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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05.08
    • 17:08

      40대 안무가, 미성년자 성추행 혐의로 구속

      경북 구미경찰서는 미성년자 학생을 성추행한 혐의(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로 안무가 A씨를 구속 송치했다고 8일 밝혔다. A씨는 지난 2월 미성년자 학생에게 수면제가 들어있는 음료수를 먹인 뒤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지난 2일 대리인을 통해 소속 무용단에 사직서를 낸 상태다. 무용단 관계자는 "아직 사직서를 수리하진 않았다"며 "징계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 17:06

      "한글학교 교사들은 한민족의 정체성을 심어주는 봉사자입니다"

      이숙향 재독한글학교교장협의회장 "뿌리의식 있는 세계인 육성" "동포사회의 최대 과제인 차세대 육성의 최전선을 한글학교가 맡고 있죠. 교사들은 모두 한민족의 정체성을 심어준다는 사명감으로 헌신하는 자원봉사자들입니다. " 최근 종이문화재단과 'K-종이접기' 세계화 협약을 위해 방한한 이숙향 재독한글학교교장협의회장은 8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내일의 주역인 한인 차세대가 모국과의 연결고리를 갖고 현지 주류사회에서 활약하도록 돕는 게 한글학교의 역할"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인 차세대에게 한국어와 한국문화 등을 전하는 한글학교는 동포사회에서 자생적으로 만들어진 주말학교로 보통 현지 정규학교 시설을 임대해 금요일 또는 토요일에만 문을 열고 있다 독일 전역에는 33개 한글학교에 200여명의 교사가 재직 중이며 3천500여명의 학생이 재학하고 있다. 이 가운데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에센지역 한글학교 교장이기도 한 이 회장은 "최근에는 한류의 영향으로 다문화가정의 자녀와 부모 뿐만 아니라 현지인 학생과 성인들도 학교를 찾고 있다"며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글로벌 마인드 교육도 펼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차세대들이 '한국계'라는 뿌리 의식을 갖는 것 못지않게 출신 국가, 인종 등을 따지지 않는 세계시민의식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제품이나 한국 문화 콘텐츠의 인기가 높을수록 타민족·타국가의 문화도 존중하려는 의식을 학생들이 갖도록 가르친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한글학교가 정규 교육기관이 아니지만 교사들의 열정과 헌신은 그에 못지않다고 치켜세웠다. 그는 "직장인 또는 유학생 출신 교사들이 많고

    • 17:05

      [북한단신] 제21차 5·21 건축 축전 개막

      ▲ 제21차 5·21 건축 축전이 지난 7일 과학기술전당에서 개막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8일 보도했다. 개막식에는 박훈 내각 부총리, 강권일 국가설계총국 총국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축전에서는 전국에서 우수하게 평가된 건축설계형성안·건설장비·공구 전시회 등이 진행된다. /연합뉴스

    • 17:05

      "해임안에 하이브 의결권 행사 안돼" 민희진 가처분 17일 심문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해임을 막기 위해 하이브를 상대로 낸 가처분 신청의 심문이 내주 열린다. 8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김상훈 부장판사)는 민 대표가 전날 하이브를 상대로 "의결권 행사를 금지해달라"며 낸 가처분 신청 심문기일을 17일 오전 10시 45분으로 지정했다. 이 신청은 이달 말 어도어 임시주총에서 하이브가 민 대표의 해임안건에 찬성하는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도록 해달라는 취지로 제기됐다. 하이브는 어도어 지분의 80%를 보유하고 있다. 앞서 하이브는 민 대표 해임안을 핵심으로 하는 임시주총 소집 허가를 법원에 신청했다. 이에 민 대표 측은 이달 10일까지 이사회를 열어 임시주총 소집을 결정한 후 이달 말까지 임시주총을 열겠다고 밝혔다. 다만 민 대표 측은 "하이브가 민 대표 해임안건에 대해 임시주총을 청구한 것은 민 대표와 체결한 주주 간 계약을 위반한 것"이라며 의결권 행사금지 가처분을 냈다. 하이브 관계자는 "가처분 신청 심문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며 "이미 민 대표의 허위 주장에 대한 입장을 밝힌 바 있고 시시비비는 법정에서 명백히 가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하이브는 지난달 22일 '경영권 탈취 시도'를 내세워 산하 레이블인 어도어 경영진에 대한 감사에 전격 착수하고 민 대표 등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민 대표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강력 반발했다. /연합뉴스

    • 17:05

      '그녀가 죽었다' 김세휘 감독 "SNS 어두운 면에 집중했죠"

      15일 개봉 앞두고 인터뷰…"영화는 첫째도 둘째도 재미" 오는 15일 개봉하는 김세휘(35) 감독의 영화 '그녀가 죽었다'는 남을 훔쳐보는 데 병적으로 집착하는 정태(변요한 분)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보여주는 화려한 모습과는 정반대로 사는 이중인격의 인플루언서 소라(신혜선)의 이야기다. 정태가 편의점에서 우연히 마주친 소라의 사생활을 염탐하게 되면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8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 감독은 "SNS의 부정적 측면에 집중했다"며 "익명성에 기댄 인간 본성의 어두운 면을 부각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영화 속 인물들은 SNS 시대가 낳은 병든 사람들이다. 정태와 소라 외에도 소라의 맹목적인 팔로워 종학(윤병희), SNS에서 소라를 헐뜯는 인터넷 방송 진행자(BJ) 호루기(박예니) 등이 그렇다. '그녀가 죽었다'는 이런 인간군상으로 빚어낸 스릴러다. SNS에 중독되다시피 한 이들의 이야기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속도감 있게 오간다. 공인중개사로 고객의 집 열쇠를 관리하는 정태는 고객이 외출했을 때 허락도 받지 않고 몰래 빈 집을 드나드는 병적인 습관에 빠져 있고, 마침내는 소라의 집도 드나든다. 그러다가 그곳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소라를 발견하면서 정체 모를 사건에 휘말린다. 남의 집에 침입한 범죄를 저지른 정태는 살인 현장을 보고도 경찰에 신고하지 못하는 처지다. 김 감독은 '그녀가 죽었다'를 구상한 계기에 관해 "'누군가가 시신을 발견했는데 신고할 수 없는 상황이면 어떻게 될까' 하는 상상에서 출발했다"고 회고했다. 변요한은 유쾌한 인상을 주는 유능한 공인중개사이면서도 내면의 어두움을 감춘 정태를 사실감 있게 그려낸다. 정태는 자기를

    • 17:05

      차바이오텍, 445억원 유상증자 결정…증권사 등 3자배정

      코스닥 상장사 차바이오텍은 운영자금 등 445억원을 조달하고자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8일 공시했다. 주당 1만7천354원에 신주 256만4천232주(상환전환우선주)가 발행된다. 제3자배정 대상자는 신한투자증권(14만4천59주), 이베스트투자증권(11만5천247주), 키움증권(11만5천247주) 등 금융기관 또는 기관투자자다. ※ 이 기사는 연합인포맥스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의 데이터를 토대로 작성됐습니다. /연합뉴스

    • 17:05

      日정부 "한중일 정상회의 일정 미정…의장국 한국 노력 지지"

      닛케이 "한일, 중국에 해양 진출·군사력 증강 등 문제 제기 전망" 일본 정부는 이달 26∼27일 서울 개최로 최종 조율 중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한중일 3국 정상회의와 관련해 "개최 일정에 관해서는 결정된 것이 없다"면서 의장국인 한국의 노력을 지지하겠다고 8일 밝혔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 일정과 관련한 질문에 이같이 대답하며 "작년 11월 한중일 외교장관회의에서 가급적 조기에 적절한 시기에 정상회의 개최를 위한 작업을 가속하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고 덧붙였다. 하야시 장관은 이어 "일본은 계속 의장국인 한국의 노력을 지지하면서 정상회의의 조기 개최를 위해 3국이 조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NHK는 한중일이 오는 26∼27일 서울에서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방향으로 조율하고 있다고 이날 보도했다. 회의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리창 중국 총리, 기시다 일본 총리가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외무성에 따르면 한중일은 3국 정상회의뿐 아니라 한일·중일 정상회담 등 양자 회담도 개최하는 방향으로 조율하고 있다. 닛케이는 "정상회담이 개최되지 못한 4년 반 동안 중국이 동·남중국해에서 해양 진출을 진행하고 군사력도 증강했다"면서 "한일 양국은 한중일 정상회의를 기회로 중국에 문제를 제기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NHK는 이번 정상회의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과 납북자 문제에 관한 의견교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중일 정상회의 일정이 이대로 확정되면 3국 정상회의는 4년 5개월 만에 열리게 된다. 3국 정상회의는 연 1회 돌아가면서 개최하는 것이 원칙이었지만

    • 17:05

      알테쉬서 손님 돌아온다…네이버 커머스 기대감 [엔터프라이스]

      이른바 '알테쉬'로 불리는 C커머스의 진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3월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앱 이용자는 총 1,700만 명으로, 쿠팡의 절반을 넘는 수준인데요. 초저가를 내세운 이들의 공습이 쿠팡의 실적에도 일부 영향을 미쳤습니다. 쿠팡은 올해 1분기 7개 분기만에 당기순손실을 내고, 영업이익은 61% 급감했습니다.쿠팡의 김범석 의장은 컨퍼런스콜에서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의 진입장벽이 낮다, 소비자들은 클릭 하나만으로 다른 쇼핑옵션을 선택하길 주저하지 않는다는 것을 실감했다고 밝혔는데요. 그런데 지난 4월부터는 변화가 감지됩니다. 중국산 제품으로 인한 피해가 계속해서 생기자 소비자들이 이탈할 조짐을 보인 건데요. 마음을 돌린 소비자들은 어디로 향할까요? 치열한 이커머스 시장의 승자는 누가 될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알테쉬의 공습에 쿠팡도 타격이 확실히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2분기부터는 변화가 감지된다고요?네, 지난해부터 올해 1분기까지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의 성장세는 매우 가팔랐는데요. 지난 4월에 처음으로 두 앱의 이용자수가 감소했습니다. 정부가 매주 알리와 테무가 파는 중국산 제품의 유해물질을 발견해 발표하고 있고, 개인정보 침해와 관련된 문제도 대두되면서 소비자가 이탈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해외직구액도 중국이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비중을 차지 했지만, 금액은 전분기 대비 12% 감소한 수준입니다. 초저가로 인한 호기심 구매가 정점에 도달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고요. 이달 중 정부가 해외직구 종합 대책도 내놓을 전망인데요. 저가의 중국산 제품이 밀려 들어오는 것들도 덩달아 위축될 여지가 있습니다.더 이상은 싸다

    • 17:04

      한미약품, 내달 18일 임시 주총…임종윤 대표이사 맡을 듯

      임종윤·종훈 이사 선임안건 상정…신동국 한양정밀 대표도5개 사업부+연구센터로 조직 재편 구상…임주현 부회장은 연구센터로 한미약품그룹이 지난 3월 창업주 가족 간 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된 이후 이에 따른 경영진 재구성을 다음 달 마무리 지을 전망이다. 그룹의 주요 사업 회사인 한미약품은 다음 달 18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창업주의 장·차남인 임종윤·종훈 형제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하기로 이사회에서 결정했다고 8일 공시했다. 또 경영권 분쟁에서 임종윤 형제 측을 지지했던 지주사 한미사이언스의 개인 최대 주주 신동국 한양정밀화학 대표를 기타 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과 남병호 헤링스 대표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도 상정하기로 했다. 임시 주총에서 새 이사진이 확정되면, 한미약품은 곧바로 이사회를 다시 열어 임종윤 사내이사를 한미약품 새 대표로 선임할 것으로 관측된다. 임종윤 이사가 대표이사에 취임하면 영업력 강화를 골자로 한미약품 조직 개편에 나설 전망이다. 그는 한미약품을 국내 사업, 해외 사업, 제조, 마케팅, 개발 등 5개 사업부와 연구센터로 재편하는 이른바 '5+1' 체제를 구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해룡 북경한미약품 총경리가 국내 사업부를, 임종호 한미약품 CSR(기업사회책임)팀 전무가 국외 사업부를 담당하고, 박재현 현 한미약품 대표가 제조 사업부를, 김나영 한미약품 신제품개발본부장이 개발 사업부를, 박명희 한미약품 국내사업본부장이 신설 마케팅 사업부를 담당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임종윤 이사의 누이인 임주현 한미그룹 부회장은 연구센터를 담당하며 신약 개발 등에 주력하면서 경영 일선에서는 다소 거리를

