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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6
  • 11:16

    민희진 "인생 최악의 경험 중…하이브, 유치한 분쟁 그만"

    "하이브 컨펌 받아야 하는 구조"…'경영권 탈취' 의혹 거듭 부인 "진실은 당사자만 아는 것"…컴백 앞둔 뉴진스, 음반 예약 판매 시작 그룹 방탄소년단(BTS) 등이 속한 국내 최대 기획사 하이브와 극한 대립을 빚은 자회사 어도어의 민희진 대표가 '경영권 탈취 의혹'을 거듭 부인했다. 민 대표는 2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통해 공개한 인터뷰에서 하이브의 경영 구조를 설명하며 "어차피 하이브의 컨펌(confirm·승인)을 받아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하이브가 (어도어의 지분) 80%를 가지고 있다"며 "이 지분으로는 어떻게 할 수가 없다. 누구를 데려왔다 하더라도 하이브의 컨펌을 받아야"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민 대표는 '경영권 탈취' 의혹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어떤 시도를 한 적이 없었냐는 말에 "당연하다"고 답하며 누군가를 접촉한 적도 "없었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하이브 측이 어도어에 대한 감사에 나서면서 해외 펀드에 주식을 매각하는 방안 등이 담긴 문서가 찾아낸 것과 관련해서는 "이런 분야를 잘 모르기는 한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를 운영하는 것과 인수·합병(M&A), 투자 등은 완전히 다른 분야이기에 사실 완전 문외한"이라고 말하며 대화 내용 등이 공개된 데 대해 "의도가 이상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날 기자회견에서 하이브를 향한 격한 반응을 드러냈던 민 대표는 "그냥 속된 말로 뭔가 한 사람을 담그려면 이렇게 담그는구나"라고 말하며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어떠한 목적이나 프레임으로 사람을 재단하는 이상한 권력의 힘을 말로만 듣는 게 아니라 실제로 겪으니 너무 무서웠다"며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털어놨다.

  • 11:16

    메타 주가 급락에…저커버그 자산 하루만에 24조원 증발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의 순자산이 메타 주가 급락으로 하루새 180억달러(약 24조원) 이상 감소하했다. 메타의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폭락해 저커버그의 순자산이 하루 만에 180억달러 넘게 증발했다고 25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CNBC 등이 전했다. 이날 메타 주가는 11% 하락해 2022년 10월 이후 가장 큰 하락세를 보였다. 메타의 매출과 이익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지만 예상보다 적은 2분기 매출 전망과 늘어난 지출 계획이 주가의 발목을 잡았다. 메타는 올해 자본 지출에 350억~400억달러를 책정했으며, 이는 이전 예상보다 상향 조정한 수치다.저커버그는 실적 발표 대부분의 시간을 인공지능(AI)과 메타버스 투자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할애했다. 저커버그는 “메타가 매출의 98%를 광고에 의존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AI와 메타버스와 같은 분야에 지속적으로 수십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역사적으로 신제품 확장에 투자하고 있고, 아직 수익을 창출하지 못하고 있는 지금 단계에서 주식 변동성이 매우 클 것”이라고 말했다.저커버그는 약 3억4500만개의 클래스A 및 B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이날 메타 주가가 52.12달러 주저앉으며 저커버그의 지분 가치도 180억달러 줄어든 1520억달러에 그쳤다. 저커버그의 자산은 메타의 주식 변동성으로 수년간 오르락 내리락 했다. 그의 순자산은 2022년에 1000억달러 감소했다가 지난해 초 메타가 ‘효율성의 해’를 맞이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그해 주가가 3배 뛰어 저커버그의 순자산도 급증했다.이날이 저커버그에 최악의 날은 아니었다. 메타의 주가가 가장 많이 떨어진 날은 2022년 초로, 당

  • 11:15

    마마무 솔라, 록 밴드 보컬로 변신…몽골 올로케 '눈길'

    그룹 마마무(MAMAMOO) 멤버 솔라가 신곡을 통해 록 밴드 보컬로 변신한다.솔라는 지난 25, 26일 마마무 공식 SNS에 미니 2집 '컬러스(COLOURS)'의 타이틀곡 '벗 아이(But I)'의 콘셉트 포토를 차례로 업로드했다.솔라는 웅장한 느낌의 바위들 앞에서 스탠드 마이크를 높이 들어 올린 포즈로 눈길을 끈다. 록 밴드 보컬로 변신한 솔라의 모습을 예고한 가운데, 위풍당당한 자태가 돋보인다.이어 공개된 사진 속 솔라는 블랙 컬러의 드레스를 입고 고혹적인 매력을 자랑했다. 베일을 쓴 솔라는 타오르는 횃불을 든 채 카메라를 응시, 신비로운 분위기를 풍긴다.솔라는 몽골 올 로케이션으로 촬영된 신곡 '벗 아이' 콘셉트 포토에서 화이트, 블랙, 레드 등 다양한 컬러의 의상을 입고 등장, 다채로운 매력을 예고했다. 압도적인 스케일 속에 반전 있는 음악으로 돌아온 솔라의 컴백에 팬들의 기대감은 최고조에 달한다.'컬러스'는 솔라가 지난 2022년 3월 발매한 미니 1집 '용 : 페이스(容 : FACE)' 이후 약 2년 1개월 만에 선보이는 신보다. 타이틀곡 '벗 아이'를 포함해 여러 장르의 총 6개 트랙이 수록된다. 솔라는 '벗 아이'를 포함 수록곡 대부분의 크레딧에 이름을 올리며 음악적 역량을 발휘한다.오는 30일 오후 6시 발매된다.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 11:15

    씨월드고속훼리, '사랑 나눔' 제주도 투어

    코로나19 이후 멈췄던 사랑 투어 3년 만에 재개 씨월드고속훼리㈜ 이혁영 회장이 전남 목포권과 목포 인근에 거주하는 보호시설 아이들에게 제공했던 제주도 사랑투어를 3년 만에 재개했다. 26일부터 27일까지 퀸제누비아Ⅱ호를 타고 다녀오는 제주도 사랑투어는 목포·무안·신안·진도의 학생들이 참여한다. 인솔교사 포함 150여명이 제주의 유명 관광지인 비자림, 함덕 해수욕장과 항공우주 박물관 등 현장 학습을 다녀온다. 제주도 사랑투어는 이 회장이 1998년부터 지역사회 아이들을 위해 매년 계속해오다가 코로나19로 중단됐는데 올해 다시 시작했다 이 회장은 "어려운 환경에서 외롭게 자라는 아이들이 제주도 여행을 통해 친구들과 함께 웃고 장난하며 긍정적인 에너지를 표출하는 모습을 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 사회 발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기대하며 사회적 약자와 소외계층에 지속해 관심을 가지고, 나눔의 가치를 함께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사랑 투어 외에도 매년 어려운 이웃을 위해 목포시에 성금을 기탁하고 있다. 지역 인재 양성을 위한 발전기금 및 장학금 전달 등 사회적 책임 경영 강화를 통해 지역 사회와 함께 상생하고 있다. 지난 8일에는 전남지방경찰청 봄봄봄 지원단과의 업무 협약을 통해 범죄피해자들의 경제적 지원과 통합적 사후 관리를 위해 1천만원을 기탁하기도 했다. 씨월드고속훼리는 국내 연안여객선사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제주기점 여객·화물 수송률 1위 선사로, 퀸제누비아Ⅱ호는 제주 연안선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주도하던 야간선박 퀸제누비아호의 쌍둥이 선박으로 지난 2월 28일 첫 운항에 들어갔다. 우

  • 11:15

    서울시, 올해 147억원 투자해 수도관 세척

    서울시가 안심하고 아리수를 마실 수 있도록 올해 147억원을 투입해 수도관을 세척한다. 서울시는 올해 세척이 필요한 대형 수도관(지름 400㎜ 이상) 38㎞와 소형 수도관(지름 80∼350㎜) 755㎞ 구간을 씻어낸다고 26일 밝혔다. 대형 수도관과 소형 수도관 세척에는 각각 81억5000만원과 65억5000만원이 투입된다. 2030년까지 대형 수도관 414㎞ 구간을 관리하는 게 목표다.대형 수도관은 기계를 투입해 고압수를 뿌리고 방식으로 세척한다. 소형 수도관도 기계를 활용하고 공기 주입 등으로 충격파를 만들어 내는 방식으로 이물질을 씻어낸다.시는 가장 역량 있는 업체가 수도관 세척 사업을 맡도록 서울 지역 등록업체에 부여했던 '지역 가점'을 폐지하고, 전국 7개 환경청에 등록된 상수도관망 관리 대행 업체라면 지역과 무관하게 모두 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또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세척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평가매뉴얼을 제작하고 수도관 세척 전담 건설사업관리인을 배치해 세척 전체 과정을 엄격하게 관리할 방침이다.최근 3년간 수도관 세척 결과 물의 탁한 정도를 나타내는 평균 탁도는 0.36NTU에서 0.20NTU로 개선됐다. 미생물 번식 억제를 위한 잔류 염소는 ℓ당 0.24㎎에서 0.31㎎으로 향상됐다.한영희 서울아리수본부장은 "수도관 세척 후에도 깨끗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면밀히 평가하고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

  • 11:15

    '가정의 달' 5월, 어린이대공원 등 서울 곳곳서 가족 행사

    서울시설공단은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청계천 등 서울 시내 곳곳에서 다양한 가족 행사를 연다고 26일 밝혔다. 5월4∼6일 광진구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는 '서울어린이대공원 고(GO) 페스티벌'이 열린다. 서울팝스오케스트라·어린이 치어리딩 공연부터 어린이 유튜브 방송 채널 '캐리TV' 캐릭터가 등장하는 갈라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중구 청계광장에서는 5월11일 '청계천 봄나들이 콘서트', 24일 '배리어프리 장애 예술인 전시회'가 열린다. 장애 예술인 전시회는 시각장애인도 촉각을 통해 미술작품을 관람할 수 있게끔 준비됐다. 5월11∼12일 송파구 잠실역 지하도상가에서는 '지하도상가 플리마켓(벼룩시장)'이 개최된다. 지하도상가 입주 점포가 마련한 의류·수공예품·장신구 등을 만나볼 수 있다. 거리공연과 노래자랑, 경품 추첨 행사 등도 함께 열린다. 한국영 서울시설공단 이사장은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가족과 함께 따뜻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다채로운 행사를 준비했다"며 "앞으로도 서울의 매력이 시민 한 명 한 명의 소중한 추억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11:15

    '첫돌' 한양도성 유적전시관, 해치 스티커 2천개 배부

    서울 남산 회현자락에 있는 한양도성 유적전시관 전시안내센터가 오는 27일 개관 1주년을 맞아 서울시 캐릭터인 '해치와 소울프렌즈' 스티커 2천개를 배부한다고 26일 밝혔다. 한양도성 유적전시관은 2010년대 초·중반 한양도성 발굴을 기념해 현장을 그대로 보존·전시한 공간이다. 시는 2020년부터 한양도성 발굴 유적을 임시 개방했고 지난해 4월27일 전시안내센터를 개관했다. 전시관 내 설치된 무인정보단말기(키오스크)를 활용해 'MBTI 순성 추천 체험'을 한 시민에게 해치와 소울 프렌즈 중 자신에게 맞는 프렌즈 스티커를 증정한다. 아울러 한양도성 완주 인증서는 홈페이지 사전등록과 자동발급기 운영을 통해 쉽게 발급받도록 개선했다. 2021년부터 시작한 한양도성 인증서는 매해 수요가 늘어 지난달 말 기준 총 1만6찬183건을 발급했고 상반기 중 2만건을 돌파할 전망이다. 이에 대응해 지난 11일부터 정상 인증 사진만 제출하게 신청 절차를 간소화하고 자동발급기에서 신속하게 발급하도록 했다. 한양도성 유적전시관 운영과 관련된 더 자세한 사항은 전화(☎ 02-779-9870)로 문의하면 된다. /연합뉴스

  • 11:15

    서울대공원 유휴시설을 '산림치유센터로'…사계절 운영

    서울대공원은 유휴공간을 산림치유센터로 조성하고 오는 11월까지 다양한 정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26일 밝혔다. 서울대공원은 2015년부터 야외 산림인 치유의 숲에서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나 우천 시 취소되는 등 날씨와 계절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이에 기존에 식당으로 사용되다가 반납된 유휴시설을 활용해 산림치유센터를 만들고 사계절 안정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센터 내부에는 다목적치유실·오감치유실·건강측정실이 있고 외부에는 물치유실(족욕)·편백풀장·치유정원을 조성했다. 이곳에서 운영하는 정규 프로그램은 '여유드림', '건강드림', 청춘드림'이다. 여유드림은 일반 성인을 대상으로 하고 건강드림은 갱년기 여성, 청춘드림은 65세 이상 고령층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이다. 세 가지 프로그램 모두 운영시간은 1회당 90분이고 이용료는 무료다. 치유 효과를 극대화하고자 소수정예로 꾸리기 때문에 회차당 10명씩 예약을 받는다. 예약은 선착순이며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yeyak.seoul.go.kr)에서 신청할 수 있다. /연합뉴스

