 이민 정책에서도 비슷한 길을 걷고 있다. 그는 2021년 취임 직후 트럼프 행정부가 도

    • 17:49

      [취재수첩] 기업도, 투자자도 손사래치는 공시 부담

      “내용이 여기저기 중첩된대도 전부 따로 공시하라니 답답하죠. 공시 담당자들 아니면 누가 읽기는 할는지….”한 대기업 기업설명 담당 관계자는 “‘공시를 위한 공시’가 점점 늘어나는 것 같다”며 이렇게 토로했다. 각기 다른 공시 제도가 쏟아지면서 기업의 업무 부담이 급증하고, 투자자들의 정보 열람 집중도는 되레 떨어지고 있다는 속앓이다.올 들어 기업에 새로 적용되는 대표적 공시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밸류업 공시)다. 자율 원칙이지만 기본적으로 상장사 전부가 대상이다. 자산 규모가 5000억원 이상인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라면 올해부터 지배구조보고서 공시 의무도 발생한다. 내년부터는 자산 2조원 이상인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에 지속가능경영보고서가 의무화된다.공시 종류만 늘어나는 게 아니다. 내용도 그렇다. 도입 초기였던 2017년 30개였던 기업지배구조보고서 필수기재 사항은 지난해까지 60개로 두 배가 됐다. 이렇다 보니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5개사가 작년 공시한 기업지배구조보고서 분량은 총 513쪽이다. 기업당 평균 100쪽이 넘는다. 이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내용을 담아 알리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는 평균 분량이 128쪽에 달한다.여기에다 2026년 이후엔 ESG 공시(지속가능성 공시 기준)가 도입된다. 기업들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알리는 내용 일부에 더해 보다 자세한 ESG 정보를 기재해야 한다. 정부는 이 공시 제도가 도입되더라도 2030년부터 모든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에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의무화할 방침이다. ‘대체가 아니라 추가’가 기본 기조란 얘기다.밸류업 공시도 그렇다. 기존 사업보고서, 지배구

    2024.05.12
    • 18:16

      선진국 중앙銀 '피벗' 시작됐다…한은은 언제 추진하나 [한상춘의 국제경제 읽기]

      한 나라의 주식시장은 ‘머큐리(mecury·펀더멘털)’ 요인과 ‘마스(mars·정책)’ 요인에 의해 결정된다. 매크로 면에서는 성장률, 마이크로 면에서는 기업 실적과 같은 머큐리 요인이 주로 주가를 결정한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마스 요인, 즉 통화정책에 변화를 주는 피벗(pivot) 추진 여부가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올해 들어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중남미 국가를 중심으로 신흥국이 기준금리를 내리고 있지만 세계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 역시 선진국 중앙은행이 피벗을 추진하는 것이 의미가 크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주도한 금리 인상 국면이 마무리된 작년 7월 이후 선진국의 피벗 추진 기대가 워낙 높기 때문이다.선진국 피벗 레이스에서 스타트를 끊은 것은 유럽 중앙은행들이다. 지난 3월 이후 스위스 헝가리 체코 스웨덴 등 비유로존 국가의 금리 인하가 이어졌다. 조만간 덴마크 노르웨이 등도 동참할 조짐이다. 오랜만에 회복세를 보이는 펀더멘털 요인과 선순환 작용을 일으키면서 유럽 증시가 국가별로 사상 최고치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관심은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중앙은행(BOE)이 언제 기준금리를 내릴 것인가 하는 점이다. ‘인플레이션 낙인효과’를 지닌 ECB와 BOE는 어느 중앙은행보다 ‘물가 안정’을 최우선 목표로 삼는다. 2012년 Fed가 물가 안정과 함께 ‘고용 창출’을 양대 책무로 변경했을 때 따라가지 않은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물가 안정 목표를 달성하는 수단도 ‘통화량 조절’보다 ‘기준금리 변경 방식’을 고수한다. 또 이 방식이 효과를 내는 데 최대 관건이라고 할 수 있는 ‘선제성(preemptive)’을 생

    • 18:08

      [사설] 이번엔 美·中 관세전쟁…"한국 최대 피해자 될 것"