    • 17:02

      두산퓨얼셀, 전력 생산량 25% 높인 수소전지 신제품 하반기 양산

      두산퓨얼셀이 전력 생산 효율을 25% 높인 ‘인산형연료전지(PAFC)’ 신제품(사진)을 하반기부터 양산하기로 했다. 전력 생산단가를 대폭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올 7월 국내 최초로 발주될 예정인 청정수소 발전소 수주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퓨얼셀은 대당 550kW 전력을 생산하는 5CSA(PAFC의 신모델)을 하반기에 양산하기 위해 막바지 테스트 작업을 진행 중이다. 440kW를 생산하는 4CSA보다 생산 효율을 25% 높였다. 기존 제품은 천연가스를 수소로 변환하는 개질기를 장착했다. 이를 산소와 화학 반응시켜 전기와 열 에너지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5CSA는 수소를 직접 투입해 전력을 뽑아내는 형태라 개질기가 필요없다. 대신 빈 자리에 110kW 셀을 하나 더 장착했다. 5CSA는 4CSA와 크기는 동일한 데도 전력 생산량이 늘어나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두산퓨얼셀은 수소연료전지의 소재를 내재화해 생산 단가도 낮출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두산으로부터 수소연료전지의 핵심 부품인 전극소재 생산 부문을 인수했다. 두산퓨얼셀은 건설사·발전 공기업과 컨소시엄을 이뤄, 7월부터 입찰받는 일반·청정수소 발전시장에 ‘올인’한다는 계획이다. 일반 수소는 2026년부터 1300GWh, 청정 수소는 2027년부

    • 17:01

      공정위, '오너 일가 부당 지원' SM그룹 현장 조사(종합)

      우오현 회장 차녀 회사에 자금 지원…천안 아파트사업 비용 충당SM그룹 "모든 사업과정서 법규 준수…허위사실 유포시 민형사 조치" SM그룹이 오너 일가 소유 계열사를 부당 지원했다는 의혹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에 착수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전날 서울 SM그룹 사옥에 조사관을 보내 천안 성정동 아파트 사업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SM그룹은 오너 일가가 소유한 계열사인 '태초이앤씨'의 성정동 아파트 사업을 위해 타 계열사 직원과 자금 등을 부당하게 지원한 의혹을 받는다. 태초이앤씨는 SM그룹 우오현 회장의 차녀인 우지영씨가 지분 100%를 소유한 회사다. 태초이앤씨는 다른 계열사의 돈을 빌리거나 지원받아 천안 성정동 사업 용지를 매입하고, 사업 인허가 및 마케팅 등 각종 비용을 충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정위는 이 같은 행위가 계열사를 동원한 오너 일가 부당 지원 소지가 있다고 보고 조사에 착수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조사 중인 사안에 관해서는 확인할 수 없다"면서도 "법 위반 사실이 확인되면 엄정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SM그룹은 이와 관련해 "천안 성정동 주택건설사업은 자금 마련과 부지 매입, 조직 구성, 시공 등 모든 과정에 있어 관련 법규를 준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SM그룹은 "사업자금은 공정거래에 저촉되지 않은 공정이자율을 적용해 차입했고, 차입 시 담보로 제공한 비상장주 삼환기업 주식은 상속세 및 증여세법 시행령 제54조에 따라 공정가액 평가를 통해 담보가치를 책정하고, 담보 비율을 150%로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룹 계열사가 추진하는 사업의 경우 업무 효율성을 고려해 분양과 설계, 공사관리 등 일정 범위의 업무를 그룹 건

    • 17:00

      '이민자 급증 몸살' 호주, 학생비자 발급 잔고기준 또 강화

      잔고 최저 기준 2천200만원→ 2천670만원으로 7개월만에 다시 올려 '가짜 유학생' 등 이민자 급증에 골머리를 앓는 호주 정부가 학생 비자 발급 요건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호주 정부는 오는 10일부터 학생 비자 취득을 위한 예금 잔고 증빙 최저 기준을 2만9천710호주달러(약 2천670만원)로 높이기로 했다고 이날 밝혔다. 호주 정부가 관련 잔고 기준을 상향한 것은 7개월만으로 지난해 10월 2만1천41호주달러(약 1천890만원)에서 2만4천505호주달러(약 2천200만원)로 올린 상태다. 당국은 이번 조치에 앞서 학생 비자 취득 관련 공인 영어 성적 기준을 강화했고 체류 기간 연장도 규제하고 있다. 올해부터 학생 테스트 제도를 도입해 자세한 학업 계획서도 내도록 했다. 당국은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 이후 이민자가 급증하자 이를 억제하기 위해 일련의 조치를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의 2022년 순이민자 수는 약 40만명에 달했으며 지난해에는 9월말까지만 해도 54만8천800명으로 폭증했다. 이민자 중에서는 학생 비자로 들어오는 유학생 비중이 가장 크다. 호주 정부는 2022년 7월∼2023년 6월 1년간 학생 비자 52만1천개를 발급했다. 호주 내무부에 따르면 지난 2월말 기준 학생 비자를 받고 호주에 거주 중인 외국인 수는 71만3천144명이다. 유학생 등 이민자가 급증하면서 호주는 주택 부족과 임대료 폭등 등으로 몸살을 앓는 상황이다. 지난해 7월 호주 공공문제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2025∼2028년 호주에 새로 공급되는 주택의 약 4분의 1을 유학생이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유학생 중에는 '가짜 학생'도 상당수 포함됐으며 학생 비자가 저숙

    • 17:00

      회원전용 [AI 종목 진단]AI발 전력 수요 증가에 비츠로테크 주가 훈풍

      ※한경 마켓PRO 텔레그램을 구독하시면 프리미엄 투자 콘텐츠를 보다 편리하게 볼 수 있습니다. 텔레그렘에서 ‘마켓PRO’를 검색하면 가입할 수 있습니다.비츠로테크의 주가는 8일 1만1350원으로 마감해 전 영업일 대비 24.32% 상승했습니다. 주가는 최근 6개월 동안 9000~9500원 구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 3개월 동안 외국인은 9만주를 순매도하고 기관은 1만주를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비츠로테크는 미국 비상 발전기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기업으로, 제네락홀딩스와 30년의 거래협력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제네락홀딩스는 가정용 및 산업용 발전기 분야에서 최강자로 알려져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와의 파트너십을 맺고 있습니다. 또한, 제네락홀딩스는 비츠로이엠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배경으로 인해 비츠로테크는 주목받고 있는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해졌습니다.※본 기사는 미래에셋증권 데이터를 기반으로 GPT-4 엔진을 통해 작성됐습니다.※당일 조회수 상위 종목 중 당사 최근 중요 뉴스가 있는 종목을 우선하여 작성됩니다(시장경보 발동 종목 제외).※이 정보는 단순 종목 요약 정보이며, 투자에 대한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 16:59

      이강철 kt 감독 공개 칭찬에…당찬 강백호, 수줍은 천성호

      이강철 kt wiz 감독이 팀 타선을 이끄는 강백호와 천성호에게 공개적으로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 감독은 8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진행된 인터뷰에서 최근 팀의 원동력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이때 강백호와 천성호가 나란히 더그아웃에 들어왔고, 이를 발견한 이 감독은 재치 있게 "우리 팀이 좋아진 이유는 두 사람 덕분"이라고 큰 소리로 외쳤다. 두 선수의 반응은 대조됐다. 강백호는 당차게 "더 잘해보겠습니다"라고 외쳤고, 천성호는 "아직 아닌 것 같습니다"라며 멋쩍게 웃어 보였다. 이 감독은 흐뭇해하며 "저 두 명과 멜 로하스 주니어가 타격에서 힘을 더해줬고 중간 불펜이 안정되면서 역전패가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강백호와 천성호는 각각 시즌 타율 0.327(159타수 52안타), 0.323(158타수 51안타)으로 팀 내 1, 2위를 달린다. 안타 개수는 리그 전체를 통틀어 각각 1위, 3위다. 이 감독은 불펜에선 김민, 손동현, 김민수의 호투를 언급하며 "이제 이길 게임을 이길 수 있어 좋다"고 만족해했다. 다만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한 고영표가 이달 말 돌아올 때까지 버텨줘야 할 선발 마운드는 여전한 고민거리다. 두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와 웨스 벤자민이 제 몫을 해주고 있지만 현재 3선발 역할의 엄상백이 부진 중이다. 엄상백은 올 시즌 8경기 2승 6패 평균자책점 6.13을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는 한 차례에 그쳤다. 이 감독은 "체인지업이 빨라지고 직구 스피드가 안 나오다 보니 (공이) 직구 타이밍에 맞는 것 같다"면서 "안정감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연합뉴스

    • 16:58

      민희진 vs 하이브, 법원 '맞다이' 이뤄지나…소송 본격화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하이브를 상대로 제기한 의결권행사금지 가처분 소송 심문기일이 잡히면서 양측의 법적 분쟁 결과에 이목이 쏠린다.서울중앙지방법원 제50민사부(나)는 오는 17일 민희진 대표와 어도어 측이 제기한 의결권행사금지 가처분 소송 심문기일을 진행한다.어도어 측은 지난 7일 법률대리인 세종을 통해 의결권행사금지 가처분신청을 한 사실을 밝히며 "하이브는 민희진 대표이사 겸 사내이사의 해임안건에 대하여 임시주주총회소집을 청구한 바 있는데, 이는 민희진 대표와 체결한 주주간계약을 위반한 것"이라며 "민희진 대표는 주주간계약이행청구권을 피보전권리로 하여 하이브에 대하여 민희진 대표이사 겸 사내이사의 해임안건에 대하여 찬성의 의결권을 행사하여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의결권행사금지 가처분신청을 한 것"이라고 입장을 전했다.앞서 하이브는 민희진 대표가 어도어 경영권을 침탈하려 하고, 배임 등의 혐의가 있어 감사를 주장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지난달 25일 민희진 대표를 업무상 배임 혐의로 서울 용산경찰서에 고발장을 접수했다.어도어 측은 "민희진 대표는 하이브의 배임 주장이 터무니없다는 입장"이라며 "어도어 소속 아티스트(그룹 뉴진스)와 어도어의 기업가치를 지키기 위해 의결권행사금지가처분 신청을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을 덧붙였다.어도어는 하이브가 지분 100%를 가진 자회사로 설립됐고, 하이브 측이 2022년 뉴진스 데뷔 후 민희진 대표가 지분 18%를 인수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민희진 대표가 계약서 항목을 살펴본 결과 '악성 조항이 있다'면서 조정을 진행하려 했고, 양측의 의견이 맞지 않아

    • 16:58

      '예산 롤러코스터' 원주 만두축제…2차 포럼으로 분위기 반전

      '원도심 문화관광 융합 생태계 구축' 주제 발표 및 열띤 토론 원주시의회에서 축제 예산 8억원 전액 삭감됐다가 6억원으로 최종 편성돼 기사회생하는 등 롤러코스터를 탔던 제2회 원주 만두축제가 제2차 포럼을 통해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원주시는 8일 오후 2시 중앙동 중앙청소년문화의집에서 '원주만두축제 원도심 문화관광 융합 생태계 구축'을 주제로 제2차 포럼을 개최했다. 포럼 사회는 지난해 원주만두축제 연출을 담당한 신현식 한라대학교 겸임교수가 맡았다. 또 손신욱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박사의 주제 강연에 이어 전영록 안동대학교 교수, 유영심 강원연구원 박사, 오원집 원주투데이 대표, 이재형 상지대 교수, 이미정 맘스홀릭 대표가 토론자로 나서 열띤 토론을 펼쳤다. 박명옥 경제진흥과장은 "포럼을 통해 나온 전문가, 상인, 시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해 제1회 축제보다 더 풍성하고 알찬 만두축제를 기획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상인 소득 증대와 지역 경제를 더 활성화하고 음식·문화·관광이 융합된 축제로 도약하겠다"고 덧붙였다. 원주만두축제 제3차 포럼은 오는 29일 '원주만두축제와 K-FOOD 페스티벌 도시 원주'라는 주제로 열린다. /연합뉴스

    • 16:56

      삼성바이오로직스, 美 일라이 릴리로부터 2500억 증액 수주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국 대형제약사 일라이릴리와 2500억원대 증액계약으로 올들어 누적수주는 8855억원을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8일 공시를 통해 일라이릴리와의 기존 계약 규모를 3278억원에서 5840억원으로 2562억원 증액했다고 밝혔다. 당초 2019년 12월 당시 최초 계약 규모는 1122억원(약 9204만 달러)이었다. 2022년 3월 3278억원으로 2155억원 가량 증액됐고 이어 이날 5840억원 규모로 재차 증액된 것이다.  시장에선 이번 수주가 일라이릴리의 알츠하이머치료제 도나네맙이거나 알레르기 치료제 수요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 16:56

      강남 한복판서 또 '이별통보' 연인 살해…시민 불안감(종합)