  • 11:15

    서울 관광새싹기업에 '엑스크루'·'원밀리언' 등 10개 기업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은 '2024 서울 관광새싹기업 협력프로젝트 공개오디션'을 통해 유망기업 10개를 선정했다고 26일 밝혔다. 관광새싹기업 협력프로젝트는 서울 관광 산업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2016년 시작된 사업으로, 지난해까지 총 82개의 기업을 선발해 육성했다. 올해 대상에는 외국인 관광객과 내국인이 함께하는 액티비티(활동) 플랫폼을 운영하는 '엑스크루'가 뽑혔다. 최우수상은 온라인 세금 즉시 환급 서비스 플랫폼 '더서비스플랫폼', 취향 기반 K-댄스 문화 경험 플랫폼 '원밀리언', e-스포츠 투어 서비스 '트립소다'가 받았다. 이 밖에 K-팝 팬 커뮤니티 구축·굿즈(기념품) 중개 플랫폼을 운영하는 '앰프' 등 총 10개 기업이 선정됐다. 관광새싹기업 10곳은 순위별로 3천만∼1억원의 프로젝트 사업비를 지원받는다. 시는 사업비와 함께 전문가 맞춤형 육성지원 프로그램, 해외 진출 지원 등을 제공해 유망 기업의 성장을 다각도로 지원할 방침이다. 김영환 서울시 관광체육국장은 "앞으로도 서울을 찾는 관광객이 편하게 여행하며 서울을 경험할 수 있도록 새싹기업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11:14

    美재무 "경제 매우 강해, 성장률 높아지고 물가 정상화될 것"(종합)

    옐런, 로이터 인터뷰…"中 과잉 생산에 맞서 어떤 대응방안도 배제 안 해"對러 교역지원 中은행에 "필요시 제재 발동"'기록적 엔저' 관련 日 개입 움직임에 "보기드문 상황에서만 개입해야" 조준형 특파원·주종국 기자 =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25일(현지시간) 미국 1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속보치)이 연율 1.6%로 매우 낮게 나타난 데 대해 미국 경제는 "매우 매우 강한 모습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좀 더 많은 데이터가 수집되면 지표는 이보다 높게 수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옐런 장관은 또 1분기 물가상승률이 3.4%로 기대만큼 하락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미국 경제 펀더멘털은 인플레이션이 정상 수준으로 낮아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향후 하락할 것으로 봤다. 옐런 장관은 이날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성장률 둔화는 "특이하지만 걱정스럽지 않은" 사유들에 따른 것이라며 크게 의미를 두지 않았다. 그는 노동시장 과열에 따른 임금 상승 압박이 인플레이션의 원인이라고 볼 근거도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의 최우선 순위는 물가 상승에 대한 대응이라면서 헬스케어와 에너지, 주거비용을 낮추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강조했다. 옐런 장관은 중국의 과잉 생산 문제와 관련해서는 대응을 위해 어떠한 방안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중국의 과잉 산업생산 문제는 미국과 동맹국의 최대 우려 사항이라면서, 향후 취할 수 있는 대응 방안에 있어 "어떤 것도 테이블 아래로 내려놓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옐런 장관은 중국 측이 과잉생산 관련 문제를 인정했다면서 중국의 과잉 생산이 미국에만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유럽·일본과, 인도·멕시코 같은 신흥시장

  • 11:14

    전북특별자치도 출범 100일…농생명산업 거점 '큰 그림' 그린다

    농생명 산업지구 특례 주력…군산 보리·순창 장류 등 사업화 전북특별자치도가 특별자치도 출범 100일을 맞은 26일 농생명 산업 육성의 '큰 그림'을 선보였다. 전북자치도는 오는 12월 27일 전북특별법 시행을 앞두고 기본계획 수립, 조례 제·개정 등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농도(農道)인 전북자치도 첫손에 꼽은 영역은 '농생명'이다. 농생명 산업지구 특례가 전북의 농생명 자원을 새롭게 육성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자치도 출범에 따라 농식품부 장관이 가진 농업진흥지역 해제, 농지전용허가 권한이 도지사에게 이양된다. 식품, 종자, 미생물, 동물의약품 등 산업과 관련한 연구·개발도 집적화가 가능하다. 또 이러한 사업에 종사할 외국인의 체류 기간도 늘릴 수 있어 전문 인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전북자치도는 도내 14개 시·군을 대상으로 농생명 산업지구 특례에 관한 설명을 마치고 시·군의 사업 신청을 기다리고 있다. 신청 마감은 오는 7월 1일이다. 도는 시·군의 신청서를 토대로 성장 가능성과 경쟁력을 갖춘 지역을 선정할 예정이다. 선정 유형은 식량, 원예, 축산 등 일반 농산업 분야다. 이 유형을 다시 농업 생산 연계형(스마트농업·약용작물·재생 에너지 등), 혁신 산업형(그린바이오 등), 융합형으로 구분한다. 일례로 쌀과 보리 생산이 활발한 군산은 맥아(겉보리에 수분·온도·산소를 작용시켜 발아시킨 보리의 낟알) 저장, 맥주 생산, 가공 서비스를 연결하는 산업화를 구상 중이다. 장류연구소 등 연구 기반이 마련된 순창은 연구·개발, 교육, 인력 육성 등이 가능한 모델을 제시할 예정이다. 최재용 도 농생명축산식품국장은 "지역의 우수한 농생명 자원을 신산

  • 11:14

    착한가격업소에서 원주사랑상품권 결제 시 5% 캐시백 추가 할인

    강원 원주시는 착한가격업소에서 원주사랑상품권으로 결제하면 5%를 추가 할인하도록 캐시백 지원한다고 26일 밝혔다. 도내에서 착한가격업소로 지정된 곳은 583개 업체이고, 원주에는 도내 18개 시군 중 가장 많은 106개 업체가 지정돼 있다. 착한가격업소 원주사랑상품권 추가 할인(캐시백)지원은 내달 1일부터 적용된다. 다만 원주사랑상품권 카드 또는 QR 결제 시에만 가능하고 지류는 할인이 안 된다. 캐시백 지원 대상 원주사랑상품권 가맹점 현황은 지역상품권 앱과 시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원강수 원주시장은 "착한가격업소에서 원주사랑상품권 이용자에 대한 추가 할인 지원으로 시민들의 가계 부담을 완화하고 지역 물가 안정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11:14

    김세영, LPGA투어 LA 챔피언십 첫날 1타차 공동 2위

    지난해 부진을 씻으려는 김세영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A) 투어에서 한국 선수 첫 우승 물꼬를 틀 발판을 마련했다. 김세영은 26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윌셔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LPGA 투어 JM 이글 LA 챔피언십(총상금 375만 달러) 1라운드에서 6언더파 65타를 쳤다. 7언더파 64타를 때려 선두에 나선 교포 그레이스 김(호주)에 1타 뒤진 공동 2위. 버디 6개에 보기는 하나도 적어내지 않는 깔끔한 스코어 카드를 제출했다. 특히 12∼15번 홀에서 4연속 버디쇼를 펼쳤다. 그린을 다섯번이나 놓쳤지만 퍼트 수 26개가 말해주듯 그린 플레이가 특출했다. 김세영은 지난해 부진을 겪었다. 톱10에 두 번만 진입했고 상금랭킹 42위에 그쳤다. 평균타수 47위(71.03타)에 그린 적중률 45위(70.83%), 퍼팅 65위(29.84개) 등이 말해주듯 전반적으로 경기력이 추락했다. 심기일전하고 올해를 준비한 김세영은 올해 톱10에 두 차례 오르는 등 작년의 부진에서 벗어난 모습이다. LPGA 투어에서 이번 시즌 들어 9개 대회를 치르도록 한국 선수가 우승하지 못한 가운데 김세영이 희망으로 떠오른 모양새다. 상승세의 유해란도 우승 경쟁에 뛰어들 채비를 갖췄다. 유해란은 5언더파 66타를 쳐 공동 5위에 자리 잡았다. 유해란도 버디 5개에 보기 없는 경기를 펼쳤다. 유해란은 최근 2개 대회에서 톱10에 오르면서 상승세를 탔다. 특히 나흘 전 끝난 메이저대회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5위에 올라 한국 선수 가운데 최고 순위에 올랐다. 유해란은 이날 그린을 3번 놓쳤고 그린에서 퍼트 개수도 29개로 막는 등 까다로운 코스를 잘 요리했다. 양희영이 4언더파 68타를 때려 공동 8위로 첫날을 마쳤다. 2022년 롯데 챔피

  • 11:13

    코스피, 1%가량 오르며 2650선 회복…KB금융 8%대 '상승'

    코스피 지수가 장중 1% 가까이 상승하며 2650선을 웃돌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지수를 끌어올리고 있다.26일 오전 11시 기준 코스피는 전일 대비 25.86포인트(0.98%) 오른 2654.48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는 장 초반엔 2640 초반까지 밀렸다가 우상향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955억원, 169억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개인은 2211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대부분은 하락하고 있다. 현대차(-1.4%), 기아(-0.6%), 삼성바이오로직스(-0.51%), 네이버(-0.44%), LG에너지솔루션(-0.4%) 등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반면 KB금융은 8% 넘게 오르고 있다. 올해부터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인 '배당총액 기준 분기 균등배당'을 도입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1분기 순이익은 1조491억원으로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비용을 제외하면 호실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삼성전자(1.18%), SK하이닉스(3.34%)의 주가도 오르고 있다. 미국 증시에서 빅테크주가 강세를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A는 1분기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순이익을 달성하고 사상 처음으로 배당을 실시한다는 소식에 시간외거래에서 10% 이상 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시간외거래에서 4% 넘게 상승했다. 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고 밝히면서다. 엔비디아도 정규장에서 3.71% 올랐다.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일 대비 1.33포인트(0.16%) 오른 854.59를 가리키고 있다. 860에 거래를 시작한 코스닥은 우하향하고 있다.투자 주체별 수급을 보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350억원, 224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은 홀로 474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코스닥 시총

  • 11:12

    헤즈볼라 지휘관 절반 제거? 여전히 건재?…"이스라엘 심리전"

    헤즈볼라는 부인…전문가들 "이스라엘군, 실적 부족에 성과 과장" 이스라엘 북부 국경지대를 공격하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현장 지휘관 상당수를 제거했다는 이스라엘군의 주장과 관련해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반년 넘게 가자 전쟁을 벌이고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제거하지 못한데다, 최근 이란과의 무력충돌 과정에서도 확실한 억지력을 보이지 못했다는 국내 여론을 무마할 목적으로 군사적 성과를 과장한다는 의혹이 고개를 들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전날 북부사령부를 방문해 "레바논 남부 지역의 헤즈볼라 지휘관 절반을 제거했다. 나머지 절반은 숨거나 레바논 남부를 버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갈란트 장관은 제거했다는 헤즈볼라 지휘관의 숫자나 구체적 증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익명을 요구한 헤즈볼라 당국자와 레바논 정보기관 고위 당국자는 갈란트 장관의 주장을 부인했다고 NYT는 전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갈란트 장관의 주장에 회의적인 시각이 고개를 들고 있다. 헤즈볼라와 가까운 레바논 정치 전문가 카셈 카시르는 "이건 심리전"이라면서 "(갈란트 장관의 발언은) 이스라엘 대중에게 군이 목표를 달성 중이란 걸 납득시키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실제로는 10만명에 이르는 헤즈볼라 무장대원을 이끄는 지휘관 270명 가운데 현재까지 목숨을 잃은 건 20명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카시르는 설명했다. 영국 싱크탱크 국제전략연구소(IISS)의 림 몸타즈 연구원도 "갈란트 장관이 (성과를) 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카디프 대학 소속 헤즈볼라 전문가 아말 사드는 "성공이란

  • 11:12

    떨어지는 TV 시청률의 마지막 희망…NBA 중계권 두고 미디어 기업 경쟁

    미국에서 스포츠 경기 중계권을 획득하려는 미디어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TV 시청률이 해마다 줄어드는 상황에서 스포츠 경기는 시청자들을 TV 앞으로 끌어모으는 힘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전통 미디어 기업, 스트리밍 사업을 영위하는 기술기업 모두에게 스포츠는 핵심 콘텐츠가 됐다.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농구협회(NBA)는 스트리밍 부문에서 아마존과 유튜브가, NBC유니버설은 디즈니 ESPN,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의 TNT 등과 중계권을 두고 경쟁하고 있다고 알렸다. 디즈니는 TV 중계권료로 연간 약 16억 달러를 지불하고 워너브라더스 역시 12억달러를 지출하는데, 새로운 계약 이후에는 더 적은 수의 경기를 방영하면서도 중계권료는 더 인상될 것이라고 WSJ은 정통한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라이브 스포츠는 전통 미디어 회사 입장에서 매우 가치 있는 콘텐츠다. TV 프로그램 시청자들은 줄고 있지만, 그런데도 케이블 구독이 유지되는 이유는 시청자들은 좋아하는 팀의 경기를 TV를 통해 즐길 수 있기 때문이라고 WSJ은 분석했다.현재 계약에 따라 디즈니와 워너는 약 165개의 경기를 방영 중이다. 지난 22일 디즈니와 워너의 NBA 계약이 만료되면서 NBA는 정규시즌 및 플레이오프 경기로 새로운 패키지를 만들 수 있게 됐다.전통적인 미디어 회사 중에서는 NBC유니버설이 디즈니, 워너와 패키지를 놓고 경쟁 중이다. 해당 사안에 정통한 사람들에 따르면 NBC는 정규 시즌 및 플레이오프 경기를 NBC와 자사의 스트리밍 서비스 ‘피콕’에서 방영하는 것은 물론, NBA 파이널을 디즈니의 ABC와 공유할 수 있는 권리도 노리고 있다.거대 기술기업 아마존의 아마존

