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이른바 '알테쉬'로 불리는 C커머스의 진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3월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 앱 이용자는 총 1,700만 명으로, 쿠팡의 절반을 넘는 수준인데요. 초저가를 내세운 이들의 공습이 쿠팡의 실적에도 일부 영향을 미쳤습니다. 쿠팡은 올해 1분기 7개 분기만에 당기순손실을 내고, 영업이익은 61% 급감했습니다.

쿠팡의 김범석 의장은 컨퍼런스콜에서 중국 이커머스 업체들의 진입장벽이 낮다, 소비자들은 클릭 하나만으로 다른 쇼핑옵션을 선택하길 주저하지 않는다는 것을 실감했다고 밝혔는데요. 그런데 지난 4월부터는 변화가 감지됩니다. 중국산 제품으로 인한 피해가 계속해서 생기자 소비자들이 이탈할 조짐을 보인 건데요. 마음을 돌린 소비자들은 어디로 향할까요? 치열한 이커머스 시장의 승자는 누가 될지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앵커>

알테쉬의 공습에 쿠팡도 타격이 확실히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2분기부터는 변화가 감지된다고요?

<기자>

네, 지난해부터 올해 1분기까지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의 성장세는 매우 가팔랐는데요. 지난 4월에 처음으로 두 앱의 이용자수가 감소했습니다. 정부가 매주 알리와 테무가 파는 중국산 제품의 유해물질을 발견해 발표하고 있고, 개인정보 침해와 관련된 문제도 대두되면서 소비자가 이탈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해외직구액도 중국이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비중을 차지 했지만, 금액은 전분기 대비 12% 감소한 수준입니다. 초저가로 인한 호기심 구매가 정점에 도달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고요. 이달 중 정부가 해외직구 종합 대책도 내놓을 전망인데요. 저가의 중국산 제품이 밀려 들어오는 것들도 덩달아 위축될 여지가 있습니다.

<앵커>

더 이상은 싸다고만 해서 소비자들이 선택하지 않는다는 건데, 그동안 여러모로 유통주들 참 힘들었잖아요. 이런 수혜는 어떤 업체가 좀 볼 수 있을까요?

<기자>

증권가에선 네이버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네이버는 C커머스로 인해 커머스 사업이 타격이 클 것이란 우려를 받아 왔었는데요. 올해 1분기 호실적을 내며 그러한 우려를 씻었습니다. 연중 가장 비수기인 1분기부터 양호한 성과를 보였단 점에서 올해 실적도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내다봤는데요. 특히 광고와 커머스 사업이 기대감을 더했습니다.

C커머스의 진입에도 네이버 커머스 사업이 도착 보장 등 신규 매출이 발생하면서 본격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고요. 또 거대 광고주인 테무가 지난달부터 검색광고를 시작했죠. 오히려 중국 업체들로 인한 광고 매출로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건데요. 이러한 긍정적인 영향도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될 걸로 내다봤습니다.

<앵커>

쿠팡이 최근 유료회원 멤버십 비용을 인상하지 않았습니까? 그런 영향도 클 것 같은데 어떤가요?

<기자>

네, 쿠팡은 지난 4월 와우멤버십 요금을 58% 큰 폭으로 인상했습니다. 유료 멤버십은 요금을 내고 서비스를 이용하는 구독 형태이기 때문에, 매출도 일으키고, 소비자를 가두는 록인 효과를 내는 장치입니다.

이러한 틈을 타 네이버도 멤버십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네이버는 쿠팡의 7,890원보다 저렴한 한 달에 4,900원을 내는 멤버십 '네이버 플러스'를 운영하고 있는데요. 기존엔 최대 5% '적립'에 방점을 찍었는데, 쿠팡의 주 무기였던 '배송'도 강화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네이버는 최근 특정 상품에 한해 오전 11시까지 주문 시 당일도착을 보장하는 서비스를 선보였습니다. 빠른배송은 올리브영의 오늘드림이나 배민의 B마트를 통해 성공 가능성이 입증이 됐죠. 네이버는 빠른배송 요구가 많은 헤어, 바디 상품 등 일상 소비재와 패션 상품을 대상으로, 현재 수도권을 중심으로 시작해 내년부터 권역을 확대하겠단 계획입니다.

쿠팡의 로켓배송보다도 빠른 이 당일배송에 소비자들이 만족을 느끼면 더욱 더 구매를 자주 하게 되겠죠. 최수연 대표도 멤버당 구매횟수 증가 목적으로 2분기에 이러한 프로모션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증권가에선 올해 커머스 매출이 처음으로 검색 매출을 앞지를 것이란 전망도 나왔습니다.

<앵커>

김 기자, 오늘 발제 한 줄로 정리해 보면요?

<기자>

기존에 쿠팡이 보유한 1,400만 명 유료 회원들은 오는 8월부터 인상된 요금이 적용되는데요. 쿠팡과 네이버쇼핑의 시장점유율 차는 2022년말 기준 1%p 수준에 불과합니다. 알테쉬를 떠나온 소비자들, 쿠팡의 구독료가 부담스러운 소비자들을 네이버가 얼마나 확보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이런 네이버의 간절한 마음을 담아 네이버가 부릅니다 "어서 내게 돌아와"로 정리해봤습니다.


김예원기자 yen88@wowtv.co.kr
알테쉬서 손님 돌아온다…네이버 커머스 기대감 [엔터프라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