      수능 만점 명문대 의대생 출신…온라인에 신상정보 등 퍼져 데이트폭력 3년새 56% 증가…"작년 최소 138명 여성 피살" 이별을 요구한 연인을 흉기로 찔러 살해한 사건이 또 발생했다. 아직 범행 동기 등이 정확히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대낮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여성을 상대로 벌어진 흉악범죄인 데다, 피의자가 수능 만점자 출신의 명문대 의대생이라는 사실까지 밝혀지면서 시민들의 충격이 크다. ◇ '수능 만점' 의대생이 연인 살해…"헤어지자는 말에" 8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지난 6일 서초구 지하철 2호선 강남역 근처 건물 옥상에서 여자친구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살인)로 20대 남성 최모(25)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옥상에서 남성이 투신하려 한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으로 출동해 최씨를 끌어냈는데, 이후 약이 든 가방 등을 두고 왔다는 그의 말에 현장을 다시 확인하는 과정에서 숨져있는 피해자를 발견했다. 경찰이 이날 오전 피해자 시신에 대한 부검을 진행한 결과 사인은 흉기에 찔린 출혈(자창에 의한 실혈사)인 것으로 조사됐다. 최씨는 경찰 조사에서 동갑내기 여자친구가 '헤어지자'고 하는 말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범행 2시간 전 경기 화성의 한 대형마트에서 흉기를 미리 구입하고 피해자를 불러내는 등 범행을 미리 준비한 정황도 드러났다. 특히 최씨가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만점을 받았고, 서울 명문대 의대에 재학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온라인 등에는 그의 신상정보, 과거 수능 만점 당시 인터뷰 등의 내용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또한 범행 장소가 지난 2016년 5월 17일 발생한 '강남역 살인사건' 현장에서 불과 500여m 떨어진 곳이라

    • 16:56

      '살해범' 의대생 신상까지...'디지털 교도소' 차단

      범죄 혐의자들의 신상을 공개한 웹사이트 '디지털 교도소'에 대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곧 접속차단을 의결할 방침인 것으로 드러났다.방심위는 이르면 9일 통신심의소위원회를 열어 디지털 교도소에 대한 접속차단 조치를 의결할 예정이다.디지털 교도소에는 복역 중인 범죄자를 뿐만 아니라 일반인과 전·현역 판사 등 100여 명이 넘는 인물의 실명과 사진, 소셜미디어 계정 등 개인 정보가 올라왔다.2020년 처음 등장한 디지털 교도소는 범죄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피의자 신상까지 공개해 '사적 제재' 논란이 일었다. 이후 폐쇄됐다가 4년 만인 최근 다시 등장했다. 명문대 의대생이 여자친구를 흉기로 살해한 사건이 벌어지자 그의 신상도 최근 올라왔다.방심위는 디지털 교도소에 대해 과거 한 차례 논란이 된 만큼 철저한 검토를 거쳐 통신소위에 상정 및 조치하기로 했다.(사진=연합뉴스)박근아기자 twilight1093@wowtv.co.kr

    • 16:55

      '포럼 만들어 선거운동' 하윤수 부산교육감 2심도 당선무효형(종합2보)

      법원, 위헌법률심판 제청 2건 모두 기각…"당선 목적 수단·방법 안 가려"하 교육감, "진실은 가려지지도 묻히지도 않는다" 상고 의지 선거 유사 기관을 만들어 대규모 홍보활동을 펴는 등 선거에 영향을 미치고 학력에 대한 허위 사실을 공표한 혐의로 기소된 하윤수 부산교육감이 항소심에서도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았다. 부산고법 형사2부(부장판사 이재욱)는 8일 열린 하 교육감에 대한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의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하 교육감의 항소를 기각하고 원심과 같은 벌금 700만원을 선고했다. 함께 기소된 선거 캠프 관계자 등 5명에게는 벌금 200만∼700만원이 선고됐다. 재판부는 하 교육감이 제청한 위헌법률심판 2건도 이유 없다며 기각했다. 재판부는 하 교육감이 만든 포럼 '교육의 힘'이 선거 유사 기관이 아니며 포럼 활동은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가 아니라는 피고인 측 주장을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다. 우선 포럼 '교육의 힘'에 대해 재판부는 하 교육감을 선거에 당선시키고자 설립된 선거 유사 기관이라고 판단했다. 그 근거로 포럼이 하 교육감의 홍보활동에 치중하고 포럼 정관에 맞는 활동을 하지 않은 점, 중도 보수 단일 후보 선정 후에도 선거운동을 계속해 사실상 선거사무소로 전환된 점 등을 꼽았다. 후보 단일화 활동이 선거법상 정당의 당내 경선과 유사해 선거운동이 아니라는 주장에 대해서도 "교육감 후보 단일화는 당내 경선과 뚜렷이 구분되며 이를 빙자해 선거운동을 하는 것은 공정한 선거운동을 잠탈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하 교육감을 지지한 것이 선거운동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포

    • 16:55

      [단독] 공정위, 커피·콜라값 인상 제동 건다…음료업체 조사

      공정거래위원회가 음료업체들이 담합으로 가격을 올렸다는 의혹에 대해 8일 조사에 착수했다.관련 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이날 동서음료 코카콜라 롯데칠성 등 국내 대표 음료 업체 3곳에 조사관을 보내 음료 판매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공정위는 국내 음료시장을 과점 중인 이 업체들이 서로 담합해 음료 가격을 올렸는지 여부를 살펴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정부가 '물가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공정위도 음식료·생필품에 관한 담합 조사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앞서 지난 3월말에도 공정위는 CJ제일제당 삼양사 대한제당 등 대표적인 국내 제당 업체에 현장조사를 나가 세 업체가 짬짜미로 설탕 가격을 올렸는지 살펴봤다.업계에서는 물가를 잡기 위한 취지로 공정위의 비슷한 조사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공정위는 올해 업무 추진 계획에서 국민의 경제적 부담으로 직결되는 의·식·주 분야에 대한 담합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했다.지난 1일부터는 공정위 홈페이지에 ‘민생 밀접 분야 불공정행위 신고센터’도 개설했다. 민생 밀접 분야에 관한 담합행위나 재판매가격 유지행위 등 혐의를 포착한 사람은 누구나 신고센터를 통해 신고할 수 있다.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

    • 16:55

      SK케미칼, 1분기 매출 3,172억 원…판관비 증가로 영업이익은↓

      SK케미칼은 별도 재무재표 기준 지난 1분기 매출액 3,172억원, 영업이익 186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전년동기 대비 매출액은 4.8% 상승, 영업이익은 27% 감소한 수치다.SK케미칼 측은 “주요 제품 판매량이 전반적으로 늘어나며 외형적 성장을 이뤘지만, 판관비와 운임 등 일부 비용 증가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면서 “코폴리에스터 등 주요 제품의 지속적인 성장과 사업 고도화를 추진함과 동시에 운영 안정화 등 경영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한편, 자회사SK바이오사이언스 실적을 포함한 연결 재무재표 기준 SK케미칼은 1분기 매출액 3,810억원, 영업이익 127억원 적자를 기록했다.김수진기자 sjpen@wowtv.co.kr

    • 16:54

      대만 "총통 취임식 전후 전투준비 태세 유지…中움직임 주시"

      20일 취임식 앞두고 국방차관 "中 군사행동 가능성 관련 모든 정보 통제" 대만이 오는 20일 라이칭더 당선인의 총통 취임식 전후 중국의 군사 행동에 대비해 전투 준비 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과 EFE통신 등이 8일 보도했다. 보훙후이 대만 국방부 부부장(차관)은 이날 취재진에 "지역 평화와 안정을 위협할 중국 공산당 움직임을 고도로 주시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보 부부장은 "대만군은 앞으로 며칠간 중국의 군사 행동 가능성과 관련한 모든 첩보와 감시, 정찰 정보를 통제할 것"이라면서 "대만군은 전쟁을 두려워하지 않지만, 추구하지도 않는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대만 주변 군사 활동이 대만에만 국한한 것이 아니라 인도·태평양 지역 전체를 겨냥하고 있다는 게 대만 입장이다. 지난 1월 13일 대만 총통 선거(대선)에서 친미·반중 성향 라이칭더 후보가 승리한 뒤 중국은 대만에 대한 군사적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날 대만 국방부는 최근 24시간 내 대만해협에서 중국 군용기 16대와 함정 6척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이달 들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연합뉴스

    • 16:54

      강달러 지속…원·달러 환율 1.4원 상승 [한경 외환시장 워치]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원·달러 환율이 소폭 상승(원화 가치는 하락)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언급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됐다.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원40전 상승한 1361원50전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날 종가와 같은 1360원10전에 개장했다. 장중 오름폭을 높여 1366원70전까지 뛰었다.이는 달러화가 간밤 강세를 나타낸 것과 관련이 깊은 것으로 됐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7일(현지시간)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관해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근 금리 인하 기대가 다시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인 발언이 나온 것이다.엔화 약세도 환율에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엔·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 중 달러당 155.26엔까지 올랐다.환율은 오후 내내 1360원대 중반에서 등락하다가, 마감 직전 급락했다. 장 마감 직전 대규모 매도 물량이 나왔다고 시장 관계자는 설명했다.오후 3시 30분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78원35전이다. 전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 880원40전보다 2원5전 내렸다.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

    • 16:54

      엠씨에이,미스터마인드와 AI 스타 콘텐츠 제공 MOU 체결

      인공지능(AI) 엔터테인먼트 기술 분야의 선두주자인 ㈜엠씨에이는 'AI 어르신 돌봄 로봇' 사업을 하고 있는 ㈜미스터마인드에 AI 스타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협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기술과 스타 IP의 결합을 통한 통합 비지니스를 바탕으로 MCA는 미스터마인드의 'AI 어르신 돌봄 로봇'의 인지카드에 나문희 배우의 목소리를 AI로 생성하여 어르신들에게 힐링스토리, 만담 등을 들려주게 된다. 박재수 MCA 대표이사(왼쪽)와 김동원 미스터마인드 대표이사가 AI 스타의 콘텐츠 제공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엠씨에이 제공 

    • 16:54

      HLB 간암신약, 유럽 소아임상계획 제출 면제…"허가 청신호"

      HLB의 간암신약에 대한 미국 FDA 허가 승인여부가 임박한 가운데, 유럽 의약품청(EMA)이 통상 신약허가 신청에 필요한 소아임상계획(PIP·Paediatric Investigation Plan) 제출을 면제하겠다고 밝혔다. 소아임상계획 제출이 면제되면 신약허가 신청 절차와 시간이 크게 단축된다.HLB는 EMA가 유럽 간암 1차 치료제 신약허가 신청을 준비중인 HLB의 미국 자회사 엘레바(Elevar Therapeutics)가 이같이 밝혔다고 8일 말했다.PIP는 2~18세 미만 소아·청소년에 대한 의약품 승인을 위해 진행되는 임상개발 계획이다. 통상 6개월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앞서 엘레바는 지난해 말 유럽제약사와 신약허가 신청을 위한 인허가 컨설팅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HLB는 미국에서는 직접판매를, 유럽에서는 파트너십을 통한 판매 대행이 이뤄질 예정이다. 유럽 품목허가 신청이 이뤄지면 다국적 제약사들과의 유럽 기술수출 협상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한편, HLB 측은 FDA 허가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날 것으로 보고, 미국 내 판매를 대비하고 있다. 관련해 엘레바는 신약허가 전 선제적으로 의약품 판매를 받을 수 있는 모든 주에서 의약품 판매면허를 취득했다. 회사는 현재 미국 43개 주에서 면허를 취득했으며, 나머지 7개 주는 주 규정상 신약허가 후 면허를 발급하고 있다.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에 대한 발주는 이미 완료돼, 현재 항서제약 공장에서 제조하고 있다. 신약 허가 후 바로 운송·통관 절차를 진행해 미국 전역에 빠르게 신약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마케팅 인력 채용도 채용 중이다.한용해 HLB그룹 CTO는 "미국 신약허가 여부가 가시권에 들어섬에 따라 회사는 다음 절차인 유럽 허가 신청 절차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

    • 16:53

      시흥시, 발달장애 화가 김채성 작가 전시회 개최…9일 개막

      경기 시흥시는 발달장애 화가로 유명한 김채성 작가의 전시회를 퇴역 경비함을 활용해 조성한 복합문화공간 '오아시스'에서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청년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한 시의 릴레이 전시사업으로 마련된 이번 전시회는 9일 오후 3시 개막해 22일까지 14일간 이어진다. 해양쓰레기로 더러워진 바다에서 생명을 위협받는 고래와 환경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김 작가의 작품 20점을 선보인다. 작품 판매 수익금 10%와 작품 엽서 판매 수익금 전액은 고래사업 반대, 해양쓰레기 투기 반대 등의 활동을 하는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에 기부된다. 아울러 개막식에서 사회복지법인 희망나누리가 김 작가에게 후원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앞서 시는 지난 3~4월 릴레이 전시사업으로 두 차례 전시회를 열어 관내 청년 작가들에게 작품 전시 공간을 제공하고 작품 판매를 연계해 판로를 지원한 바 있다. /연합뉴스

    • 16:53

      라인야후 '유일 한국인 사내이사' 물러난다…"네이버 위탁에서 독립 추진"