  • 11:12

    거래소, 코스닥 상장사와 간담회…”밸류업 지원방안 설명·의견수렴

    한국거래소는 26일 정은보 이사장의 주재로 코스닥 상장사 10곳에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을 설명하고 현장 의견을 청취하는 ‘성장기업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정 이사장은 ”코스닥시장은 우리나라 경제의 활력을 높이는 성장 사다리 체계의 핵심 인프라로, 자본시장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주주환원 뿐만 아니라 스케일업을 위한 연구·개발(R&D) 투자 등 성장기업 특성이 반영된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대해 주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게 밸류업 프로그램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간담회에 참여한 기업들은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 계획에 △중소벤처기업이 소외되지 않도록 하는 제도적 지원 △가이드라인에 다양한 성장성 지표 반영 △계획의 목표에 달성하지 못했을 때의 공시위반 우려를 비롯한 기업 부담 경감 △외국인·기관 투자자의 관심과 투자 유도를 통한 안정적 투자 기반 확보 등을 건의했다고 거래소는 전했다.거래소는 코스닥상장사들의 건의에 대해 △중소벤처기업의 적극적 참여를 지원하기 위해 공시 책임자·담당자 대상 교육 프로그램을 한국 상장회사협의회·코스닥협회와 마련했고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의 영문 번역서비스와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할 계획이며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 기업 중 우수·희망 기업 중심의 홍보지원을 위한 거래소·유관기관 공동IR 개최할 계획이라고 답했다.이날 간담회에는 고영, 리노공업, 메가스터디교육, 알테오젠,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오테크닉스, 클래시스, 푸른저축은행, HK이노엔, HLB 등이 참석했다.거래소는 다음달 2일 유관기관과 함께 ‘기업 밸류업

  • 11:12

    '커넥트코드 2024', IT 전문가 멘토링·컨실팅 제공…파트너사도 적극 참여

    한국경제신문사는 국제회의기획사 오프너디오씨와 공동 주최한 '커넥트코드(Connect to Code) 2024' 행사가 지난 17일부터 18일까지 서울 삼성동의 코엑스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고 밝혔다. 서울관광재단의 '2024 서울기반국제회의(S-BIC) 육성 지원 사업'에 선정된 이번 행사는 국내 최고의 ICT 전문가와 개발자를 한 자리에 모았다. 산업 동향 및 기술 혁신에 대한 토론의 장도 제공했다. ‘월드 IT쇼(WIS) 2024'와 동시 개최로 참가자에게 보다 풍성한 경험을 선사했다는 평가다.'C2C 2024'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제공했다. 황민영 셀렉트스타 부대표, 신성규 리벨리온 CFO 등 ICT 전문가들이 연사로 참여한 콘퍼런스가 진행됐다. 콘퍼런스 종료 후에는 멘토링 시간이 마련돼 참가자의 궁금증을 해소했다. 워크숍, 컨설팅, 전시회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진행됐다.한경은 다수의 파트너사가 참여하여 행사의 성공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엑스엘에이트(XL8)의 AI 실시간 통역 자막 서비스와 비트스텝의 AI 휴먼 사회자는 참가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했다. 매치드와 스플랩 등의 파트너사는 다른 다양한 서비스도 제공해 참가자의 만족도를 높였다.이나현 오프너디오씨 팀장은 “코엑스 더플라츠 공간을 활용해 참가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기 위해 노력했다”라며“참가자들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차기 행사를 준비할 예정이다”라고 했다.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 11:11

    "오이도 낙조 오래 감상하세요"…퇴역 경비함 개방시간 연장

    경기 시흥시는 오이도 관광객들이 아름다운 낙조를 충분히 감상할 수 있도록 퇴역 경비함을 활용해 조성한 복합문화공간 '오아시스'의 개방 시간을 8월 말까지 2시간 연장한다고 26일 밝혔다. 그동안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방됐는데 이번 조치로 개방시간이 오후 8까지 2시간 늘었다. 오아시스(OASIS:Oido Art Space In Siheung)는 인천해양경찰서 퇴역 경비함(250t급, 길이 47.75m)으로 시가 2012년 12월 임대해 함상 전망대로 사용했다. 이후 2020년 구매한 뒤 리모델링을 통해 전시실을 갖춘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며 2022년 재개방했다. 함선의 외벽을 통유리창으로 개조하고 갑판도 그대로 보존해 배를 타고 항해하며 오이도 낙조와 철새를 감상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임병택 시장은 "오이도의 명물 '빨간 등대'와 더불어 '오아시스'가 앞으로 시흥 오이도의 낙조 명소가 되길 기대한다"며 "오아시스를 활용한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개발해 오이도의 노을이 머무는 문화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11:11

    "한소희에서 김지원" 소주 처음처럼, 새 모델로 교체

    롯데칠성음료 대표 소주 '처음처럼'이 새로운 모델로 배우 김지원, 구교환을 기용했다. 새 모델과 함께 동영상 광고 두 편과 리뉴얼한 제품도 선보인다.롯데칠성음료는 최근 인기리에 방영 중인 tvN 드라마 '눈물의 여왕'의 배우 김지원과 넷플릭스 시리즈 '기생수 : 더 그레이'에 출연한 배우 구교환을 '처음처럼' 모델로 선정하고 새로운 동영상 광고 2편을 공개한다고 26일 밝혔다. 새 광고는 '언제나 당신 곁의 처음처럼으로부터'라는 콘셉트다. 여러 술자리의 모습 속에서 '처음처럼'이 등장 인물에게 느꼈던 감정과 추억을 내레이션으로 구성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한 '처음처럼' 라벨 디자인을 여러 에피소드 속에 녹여 보여준다.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처음처럼' 이번 리뉴얼은 알코올 도수(16.5도) 변화 없이 '처음처럼'이라는 브랜드를 더욱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제품명을 강조했다"며 "'앞으로 새로운 패키지, 새로운 모델로 새로워진 '처음처럼'을 알리기 위한 적극적인 마케팅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롯데칠성은 지난 3월 계약이 끝난 배우 한소희와 모델 계약을 연장하지 않았다. 한편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가수 아이유와 참이슬 모델 계약을 연장했다. 아이유는 2014년 하이트진로와 처음 연을 맺은 뒤 주류업계 최장수 모델로 활약하고 있다.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 11:09

    BNK부산은행, 모바일뱅킹 앱 개편…"편의성 향상"

    BNK부산은행은 26일 고객의 편의성과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을 개편했다고 밝혔다. 대표 계좌와 거래내용, 금융자산을 첫 화면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다. 개인 금융 일정과 맞춤형 상품 제안도 받을 수 있다. 또 복잡한 금융용어를 이해하기 쉬운 단어로 바꾸고 고객이 자주 사용하는 메뉴를 즐겨찾기로 설정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마이페이지에서는 흩어져 있는 금융 정보를 한눈에 확인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부산은행 김진한 디지털금융본부장은 "고객들이 효율적이고 직관적으로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서비스 개선과 혁신으로 고객 만족을 높여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 11:08

    "군장 메고 청소해" 후임병 괴롭힌 '악질 선임병' 벌금형

    위력행사 가혹행위 등 혐의로 항소심도 600만원 선고 해병대 복무 시절 아무 이유 없이 후임병에게 폭언하고 무거운 장비를 메고 청소를 시키는 등 괴롭힌 20대 선임병이 항소심에서도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춘천지법 형사1부(심현근 부장판사)는 협박, 위력행사 가혹행위, 강요 혐의로 기소된 A(25)씨에게 원심과 마찬가지로 벌금 600만원을 선고했다고 26일 밝혔다. A씨는 2020년 7월 B 일병을 향해 폼롤러를 여러 차례 휘두르면서 "패고 싶다"고 협박하고, 8월에는 이야기를 제대로 듣지 않고 대답했다는 이유로 "한 번만 더 대답을 그렇게 하면 죽여버린다"고 협박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비슷한 시기에 야간행군 준비를 위해 통신장비를 챙기고 있던 C 일병에게도 "통신병이면 통신기 메고 청소해라"라며 합계 약 15㎏의 통신장비와 특전 조끼, 방탄 헬멧을 착용한 상태로 청소시키는가 하면 잠들기 전에 재밌는 이야기를 하라고 강요한 혐의도 더해졌다. A씨는 1심에 이어 2심에서도 무죄 주장을 되풀이했으나 재판부는 모두 유죄로 판단했다. '형이 무겁다'는 A씨와 '형이 가볍다'는 검찰 주장에 대해서는 "양측이 주장하는 사정들은 원심이 이미 양형에 반영한 것으로 보이고, 원심판결 선고 이후 양형에 반영할 만한 새로운 정상이나 특별한 사정변경을 찾아볼 수 없다"며 기각했다. /연합뉴스

  • 11:07

    尹대통령 지지율, 취임후 최저치 찍은 뒤 1%p 올라 24%[한국갤럽]

    국민의힘 33%, 민주 29%, 조국혁신 13%, 개혁신당 3%금투세 '시행해야 한다' 44%, '시행하지 말아야 한다' 38%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2주 연속 20%대에 머물렀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6일 나왔다. 내년 시행을 앞둔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에 대해서는 '시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44%, '시행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이 38%였다. ◇ '총선 후 급락' 尹대통령 지지율, 2주 연속 20%대 한국갤럽이 지난 23∼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천1명을 대상으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한 결과에서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 긍정 평가는 24%였다. 직전 조사보다 긍정 평가가 1%포인트(p) 올라 2주 연속 20%대 초중반을 기록했다. 총선 전 시행된 조사(3월 26∼28일)에서 34%였던 윤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 평가는 총선 후 처음 한 지난주 조사(16∼18일)에서 11%p 급락해 취임 후 최저치를 찍은 바 있다. 한국갤럽은 "(지난주 대비) 이번 주 직무 평가 수치 변화는 의미를 부여하기 어려운 오차 범위 내 움직임"이라며 "직무 긍정률이 수치상 1%p 바뀐 것은 소수점 아래 반올림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긍정 평가가 소폭 상승했지만,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한 지난주와 사실상 큰 차이가 없다는 의미다. 윤 대통령 직무 수행 부정 평가는 65%로, 직전 조사보다 3%p 내렸다. 긍정 평가 이유로는 '의대 정원 확대', '외교'(이상 10%), '전반적으로 잘한다', '주관/소신'(이상 5%), '결단력/추진력/뚝심', '공정/정의/원칙'(이상 4%)이 꼽혔다. 부정 평가 이유로는 '경제/민생/물가'(21%), '소통 미흡'(15%), '독단적/일방적'(9%), '의대 정원 확대', '통합·협치 부족'(이상 5%), '경험·자질 부족/무능함', '외교'(이상 4%), '전반적으로 잘못한다'(3%)가 거론됐

  • 11:07

    방탄소년단 RM, 내달 솔로 2집 발매…전곡 작사

    그룹 방탄소년단 RM이 자신만의 색채를 가득 담은 솔로 2집을 발매한다.빅히트 뮤직은 "RM의 솔로 2집 '라이트 플레이스, 롱 퍼슨(Right Place, Wrong Person)'이 오는 5월 24일 오후 1시 전 세계 동시 발매된다"고 26일 밝혔다.'라이트 플레이스, 롱 퍼슨'은 장소에 어울리지 않는 이방인 같이 느껴지는 순간을 다룬다.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 느꼈을 이 보편적인 감정에 대해 이야기하며 많은 이들의 공감을 자극할 것으로 기대된다. 총 11개 트랙이 수록된 이번 신보는 풍부한 사운드를 자랑하는 얼터네이티브(Alternative) 장르 음악으로 채워진다.특히 RM이 전곡의 작사에 참여해 기대를 모은다. 빅히트 뮤직은 "방탄소년단 앨범과는 또 다른 솔로 아티스트 RM만의 색깔로 채워질 예정"이라며 "RM의 본질에 집중한 이번 앨범에 많은 분들의 기대와 관심 부탁 드린다"고 말했다.RM은 지난 2022년 12월 첫 공식 솔로 앨범 '인디고(Indigo)'를 발매했다. 이 음반은 다양한 장르의 뮤지션들과 협업뿐만 아니라 미술 분야와의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경계를 초월한 예술이 무엇인지 보여주며 리스너들의 호평을 얻었다.1년 5개월 만에 나오는 RM의 솔로 2집은 '인디고'보다 한층 깊어진 그의 예술 감성을 엿볼 수 있다.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 11:07

    배인혁·김지은·정건주·재찬 '체크인한양' 캐스팅, 조선의 청춘 드라마

    '체크인 한양' 배인혁, 김지은, 정건주, 재찬이 조선의 청춘을 전한다. 채널A 새 드라마 '체크인 한양'은 '손님은 왕'이라는 무엄한 기치를 내건 조선 최대 객주 용천루와 그곳에 인턴 사환으로 입사한 조선 꽃청춘들의 이야기를 다룬 파란만장 성장 로맨스 사극이다. 배인혁(이은 역), 김지은(홍덕수 역), 정건주(천준화 역), 재찬(고수라 역), 각기 다른 사연을 품고 용천루에 입사한 이들은 기성세대의 불합리함에 "하오나"를 외치는 톡톡 튀는 MZ세대 '하오나 4인방'으로 활약할 예정이다.배인혁은 '체크인 한양'에서 왕자 이은 역을 맡았다. 특별한 이유로 신분을 숨긴 채 이은호라는 이름으로 조선 최대 객주 용천루에 잠입한 이은은 궁궐에서의 버릇을 고치지 못해 교관에게 찍히고, 왈짜 같은 홍덕수(김지은 분)와 계속 엮이는 등 좌충우돌을 겪는다. 배인혁은 SBS '왜 오수재인가', tvN '슈룹', MBC '열녀박씨 계약결혼뎐' 등 연이어 히트작에서 주연으로 활약하며 2024년 가장 주목받는 배우에 등극했다. 사극에서 유독 존재감이 빛난 배인혁인 만큼 '체크인 한양'에서 어떤 활약을 펼치며 시청자를 사로잡을지 주목된다.이어 김지은은 극중 모종의 이유로 남장여자로 살아가는 홍덕수로 분한다. 홍덕수는 용천루의 총지배인, 대각주를 목표로 이곳에 교육사환으로 입성한다. 그러나 같은 조가 된 이은호(배인혁 분)와 계속 부딪히며 악연으로 엮일 예정이다. 김지은은 MBC '검은태양', SBS '어게인 마이 라이프', '천원짜리 변호사', ENA '오랫동안 당신을 기다렸습니다', U+모바일tv '브랜딩인성수동' 등 다양한 작품에서 장르

