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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9
  • 02:36

    악시오스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 트럼프 러닝메이트로 부상"

    온건 보수·중도 표심 공략 적임자 평가…집권 1기 때 '펜스 효과' 기대 11월 미국 대선 공화당 후보 자리를 확보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감으로 더그 버검(67) 노스다코타주 주지사가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고 악시오스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버검 주지사가 중도층 표심을 모을 수 있는 안정적인 선택이 될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그 주변 인물들이 보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악시오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버검 주지사 부부를 자택이 있는 플로리다주의 개인 리조트인 마러라고로 불러 부활절(3월31일) 브런치를 함께 했다고 전했다. 또 최근 몇 주 사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주변 인물과 의논할 때 자주 버검 주지사를 거명한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선거운동과 관련한 버검 주지사의 보폭도 넓어지고 있다. 이달 버지니아주 공화당 만찬 행사에 기조 연설자로 나섰고, 트럼프 전 대통령 캠프 요청에 따라 뉴햄프셔주의 선거운동 본부를 최근 방문했다. 뉴햄프셔주는 지난 1월 치러진 공화당 경선에서 니키 헤일리(사퇴) 전 유엔 주재 대사가 43%를 득표한 데서 보듯 중도 보수 또는 온건 보수 지지세가 강한 곳이다. 회계 관련 소프트웨어 업체를 경영한 성공한 기업가 출신으로, 공화당 지지세가 강한 노스다코타에서 주지사로 2번째 임기를 보내고 있는 버검 주지사는 부통령 후보군에서 전통적인 공화당 지지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받아왔다. 작년 6월 대선 출마를 선언했으나 그해 12월 선거 운동을 접은 뒤 지난 1월 공화당 1호 경선인 아이오와주 코커스(1월15일) 전에 트럼프 전 대통령

  • 02:13

    제주도서부에 호우주의보

    기상청은 29일 오전 1시 40분을 기해 를 발효한다고 밝혔다. 호우주의보는 3시간 강우량이 60㎜ 또는 12시간 강우량이 110㎜ 이상으로 예측될 때 내려진다. 우산으로 비를 다 막기 어려울 정도이며, 계곡이나 하천물이 불어날 수 있어 유의가 필요하다. 제주도산지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weather_ /연합뉴스

  • 01:49

    美대학 반전시위에 민주당 내홍…백악관 "평화적 시위는 존중"

    "反유대주의"·"다수는 불의에 저항"…美 민주당 상원의원들 공방공화당 강경파는 일부 대학총장 사퇴·주 방위군 투입 필요성 거론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에 반대하는 친(親)팔레스타인 반전 시위가 미국 내 대학에서 확산하는 가운데 미국 여권의 주요 상원의원들이 28일(현지시간) 이 시위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공화당이 반(反)유대주의를 이유로 주방위군 투입 필요성을 거론한 가운데 백악관은 평화적 시위는 존중한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민주당 존 페터먼 상원의원(펜실베이니아)은 이날 뉴스네이션과의 인터뷰에서 "시위는 위대한 미국의 가치지만, 하마스를 위해 소형 텐트에서 사는 것이 정말로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모든 시위에 반유대주의가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페터먼 상원의원은 진보 성향으로 분류되나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에서는 이스라엘을 지원하면서 당내 친팔레스타인 목소리에는 선을 긋고 있다. 그는 지난 2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이 시위는 반유대주의적이며 비양심적이고 위험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대학 시위의 진앙지인 컬럼비아 대학의 네마트 샤피크 총장에게 "일을 (제대로) 하거나 관두라"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성향의 무소속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은 전날 미국공영라디오 NPR에 출연, "페터먼 의원의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시위에 반유대주의가 있지만, 여론조사를 보면 시위하는 압도적 다수는 우파 극단주의적 이스라엘 정부의 전쟁 기계에 (미국이) 자금을 지원하는 것에 지쳤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샌더스 의원은 이날 CNN 인터뷰에서는 "

  • 01:45

    팔레스타인 수반 "이스라엘 며칠내 라파 공격…美가 막아야"(종합)

    미국 "이스라엘, 우리 의견 듣기 전엔 라파 안 치기로"하마스, 휴전 협상단 이집트 파견…"이스라엘, 영구 휴전 첫 제안" 이스라엘 극우 "휴전·라파 공격 철회시 네타냐후 정권 존재 권리 없어"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28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며칠 내로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를 공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아바스 수반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 특별 회의에서 "미국이 라파를 공격하지 말라고 이스라엘에 요청할 것을 촉구한다"며 "미국은 이스라엘의 범죄행위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나라"라고 말했다. 그는 "며칠 내로 이스라엘은 라파를 공격할 것"이라며 "가자지구의 모든 팔레스타인 주민이 그곳에 몰려 있기 때문에 작은 타격으로도 주민들은 가자지구에서 탈출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려 팔레스타인 역사상 가장 큰 재앙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작전을 마무리한 다음에서 서안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 주민을 요르단으로 내몰기 위한 시도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은 이스라엘이 라파 공격 전에 자신들의 우려와 생각을 듣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그들(이스라엘)은 우리의 견해와 우려를 공유하기 전에는 라파에 들어가지 않기로 약속했다"고 말했다. 또 커비 보좌관은 다음주 중동을 방문할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최소 6주간의 일시 휴전이 성사되도록 압박을 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은 라파에 하마스 지도부와 잔당은 물론 그들에게 끌려간 인질도 억류되어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따라서 라파 진입작전 없이는 하마스 소탕, 인질