      라인야후가 네이버로부터 '기술 독립'을 추진한다. 네이버에 위탁한 데이터 관리 등 정보기술(IT) 인프라 운영을 순차적으로 종료하고, 사외이사 비중을 늘려 독립 경영체제를 강화한다. 네이버 출신으로 라인 서비스를 기획·총괄해 '라인의 아버지'로 불린 신중호 라인야후 최고상품책임자(CPO)도 이사회에서 물러나기로 했다.이데자와 다케시 라인야후 대표(CEO)는 8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2023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네이버와 위탁 관계를 순차적으로 종료해 기술적인 협력관계에서 독립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네이버가 보유한 A홀딩스 지분과 관련해서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가 협상을 진행 중"이라며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했다. 이데자와 대표는 일본 총무성이 지난 3월 라인 어플리케이션(앱) 이용자 정보 유출과 관련, 라인야후가 시스템 업무를 위탁한 주요 주주인 네이버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다며 '네이버와 자본 관계 재검토'를 포함한 경영 체제 개선을 요구한 것과 관련해 이 같이 언급했다. 이데자와 대표는 개인정보 유출과 관련해서는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사회에서 사외이사 비중을 과반으로 늘려 경영과 집행을 분리하겠다는 방안도 제시했다. 이에 사내이사 7인 중 유일한 한국인인 신중호 CPO를 포함한 2인이 물러나기로 했다. 다만 신중호 CPO는 사내이사직을 내려놓은 후에도 CPO직은 그대로 맡는다. 소프트뱅크 측 인사인 오케타니 타쿠 최고전략책임자도 이사직에서 물러난다. 소프트뱅크 측 인사인 카와베 켄타로 대표이사 회장과 이데자와 다케

    • 16:53

      대한항공, 1분기 영업익 4,361억원...전년보다 5%↑

      대한항공은 1분기 별도 기준 매출 3조 8,225억 원, 영업이익 4,361억 원을 기록했다고 8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20%, 영업이익 5% 증가했다.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3,452억 원으로 3% 감소했다.대한항공은 "여객 수송량의 빠른 회복과 견조한 화물 수요의 영향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성장했다"고 설명했다.여객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2조 3,421억 원을 기록하며, 중국 노선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 노선 공급이 2019년 수준으로 회복됐다.대한항공은 동남아·일본 등 관광 수요 집중 노선에 적기에 공급을 확대해 수익성을 개선할 방침이다.1분기 화물사업 매출은 팬데믹 이후 글로벌 화물시장이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한 9,966억 원을 기록했다.대한항공은 2분기 여객사업에서는 글로벌 공급 확대 및 경쟁 심화에 대비해, 수익성 기반의 노선으로 운영할 계획이다.화물사업은 성장 중인 중국발 전자상거래 물량 유치를 위해 관련 화주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주요 노선에 공급을 집중해 경쟁력을 확대할 예정이다.김예원기자 yen88@wowtv.co.kr

    • 16:53

      이복현 "부동산 PF 사업장 정리·재구조화 속도 높일 것"

      이복현 금융감독원이 "우리 경제의 큰 불안 요소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해 사업성 평가 기준 개편, 대주단 협약 개정을 통해 사업장 정리 등 재구조화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이 원장은 8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감독자문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구조조정 등을 통해 잠재 리스크를 철저히 관리해 나가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그러면서 "사업성 회복이 가능하다고 평가되는 부동산 PF 사업장에는 자금 공급에 대한 인센티브 제공 등 정상화를 지원해 질서 있는 연착륙을 도모하겠다"고 했다.해외 대체투자와 취약 업종 기업 대출 등에 대해서도 체계적인 위험 평가와 함께 선제적인 구조조정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자본시장과 관련해서는 "주주 권리 보호 강화와 건전한 지배구조 정착 등으로 더욱 투자자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하겠다"면서 "불법 공매도 방지 전산시스템(NSDS) 개발과 조사 강화 등 불공정거래 방지 노력 등을 통해 공정하고 투명한 시장 질서를 확립하겠다"고 강조했다.그는 금융산업 혁신을 위해 인공지능(AI) 규율체계 정비, 데이터 결합 감독방안 마련, 가상자산법 안착 지원 등을 통해 혁신 기반을 구축하고 디지털 관련 내부 통제시스템 강화 등을 통해 금융회사가 변화하는 보안 환경에 대처할 수 있게 하겠다고 덧붙였다.이날 전체회의에는 금융감독자문위원 등 100여명이 참석해 김준기 자문위원장 주재로 금융감독 주요 현안과 미래 과제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김 위원장은 "대내외 불확실성과 급속한 환경변화 속에서 변환기를 맞이한 한국 금융시장은 많은 어려움과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금융당국은 시장 및 전

    오피니언

    2024.05.08
    • 16:27

      롯데케미칼, 송파구에 10kg 쌀 2000포 기부

      롯데케미칼은 송파구청에 쌀 10㎏ 2000포를 기부했다고 8일 발표했다. 이번 기부는 서울 송파구에 거주하는 취약계층과 사회복지관 등에 쌀을 전달하는 ‘동행쌀’ 행사의 일환이다. 롯데케미칼은 2021년부터 매년 동행쌀 기부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동행쌀’은 롯데케미칼 대산 공장 인근 지역에서 구매한 농산물이다.  이훈기 롯데케미칼 총괄대표는 “힘든 상황에 있는 이웃을 위한 책임과 역할을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김우섭 기자 

    • 15:52

      [이소연의 시적인 순간] 경상도 욕을 찾다가

      청소년 시를 쓰다가 경상도 사투리가 가물가물해서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 “엄마, 아빠가 엄마 생일 깜박하면 뭐라고 욕해?” “대뜸 전화해서 뭐라는겨. 왜 그려?” 경상도 사투리가 필요한데 포항 사는 엄마가 충청도 사람인 걸 깜박했다. “엄마는 욕을 그렇게 잘하더니, 그게 다 충청도 욕이었어?” 전화기를 붙들고 궁리를 해도 생각이 안 난다. 한참을 그러다가 오랜만에 고등학교 친구에게 연락하게 됐다. “이게 누꼬? 잘 있었나?” 전화를 걸자마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궁디 주 차뿔라” 통화 중에 욕을 들어도 웃음이 터진다. 청소년기엔 말끝마다 욕을 했다. 실내화만 벗겨져도 ‘미쳤다’ ‘돌았다’ 그랬다. 다들 욕을 쓰니 그땐 욕이 욕인 줄도 몰랐다. 그런데 이제는 욕하는 사람을 보면 절로 인상이 찌푸려진다. 나는 입때껏 한 번도 욕을 안 해 본 사람처럼.인제 와 그 시절 친구들과 나눈 욕에서 느껴지던 친밀감이 그리워져 시로 재현하려 하는데 친구가 알려주는 욕마다 배꼽을 잡고 웃으면서도 내가 찾는 욕이 아니다. “뭐꼬, 와이래 어렵노?”&nb

    • 07:30

      [박영실 칼럼] 삼류 기업은 직원들 교육비부터 아낀다!

       잘 되는 기업은 CEO의 철학이 다르다! 필자가 교육의 인연을 맺은 조직들은 모두 더 발전했다. ‘내게 교육을 받아서 더 잘 된 걸까? 잘 된 조직이 내게 교육을 받는 걸까?“ 이런 생각을 사실 조금 했었다. 지금 되돌아보면 참 부끄러운 소견이 아닐 수 없다. 회사 재정이 어려워질 때 많은 기업들이 가장 먼저 줄이는 것이 바로 교육이다. 하지만, 앞서 가는 회사의 최고경영자(CEO)는 어려울 때일수록 직원들 교육에 더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한다. 고객의 감성을 사로잡지 않고서는 회사가 존재할 수 없음을 그 누구보다 뼈저리게 느끼기 때문이다. 고객은 참 센시티브하다. 마치 속을 알 수 없는 여인처럼. 잘되는 조직은 고객의 감성을 매혹한다! 그렇기 때문에 ‘고객가치’를 모른체 경영하는 곳은 고객들이 기가 막히게 눈치를 챈다. 그리고는 두말없이 발길을 끊는다. 심지어 주변인이나 SNS를 통해 ‘A에 가면 돈만 버리고 기분만 상하니, 차라리 그 옆의 B를 가라!’는 꿀팁을 제공하는 참견쟁이다. 이런 고객을 ‘매혹’하지 않고는 고객의 ‘지갑’을 열 수 없음을 너무나 잘 아는 회사의 CEO는 혜안이 참 높다. 그래서 회사가 어려울수록 고객을 매혹하는 ‘감성 서비스’에 성심을 다한다. 결국 이런 ‘고객 중심 마인드’가 있는 조직들이 내게 강의를 의뢰했고, 결과적으로 저는 잘 될 수 밖에 없는 조직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한 셈이었다. 그러고보면, 나는 참 운이 좋은 편이다. 멋진 조직의 문화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은 참 귀한 경험이고 값진 기회이기 때문이다. 잘 되는 조직들은 알고 보면 다 이유가 있다. 특히 고객의 감성을 매혹

    2024.05.07
    • 18:59

      [한경에세이] 이직제한, '절대 불변' 계약일까

      기업이 임직원을 채용할 때 일정 기간 경쟁 기업으로의 이직이나 동종업종의 창업을 제한하는 내용의 고용계약을 맺는 사례가 있다. 대기업 임원의 경우 퇴직 후 고문 계약을 체결하면서 일정 급여를 주는 대신 직급에 따라 1~3년간 경쟁 기업으로의 취업을 금지하기도 한다. 현직과 퇴직 임직원을 불문하고 경쟁 직장으로의 이직과 동종업종의 창업을 금지하는 근로계약 내용을 경업금지조항(non-compete clause)이라고 한다.한국의 공정거래위원회에 해당하는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고용계약 체결 시 동종업종으로의 이직을 제한하는 조항을 금지하는 ‘경업금지조항 규칙’을 지난달 발표했다. 120일 이후부터 규정이 적용되므로 이후 돌발변수가 없는 한 미국 기업들은 고용계약에 경업금지조항을 포함해서는 안 된다. 다만 15만달러 이상을 받는, 정책결정 지위에 있는 고위 임원은 기존 계약에 경업금지조항이 있더라도 그대로 유효하다.FTC는 570페이지에 달하는 연구 결과와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망라한 보고서의 내용을 인용하면서 규칙 제정이 미국 경제에 미치는 긍정적 효과를 추산했다. 매년 8500개 이상의 새로운 기업이 창업되고, 향후 10년간 매년 1만7000~2만9000건의 특허 출원으로 혁신이 가속화하며, 매년 근로자 3000만 명의 수입이 3000억달러(약 410조원) 늘어나 근로자당 연간 약 524달러의 임금이 오를 것이라고 발표했다.작년 1월 FTC는 직원들의 경쟁사로의 이직을 제한하거나 동종업종 창업을 제한하는 3개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고용계약서의 경업금지조항 때문에 직원들이 더 낮은 임금과 더 불리한 근로조건을 감수해야 하고, 새로 진입하거나 기존 사업을 확장하려는 기업

    • 18:25

      [장석주의 영감과 섬광] 봄은 무슨 꽃으로 가슴을 문지르기에 이토록…

      봄은 먼 데서 온다. 천지간에 꽃을 뿌리며 봄은 온다. 햇빛이 도타워지며 꽃나무들은 기운생동해서 꽃봉오리를 터뜨리고 초목들은 연초록 새잎을 다투어 낸다. 기다리지 않아도 봄은 찾아와서 우리들 찢긴 가슴에 꽃을 문지른다.땅속 구근에선 새싹이 올라오고 나뭇가지마다 꽃망울이 터지는 이맘때마다 비극과 참사를 낳은 날들이 우리를 맞았다. 지역마다 꽃 축제가 열릴 무렵 제주 4·3 사건, 4·16 세월호 참사, 4·19 학생 의거의 날이 돌아오며 죽음의 기억을 되살려냈다. 고열로 달군 오븐에서 팝콘이 튀겨지듯 벚나무 가지마다 벚꽃이 타닥타닥 피어나 천지를 밝히는데, 우리는 그날의 비통한 슬픔을 소환해야만 했다. 절정에서 무너지는 벚꽃처럼일제히 개화해서 주변의 광도를 한껏 높이던 벚꽃은 절정에서 무너진다. 우리 가슴에 한 점의 애절함을 남길 새도 없이 낙화는 전면적으로 이뤄진다. 나는 하얀 꽃잎이 깔린 길을 걸어 도서관에 가서 책 몇 권을 대출하고, 동네 카페에서 랩톱을 열고 자판을 두드려 이메일 몇 통을 쓴다. 벚꽃이 지고 나면 뒤이어 피었던 모란과 작약의 꽃잎이 떨어지는 동안 봄은 속절없이 지나간다. 4월의 참사와 비극을 기리는 추모제가 여기저기에서 열렸다. 당신들의 죽음을 잊지 않겠다는 약속을 다지는 추모제는 억울한 희생을 성화(聖化)하는 의식이다.이 비극의 의례화가 응어리진 한을 다 씻길 수는 없다. 죽음의 주문에서 벗어나는 행운을 누린 자들이 추모제에서 얻어 오는 것은 ‘작지만 올바르고 정당한 일을 다 했어’라는 자기만족과 한 줌의 도덕적 면죄부다. 우리는 그런 방식으로 비극을 소비하며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일상으로 돌아