  • 11:07

    저출산위, 인구정책평가센터 이달 말 개소…조세재정연구원 위탁

    "정책 체감도 제고…정책 효과 분석·개선 방안 등 제시"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26일 인구정책평가센터를 신설하고 한국조세재정연구원에 민간 위탁해 이달 말부터 본격 운영한다고 밝혔다. 인구정책평가센터는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의 저출산·고령사회 정책 중 사회적 영향이나 예산 규모가 큰 정책의 효과성을 분석·평가해 예산 등과 관련한 개선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저출산위는 "이번 인구정책평가센터 신설을 통해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의 시행계획 추진 성과에 대한 평가체계도 대폭 개선할 예정"이라며 "장기 인구 전망과 대응 방안 마련도 추진한다"고 밝혔다. 또 "한국조세재정연구원은 다년간의 기획재정부 재정성과관리·재정사업 심층 평가 등 다양한 정책 평가 업무 지원 경험을 가지고 있어, 인구정책에서도 객관적이고 전문성 있는 평가 업무를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주형환 저출산위 부위원장은 "인구정책평가센터를 통해 사업의 성과 향상을 위한 제도 개선 및 정부 재정 운영을 내실화하고, 저출산·고령사회정책의 국민 체감도를 제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 11:06

    돌고래 2마리, 병 걸린 채 쇼하다 죽어

    돌고래 체험시설인 경남 거제씨월드에서 병에 걸린 채 쇼에 투입된 돌고래 2마리가 폐사했다.경남 거제경찰서는 거제씨월드 관계자들을 동물원 및 수족관의 관리에 관한 법률(동물원수족관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고 26일 밝혔다.지난 2월 동물보호단체 핫핑크돌핀스는 거제씨월드에서 발생한 돌고래 폐사 사건을 수사해달라며 최근 거제서에 고발장을 제출했다.큰돌고래 줄라이와 노바는 질병에 걸려 치료받던 중에도 쇼에 동원됐다가 각각 지난 2월 25일과 28일 폐사했다.사건 발생 후 경남도와 해양수산부, 낙동강환경유역청, 환경단체 등은 합동 점검에 나서 수온 관리와 식단·위생, 부상 개체 관리 등 3개 항목에서 개선점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도는 질병에 걸린 돌고래를 쇼에 투입하지 않거나 먹이를 위생적으로 관리할 것 등의 내용을 담은 공문을 거제씨월드에 보낸 상태다.동물원수족관법상 정당한 사유 없이 고의로 먹이 또는 물을 주지 않거나 질병 등에 적절한 조처를 하지 않고 방치하는 행위 등을 해서는 안 된다.도는 거제씨월드가 큰돌고래들을 치료하지 않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법을 위반한 것은 아니라고 판단한다.이영호기자 hoya@wowtv.co.kr

  • 11:05

    제네시스, GV70 부분변경 모델 디자인 공개…다음달 출시

    제네시스의 럭셔리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GV70이 4년 만에 부분변경 모델로 돌아왔다.제네시스 브랜드(이하 제네시스)는 26일 'GV70 부분변경 모델'의 디자인을 처음으로 공개했다.GV70은 지난 2020년 12월 출시 후 글로벌 시장에서 20만대 이상이 팔린 제네시스의 플래그십 SUV로, 이번에 공개된 GV70는 출시 3년 4개월여 만에 나오는 페이스리프트 모델로 다음달 출시될 예정이다.제네시스는 GV70 외관의 주요 요소에 정교하고 화려한 디테일을 더하고 하이테크 이미지의 신규 램프를 적용했다.전면부는 크레스트 그릴을 이중 메쉬 구조로 구현했고, 제네시스의 상징인 두 줄 헤드램프에는 MLA(Micro Lens Array) 기술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MLA는 얇은 두께의 2줄 헤드램프로, 작은 크기의 램프를 다수 배열해 빛의 양을 늘리고, 선택적 점등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다.전면 범퍼는 넓어보이는 스키드 플레이트와 수평적으로 확대된 에어 덕트를 적용해 보다 단단하고 강인한 이미지를 구현했다.측면부는 19인치 다크 하이퍼 실버 휠이 보다 역동적으로 새롭게 디자인됐다.후면부는 방향지시등을 두 줄로 구현해 전·후면에 통일성을 줬고, 위치를 범퍼에서 후면 램프로 올려 시인성을 높였다. 또 리어 스포일러에 위치한 보조제동등을 아래에는 디지털 센터 미러와 빌트인캠 기능의 두 카메라를 통합한 모듈을 적용했다.실내는 기존 디자인에 한국적인 여백의 미와 타원형 요소 중심의 독특한 인테리어 테마를 계승하면서 하이테크 감성을 더했다.또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하나로 합친 27인치 통합형 디스플레이와 터치 타입 공조 조작계가 탑재됐다.그밖에 ▲제네시스 신규 엠블럼이 부착된 혼 커버 ▲투

  • 11:05

    현대로템, 1분기 영업익 447억원…40% 증가

    현대로템이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7,478억 원, 영업이익 447억 원을 잠정 기록했다고 26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9.3%, 영업이익은 40%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207.5% 늘어난 556억 원이다.사업 부문별 매출액은 디펜스솔루션 3,180억 원, 레일솔루션이 2,764억 원, 에코플랜트가 1,534억 원이었다. 디펜스솔루션은 512억 원 1년 전 보다 줄어든 실적이다. 레일솔루션은 같은 기간 164억 원, 에코플랜트는 982억 원 늘었다.현대로템의 올해 1분기 수주 잔량은 약 18조6천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조3천억 원 증가했다. 레일솔루션 부문 수주 잔고가 54% 늘어난 12조7천억 원을 기록한 데 따른 것이다. 레일솔루션 부문은 올해 1분기 1조4,300억원 규모를 신규 수주했다. 고영욱기자 yyko@wowtv.co.kr

  • 11:03

    경찰, 장애인 고교생 사망에 '범죄 혐의점 없음' 결론

    전남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는 지난달 전남 진도에서 발생한 장애인 고등학생 사망 사건을 입건 전 조사(종결) 종결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 내사는 수사의 전 단계로, 이 과정에서 범죄 혐의점이 드러나지 않으면 수사로 전환하지 않고 종결한다. 경찰은 사망한 A군이 다닌 특수학교의 교사, 재학생 등을 대상으로 한 내사에서 부당행위 등 범죄 혐의점으로 볼 수 있는 정황을 발견하지 못했다. 경찰 관계자는 "A군 사망에는 내적 요인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A군은 지난달 3일 오후 전남 진도군 한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A군이 남긴 편지에 담긴 '학교에서 부당행위에 시달렸다'는 내용을 토대로 사망 경위를 조사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연합뉴스

오피니언

2024.04.25
  • 19:15

    [한경에세이] 소상공인 지원기관이 될래요

    최근 전통시장 현장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대전 도마시장과 경기 연천 전곡시장에서 상인 대표들과 대화했다. 전통시장 살리기에 공공기관이 앞장서 달라는 요구와 함께 다양한 의견과 애로사항을 전해 들었다. 특히 전통시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온누리상품권 활성화에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를 요청받았다.한국조폐공사가 소상공인을 지원한다고 하면 일반 국민은 “그런 것까지?”라고 의아해할 것이다. 그런데 공사는 서민경제의 중추인 소상공인(2022년 기준 412만 명)과 전통시장 지원 업무도 하고 있다.우선 해당 지역 내 소상공인과 소비자 간 상생을 촉진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가 발행하는 지역사랑상품권이 있다. 조폐공사는 지류상품권은 물론 카드, 모바일 등 토털 서비스를 전국 81개 지자체에 제공하고 있다. 지급결제망에 상품권뿐 아니라 정책 수당을 비롯한 배달앱·택시 결제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와 할인 혜택을 제공해 인기가 좋다. 향후에는 저출산 관련 업종에는 할인율을 더 적용하거나, 착한가게와 같이 물가 안정에 기여한 업체에는 캐시백 혜택을 주는 등 정부 정책 방향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할 것이다.다음으로는 온누리상품권이다. 공사는 전국에 지류 온누리상품권을 공급하고 있다. 카드와 QR형은 10% 할인율과 40% 소득공제 혜택을 제공하는데도 활성화되지 않고 있어 매우 안타깝다. 가맹점 숫자가 적다고는 하지만 내가 사는 지역의 주변을 둘러보면 전통시장뿐만 아니라 골목시장 상권까지 사용할 수 있고, 온누리상품권 앱도 기존에 사용하던 카드를 그대로 등록해 사용할 수 있게 소비자의 편의성을 높였음에도 말이다.조폐공사는 전통시장을 지원하는 다양한

  • 18:23

    [다산칼럼] 2024년 주주총회가 남긴 성과와 과제

    2024년 주주총회도 거의 마무리됐다. 12월 결산법인의 80%가 3월에 주주총회를 개최한 탓에 주주들이 안건을 자세히 살펴보고 주총에 참석해 주주로서의 권리를 행사하기 어려운 현실이 여전한 것은 아쉬움을 남긴다. 온라인으로 주총에 참여할 수 있는 전자주총 도입은 주주들의 주총 참여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이지만 일러야 2026년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법무부가 이를 위한 상법 개정안을 지난해 10월 발의했으나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더라도 상장사들이 정관을 개정해야 실제로 도입할 수 있어서다.올해 주총에서는 밸류업과 맞물려 배당,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책 및 임원 보수와 관련된 안건들이 주목받았다. 논란의 대상이 돼온 자사주 소각의 경우 2023년 이후 66개 회사가 자사주를 부분적이라도 소각해 진전을 보였다.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주원인으로 지목된 배당도 분기 혹은 중간 배당을 실시하기로 한 기업 수가 92개 늘어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의결권 자문사들의 의결권 행사 권고안을 살펴보면 반대 권고 비율이 공통적으로 높은 안건은 정관 변경이다. 주로 전환주식 및 사채, 신주인수권 발행 한도 확대와 같이 지배주주의 지분율을 높이고 일반 주주의 주주권을 희석할 가능성이 높은 안건에 집중돼 있다. 실제 주총에서는 대부분 기업이 지배주주와 우호 주주의 지분율이 절대적으로 높은 까닭에 안건이 거의 통과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는 아직도 일반 주주의 권리가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올해 주총의 가장 큰 특징은 전년도에 이어 행동주의 펀드 활동이 증가했다는 데 있다. 아시아기업지배구조협회(ACGA)에

  • 18:22

    [차장 칼럼] GTX가 '교통혁명' 되기 위한 조건

    “1970년 경부고속도로 개통, 2004년 KTX 개통에 비견되는 대한민국 대중교통 혁명의 날입니다.”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말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노선 ‘수서~동탄’ 구간 개통식에서 이같이 밝혔다. 새로운 수도권 교통 혁명이 될 것이라는 GTX 운행에 대한 기대를 표현한 말이었다.GTX는 지하 40∼50m 깊이에서 최고 시속 180㎞로 달린다. 정차 시간 등을 고려한 평균 운행 속도는 시속 101㎞ 수준으로, 일반 지하철보다 2~3배 빠르다. 계획된 A노선부터 F노선까지 사업이 순조롭게 이뤄지면 경기도 외곽에서 서울까지 길게는 2시간 이상 걸리는 출퇴근 시간이 30분 안팎으로 짧아질 전망이다. 연계 교통망 확충은 필수GTX는 교통은 물론 사회·경제적으로도 적잖은 변화를 가져다줄 것으로 보인다. 서울 중심의 주택 수요를 분산하는 효과를 낼 것이란 분석도 있다. 수도권 외곽도 서울과의 접근성이 좋아지면 집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지역에 주택 수요가 늘 수 있다는 것이다. GTX역 중심의 역세권 개발 등으로 지역 경제가 활성화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정부는 GTX 사업을 신속히 추진해 수도권 ‘교통 격차’를 해결해 나갈 계획이다. A노선 ‘파주~서울역’ 구간은 올해 말 개통하고, 삼성역을 포함한 전 구간을 2028년까지 개통하겠다고 약속했다. GTX-C노선(양주~수원) 역시 2028년까지, B노선(인천~남양주)은 2030년까지 개통할 계획이다.장밋빛 전망과 달리 풀어야 할 과제는 적지 않다. GTX가 진정한 교통 혁명이 되기 위해서는 빠르고 편리한 연계 교통망 확충이 필수다. GTX는 배차 시간이 긴 편이고, 지하 깊숙이 건설돼 플랫폼까지 진입하는 시간도 오래 걸린다. 출퇴근 시간