      미국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기존 25%에서 100%로 네 배 올리는 등 관세 부과 방안을 곧 발표한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슈퍼 301조’를 동원해 중국산 제품에 부과한 고율 관세는 유지한 채 전기차, 배터리, 태양광 전지 등 핵심 전략 분야에 추가 관세를 물린다는 계획이다. 당초 트럼프식 관세 정책에 부정적이던 조 바이든 대통령이 11월 대선을 앞두고 강경 기조로 돌아선 것이다. 대선 경쟁자인 트럼프 역시 재집권하면 중국을 적성국으로 분류해 중국산 제품에 6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중국은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식의 맞대응을 천명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말 자국산 제품에 고율 관세를 매긴 국가의 상품에 동등한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새 관세법을 제정했다.이런 미·중 갈등의 틈바구니에서 한국이 반사이익을 누릴 것이란 전망은 단견이다. 단기적으로 일부 중국 제품을 대체하는 이익을 얻을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큰 위협이 아닐 수 없다. 관세 장벽으로 전반적인 교역량이 줄어드는 데다 중국 저가 제품이 미국 외 시장으로 쏟아지면서 치열한 가격 경쟁에 내몰리기 때문이다. 한국 수출 중 미국(지난해 기준 18.3%)과 중국(19.8%) 두 나라가 차지하는 비중이 40%에 달하는 실정이다. 더구나 중국을 겨냥한 미국의 경제 봉쇄망 동참 압력이 커지고, 중국은 “대중국 수출 통제에 참여한 국가들은 대가가 뒤따를 것”이라고 보복을 노골화해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질 수 있다. 2018년 미국, 유럽연합(EU), 중국이 동시다발적 보복관세를 예고하자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가 “한국은 가장 취약한 국가&rdq

    • 18:07

      [사설] "한국행은 로또"라는 외국인 근로자, 획일적 최저임금 손봐야

      동남아시아와 몽골 근로자들이 가장 일하고 싶어 하는 나라가 일본에서 한국으로 바뀌고 있다고 한다. 현지에선 “한국행은 로또”라는 말까지 나온다고 한다. 일본보다 한국에서 일하는 게 훨씬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이다.한국은 현재 제조·건설·농축산업에서 외국인 근로자를 받아들이는데 모두 일본보다 급여가 세다. 미쓰비시UFJ리서치&컨설팅에 따르면 이들 업종에서 외국인 근로자의 평균 월급은 2022년 기준 한국이 27만1000엔으로, 21만2000엔인 일본보다 6만엔(약 60만원)가량 더 많았다. 특히 농가 급여는 한국이 일본보다 2~3배 많은 경우가 흔하다고 한다.이렇게 된 건 한국의 획일적인 최저임금 영향이 크다. 일본에선 지역별, 업종별로 최저임금을 차등 적용한다. 예컨대 시골이나 생산성이 떨어지는 농업 분야는 상대적으로 최저임금이 낮다. 반면 한국은 지역과 업종에 상관없이 최저임금이 똑같다. 그렇지 않아도 한국의 최저시급은 현재 9860원으로 일본 평균 1004엔(약 8829원)보다 1000원 이상 높다. 게다가 일본에는 없는 주휴수당까지 지급해야 한다. 한국과 일본의 외국인 급여 차가 벌어진 이유다.외국인 근로자가 한국을 선호하는 것은 저출산·고령화로 외국인 채용을 늘려야 하는 우리 현실을 감안할 때 긍정적 측면도 없지 않지만 지속 가능 여부가 더 중요하다. 국내 근로자에게도 최저임금을 맞춰주지 못하는 영세 기업과 소상공인이 적지 않다. 갈수록 외국인 채용 비중이 높아지는 서비스산업의 각종 보조업무는 생산성이 너무 낮아 최저임금을 적용하는 것이 무리라는 하소연도 많다.우리도 일본처럼 최저임금을 차등 적용할 때가 됐다. 서울과 시골의 생활비