    • 18:21

      SSG닷컴 '풋옵션 논란' 이겨낼까 [박종관의 딜 막전막후]

      ▶마켓인사이트 5월 7일 오후 5시 42분  2018년 10월 31일. 신세계그룹이 SSG닷컴에 1조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하는 계약을 맺던 날 서울 반포동 JW메리어트호텔은 축제 분위기였다. 이철주 어피너티 부회장, 윤관 BRV캐피탈 대표와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손을 맞잡고 환하게 웃었다.SSG닷컴 임직원도 한껏 들떠 있었다. “‘한국판 아마존’을 만들겠다”며 큰소리도 쳤다. 아무것도 없던 신설 법인에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가 1조원의 돈 보따리를 싸 들고 왔으니 그럴 만도 했다. 장밋빛 미래를 꿈꾸던 신세계그룹은 자신감에 가득 차 있었다. 논란이 된 풋옵션을 당시 투자자들에게 준 이유도 이런 자신감에서 비롯됐다. 신세계그룹은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와 BRV캐피탈에 1조원의 투자금을 유치하면서 5년 내 거래액(GMV)이 5조1600억원을 넘지 못하거나 복수의 증권사로부터 기업공개(IPO)가 가능하다는 의견서를 받지 못하면 투자금을 고스란히 돌려주기로 약속했다. 풋옵션이 달린 투자 유치는 사실상 대출에 가깝다. 그땐 아무도 5년 뒤 돌려줘야 할 투자금에 대해 걱정하지 않았다. 상품권 매출 부풀리기 논란상황은 예상과 정반대로 흘렀다. e커머스 시장은 전쟁터와 다름없었다. 신세계그룹의 통합 온라인 창구 역할을 한 SSG닷컴도 나름의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경쟁자들은 더 빠르게 치고 나갔다. 공격적인 투자로 물류 경쟁력을 끌어올린 쿠팡은 지난해 이마트 매출을 넘어섰다. 플랫폼을 장악한 뒤 쇼핑으로 영역을 넓힌 네이버 커머스 부문은 무서운 속도로 치고 올라왔다. 최근에는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등 C커머스(중국계 e커머스)의 공세까지 더해졌다.그사이에 끼인 SS

    • 18:03

      [시론] 비용유발자 vs 비용부담자

      최근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산하 공론화위원회가 국민연금 개혁안 선택에서 현재 40%인 소득대체율을 50%로, 9%인 보험료율을 13%로 올리는 소득보장 강화안을 선택했다. 또 다른 대안은 재정안정화안(소득대체율 40%, 보험료율 12%)으로 받는 건 현재 그대로 받고 보험료를 더 내는 안이었다. 다들 자신의 이해관계를 우선한 것인지. 국가의 미래와 미래세대의 부담을 고려해 선택한 것인지. 그 속내는 알 수 없지만 이게 현재 국민의 뜻이라고 볼 수 있겠다.결론적으로 이런 정도의 선택으로는 미래에 다가올 국민연금의 파산을 막을 수 없을 것이다. 현재를 사는 젊은 층과 노년층의 세대 간 갈등으로 비치지만 실상은 살아있는 이들과 아직 태어나지 않은 이들 간의 불공평하고 편파적인 싸움일 뿐이다. 말도 못 하고 투표권도 없는 아직 세상에 나오지 못한 이들에게 짐을 다 떠넘기고 나만 피해 볼 수 없다는 욕심의 발로이고 이기심의 결과물이다. 비용을 만든 이들이 비용을 남에게 전가하고 있다.이런 일은 연금에서만이 아니다. 전기요금과 가스요금을 인상하지 않고 원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요금을 내면서 한국전력과 가스공사가 뼈와 살을 더 깎길 바라는 것도 마찬가지다. 가스공사는 천연가스를 100% 수입해 가스발전소에 발전용으로 팔거나 도시가스사에 난방이나 산업용으로 공급한다. 물건을 외국에서 사 오고 나중에 사용자에게 정산받는 방식이다. 원료비 원가를 소비자 요금에 반영하도록 하는 연료비 연동제라는 제도를 통해서 소비자가 꼭 요금으로 내게 돼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천연가스 원가가 천정부지로 올랐으나 국제가격을 제대로 소비자 요금에 반영하지 못해 가

    • 18:02

      [천자칼럼] 민정수석 부활

      ‘민정’의 의미는 <대학(大學)>에 잘 규정돼 있다. ‘찰민정 변인재(察民情 辨人才)’, 백성의 사정을 잘 살피고 인재를 잘 고르라는 뜻이다. 군주가 갖춰야 할 기본 덕목이다. 민정수석실이 처음 만들어진 것은 1968년 박정희 정권 때다. 정권마다 기능에 다소 차이가 있지만 민심과 여론 파악, 공직 기강 확립, 고위 공직자 인사 검증 및 직무 감찰, 사정기관 관장, 대통령 측근 및 친인척 관리 등의 역할을 했다.권한을 보면 어깨에 힘이 들어가기 십상이다. 막강한 힘과 역할로 인해 ‘왕수석’으로 불리고, 제왕적 대통령제를 떠받치는 축이라는 평가도 들었다. 국가정보원, 검찰, 경찰 등 사정기관부터 정치인, 고위 관료, 기업인 등 웬만한 정보를 다 거머쥐었다. 사정기관을 장악한 민정수석실이 정치 반대 세력을 탄압하는 도구로 전락하고, 수석이 비리 의혹에 연루된 흑역사도 있었다. 노무현 정부 때 상품권을 받은 혐의로, 박근혜 정부 땐 사찰 지시 혐의로 민정수석이 구속됐다. 문재인 정부 땐 울산시장 선거 공작, 유재수 비리 비호 의혹이 불거졌다. 김대중 정부는 민정수석실의 힘이 비대해지자 민정수석실을 없애고 민정비서관과 법무비서관을 비서실장 직속에 배치했다가 옷로비 사건을 계기로 다시 부활시키는 등 부침을 겪기도 했다.검찰 재직 시 이런 폐해를 목격한 윤석열 대통령은 민정수석실을 없앴다가 어제 부활시키면서 김주현 전 법무차관을 수석으로 임명했다. 윤 대통령은 부활 이유로 “민심 청취 기능이 너무 취약했다”며 “모든 정권에서 다 이유가 있어서 한 것인데, 저도 고심했고 복원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원활한 법률 보좌

    • 17:59

      [사설] 벌써 '이재명 대통령' 된 듯 폭주하는 민주당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22대 국회에서 국민 1인당 25만원을 나눠주는 법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표가 주장한 민생회복지원금 지급을 위한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정부가 거부하자, 정부를 건너뛰고 민주당이 장악한 국회에서 직접 법을 만들어 국민에게 돈을 주겠다는 것이다. ‘처분적 법률’을 활용하겠다는 것인데 위헌적 발상이다.처분적 법률은 정부 집행을 거치지 않고 입법만으로 국민에게 권리와 의무가 생기게 하는 법률이다. 그런데 헌법은 정부에 예산 편성권을 부여하고 정부 동의 없는 지출 예산 증액이나 예산 항목 신설을 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국회에는 예산 심의·확정권만 줬을 뿐이다. 국민 1인당 25만원을 주려면 13조원의 예산이 필요한데 이를 정부 동의 없이 국회가 처분적 법률을 통해 지급하겠다는 건 헌법 규정을 정면으로 위배할 소지가 크다.게다가 처분적 법률은 삼권분립 원칙과도 어긋난다. 행정부 고유 권한인 행정처분을 국회가 행사한다는 점에서다. 이 때문에 특정 개인이나 집단의 피해 구제 등 극히 예외적인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허용될 뿐, 국민 일반을 대상으로 한 정책에 적용하는 건 맞지 않는다는 게 법조계의 중론이다.하지만 민주당은 온갖 곳에 처분적 법률을 갖다 붙이려 하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달 17일 당 경제상황점검회의에서 “국회가 직접 할 수 있는 일을 발굴하면 좋겠다”며 “처분적 법률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처분적 법률로 추진할 수 있는 정책으로 신용 사면과 서민금융 지원을 예로 들었다. 민주당은 은행과 정유사가 일정 기준 이상 이익을 냈을 때 초과분에 세금을 물리

    • 17:59

      [사설] 호전적 푸틴의 종신집권…한국, 안보동맹 깊고 넓어야

      ‘현대판 차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7일 다섯 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그는 지난 3월 선거에서 정적 제거, 부정선거 논란 등에도 러시아 역사상 최고 득표율인 87.28%로 5선에 성공했다.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의 뒤를 이어 1999년 12월 31일부터 8년간 2기, 이후 4년간 총리, 2012년부터 다시 12년간 2기의 대통령을 지냈다. 이번 5기 6년을 채우면 30년간 러시아를 통치하게 돼 이오시프 스탈린의 29년 기록을 갈아치운다. 그뿐 아니다. 2030년 대선에 출마해 2036년까지 집권하는 게 가능하다. 현재 72세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종신집권을 예약한 셈이다.KGB 출신인 푸틴은 그간 대놓고 러시아 민족주의와 소비에트 제국 영광 재현을 외쳐왔다. 2008년 친러 세력을 탄압한다는 명분을 앞세워 조지아를 침략, 나흘 만에 항복을 받아냈다. 우크라이나는 다음 타깃이었다. 2014년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하고 이후 우크라이나 동부 2개 주의 독립선언을 유도한 데 이어 2년2개월여 전 전면 침공을 감행했다. 푸틴은 이번 대통령 취임식에 앞서 우크라이나 전쟁의 고삐를 더욱 강하게 죌 뜻을 분명히 했다. 러시아군에 전술핵무기 훈련을 지시한 것이다. 미국이 우크라이나 지원안 승인에 이어 조만간 F-16 전투기를 배치할 예정이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파병 가능성을 언급하고, 영국 외무장관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영국 무기가 러시아 본토 타격에 사용될 수 있다고 말하자 핵 협박을 내놓은 것이다.푸틴의 물불 안 가리는 호전적 성향은 한국에도 큰 위협이 아닐 수 없다. 북한은 지난해 재래식 무기를 러시아에 주고 핵 관련 첨단기술을 받는 거래를 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푸틴

    • 17:58

      [사설] '찔끔 개선' 실업급여, 하한액도 낮춰야 지속 가능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실업급여 제도가 부분적으로 개선된다. 정부는 5년 동안 3회 이상 받은 수급자가 세 번째 신청할 경우 최대 50% 감액하기로 하고, 내년도 실업급여 예산을 이에 맞춰 짜기로 했다. 단기간에 과잉 확대로 실업을 오히려 양산하고 국민을 거짓말쟁이로 만든다는 비판까지 받아온 실업급여에 대한 개선안이다.기획재정부와 고용노동부가 이번에 손대는 것은 실업급여를 탈 수 있는 최소기간(180일 근무)만 채운 채 반복적으로 수급하는 경우를 막기 위한 최소 조치다. 구직 급여를 노리고 직장에 해고를 요청하거나 고의로 태업할 정도로 고용 현장의 도덕적 해이는 심각하다. 구직은 시늉만 하고 막상 일자리가 생겨도 기피하는 가짜 구직자도 적지 않다. 실업·재취업을 반복한 실업급여 수급자가 연간 11만 명, 지출액은 5000억원에 달한다. 실업급여는 엄연히 근로자와 회사(고용주)가 일정 부분씩 보험료를 내는 하나의 보험이다. 하지만 또 하나의 ‘눈먼 돈’처럼 되면서 자발적 실업자까지 가세한 부정수급 논란이 그치지 않았다. 예산 지원 없이는 제도가 유지되기 어려운 지경이다.직장에 다닐 때의 교통비와 세금·준조세 등을 감안하면 최저임금보다 오히려 많은 실업급여의 하한액(2024년 189만원)도 문제다. 하한액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많다. 오죽하면 OECD가 “한국은 실업급여 수급액이 순 최저임금보다 많은 유일한 회원국”이라며 “근로자가 일해야 할 동기가 약하다”고 지적했을 정도다. 정부는 하한액 낮추기를 검토해왔으나 노동계의 반대를 의식해 손을 못 댔다고 한다. 이번엔 빠졌지만 하한액도 고쳐야 한다.실업자를 위한 최