  • 18:20

    [취재수첩] '너네 동네 덕 좀 보자'…꼼수 단지명 논란

    최근 서울 동작구에 있는 흑석11구역 재개발 조합이 향후 구역 내 들어설 단지명을 ‘서반포 써밋 더 힐’로 정했다는 소식이 업계에 회자했다. 온라인상에서 이른바 ‘강남 3구’로 불리는 서초구 반포동 지명을 사용해 집값 프리미엄을 노린 꼼수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런 식이면 앞으로 ‘동잠실’ ‘남압구정’이라는 단지명도 나오겠다”는 이야기가 나돌았다.신탁사와 시공사가 과거 주민 설명회와 홍보용 자료에 쓴 ‘서반포’란 용어가 화근이 됐다는 게 조합 측 설명이다. 사실 여부가 무엇이든 결과적으로는 이번 일은 해프닝으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 조합은 논란이 된 서반포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논란을 단순 해프닝으로만 치부하지 않는다. 재건축·재개발을 추진하면서 주변 인기 지역이나 랜드마크를 단지명에 붙이는 일이 횡행하고 있어서다. 이번 서반포 사례처럼 ‘선을 넘는’ 사례도 늘고 있다.대표적 예가 서울 양천구 목동 주변 단지다. ‘목동센트럴아이파크위브’ ‘신목동파라곤’은 단지명에 목동을 넣었지만 이곳의 행정동은 신월동이다. 단지명만 듣고서는 정확한 동네 위치를 파악하기 어렵다.성동구 행당동·금호동·응봉동 아파트 단지명에 붙은 ‘서울숲’도 마찬가지다. ‘서울숲삼부아파트’ ‘서울숲리버뷰자이’ 등은 왕십리역과 가까운 생활권이다. 서울숲과는 반경 1.3㎞ 떨어져 있고 그사이엔 중랑천이 가로막고 있다.경기 고양시 덕양구 향동동과 덕은동 단지는 서울 마포구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와 반경 2

  • 18:17

    [시론] 지속 가능한 발전, 마음먹기에 달렸다

    경제의 양적 성장과 질적 발전을 위한 국가 간 경쟁은 치열하다. 순위도 올림픽 메달 경쟁처럼 빠르게 변한다. 중국 경제는 1978년 개혁개방 이후 고속 성장을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2030년대엔 경제 규모가 미국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최근 미·중 격차는 벌어지고 있다. 2021년 미국 경제의 75%까지 추격한 중국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미국의 65% 수준으로 감소했다. 인구 감소, 미·중 전략 경쟁, 부동산 침체, 지방정부 부채 등 여러 요인으로 전망도 밝지 않다.일본 경제는 1980년대 호황을 누리며 세계 2위로 도약했다. 그러나 1990년대 이후 역동성을 상실하고 ‘잃어버린 30년’으로 불리는 장기 침체에 빠졌다. 인도는 초고속 성장 중이다. 2021년 이후 3년 연속 연 7% 이상 성장했고 향후 5년간 연 6.5% 이상 성장이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수년 내 세계 3위 경제대국으로 부상할 것으로 점친다. 세계의 스승을 뜻하는 ‘비시와구루(vishwaguru)’라는 산스크리트어 단어에서 인도의 자신감을 엿볼 수 있다.한국은 어떤가. 한국 경제는 1953년부터 2022년까지 실질 GDP가 100배가량 증가했다. 삶의 질을 나타내는 유엔의 인간개발지수(HDI)도 지속해서 개선됐다. 그러나 최근 저성장과 무기력의 늪에 빠졌다. 경제성장률은 지난 3년 연속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에 못 미쳤다. 잠재성장률은 2013년 이후 12년간 감소하는 추세다.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7년째 3만달러에서 제자리걸음이다. 인구 감소와 세계 최고 수준의 가계부채는 앞으로도 성장을 저해할 것이다. 일본의 장기 침체 전철을 밟는다거나 ‘피크 코리아’에 접어들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역사상 국가의 흥망성쇠를

  • 18:17

    [천자칼럼] 5년 만에 위기 맞은 광주형 일자리

    ‘광주형 일자리’의 벤치마킹 대상은 독일 자동차회사 폭스바겐의 ‘아우토 5000 프로젝트’였다. 2001년 경기 침체기에 새 생산회사를 세워 라인을 가동하되 임금은 낮추는 것이 폭스바겐 프로젝트의 핵심이다. 광주광역시의 첫 제안은 2014년 나왔지만 본격화한 것은 문재인 정부 출범 후였다. 2017년 국정과제로 선정된 데다 이용섭 전 장관(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이 2018년 광주시장에 당선되면서 속도가 붙었다.참여 제안을 받은 현대자동차는 원래 내켜 하지 않았다. 국내엔 이미 생산망이 완비돼 있고 경차 라인의 채산성이 낮았기 때문이다. 일자리 위협을 느낀 현대차 노조는 파업까지 벌이며 강하게 반대했다. 하지만 현대차가 끝까지 정부의 의중을 거스르기는 힘들었다. 그렇다고 무작정 돈을 투입할 수도 없는 노릇이어서 밀고 당기는 협상이 이뤄졌다. 누적 생산 35만 대까지 무노조·무파업, 상대적 저임금 등을 골자로 하는 노사민정 협약은 이렇게 맺어졌고 그 결과 2019년 탄생한 회사가 광주글로벌모터스(GGM)다.GGM은 지난해까지 캐스퍼를 11만 대 생산했다. 지난해엔 매출 1065억원, 영업이익 236억원을 올리면서 선전했다. 하지만 올 들어 무노조 협약이 무너졌다. 지난 2월 상급단체 없이 기업별 노조를 지향하는 1노조가 생겼다. 이어 지난달엔 2노조가 결성됐으며 2노조는 최근 민노총 금속노조에 가입했다. 근로자들이 노조를 만든 것은 평균 연봉이 3500만원대로 현대차와 차이가 큰 데서 나온 불만 때문이다. 사측이 약속 위반이라고 해도 소용이 없었다.우려스러운 대목은 민노총이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민노총은 전체 근로자가 600여 명인 GGM에서 조합원 모집을 본격 시작했

  • 18:16

    [사설] 소비·수출이 이끈 1분기 '깜짝 성장'…역시 관건은 민간 활력

    지난 1분기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이 1.3% 성장했다. 2021년 4분기(1.4%) 이후 27개월 만에 가장 높아 발표한 한국은행도 놀랍다는 평가를 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3.4% 성장해 한 분기에 지난해 연간 성장률(1.4%)에 근접했다. ‘연간 2%’ 성장이 버겁게만 여겨진 최근 1~2년간 분위기를 돌아볼 때 ‘깜짝 성장’이라고 해도 무리가 아니다.내용도 상당히 긍정적이다. 무엇보다 정부(0%)가 아니라 민간(1.3%)이 성장을 주도한 것이 눈에 띈다. 상반기 재정 조기 집행을 두고 ‘선거용 논란’까지 빚어졌지만, 소비든 투자든 민간 경제가 살아 움직여야 성장이 이뤄진다는 사실이 재확인됐다. 정부도 연초부터 예산 신속 집행으로 소비에 기여했기에 정부 투자 감소에도 불구하고 기여도에서 마이너스는 면했다. 수출 기여도 역시 여전하다. 민간소비가 늘어 상대적으로 기여도가 낮아졌지만, 순수출(수출에서 수입을 뺀 것) 기여도는 네 분기 연속 플러스다. 전체적으로 ‘민간 주도 성장’으로 정상화에 파란불이 켜진 셈이다.문제는 이 기조를 계속 이어갈 수 있느냐다. 반도체 수출만 해도 인공지능(AI)산업을 포함한 글로벌 정보기술(IT) 경기 회복 덕이 크다. 내수 역시 갤럭시S24 같은 신상품이 더 나와 민간소비를 기조적으로 활성화하는 게 관건이다. 소비보다 성장에 낙수 효과가 훨씬 큰 기업 투자를 되살리는 것도 중요하다. 1분기 설비투자는 0.8% 감소세를 보였다. 더구나 ‘3고(高)’ ‘5고’ 할 정도로 환율, 유가, 금리, 물가, 임금 모두 만만찮다. 국내외 경제 여건 모두 여전히 불안하다. 제2의 양곡법 등 반시장적 입법을 밀어붙이는 거대 야당의 움직임도 걱정스럽다.모처

  • 18:15

    [사설] 한주發 소금 대란…무작정 공장 세우는 재해관련법 손질해야

    국내 유일 정제염 공급 업체인 한주의 공장 가동 중단 사태는 재해 사고 발생에 대한 과도한 법 적용이 산업계에 얼마나 악영향을 주는지 잘 보여준다. 한주의 울산 소금 공장에서 지난 15일 작업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자 고용노동부는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라 작업중지 명령을 내리고 재해 판정을 위한 조사에 들어갔다. 파장이 커지자 고용부는 어제 심의위원회를 열어 작업중지 명령을 해제했지만, 10일 넘게 정제염 공급이 끊기면서 식품업계에 비상이 걸렸다.중대재해 사고가 발생하면 철저하게 원인을 규명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해 재발을 막는 것은 당연히 중요하다. 그렇다고 재해 발생 때마다 획일적으로 공장 전체 가동을 장기간 중단시키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산안법 자체에도 허점이 한둘이 아니다. 우선 작업중지 명령 요건이 모호하다. ‘산재가 발생할 급박한 위험’ ‘산재가 확산될 수 있다고 판단되는 불가피한 경우’ 등 추상적이다(산안법 55조). 자의적 해석과 판단에 의존하다 보니 근로감독관 재량권이 커질 수밖에 없고, 작업중지 명령이 남발되고 있다. 감독관에 따라 작업중지 범위, 기간도 들쑥날쑥하다는 게 산업계의 하소연이다. 작업중지 해제 절차가 복잡한 것도 문제다. 작업중지 명령은 근로감독관 재량에 달려 있지만 해제는 감독관 현장 확인 뒤 심의위원회 승인까지 거쳐야 한다. 해제 신청 전 근로자 의견 청취, 개선 조치 및 실태 점검 등을 감안하면 모두 다섯 단계를 밟아야 한다. 이 때문에 작업중지 기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 2020년부터 3년 동안 작업중지 해제에 평균 40.5일이나 걸렸다.이는 산업계 경쟁력을 떨어뜨릴 우려가 크다. 반도체 석

  • 18:15

    [사설] '국민연금 개악안'에 기재부는 왜 팔짱만 끼고 있나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 시민대표단이 ‘더 내고 더 받는’ 국민연금 개혁안(소득보장안)의 손을 들어준 뒤 연금개혁이 산으로 가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1대 국회가 책임지고 매듭지을 수 있도록 속도를 내야 한다”며 이 안을 밀어붙일 태세다. 이런 상황에 그저 강 건너 불구경하는 듯한 기획재정부 태도는 의아하다.소득보장안은 보험료를 9%에서 13%로, 소득대체율(생애소득 대비 노후연금 비율)을 40%에서 50%로 올리는 게 골자다. 이대로라면 기금 소진 시기를 2055년에서 2061년으로 6년 늦출 뿐, 향후 70년간 누적 적자가 오히려 702조원 더 늘어나게 된다. 기금 고갈을 막고 지속 가능한 연금으로 가기는커녕 재정수지를 더 악화시키는 그야말로 개악이 아닐 수 없다. 이로 인해 현재 10세 이하인 세대는 기금 고갈 뒤인 2078년 월 소득의 43.2%까지 보험료로 내야 한다. 하지만 막상 그런 상황이 오면 국가 재정을 투입할 수밖에 없다. 이 안을 지지하는 소득보장파 학자들은 미래세대 부담을 국내총생산(GDP)의 2%에 달하는 국고 투입으로 충당할 것을 주장한다. 2023년 45조원, 2050년엔 102조원에 달하는 천문학적 규모다. 결국 국민연금 재정 파탄을 국가 재정 파탄으로 치환하는 것에 다름 아니다. 여당이 “포퓰리즘의 극치”라고 비난하고, 보건복지부가 “재정 안정을 위해 연금개혁을 논의한 것인데, 도리어 어려움이 가속된다”며 반대 목소리를 내는 이유다.이처럼 국가 재정의 미래를 뒤흔드는 개악안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데, 정작 나라 살림을 책임진 최상목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일언반구가 없다. 국민연금은 결국 국가 재정의 문제로 귀

2024.04.24
  • 18:28

    [한경에세이] "메모하세요"

    얼마 전에 지인과 편한 식사 자리가 있었다. 이런저런 세상사를 두고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던 중 이분이 불쑥 휴대폰을 꺼내더니 무언가를 적었다. 무얼 적느냐고 물으니 내 말을 듣다가 문득 생각난 게 있어서 메모했다고 한다.그러다 메모에 대한 개인적 경험으로 화제가 옮겨갔다. 그분은 메모광 수준이었다. 샤워하다가도 벌거벗은 채 뛰쳐나온 적이 한두 번이 아니라고 한다. 그분의 휴대폰 메모 앱에는 다양한 카테고리별로 수많은 방이 일목요연하게 정렬돼 있었다. 그 방을 ‘서랍’이라고 표현한 게 인상적이었다. 일하다가 막히거나 무언가 삶이 답답하면 그 서랍을 열어본다고 했다. 그 서랍이 그분에겐 창작과 성찰의 보물창고였다.그러다 수년 전에 읽은 인상적인 책 제목이 떠올라 이야기했더니 그분이 공감하며 또 메모했다. <퍼스트 클래스 승객은 펜을 빌리지 않는다>는 일본에서 베스트셀러였다고 한다. 저자는 16년 동안 국제선 일등석을 담당했던 일본 여성 승무원이다. 그는 성공한 사람들의 밀도가 가장 높은 공간에서 일하면서 그들에게는 공통된 남다른 습관 몇 가지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중 하나가 지독한 메모 습관이다. 입국서류 작성으로 분주한 시간, 다들 승무원에게 펜을 빌리느라 바쁘지만, 일등석 승객은 펜을 빌리는 일이 없었다고 한다. 자신만의 필기구와 손바닥만 한 수첩을 지니고 다녔기 때문이다. 책은 수많은 천재와 성공한 이들이 메모광이었다고 소개한다. 존 레넌은 비행기 안에서 갑자기 떠오른 가사와 멜로디를 메모지에 적었다. 그 메모로 불후의 명곡 ‘이매진(Imagine)’이 탄생했다. 17세기 영국의 정치철학자 토머스 홉스는 아예 손잡이