    • 18:07

      [사설] 2년 해킹당해 탈탈 털린 법원, 사이버 컨트롤타워 시급

      수사 결과 드러난 대규모 법원 전산망 해킹 사건은 우리의 북한 사이버 공격 대응 시스템이 얼마나 취약한지 여실히 보여준다. ‘라자루스’로 추정되는 북한 해킹조직은 2021년 1월 7일 이전부터 2년 넘게 법원 전산망을 휘저으며 개인정보 등 1014GB(기가바이트) 규모의 자료를 빼냈다. 내용 확인이 가능한 것은 4.7GB 분량인 파일 5171개로 전체의 0.5%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자료 저장 기간이 만료돼 흔적조차 찾을 수 없다. 대법원이 자체 포렌식 능력이 없어 유출 사실을 적시에 파악하지 못한 데다 언론 보도로 알려진 뒤에야 조사를 시작한 것도 어이없다. 독립된 헌법 기관이란 명목으로 별도 보안 체계를 사용하는 게 취약점이 된 것이다.북한 해킹 수법은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하면서 갈수록 지능화, 정교화하고 있다. 얼마 전 북한의 3개 해킹조직이 국내 방산업체 10여 곳을 1년 넘게 해킹해 기술 자료를 빼냈는데도 업체들은 까맣게 몰랐을 정도다. 대상도 정부기관, 방산·금융·제약업체, 대기업, 연구소, 농수산 관련 기관 및 업체 등 물불을 가리지 않는다. 교통·물류시스템 같은 기간망을 해킹해 교란한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법원 서버에는 일반 개인정보는 물론 대통령실과 정부 부처, 금융당국, 국내외 기업, 수사기관 등이 제출한 수많은 자료가 담겨 있는데, 북한은 이를 2, 3차 해킹 먹잇감으로 삼을 게 분명해 대응이 시급하다.더 이상 북한의 해킹 놀이터가 안 되게 해야 하지만, 우리 대응 체제를 보면 정보기술(IT) 강국이 맞나 싶을 정도로 우려가 크다. 정부·민간 등 제각각인 관리 시스템을 개선해 미국 일본과 같이 범정부 차원의

    • 18:07

      [천자칼럼] 잠수교의 '문화 변신'

      서울 용산구 서빙고동과 서초구 반포동을 잇는 잠수교는 한강의 아홉 번째 다리로 1976년 7월 개통됐다. 박정희 대통령도 참석한 당시 개통식 영상을 보면 정말 잠수교가 맞나 싶을 만큼 지금과는 판이하다. 중간이 솟아오른 아치 부분도 없이 평평한 데다 그 위를 덮고 있는 반포대교도 보이지 않는다. 수면 바로 위의 다리엔 난간도 없고 거대한 교각들만 촘촘해 영락없이 군사훈련 때 도강 목적으로 놓는 임시 부교 같은 모습이다.강남 개발과 맞물려 건설된 잠수교는 실제로 군사적인 목적도 있었다. 유사시 군 장비의 신속한 이동을 위해 한강 수면 2.7m 위로 낮게 지었고 교각을 15m 짧은 간격으로 둬 쉽게 무너지지 않도록 했다. 6년 뒤 개통한 반포대교 아래 숨길 수 있는 것도 장점이었다. 처음엔 골재 채취선 등이 지나다닐 수 있도록 크레인으로 중간 15m 구간을 들어올리는 ‘승개교(昇開橋)’였지만 1986년 구조변경 공사를 통해 지금의 아치 형태로 바뀌었다. 잠수교는 여름 장마철엔 서울 시민에게 ‘측우기’ 역할도 했다. 비가 좀 많이 내린다 싶으면 어김없이 잠수교가 통제됐다는 뉴스가 나왔다. 한강 수위가 6.5m를 넘으면 물에 잠기는 잠수교는 수위 5.5m 땐 보행자·자전거 통행이 금지되고, 6.2m를 넘으면 차량도 통제된다. 2020년 8월 장마 때는 232시간이라는 역대 최장 ‘잠수 기록’을 세웠다.서울시가 잠수교를 ‘세상에서 가장 긴 미술관’으로 만든다고 한다. 2026년 잠수교를 ‘차 없는 보행 전용 다리’로 바꾸기 위한 설계 공모에서 네덜란드 건축 기업의 제안이 당선작으로 선정됐다. 잠수교와 반포대교 사이에 분홍색 공중 보행 다리를 건설해 강 쪽으로 돌