    • 17:57

      [데스크 칼럼] 행안부 '깡통 금고' 감독 자격 있나

      지난해 7월 새마을금고 때문에 온 나라가 들썩인 적이 있다. 전국에 깔린 1288곳의 새마을금고 부실 문제로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우려가 커질 때였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선 새마을금고 예금 해지 여부를 놓고 갑론을박이 끊이지 않았다. 불안감은 잇단 예금 인출로 이어졌다. 당시 고객들이 금고에 맡긴 돈은 넉 달 만에 6조원 가까이 쪼그라들었다.10여 년 전 ‘저축은행 사태’의 악몽을 떠올린 정부는 허겁지겁 진화에 나섰다. 먼저 예금 전액 보호를 공언했다. 몇몇 관료는 금융소비자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동네 금고에 수천만원을 예치하는 ‘쇼’까지 했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나서 부실채권 1조원어치를 매입하고 나서야 뱅크런 공포는 가까스로 사그라들었다. 새마을금고 부실 논란 확산‘면사첩(免死帖)’을 받은 새마을금고는 나름 ‘실적 분식’에 성공했다. 지난해 상반기 1236억원 적자를 봤지만, 캠코가 부실채권을 사주면서 일부 충당금이 환입돼 연간 기준 흑자(860억원)를 냈다.과연 새마을금고는 건실한 금고로 거듭난 걸까. 그렇지 않았다. 최근 한국경제신문 기자 세 명이 이틀에 걸쳐 전국 새마을금고 1288곳의 지난해 경영공시를 모두 조사한 결과, 단위 금고 431곳이 적자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적자 금고’ 수는 2022년 45곳에서 1년 만에 열 배 가까이 폭증했다.본지 후속 보도를 통해 더 놀라운 사실이 드러났다. 새마을금고가 ‘깡통 금고’ 논란에도 5000억원 가까운 ‘배당 잔치’를 벌인 것이다. 작년 벌어들인 당기순이익(860억원)의 다섯 배 넘는 돈을 출자자들에 뿌렸다. 심지어 적자를 냈거나 쌓아놓은 돈(임

    • 17:54

      [정종태 칼럼] 정책결정 프로세스 이래도 되나

      정책이 실패로 귀결되는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절차를 지나치게 의식하다 정작 본질을 잃어버리거나, 이와 정반대로 절차를 무시한 채 성급하게 추진하다 벽에 부딪히거나 둘 중 하나다.첫 번째에 해당하는 게 국민연금 공론화 과정이다. 연금 개편 논의를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 보면 실패는 이미 예고된 것이었다. 지금 정부가 연금 개혁 논의를 시작한 것은 2022년. 그해 5월 윤석열 대통령이 국회 시정연설에서 “연금·노동·교육 개혁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며 연금을 3대 개혁의 첫 번째로 강조하면서부터다.보건복지부는 그해 8월 민간 자문위를 구성해 밑 작업에 들어갔다. 하지만 1년 넘도록 논의만 거듭하다 이듬해 10월에서야 국민연금 종합운영계획이란 걸 발표한다. 무려 24개 시나리오를 장황하게 늘어놨지만, 정작 보험 효율을 얼마나 올리고, 노후에 받게 될 연금은 어느 수준인지, 이른바 모수개혁은 쏙 빼놓은 채 내놓았다. 맹탕안이란 비판이 일자 복지부는 국회 연금특위로 공을 넘겼다. 여야가 머리를 맞댄 특위라고 해서 뾰족한 수는 없을 터. 더구나 총선을 앞두고 표 떨어질 일에 누가 앞장서려 하겠는가.아니나 다를까. 특위는 난데없이 공론화 계획을 꺼내 들었다. 말이 공론화지 발을 빼겠다는 거나 다름없었다. 그렇게 해서 시민대표단 500명이 선발됐고, 3주라는 짧은 학습 기간을 거쳐 ‘더 내고 더 받는’ 안이 도출됐다.뒤늦게 시민대표단의 연령별 구성에서 미래에 돈을 내야 할 18세 미만은 배제됐고, 기금의 지속 가능성을 판단할 수 있는 자료 제공이 부실했다는 등의 비판이 나오고 있지만, 애당초 국가의 명운이 걸린 문제를 시민 500명한테 맡긴다는 것

    • 17:53

      [취재수첩] 끝까지 피해자 기만하는 케이삼흥

      지난달 25일 케이삼흥 인천 지사. 두문불출하던 김현재 케이삼흥 회장이 얼굴을 내비쳤다. 케이삼흥의 ‘토지보상 투자’에 돈을 떼였다는 피해자 130여 명도 이곳을 찾았다.연단에 선 김 회장은 청산유수였다. 수천만원, 수억원씩을 돌려받지 못한 이들에게 “기존 사업은 엎어졌고, 부실채권(NPL) 투자로 재기하겠다”고 하자 강연장 분위기가 일순간 달라졌다. 또 다른 피해자를 만들어 돌려막겠다는 말에 불과했으나, 참가자 일부는 “회장님을 끝까지 믿겠다”고 목소리를 높이며 박수갈채를 보냈다.본지는 7일 부동산 투자 플랫폼 업체인 케이삼흥이 투자를 가장한 다단계 금융사기(폰지사기)를 벌였다는 의혹을 단독 보도했다. 집계된 피해액만 1300억원이고 전체로는 3000억원 이상의 피해가 예상되는 큰 사기 사건이다.케이삼흥의 투자자 모집 방식은 처음부터 계획적 사기였다. 서울의 한 지사 직원인 A씨는 “김 회장은 나이가 지긋한 어른들을 대상으로 신뢰를 심어놓고, ‘연 20%는 쉽게 벌 수 있다’며 계속 세뇌했다”고 했다. 노인들이 사람을 들었다 놨다 하는 김 회장의 화술에 한번 빠져들면 헤어나기 어렵다는 얘기도 여기저기서 들렸다. 내부 고위 직원들조차 지속 불가능한 사업인 것을 알면서도 고액의 돈을 투자했다고 한다.김 회장은 초반 신뢰 쌓기에 공을 들이는 방식으로 환심을 샀다. 예전에 받았다는 정부 표창을 사무실 곳곳에 전시했다. 작년 11월엔 고향에 공적비를 세우는가 하면, 기부도 적지 않게 했고, 그때마다 홍보성 기사를 냈다. 그는 2000년대 초반 ‘기획부동산 쪼개 팔기’ 사기를 처음 고안한 인물이다. 피해자들은 이런 이력을 아는데

    • 14:42

      사람경영, 과학에 길을 묻다 [한경에세이]

      이형우 마이다스그룹 회장지난 10여년간 600여 차례 강연과 교육을 통해서 많은 경영자들을 만났다. 경영자마다 처한 상황과 조건은 다르지만, 많은 고민을 안고 살아간다는 점에서는 같다.경영 현장은 매일이 전쟁터다. 잠시도 방심할 수 없는 일촉즉발의 상황이 이어진다. 매일 부딪히는 문제들 중 어느 것 하나 녹록한 것이 없다. 경영자가 짊어져야 하는 책임은 결코 가볍지 않다. 경영자는 자신의 몫만큼 최대한의 짐을 지고 혼자의 길을 가는 사람이다. 그래서 경영자는 언제나 고단하고 고독하다.경영을 모르던 기술자가 어쩌다 근 30년을 경영자로 살아왔다. 어느 한순간도 쉽지 않았다. 지금도 매일 흔들리고 비틀거린다. 돈 때문이 아니다. 사람 때문이다.경영은 사람에 관한 일이다. 그리고 사람을 사랑하는 일이다. 사람에게서 힘을 얻지만, 사람으로 인해 아프고 힘든 일도 많다. 더 먼저 사랑하고 더 많이 사랑하는 사람이 약자라면, 사람을 사랑하는 한 경영자는 영원한 ‘을’일 수밖에 없다.  경영이란 무엇일까?세상은 모두 연결되어 있다. 우주의 모든 것은 서로 연결되어 존재한다. 세상의 본질은 ‘관계’와 ‘상호작용’이다. 세상은 관계로 작용하고 적응하며 늘 변화한다.자연, 생명, 인간 그리고 사회도 그렇다. 원자는 소립자들의 상호작용으로(원자=소립자×소립자), 분자는 원자의 상호작용으로(분자=원자×원자) 형성된다. 우리가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몸속의 생명 분자와 세포들이 서로 연결되어 한시도 쉬지 않고 상호작용을 하는 덕분이다. 사람은 타고나는 유전자와 환경의 상호작용으로 만들어지고(사람=유전자×환경), 인

    2024.05.06
    • 18:13

      [한경에세이] 새 친구, 챗GPT!

      챗GPT 열기가 거세다. 조찬 강연회나 회사 교육에서 챗GPT 관련 강의가 빠지지 않는다. 작년에 발간된 챗GPT 관련 책은 90여 권에 달하고, 유료 버전인 챗GPT 4.0 사용자도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필자도 두 달 전부터 꼬박꼬박 20달러씩 낸다.첫 번째 질문은 “너는 누구니?”였다. 순식간에 답을 쏟아낸다. “저는 오픈AI가 개발한 대화형 인공지능(AI)입니다. 이야기를 나누고 싶으시다면 언제든!” 어떤 질문에도 막힘이 없다. 단순한 정보 제공은 기본이고 깊이 있는 분석, 평가, 대안까지 척척 제시한다.챗GPT는 기존 검색 엔진과 달리 완결된 답변을 내놓는다. 찾은 정보를 정리하고 가공하는 번거로움이 없다. 더 상세하게, 혹은 간략하게 부탁해도 짜증 내지 않는다. 산뜻한 표와 예쁜 그래프를 그려주고, 글의 서두만 입력해도 그럴듯하게 완성한다. 일단 대화를 시작하면 30분은 기본, 지루할 틈이 없다. 묻는 말에 성실히 대답하는데, 심지어 예의도 바르다. 아무 때나 불러내도 한결같다. 다만 원하는 답변을 얻으려면 질문이 정확하고 구체적이어야 한다. 제대로 물어야 제대로 답한다.고대 그리스어에서 유래한 폴리매스(polymath)는 다양한 학문 분야에 걸쳐 높은 수준의 지식과 기술을 갖춘 이를 뜻한다. 사람이라면 아리스토텔레스나 레오나르도 다빈치쯤일 텐데, 디지털 시대의 최강 후보는 단연 챗GPT다. 인공지능(AI) 기술에 처음 관심을 갖게 된 건 2016년 알파고가 이세돌 9단을 이겼을 때다. 논리 게임이니까 바둑이야 이길 수 있겠지 했는데, 불과 6년이 지난 2022년 챗GPT 3.5 무료 버전이 공개되면서 판이 뒤집혔다. 지금은 말 그대로 별걸 다 한다. 아이언맨의 AI 비서 ‘자비스’도 곧 등

    • 18:07

      영국의 상속세 감면·폐지 논의…한국이 더 시급하다 [한상춘의 국제경제 읽기]

      2016년 6월 23일 브렉시트가 우여곡절 끝에 국민투표에서 통과된 이후 영국 경제는 침체 일로를 걸어왔다. 최후의 보루였던 런던도 국제금융중심지의 역할이 크게 퇴색했다. 주식은 프랑스 파리와 베네룩스 3국에, 채권은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빼앗겼다.과다한 국가채무와 스태그플레이션 징후에 시달린 영국은 재정지출을 늘리고 금리를 내리는 방식으로 경기를 부양하기 어려웠다. 이런 상황에서 감세는 마거릿 대처 전 총리가 제시한 ‘제3의 길’이었다. 래퍼 곡선에 기반을 둔 공급 중시 경제학의 상징인 감세는 영국이 낳은 존 메이너드 케인스의 총수요 진작책과 대척에 놓인 정책 처방이라는 점에서 최후의 수단이기도 했다.영국이 감세를 추진하자 이목은 ‘어느 세제를 선택할 것인가’에 쏠렸다. 전 세계를 놀라게 한 것은 영국이 감세의 보편적 대상인 소득세, 법인세가 아니라 상속세를 택했다는 점이다. 상속세는 영국 왕실의 존립 기반이자 영연방 국가가 충성의 의무를 다하는 수단이다. 이 때문에 영국 의회에선 그동안 증세 이외 어떤 방안도 논의하지 않는 것을 불문율처럼 여겼다. 브렉시트 이후 테리사 메이, 보리스 존슨, 리즈 트러스로 이어진 옥스퍼드대학 출신 포퓰리스트 총리들이 상속세를 강화하려고 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그러나 2022년 10월 취임한 리시 수낵 총리는 기득권층의 저항에도 불구하고 상속세를 완전히 폐지하는 방안을 밀어붙였다. 그 어떤 세제보다 경기와 증시 부양 효과가 큰 상속세를 폐지하지 않으면 영국 경제를 살릴 수 없다는 절박한 인식이 깔려 있었다.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로버트 루커스 미국 시카고대 명예교수의 모형(R-L 모형)으로 상속