  • 18:06

    [데스크 칼럼] 韓제조업의 자연 소멸 막으려면

    충남 천안에서 엔진 부품을 생산하는 P사는 50여 명의 내국인 근로자가 모두 60대 이상이다. 최고령인 75세 근로자도 아직 현장에서 일하고 있다. 용접·열처리 등 작업 환경이 험해 청년 구직자들이 기피하는 데다 설령 입사해도 숙련 과정을 버티지 못하고 중도 포기하기 일쑤다. P사 대표는 “60대 직원이 20·30대가 해야 할 일을 하니 생산성이 오를 수 없다”며 “이대로라면 한국 제조업의 자연 소멸이 머지않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심각한 인력수급 불균형P사 사례는 늙어버린 대한민국 제조업의 대표적인 단면이다. 세계 최저 수준인 합계출산율(0.72명)로 제조업 취업자는 갈수록 고령화하고 있다. 중소기업은 여기에 청년층의 취업 기피 현상까지 더해져 몇 배 더 속도가 붙었다. 젊은 피 수혈이 끊겨 기술·업종 단절로 이어진 외통길 위에 서 있다. 인력난은 제조업 경쟁력의 근간을 뒤흔드는 문제다.현재의 인력수급 불균형은 여러 복합적인 요인이 있지만 그 기저는 저출생·고령화에 따른 생산가능인구 감소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2022년 제조업 평균 연령은 43.5세로 역대 가장 높았다. 2014년 39.4세에서 가파르게 상승했다.최근 나온 통계청 분석도 이런 추세를 뒷받침한다. 지난해 300인 미만 중소기업 취업자 중 39세 이하 청년층은 781만7000명(30.9%)으로 집계됐다.이 중 29세 이하가 13.5%, 30대는 17.4%였다. 비중이 가장 큰 연령층은 60세 이상(24%)이고 이어 50대(23.8%), 40대(21.3%) 순이었다. 이런 현실을 감안할 때 중소기업 기능 인력을 국내에서 100% 충당하는 건 불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국내 제조업 생태계의 일자리 공백을 메울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해

  • 18:04

    [다산칼럼] 트럼프 신드롬의 '필요조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기세가 무섭다. 아이오와, 뉴햄프셔, 슈퍼화요일 공화당 후보 경선에서 모두 승리해 사실상 공화당 대선 후보로 확정됐다. 4년 전 재선에 실패하고 수많은 사법 리스크에 직면했던 트럼프의 부활은 주목할 만한 현상이다.첫째로 눈여겨볼 것은 트럼프가 연일 부르짖는 ‘매가’(MAGA: make America great again) 현상이 미국 사회에 미치는 파장이다. 매가는 미국 최우선주의(America First) 정책이다. 미국 국익에 철저히 기반을 두고 있다. 트럼프는 2차 세계대전 이후 확립된 미국의 글로벌 리더십에 회의적이다. 동맹국들의 자국 이익 추구로 미국이 ‘호구’가 됐다는 시각을 갖고 있다. 월가의 황제인 제이미 다이먼 JP모간 회장은 “매가를 단순히 극성 세력이나 별종으로 취급하면 민주당이 11월 대선에서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매가와 트럼프가 미국 민주주의에 실존적 위협”이라고 경고했다.트럼프가 동맹을 경시하고 보호주의 정책으로 국제통상 질서를 왜곡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그레이엄 엘리슨 하버드대 교수는 “이미 트럼프가 국제정치를 바꾸고 있다”고 주장한다. ‘미국을 다시 한번 위대하게’라는 간단명료한 슬로건이 2024년 대선판을 뒤흔드는 배경에는 백인 우월주의가 깔려 있다. 4년마다 백인 유권자 비율이 2%씩 줄어드는 상황에서 매가는 백인의 상실된 자존심을 보상해주는 심리적 역할을 수행한다.둘째로 미국 사회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인식이 커졌다는 점이다. NBC뉴스는 “미국인의 73%가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심화하는

  • 18:02

    [취재수첩] 정부 부처 신경전에 등 터진 통신 3사

    “정부 가이드라인을 따른 것뿐입니다.”통신업계 관계자는 지난 23일 공정거래위원회가 통신 3사에 담합 조사 심사보고서를 발송한 것을 두고 이렇게 푸념했다. 정부 지도를 따랐을 뿐인데 규제기관들의 엇박자로 기업이 피해를 보게 됐다는 하소연이다.공정위는 판매장려금 지급액을 조정하기 위해 통신 3사가 번호이동 현황을 공유했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실적이 좋은 곳은 판매장려금을 늘리고 실적이 나쁜 곳은 판매장려금을 줄이는 식으로 몰래 협의했다는 주장이다. 판매장려금은 통신사업자가 가입자를 모집하기 위해 판매점에 지급하는 지원금이다.통신사들은 과징금이 얼마나 나오는지를 떠나 혐의가 제기된 것 자체가 억울하다는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규제기관의 지시를 따른 것을 담합이라고 지적하는 것이 당황스럽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공정위가 지적한 내용들은 또 다른 규제기관인 방송통신위원회의 가이드라인에 따른 것이다. 방통위는 번호이동 모니터링을 위해 통신사에 번호이동 건수 공유를 지시했다.법적으로는 한도가 없는 판매장려금에도 30만원의 한도를 뒀다. 통신 시장의 경쟁 과열을 막아 차별받는 소비자가 없도록 하겠다는 명목으로 시행한 조치였다. 업계 관계자는 “당시에는 장려금을 더 지급하고 싶어도 30만원을 넘기면 문제가 되기 때문에 주지 못했다”고 말했다.방통위와 공정위 모두 ‘소비자 보호’라는 목표를 내걸고 있다. 하지만 서로의 입장은 평행선이다. 방통위는 공정위에 여러 차례 의견서를 보냈다. 통신 3사의 행위가 방통위의 가이드라인에 따른 것이라는 내용이다. 하지만 공정위는 통신 3사가 방통위의 행정지

  • 18:00

    [이슈프리즘] 정치인들의 필수 덕목 '사과'

    4·10 총선 결과와 관련한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는 여러 가지 면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우선 사과의 형식부터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윤 대통령은 여당이 패배한 것에 대해 “더 낮은 자세와 유연한 태도로 보다 많이 소통하고, 저부터 민심을 경청하겠다. 총선을 통해 나타난 민심을 우리 모두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이런 발언은 지난 16일 윤 대통령이 주재한 국무회의 자리에서 나왔다. 이번 총선 참패의 가장 큰 원인으로 윤 대통령의 독선과 불통이 꼽히는 상황에서 직접 국민 앞에 서서 한 사과가 아니어서 진정성을 느끼기 어려웠다는 반응이 많았다. 기자회견까지는 아니더라도 대국민담화 형식으로라도 이뤄져야 했다는 아쉬움이 든다. 일방통행처럼 비치는 국무회의를 선택해 마지못해 사과하고, 심지어 책임을 장관들에게 돌린다는 인상까지 줬다. 이런 비판을 의식한 듯 윤 대통령은 최근 새 비서실장과 정무수석을 직접 소개하며 기자들과 즉석 질의응답도 해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사과의 내용도 미흡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년의 국정 운영에 대해 “올바른 국정의 방향을 잡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국민이 체감할 변화를 만드는 데 모자랐다”고 했다. 성난 민심 앞에 자성의 메시지는 부족했고, 국민과의 소통을 늘리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도 내놓지 않았다.입장 표명에 가까운 윤 대통령의 사과가 여당 내부에서조차 비판을 불러오자 대통령실은 국무회의가 끝나고 4시간 뒤 추가 메시지를 공개했다. 비공개로 진행된 국무회의 마무리 발언과 참모진 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대통령인 저부터 잘못했다. 대통령부터 국민의 뜻

  • 17:58

    [천자칼럼] 사법방해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관련 사건에서 생소하지만 자주 듣는 용어가 ‘사법 방해’다. 작년 9월 당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요청 국회 연설 때 사법 방해를 네 차례나 언급했다. 두 달 뒤 자녀 위장전입 의혹 등 개인 비위 논란으로 검사가 탄핵당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탄핵당한 검사가 ‘쌍방울 대북송금 수사총괄’이어서 보복 논란이 거셌다.사법은 실체적 진실을 발견하고 정의를 실현하는 절차다. 이런 사법의 본질을 훼손하는 수사·재판의 방해 및 지연은 민주주의 근간을 위협하는 범죄적 행위다.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 사건의 이화영 재판은 사법 방해의 백화점 격이다. 오락가락 진술은 애교다. 고비마다 민주당 의원이 대거 등장해 판사와 검사를 대놓고 압박 중이다.‘검찰청사 술판 의혹’이 화룡점정을 찍는 모습이다. 이화영은 검찰이 술판을 벌여 회유당했다며 정치판을 뒤흔들었다. 하지만 의혹이 불거진 지 10여 일이 지나도록 반대 증거만 가득하다. 그러자 이화영은 ‘술컵에 입만 대고 먹지는 않았다’며 꼬리를 내렸다. 어이없는 번복이다. 그래도 “100% 사실”이라던 이재명 대표는 “검찰이 말을 바꾸고 있다”며 엉뚱한 말을 하고 있다. 결국 이원석 검찰총장이 직접 등판했다. “힘으로 사법시스템을 억누르려는 행태”라며 사법 방해 중단을 호소했다. 특유의 담담한 어투였지만 절규로 듣기에 충분했다.미국 프랑스 독일 일본 등 선진국에선 사법 방해가 중대범죄다. 원 범죄보다 사법 방해죄로 더 무겁게 처벌받는 경우도 심심찮다. 미국에선 사법 방해가 대통령 탄핵 사유다. 리처드 닉슨 대통령

  • 17:57

    [사설] 입법 폭주하며 무슨 의제 조율하자는 건가

    총선에서 압승한 더불어민주당의 입법 폭주가 도를 넘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18일 국회 농림해양수산위에서 정부·여당이 반대하는 양곡법 개정안 등 5개 법안을 여당과 협의 없이 본회의에 직회부하기로 했다. 이어 23일엔 정무위에서 위헌 소지가 큰 가맹사업법 개정안과 ‘운동권 셀프 특혜법’이란 비판을 받는 민주화유공자법 제정안의 본회의 직회부 안건을 강행 처리했다.그동안 이들 법안은 논란이 많아 법사위에 계류돼 있었다. 양곡법 개정안은 윤석열 대통령이 이미 한 차례 거부권을 행사한 법안을 자구 등만 살짝 바꾼 것이다. 쌀값 폭락 때 농협 등이 초과 생산량을 의무 매입하도록 하는 내용으로, 쌀 과잉생산을 부추기는 선심성 법안이란 지적이 많다. 가맹사업법 개정안은 가맹점주에게 단체협상권을 부여하고 협의 요구에 불응하는 가맹본부를 형사처벌할 수 있는 법안이다. 자영업자인 가맹점주에게 노조 조합원의 법적 지위를 부여하는 것으로 진작부터 위헌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민주화유공자법은 4·19나 5·18처럼 특별법이 없는 다른 민주화운동 유공자와 가족을 예우하는 법안인데, 대상이 모호하고 지원 내용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많았다.그런데도 민주당은 총선이 끝나자마자 이런 법안들을 힘자랑하듯 밀어붙이고 있다. 민주당은 여야 갈등이 큰 ‘채상병 특검법’ ‘이태원 참사 특별법’도 강행 처리할 방침이다. 고준위 방폐장 특별법이나 대형마트 영업시간 규제를 완화하는 유통산업법 개정안 등 꼭 필요한 경제·민생 법안은 뒷전으로 미룬 채 지지층 입맛에 맞는 법안 처리에만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이다.이 같은 행태는 윤 대통령과

  • 17:57

    [사설] 우주항공청, '빠른 추격자' 전략으로 우주강국 기반 닦아야

    대한민국을 ‘5대 우주강국’으로 이끌 우주항공청이 출범 한 달을 앞두고 드디어 진용을 갖추게 됐다. 지난 1월 ‘우주항공청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이 우여곡절 끝에 국회를 통과한 지 3개월여 만이다. 대통령실은 어제 초대 우주항공청장에 윤영빈 서울대 항공우주공학과 교수를 내정하고, 우주항공임무본부장에 존 리 전 미국항공우주국(NASA) 본부장, 차장에 노경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연구개발정책실장을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윤 신임 청장은 나로호 개발 등에 참여한 우주 추진체 분야의 최고 전문가다. 대통령과 맞먹는 2억5000만원의 연봉을 받는 존 리 임무본부장은 29년간 NASA와 백악관 등에서 일한 우주산업 전문가로 특히 기대가 크다.지난해 5월 자력으로 나로호 3차 발사에 성공한 후 “우리도 이젠 7대 우주강국”이라고 자평했지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지난 2월 미국 기업 인튜이티브머신스는 무인 탐사선 ‘오디세우스’를 달에 착륙시키며, 민간이 우주 개발을 주도하는 ‘뉴스페이스 시대’의 본격 개막을 알렸다. 중국은 우주정거장에 많은 화물을 실어 나르며 ‘우주 배송’ 시대를 예고했고, 인도는 천연자원이 풍부한 달 남극에 착륙한 최초의 국가가 됐다. 일본은 원하는 곳에 정확히 내려앉는 ‘핀포인트 착륙’으로 다섯 번째 달 착륙국이 됐을 뿐 아니라 차세대 로켓 H3 발사 성공으로 미국 스페이스X의 위성 발사 사업에 도전장을 던졌다.한국이 가장 잘하는 ‘빠른 추격자’ 전략으로도 우주강국들과의 간극을 메우는 건 간단치 않은 일이지만 손 놓고 있을 수 없다. 우주 개발은 경제적·군사적 차원에서도 국가 생