    • 18:07

      [시론] 22대 국회의 에너지 정책 과제

      4·10 총선이 끝났다. 잠시 멈춘 에너지 정책도 이제 시계를 돌려야 한다. 에너지의 94%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국제 에너지 시장이 급변하는데 한가하게 있을 수 없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얼마 전 우리 통화정책의 최대 변수로 ‘유가 변동’을 지목할 만큼 중차대하다.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며 전 세계가 홍역을 치르다 가까스로 안정 국면에 접어들었는데,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터지고 이란과 확전이 이뤄지면서 다시 미궁에 빠지고 있다. 제5차 중동전쟁으로 확산해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 국제 유가가 배럴당 130달러까지 상승한다는 전망도 있다. 에너지 안보가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정부는 지난해 에너지정책에서 재생에너지에 의존하는 ‘RE100’보다 원자력, 재생에너지, 수소와 같은 탄소중립을 달성할 모든 기술을 활용하는 ‘무탄소연합(CFA)’을 주도하고 있다. 시장은 이 구상이 어떻게 실현될지 지켜보고 있는데 정권이 3년 차로 접어들면서 몇 가지 핵심 정책의 구체화가 필요하다.첫째, 신규 원전 건설이다. 정부는 전력의 안정적 공급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공사를 재개한 신한울 3·4호기 외에도 추가적인 원전 건설 계획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체코 등 해외 원전 수주까지 이뤄지면 금상첨화일 것이다.둘째,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 보급을 위한 가격 입찰 확대 여부다. 지난해 대형 원전 1기를 능가하는 1.6GW의 풍력발전 경쟁 입찰이 있었다. 시장에서는 사업개발 단계에 있어 허가를 대기 중인 대규모 해상풍력까지 전력시장에 들어오려면 좀 더 큰 규모의 입찰이 이뤄지길 바

    • 18:06

      [다산칼럼] 인공지능과 전력

      대학 인공지능(AI) 연구자들이 자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다고 한다. 최신형 그래픽처리장치(GPU) 대신 구형들을 쓰고 전력이 부족해서 애를 먹는다는 얘기다. 최신형 GPU 부족은 예산을 늘리면 될 터이니, 큰 문제는 아니다. 전력 부족은 쉽게 풀리지 않을 문제다.원래 정보 처리엔 에너지가 많이 든다. 사람의 뇌는 신체 질량의 2%가량 되지만, 신진대사 에너지의 20%가량을 쓴다. 뇌는 학습과 장기 기억 형성에 에너지를 특히 많이 쓴다. 그런 활동이 왕성한 유아기엔 머리가 빠르게 커지고 다른 부위들의 성장은 상대적으로 느리다. 사람이 다른 유인원들에 비해 긴 유아기를 거치는 데엔 이런 사정이 큰 몫을 한다.그래도 뇌는 오랜 진화를 통해 정교하게 다듬어졌으므로, 경이적으로 효율적이다. 머리를 많이 써서 뜨거워져도 찬물로 얼굴을 씻으면 머리가 맑아진다. AI는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사람의 뇌를 단순하게 모방했으므로, 원리와 구조가 투박하다. 당연히 비효율적이어서 전력을 엄청나게 쓴다. 사람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AI도 학습과 장기 기억 형성에 무척 많은 에너지를 쓴다. 실제로 AI를 사용하는 데도 물론 많은 전력을 쓴다. 그리고 전력 사용으로 생긴 열을 식히는 데 또 많은 물과 전력을 쓴다.2022년에 데이터센터들은 세계 전력의 1% 내지 1.3%를 썼다고 추산된다. 암호화폐를 채굴하는 데 0.4%가 추가로 쓰였다. 앞으로 AI가 보급되면서 전력 수요는 빠르게 늘어날 것이다. 물론 AI 효율이 꾸준히 높아질 터이지만, AI 총량이 워낙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니 전력 수요도 늘어날 터이다. 게다가 전력 생산은 지구 환경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므로, 전력 증산으로 문제가 깔끔하게 풀릴 것

    • 18:05

      [월요전망대] '경제 뇌관' 부동산 PF 연착륙 대책 나온다

      국내외 경기를 둘러싼 불투명성이 이번 한 주 동안 상당 부분 걷힐 전망이다. 현재 우리 경제의 가장 큰 뇌관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대책이 발표된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다음 행보를 가늠할 수 있는 도소매 물가와 소비 지표도 잇따라 나온다.금융당국은 13일 ‘부동산 PF 정상화 방안’을 발표한다. 은행·보험권의 신규 자금을 투입해 사업을 재구조화하는 방안 등이 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14~15일에는 미국의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비자물가지수(CPI), 소매판매가 발표된다. 최근 ‘Fed가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대신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을 패닉에 빠뜨린 시발점이 미국의 3월 물가 및 소비지수였다.지난 3월 CPI는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3.5% 올랐다. 3월 소매판매도 전월보다 시장 예상치(0.3%)의 두 배가 넘는 0.7% 증가했다. 소비는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핵심 요소다. 이 지표들을 계기로 Fed의 금리 인하를 낙관하던 분위기가 급변하면서 증시는 급락하고, 채권금리와 환율이 급등했다.시장 전문가들은 4월 CPI도 3.4% 상승해 3%대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지난 1일 “다음 조치가 금리 인상이 될 가능성은 작다”며 시장을 진정시켰다. 하지만 내부에서 “3%대 물가가 이어지면 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발언이 나오는 등 Fed의 메시지도 오락가락하고 있다. 미국의 4월 물가와 소비 지표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물가와 소비 지표를 통해 미국 기준금리 향방이 예측 가능해지면 환율의 방향성도 가닥을 잡을 전망이다. 13일 발표되는 5월 1~10일 수출입현황은 환율의 영향을 크게 받는 지표다