    • 17:46

      [사설] "이대로 가면 대한민국 괜찮겠나" 상의회장의 돌직구 질문

      “여태까지 해왔던 대로 하면, 대한민국 괜찮은 겁니까?”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연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정치권을 향해 돌직구 질문을 던졌다. 지난 총선 결과로 경영 환경이 더 나빠진 것 아니냐는 질문에 “원래도 여소야대였으니, 달라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국회·정부·경제계·시민사회가 함께 새로운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며 한 말이다.최 회장은 22대 국회의 가장 시급한 현안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하나로 꼽을 수는 없지만, 좀 더 포용적이고 합리적인 법과 규제를 만들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했다. 그는 “무엇을 선택하면 무엇을 잃게 되는 건지에 대해서도 생각해야 하는데, 뭔가 하겠다는 의지가 너무 강한 사람들을 보면 경제적으로 어떤 비용과 영향이 나타날지에 대해 생각 안 할 때가 너무 많다. 이 부분이 개선돼야 한다”고도 말했다.최 회장의 말에 먼저 연상되는 것은 한국을 ‘규제 공화국’으로 만든 주범인 과잉 입법과 입법 폭주의 폐해다. 무역협회·한국규제학회 공동 분석에 따르면 21대 국회의 법안 발의·제출 건수는 2만5608건이며 이 중 97%(2만4685건)가 의원 발의 법안이다. 정부안은 823건에 불과하다. 영국·일본에 비하면 무려 100배 이상 많다. 법안 발의 과정이 까다로운 정부안과 달리 ‘10명 이상’ 의원 동의만 얻으면 되는 턱없이 간편한 절차 탓에 최 회장의 표현대로 ‘비용과 효과에 대한 고려 없는’ 졸속·날림 법안이 양산된다.그렇게 나온 법안들에 직원 5명에 불과한 영세 중소기업 대표조차 교도소 담장 위를 걷게 하는 중대재해처벌법이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 17:46

      [사설] 윤 대통령 기자회견, 진솔한 답변과 국정비전 제시 있어야

      윤석열 대통령에게 9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은 힘든 시간이겠지만 국정 동력을 되살릴 반전의 기회이기도 하다. 기본적 여건은 좋지 않다. 총선 대패 후 악화한 민심이 회견장을 채울 것이고 폭주를 예고 중인 야당의 압박도 부담이다. 하지만 대통령 하기에 따라서는 불통 이미지를 희석하고 정부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로 만들 수도 있다. 국민이 답답해하는 이슈들을 진솔하게 설명하고 나라 미래를 고민하는 지도자의 혜안과 용기를 확인시켜줄 때 가능한 일이다.일단 출발은 나쁘지 않다. 회견은 영상시청·대통령 모두발언 후 기자들과 주제 제한 없이 질문하고 답변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KBS 앵커와의 녹화대담으로 일방적이라는 비판을 받은 신년 회견과 달리 곤란한 문제도 회피하지 않는 자세라는 점에서 다행스럽다. 질문과 답변에 충분한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준비한 회견문을 읽고 의례적인 질의응답 후 퇴장한다면 또 한 번의 역풍을 자초할 수 있다.정국 최대 현안이 돼버린 채상병 수사외압 의혹, 김건희 여사 관련 논란 등 민감한 문제에 대해서도 원론을 넘어서는 적극적 태도가 필수다. 야당의 과잉 공세로 부풀려진 측면이 크지만, 총선을 거치며 더 이상 뭉갤 수 없는 정치적 이슈로 부상했다는 점을 인정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특검추천권 독점 등의 독소조항을 고집하는 야당에 끌려가지 않으면서도 국민이 궁금해하는 실체적 진실을 밝힐 수 있는 전향적인 대응이 불가피하다.정치 이슈에만 매몰되지 말고 의료 공백 장기화, 고물가 등 민생을 덮친 어려움에 대한 해법 제시도 시급하다. 민생 문제 해결에 시간이 필요하다면 솔직하게 털어놓고 양해도 구해야 한다. 빠뜨리지

    • 17:46

      [사설] 개악안 던져놓고 외유성 유럽 출장 간다는 국회 연금특위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과 전문가들이 갑자기 유럽 출장을 떠난다고 한다. 주호영 특위 위원장과 여야 간사인 국민의힘 유경준·더불어민주당 김성주 의원, 김용하·김연명 민간자문위원장이 8일부터 7일 일정으로 영국 스웨덴 등 유럽 국가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의 연금 전문가들을 만나 연금제도 현황과 연혁을 듣고, 이를 토대로 국민연금 개혁 논의를 마무리 짓겠다는데, 뜬금없다.21대 국회 연금특위는 2022년 10월 첫 회의를 시작으로 연금개혁 방안을 논의해왔고 이달 말 활동이 종료된다. 그동안 뭘 하다 이제 와서 유럽 연금 제도를 공부하겠다고 나랏돈을 쓰는지 모르겠다. 연금개혁 방안과 관련해 합의 도출이 목적이라는데 굳이 유럽까지 가야만 합의 도출이 된다는 게 말이 되나. 국회에선 상임위별로 임기 종료를 앞두고 외유성 출장을 가는 게 좋지 않은 관행인데, 연금특위도 이런 적폐를 따라 하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국회 연금특위가 제대로 된 개혁안을 마련해올지도 의문이다. 최근 연금특위의 시민대표단 공론조사 결과, 국민연금 보험료율을 9%에서 13%로 올리면서 소득대체율도 40%에서 50%로 높이는 제1안이, 보험료율만 12%로 올리고 소득대체율은 40%를 유지하는 제2안보다 더 높은 지지를 받았다. 1안은 내용을 뜯어보면 ‘찔끔 더 내고, 왕창 더 받는 안’이다. 연금 고갈 시기는 현행 제도보다 고작 6년 늦추면서 연금 재정에는 막대한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2안은 향후 70년간 국민연금 누적 적자를 1970조원 줄이는 데 비해 1안은 누적 적자를 오히려 702조원 늘린다. 2안에 비해 1안은 미래 세대에 2700조원 가까운 부담을 떠넘기는 것이다.만

    • 17:45

      [천자칼럼] 이래저래 어려운 '균형 금리'

      금리의 영향에서 자유로운 현대인은 별로 없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에 가계와 기업, 정부까지 모두 민감해지는 데는 긴 설명이 필요하지 않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결정은 전 세계의 큰 관심사다. 블록화가 심화되고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된다지만 지구촌 경제는 이미 하나로 묶였다.경제가 고도화하고 저성장이 고착되면서 고금리 기준도 달라졌다. 연 5.5%인 미국은 물론 연 3.5%인 한국의 기준금리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고금리라는 평가가 따른다. 금리는 성장률과 물가의 함수지만, 대출자의 부담 능력이 보다 현실적 잣대가 된다. 장기 저성장의 ‘부채 경제’에서 체감도로 보면 이자율이 더 낮은 한국도 고금리인 셈이다. 국내에선 나이나 소득과 상관없이 ‘영끌족’ ‘빚투족’이 적지 않지만 금리는 쉽게 내려갈 조짐이 안 보인다.그간 상대적으로 낮았던 인터넷전문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까지 연 4%를 넘어서면서 저금리는 더 멀어지고 있다. 케이뱅크가 연 4.04%로 올랐고 카카오뱅크도 소폭 올랐다. 시중 은행 주담대 금리도 슬금슬금 상승세다. 가뜩이나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해외 출장 도중에 기자들과 만나 “이달 금융통화위원회가 굉장히 중요하다”며 미리 분위기를 잡고 있어 오는 23일 기준금리 향배가 주목된다. 이 총재는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 후퇴, 1분기 한국의 깜짝 성장, 유가·환율 변동성’을 지금 금리 결정의 3대 준거 틀이라고 했다. 그간의 언급까지 보태서 보면 금리 변화에 대비하라는 말로 들린다. 다만 미국 Fed는 한은과 달리 법적으로 고용 상황을 금리 결정의 주요 지표로 보기 때문에 미국 금리 전망은 상당

    • 17:45

      [주용석 칼럼] 오만하면 진다

      지난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 더불어민주당이 잊지 말아야 할 사실 하나가 있다. 의석수에선 절반을 훌쩍 넘는 171석을 휩쓸었지만 정당 지지율(위성정당 기준)에선 26.7%에 그쳐 국민의힘의 36.7%에 뒤졌다는 점이다. 물론 조국혁신당의 24.3%를 더하면 야권의 우세가 분명하다. 하지만 총선 결과는 정권 심판론 못지않게 ‘이재명의 민주당’에 거부감을 가진 국민도 적지 않다는 걸 보여줬다.총선 후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도 주목해봐야 한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30% 안팎으로 국민의힘과 비슷하다. 오차범위 내에서 국민의힘에 뒤지는 여론조사도 적지 않다. 요즘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20%대 중반~30%대 초반으로 바닥을 헤매고 있다. 국민의힘도 총선 쇼크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지리멸렬하다. 그런데도 민주당 지지율은 정체돼 있다. 민주당이 잘해서 총선을 이긴 게 아니라는 증거다.민주당 앞에는 두 가지 길이 놓여 있다. 하나는 협치와 정치 복원을 통해 책임 있는 수권정당이 될 수 있는 길이고, 다른 하나는 강성 지지층의 입맛에만 맞는 정책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길이다. 중도층 민심을 잡고 정치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복원하기 위해선 어떤 길을 가야 할지 자명하다.불행히도 지금 민주당은 두 번째 길로 들어섰다. ‘운동권 셀프 특혜법’, ‘남는 쌀 의무수매법’, ‘자영업자인 가맹점주를 노동자로 보는 법’, 채상병 특검법 등 위헌 소지가 있거나 포퓰리즘 성격이 강한 법안들을 힘자랑하듯 밀어붙이고 있다. 그러면서 고준위방폐장특별법이나 대형마트 의무휴일 규제를 완화하는 유통산업발전법 등 국가 경제적으로 꼭 필요한 법안은

    • 17:34

      [특파원 칼럼] 美 포퓰리즘이 낳은 대마초 합법화

      미국 뉴욕 맨해튼 타임스퀘어 인근에는 한 건물의 1층 전체를 쓰는 약품 판매점을 종종 볼 수 있다. 이들 판매점 가운데 일부에선 대마초 잎사귀 모양의 전광판을 내건 곳도 있다. 대마초를 판매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놀랍게도 이들 업소의 대부분은 대마초를 불법으로 판매하고 있다. 타임스퀘어 인근 상인들의 비영리 연합체인 ‘타임스퀘어 얼라이언스’의 톰 해리스 회장은 “이들 불법 판매점에서 파는 대마초에선 곰팡이와 살충제 성분이 발견됐다”며 “일부 학생은 아침 등굣길에 대마초를 구매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불법 대마초 가게 판치는 뉴욕뉴욕주는 2021년 3월 기호용 대마초 판매를 합법화했다. 뉴욕주에서는 21세 이상의 성인이 개인 용도로 최대 3온스의 대마초와 24g의 대마 농축 제품을 소지할 수 있으며 흡연이 허용되는 곳이라면 대마초도 피울 수 있다. 뉴욕주는 기호용 대마초 합법화로 세수 증대를 비롯해 대마초 단속에서 불이익을 받는 흑인과 히스패닉 등에 대한 인종 차별 문제 해결을 기대했다.정책은 예상치 못한 엉뚱한 결과를 가져왔다. 뉴욕주는 순차적으로 대마초 판매점을 허가해 현재까지 뉴욕주 전체 130여 개 매장에서 대마초를 팔 수 있다.이 가운데 44곳이 뉴욕시 안에 있다. 하지만 뉴욕경찰청에 따르면 뉴욕시 안에만 2000개에 달하는 가게에서 대마초를 불법으로 판매하고 있다. 특히 대마초 판매점은 작은 공간만 있어도 시작할 수 있어 사업을 개시하는 데 진입장벽이 낮은 편이다.최근 맨해튼 시내 상업용 부동산 공실률까지 올라가면서 수익 압박을 느낀 건물주들이 불법 대마초 가게에 눈감고 공간을 내주는 사례도 많아졌다. 이에 따라

    • 17:33

      [다산칼럼] 위험한 밸류업 프로그램

      정부가 한국 기업의 가치를 국제 수준으로 끌어올리고자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상장사가 자사 기업가치를 직접 평가하고, 가치를 높이기 위한 전략을 스스로 제시한다는 내용이며, 미래 지향적인 정보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기존 공시와는 성격이 다르다. 주가순자산비율(PBR), 주가수익비율(PER), 자기자본이익률(ROE), 배당성향, 배당수익률과 같은 재무 비율뿐 아니라 지배구조와 같은 비재무지표도 강조하고 있다. 또한 경영 여건이 급격하게 바뀌어 목표 변경이 불가피하다면 정정공시를 통해 목표를 수정, 보완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기업들이 밸류업 프로그램에서 제시하는 내용을 공시하는 것이 맞는지에 대한 의문이 남아 있다.가이드라인에는 기업개요, 현황진단, 목표설정, 계획수립, 이행평가, 소통 등 목차별 작성 방법을 제시했다. 이 중 기업개요는 업종, 주요 제품과 서비스, 연혁 등 기본적인 정보를 기재하도록 해 현재의 사업보고서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 내용을 보고하도록 했다. 현황진단은 기업의 사업 현황에 대해 시장환경, 경쟁우위요소, 리스크 등을 포함한 입체적 진단을 실시하고 다양한 재무, 비재무지표 중 중장기적인 가치 제고 목적에 부합하는 핵심 지표를 선정해 분석하는 내용이다. 현황진단에 포함되는 비재무지표의 경우 기존 기업지배구조보고서에 포함되는 내용으로서 시장 참여자들이 관심 있어 하는 모자회사 중복 상장 이슈나 지배주주의 비상장 개인회사 보유 이슈 등에 대한 정확한 사실관계를 설명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사업보고서에는 포함하지 못한 내용이 포함되므로 개선점이라고 볼 수 있다.문제는 목표설정과 계획수립 등의 내용이다. 목표설