  • 17:56

    [사설] 포퓰리즘 탈피의 고통 보여주는 아르헨티나

    지난해 선거 유세에서 전기톱까지 꺼내 들며 방만한 재정 운영에 메스를 가하겠다고 선언한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의 긴축 정책이 효과를 내고 있다. 아르헨티나는 올 1분기 국내총생산(GDP) 대비 0.2%의 재정 흑자를 기록했다. 2008년 이후 무려 16년 만이다.밀레이 정부가 재정 개혁 정책을 강력하게 밀어붙인 결과다. 취임 후 18개 정부 부처를 9개로 통폐합한 것을 필두로 △공무원 감원 △공공사업 90% 중단 △지방정부 이전지출 75% 감축 △대중교통과 휘발유 보조금 삭감 등 고강도 개혁을 단행했다. 수백 개 공산품의 가격 상한제 폐지와 수출 경쟁력 회복을 위한 페소화 평가절하 등 친기업 정책도 함께 추진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올 들어 매달 재정 흑자를 기록하는 등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강력한 긴축정책을 고수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아르헨티나의 나라 살림살이는 2020년 GDP 대비 8.5%의 재정적자를 감안하면 호전되긴 했으나, 여전히 위태로운 상태다. 3개월간 물가상승률이 70%를 웃돌고, 국립 부에노스아이레스대학은 전기요금이 부족해 강의실을 제외한 건물의 전등을 켜지 못하는 상황이다.1940년대 후안 페론 집권 이후 남미 포퓰리즘의 원조 ‘페로니즘’에 사회 전체가 물든 후과다. 1983년 민주화 이후 최근 40년만 봐도 아르헨티나의 비(非)페로니스트 대통령은 지금의 밀레이와 2015~2019년 마우리시오 마크리 단 두 명뿐이다. 직전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정부에서도 복지 정책 남발로 4년 임기 중 국가부채가 962억달러(약 131조원) 넘게 늘어났다.밀레이 대통령은 “한국의 경제 발전을 동경해 왔다. 한국을 배우고 싶다”고 했다. 그런데 과거 아르헨티

2024.04.23
  • 18:47

    [한경에세이] 청소년 정책이라는 씨앗에 투자해야

    청소년이 건강한 신체와 균형적 사고를 기반으로 미래 인재로 성장하도록 지원하는 중장기 청소년 정책은 1993년부터 5년마다 추진됐고, 여성가족부에서 2023년에 제7차 청소년정책 기본계획의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디지털시대를 선도하는 글로벌 K-청소년’이라는 비전 실현과 청소년에게 성장 기회 제공, 안전한 보호 환경 조성이라는 목표를 설정했으며 2027년 마무리된다.주요 기대 성과로는 우선 청소년 삶의 만족도를 현재 6.59점에서 5년 뒤 7.2점으로 높이는 것이다. 또한 청소년단체 활동 참여율, 학교 밖 청소년의 학업 복귀 및 사회 진입 비율, 청소년의 참여 보장 등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스마트폰 과의존율을 대폭 낮추겠다고 했다.이를 실현하려면 예산에 근거한 정책을 구체적으로 연계해야 한다. 투자 없이 성과를 기대한다면 희망 고문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2024년도 정부 예산안 수립 과정에서 청소년활동 예산 삭감이라는 안타까운 현실을 목도했다. 쓸 곳은 많지만 곳간이 비어 있다며 청소년정책 투자는 후순위로 밀렸다.현명하고 슬기로운 선조들은 경험적으로 기근과 역경의 위기에도 무엇을 우선순위에 둬야 할지 잊지 않았다. 참고 견딘 결과가 희망을 싹틔워 줄 것임을 알고 있었다. 청소년이라는 미래 씨앗에 투자해 싹을 틔운 결과 반만년 역사에서 가장 풍요로운 지금을 지속 가능하게 이어 나갈 의무가 어른에게 있다. 하지만 현실에서 국민은 청소년정책 총괄부서가 어디인지, 청소년이 행복해질 청소년정책이 무엇인지 잘 모른다. 청소년정책이 중요하다고 말하면서도 실생활에서 무지하고 무관심한 게 역설적인 우리의 자화상이다. 청소년정책을 책임 있게 이끄는

  • 18:17

    [조일훈 칼럼] 늙어가는 국가, 오늘만 살겠다는 사람들

    우리는 나날이 늙어가는 3만달러 국가에서 살고 있다. 인력도, 기업도, 산업도 원숙을 넘어선 노쇠의 굴레에 빠졌다. 최첨단 반도체조차 대규모 설비와 경직적 고용이라는 무거운 사슬에 묶여 있다. 연간 10조원 적자가 나도 감원이 불가능하다. 국내 최대 조선사는 외국인 근로자들 없이 돌아갈 수 없는 구조다. 모처럼 찾아온 호황에 매출 10조원을 올리고도 영업이익은 고작 3000억원에 그친다. 지금이 피크라고 하니 앞이 캄캄하다.지난 20여 년간 눈부신 성장과 확장을 거듭해온 대기업과 금융사들은 어느새 관료주의적 무사안일에 젖었다. 일부 대기업의 주말 임원 근무는 일종의 극약처방이다. 넉넉한 연봉과 복지 혜택을 누리면서도 성장과 혁신을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고 솔선수범하지 못한 데 따른 질책이다. “첨단 디지털 시대에 농업적 근면성을 요구한다”고 비판할 수도 있다. 혁신 부재를 임원들 탓으로만 돌릴 수도 없다. 하지만 다들 오늘 하루를 편하게 때우는 데 급급한 것은 아닌지 자문해볼 일이다.주 52시간제로 대표되는 노동 과보호와 워라밸의 범람, 해외 경쟁 기업들의 거센 견제와 추격 속에서 산업과 기업의 경쟁력은 하루가 다르게 떨어지고 있다.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의 상징처럼 돼버린 사과 값과 건설 비용이 동시에 치솟은 연유가 있다. 경제 전반에 고비용 저효율 구조가 찌든 탓이다. 권력 이동이나 정치 퇴행보다 훨씬 심각한 변화다.우리 사회에선 멀리 내다보는 사람들, 혁신을 위해 몸부림치는 사람들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회사, 고객, 환자야 어떻게 되든 말든 한 줌 기득권에 집착하고 미래의 일보다 눈앞의 현세적 이익에 더 촉각을 곤두세운다. 미래

  • 18:16

    [데스크 칼럼] 여야 '부동산 협치' 시급하다

    “상반기 부동산 시장이 바닥일 줄 알았는데 여전히 깜깜한 터널 속입니다.”(중견 건설사 대표)지난 10일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끝난 뒤 건설·부동산업계가 뒤숭숭하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부동산 시장이 어떻게 흘러갈지 걱정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총선 전까지 기준금리 인하와 집값 회복으로 지방 미분양 아파트가 줄어 시장이 선순환하는 회복장을 기대하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이야기가 쏙 들어갔다. 일각에선 “시장 침체가 더 장기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들린다. 부동산 정책마다 대립각여야 간 이견이 많은 분야 중 하나가 부동산 정책이다. 사사건건 마찰을 빚고 대립각을 세우기 일쑤다. 이렇다 보니 업계에서는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갈피를 못 잡고 사회적 부작용만 키웠다는 시각이 많다.다음달 21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 상정될 예정인 ‘전세사기특별법 개정안’ 처리도 마찬가지다. 더불어민주당 개정안은 정부가 전세금을 돌려받지 못한 임차인(세입자)에게 전세금을 대신 주고, 임대인(집주인)에게 구상권을 행사해 전세금을 회수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정부는 민간인 간 사기 사건에 예산을 지원하는 전례를 만들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게다가 돈을 갚을 수 없는 임대인이 많아 정부에 약 3조원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오는 5월 30일부터 시작하는 22대 국회에서 부동산 정책의 대대적인 손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벌써 나온다. 정부와 여당은 ‘임대차 2법’(계약갱신청구권, 전월세 상한제) 개정(혹은 폐지)을 공언한 반면 야당은 오히려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정부가 민생토론회

  • 18:15

    [취재수첩] 영업손익 개념 바뀌는데…'주석 한 줄 추가'로 충분할까

    국내 자본시장에서 기업을 판단하는 양대 지표로 단연 매출과 영업이익이 꼽힌다. 상장사에 국제회계기준(IFRS)을 도입한 2011년 이전 일반기업회계기준(K-GAPP) 시절부터 그랬다. 두 지표는 개인투자자에게도 재무제표 중 가장 익숙한 항목으로 통한다.그런데 이 중 영업이익의 개념이 완전히 달라질 예정이다. IFRS가 새 기준을 만들어서다. IFRS는 2027년부터 기업이 투자·재무활동을 제외한 기업 활동에서 얻은 이익을 영업이익으로 규정하도록 이달 초 결정했다.IFRS는 새 기준서가 도입되면 글로벌 기업들의 재무제표를 비교하기가 훨씬 쉬워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는 국가·기업별로 표기법이 들쭉날쭉했던 손익 항목을 동일 기준 선상에서 일괄적으로 비교할 수 있게 된다는 얘기다. 이를 통해 한국도 글로벌 자본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게 IFRS의 시각이다.하지만 회계기준을 바꾸는 것은 그렇게 만만한 사안이 아니다. 기존 국제 기준엔 영업이익 항목이 아예 없다 보니 대부분 국가는 새 개념을 그저 받아들이면 된다. 하지만 한국에선 오랜 기간 같은 이름의 항목이 이미 널리 쓰이고 있다. 국내 상장사들은 매출에서 매출원가, 판매비, 관리비 등을 차감해 영업이익을 집계한다. 주요 지표의 의미가 확 바뀌는 과정에서 기업과 투자자의 혼란이 예상되는 이유다.금융당국 안팎에선 국내에 쓰인 기존 영업이익 개념을 다른 용어로 바꾼 뒤 기업이 재무제표에 추가 표기하도록 하는 방안, 새 영업이익 항목에 대해 주석을 달아 기존 개념에 담았던 정보를 기재하도록 하는 방안 등이 보완책으로 거론된다. 하지만 공시작성자인 기업과 정보 이용자인 투자자들은 이 같은 대안이 충분치 않

  • 18:13

    [시론] 민생지원금, 포퓰리즘 중독의 시작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의 회동에서 전 국민에게 1인당 25만원을 지급하는 민생회복지원금을 정식 의제로 내놓을 전망이다. 민생회복지원금은 총선에서 승리한 야당의 공약이지만, 현재 경제 사정을 감안해 철회할 것을 야당에 간곡히 요청한다. 망국병인 포퓰리즘의 늪에 빠져 혹독한 고난의 세월을 보내고 있는 중남미 국가들의 사례를 굳이 더 언급하지 않더라도, 우리의 경험을 통해서도 민생회복지원금과 같은 무차별적 현금 지원은 득보다 실이 훨씬 크다는 사실을 잘 알 것이기 때문이다.이번 민생회복지원금은 불과 4년 전 21대 총선을 앞두고 지난 정부가 전 국민을 대상으로 4인 가구 기준 100만원을 현금 지원한 코로나19 재난지원금의 판박이다. 안타깝게도 당시 민생 개선 효과는 거의 없었다. 자영업 매출이 반짝 좋아졌을 뿐 소득과 소비를 연쇄적으로 늘리는 소위 승수 효과는 기대 이하였다. 한국개발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투입 예산 대비 매출 증대 효과가 최대 36% 정도에 지나지 않을 정도였다. 어려운 민생에 허리띠를 바짝 조여 맨 소비자들이 일회성 재난지원금을 받았다고 해서 소비지출을 추가로 크게 늘릴 턱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크게 달라질 상황은 아니다.경제 상황은 4년 전과 완전 딴판이다. 코로나19 위기 때 물가상승률은 1%에도 미치지 못했다. 반면에 현재는 물가와의 전쟁에 안간힘을 쓰는 중이다. 4년 전에는 코로나19로 경제활동이 얼어붙어 발생한 위기였는데 이번에는 물가 인상에 의한 실질소득 감소가 원인이다.돈을 풀면 필연적으로 물가는 오른다. 한국은행이 물가 안정을 위해 필사적으로 돈줄을 조이는 이유다. 그런데 어깃장 놓듯 돈