    • 18:05

      [데스크 칼럼] 관광진흥도 민생토론회서 다뤄보자

      지난달 서울 인사동 골목에 있는 ‘853’이라는 곳에서 지인들을 만났다. 목살·삼겹살·등겹살·항정살 등을 판매하는 고깃집인데, 한옥풍 외관 말고는 특별한 게 없어 보였다. 1시간여 이야기를 나누다 주변을 둘러봤다. 이게 웬일인가. 10개 남짓한 테이블에 한국인은 우리 일행뿐이고, 다른 손님들은 모두 외국인이었다. ‘K-BBQ 맛집’으로 알려진 이곳에서 소주잔을 부딪치며 돼지고기구이를 즐기는 이방인들의 모습에선 어색함을 찾아볼 수 없었다. 처음에는 ‘뭐 (외국인이 많이 찾는) 인사동이니까’라고 생각하고 말았다. 'K웨이브' 매력에 빠진 외국인그런데 그렇지 않았다.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 도심 거리를 거닐다 보면 새삼 놀라게 된다. 외국인이 많아졌다는 걸 체감한다. 고궁과 호텔, 쇼핑시설이 몰려 있는 광화문·명동은 물론이고 이태원·성수동·홍대·잠실 등 주요 상권마다 관광객으로 붐빈다. 실제로 지난 1분기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340만3000명으로 코로나19 이후 분기 기준 최대를 기록했다. 일본 황금연휴(4월 27일~5월 6일), 중국 노동절 연휴(5월 1~5일)엔 두 나라에서 약 20만 명이 한국을 다녀갔다고 하니 2분기에도 비슷한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다.무엇보다 유통·여행·레저업계에 화색이 돈다. ‘K뷰티 성지’로 불리는 CJ올리브영이 ‘관광상권’으로 분류해 놓은 전국 60개 매장에선 이달 첫 주 외국인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3배 이상(221%) 급증했다. 뷰티 제품을 쓸어 담는 쇼핑 열기가 ‘상상 이상’이라고 한다. 도심과 여의도, 강남의 주요 백화점은 특수까지는 아니어도 ‘외국인

    • 17:43

      [고희채의 워싱턴 브리핑] 미국의 최대 수입국 바뀐 까닭

      지난해 미국의 최대 수입국은 중국이 아니라 멕시코였다. 2006년 이후 17년 만의 일이다. 미국의 중국 상품 수입액은 2023년 4272억달러로 전년 대비 20% 급감했다. 반면 미국은 한국, 멕시코, 베트남 등 다른 지역에서 수입을 늘렸다.이는 얼핏 미국의 대중국 공급망 배제 효과가 작용한 결과라고 생각할 수 있다. 미·중 디커플링은 2018년 7월 도널드 트럼프 당시 행정부가 중국 수입품에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한 데서 시작됐다. 조 바이든 행정부도 경제 안보를 강조하며 중국을 배제한 글로벌 공급망 재편성을 주도했다. 하지만 다른 시각에서 보면 니어쇼어링(nearshoring) 영향도 있다.중국은 미국의 규제를 피하고자 생산기지를 제3국에 이전하고 우회 수출을 활용했다. 지난 수년간 중국 인건비가 상승하면서 상대적으로 값싼 노동력을 보유한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이 대안으로 급부상했다. 단순히 제조 능력 대체를 넘어 공급망 신뢰와 안정성 제고는 물론 다양한 에너지와 핵심 원자재를 보유한 국가가 주목받았다.아울러 중국 제품이 관세를 피해 온라인 쇼핑 플랫폼을 타고 미국 시장으로 유입되는 사례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미국은 해외에서 들어오는 상품 가격이 800달러가 넘지 않으면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다.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테무의 평균 주문 금액은 30달러에 미치지 못한다. 미국 소비자가 테무에서 구매한 제품 대부분이 관세가 면제된다는 뜻이다. 테무는 2022년 9월 출시한 지 16개월 만에 이용자가 5100만 명으로 급증하며 미국 아마존의 아성까지 넘보고 있다. 유통 단계 최소화의 결과인 10달러 미만의 값싼 가격이 테무의 인기 비결이다. 무료 반품은 물론 간편결제 시스템도