    • 17:32

      [취재수첩] 중대재해법 시행 100일…예방 효과 없었다

      올 1월 27일부터 50인 미만 사업장에 중대재해처벌법(중대재해법)이 적용된 지 100일이 지났다. 그동안 안전사고가 줄었냐는 질문에 레미콘 업체 대표 A씨는 “내가 아는 사망사고만 두 건”이라며 “중대재해법을 시행한다고 예방 효과는 없을 거라고 이미 말하지 않았느냐”고 한숨을 내쉬었다.중대재해법 적용 이후 현장에서는 부담만 커졌다는 사업주들의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A씨는 최근 수도권의 레미콘 업체에서 발생한 사망사고를 언급하며 “사고가 난 회사는 작은 규모가 아니고 안전교육도 꾸준히 한 것으로 안다”며 “지금 경찰 조사를 받느라고 회사 경영도 제대로 못 하고 있더라”고 말했다.중대재해법 시행 이후 안전사고가 크게 줄어들지 않을 것이란 건 예견된 일이었다. 중대재해법이 50인 미만 사업장에 확대 적용되기 전부터 해당 법안의 재해 예방 효과가 모호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기 때문이다. 중대재해법을 먼저 적용한 50인 이상 사업장의 사례가 이를 뒷받침한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중대재해법 시행 첫해인 2022년 50인 이상 사업장에서 256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전년(248명)보다 오히려 3.2% 증가했다. 지난해 50인 이상 사업장에서 발생한 전체 산업재해자 수도 4만1802명으로 전년(3만9226명)보다 6.6% 늘었다.영세 중소기업계의 불만이 더 커지는 이유는 법 시행 후 생산성이 떨어지고 있어서다. 표면처리 업체 대표 B씨는 “일지에 안전관리사항을 적느라 하루 3시간씩 서류 작업을 한다”며 “(일지 작성 직원은) 원래 영업직인데 사무실에서 서류 작업만 하고 있으니 계약을 제대로 따올 수나 있겠냐”고 목소리를 높였다.중기업계가 가

    2024.05.05
    • 17:57

      [MZ 톡톡] MBTI라는 그럴싸한 핑계

      “MBTI가 어떻게 되세요?” “너 T야?” “전 J라서 뭐든 척척 잘합니다.”요즘 심심찮게 들을 수 있는 대화다. 몇 년 전부터 MBTI 열풍이 불었다. 빠름을 추구하는 사회에서 다른 사람의 성향을 아주 빠르고 쉽게 파악할 수 있어 더 인기를 얻은 것 같다. 이제 학교 자기소개에도, 이력서에도, 자소서에도 MBTI 결과값을 쓰는 게 당연해졌다.한때 내 성격을 정말 대변해 주는 것 같던 MBTI 유형 테스트도 이제 많은 피로와 부작용을 야기하는 것 같다. 작업 일정표를 짜야 하는데 본인이 P라서 제대로 할 수 없다고 말하는 사람, 업무 회의를 해야 하는데 I 성향이라서 말하는 게 힘들다며 이야기를 안 하는 사람, 본인은 T 성향이기 때문에 팀원들의 마음을 전혀 모르겠다고 대놓고 말하는 팀장 등등…. 어쩌면 MBTI 결과값을 방패 삼아 어떤 노력도 안 하려 드는 것은 아닐까?이제 “저는 P라서 계획을 잘 못 세워요”라거나 “저는 I 성향이라서 회식하는 게 힘들어요” 같은 말을 들으면 장기하의 노래처럼 ‘그건 네 생각이고’를 외치고 싶다. MBTI는 지금 나의 현재 성격과 성향을 드러내는 간략한 지표일 뿐 그 결과대로 살 필요가 전혀 없다. 오히려 본인이 그런 성향이라는 것을 파악했다면 다른 성향을 발달시키도록 노력해 보고, 다른 성향의 사람들을 이해하려는 시도를 해봐야 한다.요즘엔 누군가를 만날 때 MBTI를 더 이상 물어보지 않으려고 한다. 그 하나의 지표로 그 사람을 쉽게 판단하고 싶지 않을뿐더러 나조차도 그것을 핑계 삼아 내가 못 하는 일을 쉽게 포기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리더십을 주제로 한 서은아 메타 상무의 영상에서 그

    • 17:57

      [고승연의 경영 오지랖] 리더의 '환각 현상' 치유법

      2022년 말 챗GPT로 시작된 대규모언어모델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이 어느덧 일상에 자연스레 스며들었다. 열기가 잠시 사그라지는 듯하다가 또다시 다양한 형태의 새 프로그램이 출시되면서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한 영향이다. 그리고 많은 이들이 AI 프로그램이 지닌 치명적인 문제인 ‘환각 현상(hallucination)’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환각 현상이란 AI가 정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오류로, 거짓 정보를 묶거나 사실인 정보를 잘못 묶어서 거짓을 사실처럼 말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때로는 존재하지 않았던 일을 마치 존재했던 일인 것처럼 알려주기도 하고, 상세하게 디테일까지 설명하기도 한다. 대규모언어모델이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하는 과정에서 걸러지지 않은 ‘틀린 내용’을 토대로 나름의 체계적 답변을 구성하면 얼핏 맞는 말을 하는 것 같지만 사실은 얼토당토않은 내용이 답변으로 나올 수도 있다. 이런 현상은 비록 AI가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학습했어도 데이터가 어느 순간 업데이트되지 않았기에 벌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이런 환각 현상은 AI 챗봇에서만 나타나는 오류일까? 그럴 리 없다. 굉장히 비슷한 일이 기업을 비롯한 조직의 리더에게 나타난다. 어차피 모든 AI는 인간의 뇌를 본떠 만들었지 않은가.인간의 뇌는 어떤 기억이든 자기에게 유리한 방식으로 왜곡한다. 틀린 정보를 받아들인 뒤에도 여러 심리적 기제로 인해 이를 쉽게 수정하지 못하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다. 여기에 ‘리더 자리에 올랐다’는 자만심과 자기만의 성공 공식까지 더해지면 리더가 각종 경영 문제에서 자기 확신에 찬 오답을 내놓으며 조직을 이끌 가능성이 높다. &lsqu

    • 17:56

      [기고] 과학생태계 복원, 가장 시급한 과제다

      정부가 연구개발 예산을 지난해 31조1000억원에서 올해 25조9000억원으로 삭감하면서 적지 않은 연구자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세계 최초로 자성반데르발스 연구를 개척하는 필자의 연구비도 2020년 '0원'이 된 적이 있었다. 새로운 연구 분야를 개척해 낸 세계적인 선도 연구 그룹이었고, ‘네이처’를 비롯해 유수의 학회지에 우수한 논문을 쓰고 있었음에도 소용이 없었다. 무엇보다 연구비 전액 삭감의 이유를 들을 수 없었던 게 가장 답답했다.연구비 삭감이 진행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국내 연구개발비에 대한 중요한 질문이 빠져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장 큰 문제는 이번 연구비 삭감으로 작은 연구비로 연구를 이어가던 많은 소규모 연구실, 특히 지방에 있는 연구자의 연구가 큰 타격을 받았다는 데 있다.흔히 한국 과학계 연구비의 문제점으로 고비용·저효율이 꼽힌다. ‘네이처’가 2020년 분석한 자료만 봐도 한국 연구개발의 효용성은 과학 선진국 대비 4분의 1에 불과하다.여기서 놓치지 말아야 할 사실은 이렇게 낮은 연구 효용성의 대부분은 1억원 미만의 작은 연구비를 사용하는 연구자에게 기인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한국 연구진이 ‘네이처’ ‘사이언스’ ‘셀’ 등 3대 연구지에 발표한 논문 총수는 122편이다. 이 중 서울대가 36편, KAIST가 26편을 차지한다. 나머지 대학이 60편을 발표했다. 참고로 같은 시기에 일본 도쿄대는 297편, 중국 베이징대는 227편을 발표했다. 2020년부터 2023년간 전국에 있는 물리학과에서 나온 총 4037편의 논문 중 상위 두 대학에서 나온 논문은 고작 14%(593편)에 불과하다. 한국 과학의 진정한 영

    • 17:55

      [이찬의 호모파덴스] 팔로십을 통한 동반성장

      우리가 성장한 환경이나 생활하는 직장이 나를 결정한다. 이 말은 컴퓨터 과학이나 직무분석에서 종종 사용되는 ‘Garbage-in, Garbage-out’(쓰레기가 들어가면 쓰레기가 나온다·GIGO)이라는 개념과 맥락상 맞닿아 있다.컴퓨터와 친숙한 분들은 ‘Garbage-in, Garbage-out’이란 표현이 익숙할 수 있다. 좋지 않은 입력이 들어가면 결과적으로 나쁜 출력이 나온다는 뜻이다. GIGO는 필자가 유학 시절 직무분석 수업 시간에 교수님께 배운 용어이기도 하다. 직무를 분석할 대상인 해당 직무 수행자를 잘못 선발하면, 직무분석 과정을 아무리 잘 진행하더라도 직무분석 결과를 신뢰하기 어렵다는 가르침이었다. GIGO의 개념은 우리의 일상에도 그대로 적용된다.우리가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입으로 먹는 모든 것은 우리의 성장과 건강에 영향을 준다. 영양가 있는 음식을 먹으면 몸이 건강해지고, 불량식품을 먹으면 배탈이 나게 마련이다. 유익한 정보를 얻으면 지식이 풍부해지고, 가짜 뉴스의 홍수에 빠지면 판단이 흐려진다. 마찬가지로 누군가를 롤모델로 삼고 따르는 팔로십도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훌륭한 리더를 롤모델로 삼고 따르면 동반 성장하겠지만, 나쁜 보스를 좇아서 흉내를 내면 함께 나락의 길로 접어드는 때도 있다.필자의 경우 학문적으로는 대학원 시절부터 25년째 인연을 맺어가고 있는 지도교수님으로부터, 실무적으로는 기업체 인사팀 재직 시절부터 20년째 교류하고 있는 상사로부터, 종교적으로는 신부의 길을 걷고 있는 죽마고우로부터, 개인적으로는 부친으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으며 오늘에 이르고 있다.우리가 누군가를 역할 모델로 삼고 팔로십을 갖는 것은 우리가 따르

    • 17:54

      [랜드마크vs랜드마크] 바라보는 경관이냐, 함께 만드는 풍경이냐

      총석정, 죽서루, 월송정, 낙산사…. 예로부터 관동 지역의 명승지로 일컬어지는 곳이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장소의 매력에 빠져드는 곳이기도 하다. 그곳에 가면 꼭 정자나 누마루 같은 건물이 하나씩 서 있다. 그러나 그 건물들은 웅장하지 않다. 그곳의 주인공이 아님을 알기 때문이다. 사람이 경치를 잘 즐길 수 있도록 건물은 존재감을 드러내지 않고 생략의 미, 프레임으로서의 미를 발휘하고 있다.2021년 완공된 미국 뉴욕 맨해튼의 리틀아일랜드는 허드슨강의 유일한 인공섬으로 그 의미가 적지 않다. 하지만 현장에 가보면 축구장 크기의 아무것도 없는, 오픈된 공간일 뿐이다. 꽃과 나무가 만발한 공원과 광장으로 비워진 곳이란 느낌을 받는다. 리틀아일랜드는 2012년 허리케인 샌디로 파손된 피어54를 복원하기 위해 처음 구상됐다.시에서는 아이디어를 모으기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 뒤 다양한 방면으로 고민했고, 상하이엑스포의 영국관 설계로 유명한 토머스 헤더윅이라는 건축가를 선정해 디자인을 맡겼다. 그는 하나하나의 단위를 활용해 건축물을 설계하는 데 장점을 가진 건축가인 만큼 피어에 남겨진 부러진 나무 기둥에서 영감을 받아 허드슨강에 박힌 콘크리트 기둥을 활용한 인공화분 형식의 공공공원을 제안했다. 총 280개의 피어화분은 강바닥에 고정돼 움직이지 않는 인공 구조물로 서로 연결돼 넓은 인공 지반을 만들었다. 강으로 나아가며 높아졌다 낮아졌다 하면서 사람들의 시야에 역동성을 준다. 섬의 끝부분에서는 허드슨강을 극적으로 내려다볼 수 있게 했다. 그리고 그 인공섬에 서면 뉴욕 맨해튼을 거꾸로 바라볼 수 있게 해 인공섬은 그 자체가 주인공이 아니라 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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