  • 18:12

    [천자칼럼] 하이브식 'K레이블'의 명과 암

    하이브가 산하 레이블인 어도어의 경영권 탈취 시도를 이유로 이 레이블 민희진 대표를 감사하면서 엔터업계에 파란이 일고 있다. 뉴진스라는 걸그룹을 세계 최정상 아이돌로 성공시킨 민 대표도 가만있지 않았다. 하이브 내 다른 레이블의 ‘뉴진스 표절’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레이블’이란 단어는 엔터업계에선 일반화했지만, 대중에겐 다소 생소할 수 있다. 원래 해외 힙합 시장에서 생겨난 개념으로, 뚜렷한 특징을 지니고 있는 음반 회사를 이르는 말이다. 소속사가 매니지먼트 역할을 맡는다면, 레이블은 음원·음반 제작과 유통까지 담당한다.이런 레이블이 한국으로 넘어오면서 대형 엔터테인먼트사에 소속된 자회사 개념으로 자리 잡았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국내 내로라할 회사들을 편입시켜 멀티 레이블을 구성한 것은 한국식 레이블 체계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BTS로 대표되는 빅히트뮤직과 빌리프랩, 르세라핌의 쏘스뮤직, 세븐틴이 속한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래퍼 겸 프로듀서 지코가 만든 케이오지엔터테인먼트 등 레이블은 엔터사 최초로 대기업집단 지정이 유력시되는 하이브의 성공 비결로 꼽혀왔다.문제는 멀티 레이블 체제에 내재한 위협 요인이 갈수록 불어나 급기야 폭발할 지경에 이르렀다는 점이다. 그간 하이브에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지만, 내로라할 스타 군단을 보유한 레이블 간 갈등이 잦았다. 보이지 않는 경쟁과 권력다툼이 끊임없이 회자되기도 했다. 이번 사태로 물밑에 있던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는 관측이 나온다.뉴진스를 거느린 어도어는 지난해 매출 1102억원, 영업이익 335억원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하이브가 BTS의 군

  • 18:10

    [사설] '조금 더 내고 많이 더 받는' 개편, 미래 세대는 어쩌란 말인가

    민주노총과 한국노총, 참여연대 등 306개 노동·시민단체로 구성된 공적연금강화국민행동은 어제 ‘더 내고 더 받는’ 방식의 국민연금 개편안에 대해 조속한 입법을 촉구했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시민대표단의 설문조사 결과가 나온 지 하루 만이다. 그제 시민대표단의 설문조사 결과는 국민연금 보험료율을 현재 9%에서 13%로 올리고 국민연금의 명목소득 대체율을 40%에서 50%로 높이는 안을 선호(지지율 56%)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숫자에서 드러나듯 이 안은 ‘조금 더 내고 많이 더 받는’ 안이라고 하는 게 정확하다. 노동·시민단체들은 현재 구성원들의 노후생활 안정이 우선이어서 1안을 채택해야 한다고 줄기차게 주장해 왔다. 걱정되는 것은 이학영 김성주 서영교 등 야당 의원이 대거 가세한 대목이다. 특히 연금특위 야당 간사인 김 의원은 “민주당은 21대 국회 내에 최대한 입법 성과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하지만 이번 시민대표단의 설문조사는 여러 문제를 안고 있어 국회가 섣불리 입법 작업에 나서면 안 된다. 우선 시민대표단이 연금 이해관계자들을 대표할 수 있느냐는 문제다. 전체 492명의 응답자 가운데 18~29세는 79명(16%), 30~39세는 74명(15%)에 그쳤다. 40대 이상은 69%에 이른다. 위원회는 총인구 대비로 배분했다고 하지만 이는 기계적인 배분에 불과하다. 앞으로 국민연금을 낼 사람을 감안하면 젊은 층 비중이 더 높아야 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은퇴를 앞둔 40~50대의 소득보장안 지지율이 66%를 넘는다는 점에서도 표본은 문제를 드러냈다.시민토론회에서 향후 기대수익률로 연간 5% 이상이 언급되는 등 미래에 대해 지나친 낙관

  • 18:10

    [사설] 재정건전성 정책 폐기하라는 野 정책위의 무책임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의장이 “재정건전성 고수 방침, 추경 거부 등 반(反)민생정책을 전면 폐기하라”며 윤석열 정부를 압박하고 나섰다. 영수회담이 예정된 데다, 원내 과반 정당의 정책위 의장이 임명된 뒤 처음 열리는 원내대책회의에 국민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취지는 “가계와 기업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국가가 강 건너 불구경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지만 공감하기 어렵다. 건강한 신체를 포기할 수 없는 것처럼 건전재정 노력도 선택이 아니라 당위라는 점에서 당혹스럽다. 진 의장의 거친 비난과 달리 윤 정부의 건전재정 노력은 국제사회에서도 인정받는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수차례 ‘옳은 방향’이라며 호평했다. 최근 1년 경제성적표 비교에서 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국 중 2위에 선정(영국 이코노미스트)된 것도 건전재정 노력이 큰 힘이 됐다.재정건전성 폐기 사유로 진 의장이 ‘경제위기 상황’을 제시한 점도 적잖이 실망스럽다. “놀라운 회복력을 유지하고 있다”며 IMF가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을 상향 조정한 게 바로 지난주 일이다. 미국 인도 등의 경제지표는 최근 2년 사이 최고 수준이고 “유럽 경제도 분명한 회복 조짐”(유럽중앙은행 총재)이다. 한국 경제 역시 경상흑자가 급증하는 등 반등 흐름이 더 뚜렷해졌다.진 의장 발언은 앞뒤 안 맞는 모순투성이기도 하다. 그는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고 장기화’로 민생경제가 절체절명이라며 지금은 정부가 재정 확대에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무리한 돈풀기는 가뜩이나 취약한 원화 가치를 더 훼손할 뿐이다. 민주당

  • 18:10

    [사설] 北 해킹에 탈탈 털린 방산업체, 사이버 안보 3법 조속 통과를

    북한이 1년 넘게 국내 방산업체 10여 곳을 전방위로 해킹해 기술 자료들을 빼냈는데도 업체들은 몰랐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준다. 경찰에 따르면 라자루스 등 북한의 대표적인 3개 해킹 조직은 방산기술 탈취를 위해 역할을 나눠 총력전을 펼쳤다. 기존 개별적으로 활동하던 것과 달리 작정하고 협업에 나선 것이다. 방산업체 직접 해킹, 보안이 취약한 협력업체를 통한 망 침입, 서버 계정 정보 탈취, 악성코드 심기 등 갖은 수법을 일사불란하게 동원했다.더욱 우려되는 것은 피해 업체들이 올해 초 경찰과 국가정보원 등이 점검에 나설 때까지 해킹 사실을 전혀 몰랐다는 점이다. 국가 안위와 직결된 사안인데, 보안 관리가 이렇게 허술할 수 있나. 이미 북한이 군함 잠수함 등 첨단 군수 분야 설계 도면을 훔친 사실이 드러난 마당이라면 당국과 업체 모두 더욱 철저하게 대비했어야 했다. 게다가 정확한 범행 기간과 피해 규모 파악조차 어렵다고 하니 어이없다. 방산업체 대다수가 대기업이어서 국가전략기술 자료가 탈취됐을 가능성도 커 안보 전반에 타격이 우려된다. 북한의 해킹은 갈수록 지능화하고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하고, ‘챗GPT’로 대상을 물색하는 단계에 와 있다.그러나 우리 대응을 보면 걱정이 앞선다. 미국 일본 등은 국가 차원에서 사이버 안보 컨트롤타워를 가동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사이버 안보 관리는 민간, 정부가 따로 이뤄지는 등 중구난방이다. 국회엔 범정부 컨트롤타워 설치, 정부와 안보 관련 기업 협력 등을 내용으로 한 사이버 안보 3개 법안이 제출돼 있지만 길게는 4년 먼지만 덮어쓰고 있다. 야당이 민간 사찰 우려를 제기하는 시민단체의 반대를 의

  • 17:54

    뉴턴을 위대하게 만든 '거인의 어깨' [고두현의 문화살롱]

    팔삭둥이 미숙아가 어떻게 인류 역사 를 바꾼 위인으로 성장할 수 있었을까. ‘근대 과학의 아버지’ 아이작 뉴턴(1643~1727)은 조산아였다. 아버지가 결혼 5개월 만에 죽자 어머니가 큰 충격을 받았고 이 때문에 제대로 발육하지 못했다. 또래보다 작고 병약한 뉴턴은 3세 때 조부모에게 맡겨졌다. 외톨이로 자란 그는 가끔 물레방아와 해시계, 물시계 모형을 만들기도 했지만 이렇다 할 천재성은 보이지 않았다.18세에 친척들의 도움으로 케임브리지대에 입학하기 전까지는 기하학이 뭔지도 몰랐다. 그랬던 그가 5년 뒤인 23세 때 만유인력의 법칙을 발견하고, 프리즘 연구로 빛의 성질을 새롭게 규명했으며, 유율법(流率法) 발명으로 최초의 미분학까지 창시했다. 유럽을 휩쓴 흑사병을 피해 잠시 고향에 가 있던 시기였다. 사과나무에서 사과가 떨어지는 것을 보고 중력이라는 개념을 고안했다는 일화도 이때 얘기다.'지식의 보고' 케임브리지 도서관이처럼 한 사람이 위대한 지식혁명을 한꺼번에 일으킨 1666년을 과학계에서는 ‘기적의 해’라고 부른다. 어떻게 이런 ‘기적’이 일어날 수 있었을까. 뉴턴은 “내가 멀리 볼 수 있었던 것은 거인의 어깨 위에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는 과학자 로버트 훅에게 보낸 1675년 2월 5일 편지의 한 구절이다.뉴턴이 올라선 첫 번째 ‘거인’은 프랑스 철학자이자 과학자인 르네 데카르트였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말로 유명한 데카르트는 당시의 아리스토텔레스식 자연관에서 벗어나 만물의 움직임이 기계 작동원리와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뉴턴은 데카르트의 이 ‘발상’을 ‘법칙’

  • 17:43

    [박동휘의 재계 인사이드] "기술 모르면 배임" 허태수의 절박함

    “기술을 모르면 배임이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사진)이 요즘 계열사 사장들에게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다. GS홈쇼핑 대표 시절부터 미국과 중국 스타트업에 고루 투자한 허 회장은 글로벌 테크 현장에서 ‘빅샷’을 많이 만나는 기업인 중 한 명이다. 작년엔 세계 1위 전기차 기업인 중국 비야디(BYD)의 왕첸푸 회장과 만났다.이달 말 사장단 회의는 아예 미국 시애틀에서 열기로 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웹서비스(AWS)를 방문해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전문가가 소개하는 최신 기술 현황을 들을 예정이다. MS와 아마존이 GS그룹을 고객으로 유치하려고 만든 자리겠지만, 아마도 허 회장은 또 다른 효과를 노리고 있을 것이다. 물건을 팔려는 이가 상세하게 설명하는 내용을 고스란히 흡수해 GS그룹의 AI 활성화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감을 잡으려는 의도다.'한국 장점'의 붕괴허 회장의 테크놀로지에 대한 열정은 인사에 그대로 드러난다. ㈜GS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이태형 부사장은 서울대 화학공학과 출신이다. 인천종합에너지 대표를 맡았던 에너지 전문가다. 허 회장의 해외 출장에 늘 동행하며 사실상 ‘비서실장’ 역할을 하고 있는 최누리 업무지원팀장(전무)은 KAIST 기계공학과를 졸업했다. 삼성전자 근무 경력이 있어 디지털에도 특화돼 있다. 이 부사장과 최 전무는 계열사 임원들을 대상으로 일종의 ‘기술 통역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허 회장이 기술에 집착하는 데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에너지와 건설, 유통을 주력으로 삼은 GS그룹은 다른 그룹에 비해 연구개발(R&D)에 많은 돈을 투자할 필요가 없었다. 해외에서 라이선스를 가져와 설계

2024.04.22
  • 18:47

    [한경에세이] 한국이 AI 세계 4강에 오르려면

    “인공지능(AI)은 양자컴퓨터의 성능을, 양자컴퓨터는 AI의 성능을 높여준다.”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두 분야의 결합이 중요하다는 점을 이렇게 표현했다. 양자컴퓨터 기술력이 AI 전쟁의 승패를 좌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양자컴퓨터는 엄청난 계산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실수로부터 배우는 능력은 없다. 반대로 AI는 실수를 통해 학습하는 능력이 있지만 복잡한 계산에는 취약하다. 이 둘이 힘을 합치면 인류의 여러 난제를 해결할 가능성이 커진다.그런데 양자컴퓨팅은 아직 갈 길이 멀다. 불안정한 양자비트(큐비트)를 활용하는 양자컴퓨팅은 비트에 기초한 기존 컴퓨팅보다 안정성이 떨어진다. 다행히 진전은 있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는 양자 컴퓨팅 기업인 퀀티넘과 함께 양자 오류 수정에서 획기적인 기록을 세웠다고 발표했다. 양자컴퓨팅 오류 발생 없이 작동하는 논리적 큐비트를 선보인 것이다. 지금은 AI 붐 때문에 벤처캐피털의 양자컴퓨팅 관련 투자가 2~3년 전보다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지만 양자컴퓨팅이 수년 안에 기술 분야에서 주도권을 쥘 확률이 높다.양자컴퓨팅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순위는 한참 뒤다. 작년 기준으로 양자컴퓨팅 논문은 세계 25위, 양자통신은 18위다. 그런데 더 아쉬운 것은 AI 분야다. 미국 스탠퍼드대는 ‘AI 인덱스 2024’ 보고서에서 생성형 AI의 기초가 되는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한 국가 명단을 발표했다. 우리나라는 단 한 개도 만들지 못했다. 미국이 109개로 압도적 1위인 것은 그렇다 쳐도 우리보다 경제 규모가 작은 아랍에미리트 대만 스위스보다도 뒤진 것은 충격적이다.우리 운명을 좌우할 AI와 양자컴퓨팅 분야에 대한 국가 차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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