    • 17:40

      [MZ 톡톡] 일 잘하는 것이 곧 자기계발

      ‘일을 잘하는 것이 곧 자기계발이다.’얼마 전 고동진 작가의 책 <일이란 무엇인가>를 읽던 중 마음 깊이 와닿은 문장입니다.1990년대생 HR 담당으로서 저는 업무 만족도와 자부심이 높아 일을 통해 성공하고 싶은 마음이 늘 컸습니다. 그래서 신입사원 때부터 내 일뿐만 아니라 팀에서 생기는 신규 업무나 선배들이 귀찮아하는 일을 ‘이참에 이 일도 한번 해보자!’라는 생각으로 “제가 한번 해볼게요!” 말하며 도전해 왔습니다.물론 처음 하는 일들은 잘 해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주변 동료와 리더의 도움을 받으면 업무의 질은 올라갈 수밖에 없다는 생각으로, 모든 일을 빠르게 처리하며 일의 양을 늘리고 동시에 질을 높이는 노력을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직무 역량뿐만 아니라 직장인으로서 필요한 여러 역량도 향상했습니다. 지금도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지만, 지난 10년을 돌이켜보면 정말 많이 성장했습니다. 이처럼 회사 일을 하면서 경험하는 모든 것이 자기계발의 기회입니다.HR 일을 하다 보면 해결해야 하는 아젠다가 많습니다. 특히 인사제도는 다수의 구성원에게 영향을 미치는 일이기에, 단 하나를 결정할 때도 치열한 논의와 고민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평소 다른 기업의 HR 담당은 어떤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지가 궁금했었는데, 우연히 HR 현업 전문가들과 리더십 및 일하는 방식과 관련해 책을 출간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1년간 논의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다양한 관점을 배웠습니다.직무 특성상 회사에서 구성원의 고민을 들을 일이 많은데요. 그때마다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에 저는 해결책을 제시하려고 했지만, 문득 ‘이게 맞나?’라는 생각이 들었습

    • 17:40

      [채선희의 미래인재교육] AI 혁명이 초래한 대학의 위기

      미국 대입 시험 SAT 응시자가 줄고 있다.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후 급락한 출생률로 대입 학령인구가 줄어든 데다 미국 젊은이들 사이의 ‘대학 무용론’으로 대학 진학률 자체가 떨어졌다. 미 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2016년까지 고교 졸업자 70% 이상이 대학에 진학했지만 2019년 66.2%, 2023년 62%까지 하락했다.지난해 갤럽 여론조사 결과 미 고교생 66%가 대학 졸업장이 없어도 괜찮다고 응답했다. 미국 Z세대는 사무직보다 기술직을, 대학 학위보다 자격증을 선호하는 추세다. 이는 인공지능(AI)이 사무직을 대체하면서 기술직 채용률이 증가하고 3D 블루칼라 직종 임금이 상대적으로 상승하는 노동시장 변화에 기인한다. AI 시대 노동시장 변화에 따라 점점 더 많은 젊은이가 대학 졸업장보다 높은 임금이 보장된 기술직 취업을 택하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작년 한 해 미국 직업훈련학교 지원율은 16% 이상 증가했다.AI 시대 대입 지원자가 줄어드는 또 다른 이유는 대학이 젊은 세대를 기업 수요에 맞게 교육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구글, 애플 등은 기술 인증서를 대학 학위와 동일하게 취급하겠다고 공표했다. 앞으로 점점 더 많은 기업이 대졸 여부보다 ‘기술 기반 채용(skill based recruitment)’으로 전환할 것이다. AI 기술 발달로 기존 대학 교육이 유용성과 필요성을 모두 잃어버린 것이다. 미국 대학은 노동시장 변화와 기업 채용 방침 변화로 지금껏 겪지 못한 지원자 감소라는 ‘양적 위기’와 AI 시대에 필요한 교육을 제공하지 못하는 ‘질적 위기’에 봉착했다. 위기 탈출을 위해 미국 대학들은 온라인 전환을 통한 비용 절감, 최첨단 기술을 이용한 맞춤 학습, 기존 대학과 차별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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