  • 01:37

    [포토] 초대 올림픽때 만들어진 범선 타고 성화 출발

    2024 파리올림픽 성화를 실은 범선 벨렘호가 27일(현지시간) 올림픽 발상지인 그리스의 최대 항구 피레우스항에서 출항하고 있다. 그리스에서 제1회 근대 올림픽이 열렸던 1896년 프랑스에서 제작된 벨렘호는 다음달 8일 프랑스 남부 도시 마르세유에 도착한다.  AFP연합뉴스 

  • 01:36

    "日 보선, 자민당 완패"…기시다 정권 '벼랑 끝'

    일본 집권 자민당이 28일 중의원(하원) 보궐선거 출구조사 결과 3개 선거구에서 모두 패배한 것이 확실시된다고 현지 언론이 일제히 보도했다. 이번 보궐선거는 자민당의 ‘비자금 스캔들’ 이후 치러지는 첫 선거로 기시다 후미오 정권의 운명을 좌우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기시다 총리(사진)의 구심력이 더욱 약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일본 공영방송 NHK 등은 이날 보궐선거 투표가 끝난 직후 3개 선거구 모두에서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후보의 당선이 확실하다고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세 의석은 모두 자민당 의석이었던 만큼 기시다 정권에 타격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이날 보궐선거는 혼슈 서부 시마네 1구, 도쿄 15구, 규슈 나가사키 3구 세 곳에서 치러졌다. 도쿄 15구와 나가사키 3구는 기존 의원들이 각각 공직선거법 위반과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물러나 자민당은 애초에 후보도 내지 못하며 ‘부전패’를 당했다.자민당은 유일하게 후보를 낸 선거구이자 ‘보수 왕국’으로 불리는 시마네 1구에서도 패배해 이번 보궐선거에서 전패할 가능성이 커졌다. 호소다 히로유키 의원이 사망하면서 공석이 된 시마네 1구에 자민당은 재무 관료 출신인 니시코리 노리마사를 후보로 냈지만, 입헌민주당 가메이 아키코 후보에게 패배한 것이 확실시된다.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퇴진 위기 수준인 20%대에 머물러 있다. 최근 일본 총리로는 9년 만에 미국을 국빈 방문해 미·일 동맹이 공고하다는 점을 재확인하는 ‘성과’를 거뒀음에도 비자금 문제에 발목이 잡힌 모양새다. 모테기 도시미쓰 자민당 간사장은 “대단히 어려운 선거 결과다. 역풍이 매우 강했다”고

  • 01:27

    [포토] 한화그룹, 11번째 ‘태양의 숲’ 조성

    한화그룹은 이달 경북 울진군 나곡리 일대 2만㎡ 부지에 밀원수 8000그루를 심어 11번째 ‘한화 태양의 숲’을 조성했다고 28일 밝혔다. 한화그룹, 울진군, 한국농어촌공사, 한국양봉협회, 트리플래닛 관계자 및 대학생들이 나무를 심고 있다.  한화 제공 

  • 00:36

    금값된 구리, 광산 쟁탈전에 엘리엇과 중국도 '분탕' [원자재 이슈탐구]

    호주 BHP의 남아공 앵글로아메리카 인수 시도 사모펀드 엘리엇, 중국 정부 달려들어 방해 움직임글로벌 구리 쟁탈전 '점입가경'친환경 전환의 핵심 소재인 구리와 구리광산 쟁탈전이 점입가경이다. 지난주 초 호주 광산기업 BHP가 구리광산을 노리고 영국에 본사를 둔 광산기업 앵글로아메리카에 390억달러(약 53조원)의 인수 제안을 했지만, 며칠 만에 거절당했다. 앵글로아메리카는 런던에 상장됐으나 1917년 독일 출신 창업주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설립한 기업이다. BHP가 추가 제안을 고민하는 사이 미국 사모펀드 엘리엇이 지난 26일 앵글로아메리카 지분 2.5%를 확보했다는 공시자료를 발표하면서 금융투자업계도 떠들썩해졌다. 인수전이 관심을 끄는 것은 앵글로아메리카가 유명한 다이아몬드 기업 드비어스를 거느리고 있으며, 세계 최대 백금 생산 기업이기 때문이 아니다. BHP의 관심사는 앵글로아메리카가 보유한 칠레와 페루의 구리 광산이며 나머지는 부수 협상 대상일 뿐이다.이런 가운데 구리 시장 '큰손' 중국 정부는 자국 독과점 금지 조항을 들며 인수를 저지할 물밑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국 로펌 안지브로드의 독과점규제 전문가인 송잉 파트너 변호사는 지난 26일 블룸버그통신에 "구리의 경우 중국이 글로벌 공급에 크게 의존하기 때문에 이 사건은 이른바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면밀히 조사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과거에도 BHP의 1500억달러 규모 리오틴토 인수를 무산시킨 전례가 있다.   구리 6㎏ 얻으려면 광석 1톤 캐내야구리 광산 쟁탈전이 벌어진 것은 신규 광산 개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조업

  • 00:25

    CNN "트럼프재판, 여론 영향 없어…바이든·트럼프 사실상 동률"

    "퀴니피액대 동률, 모닝컨설트 등 바이든 우위, NYT·CNN 트럼프 우위"CNN 여론조사, 바이든 지지율 40%…가자 전쟁 대응 '지지 28% vs 반대 71%'집권1기 평가에서 바이든, 트럼프에 뒤져…바이든 성공 39% vs 트럼프 성공 55%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돈 의혹'에 대한 형사 재판이 본격 진행되고 있으나 지지율 측면에서는 별다른 영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분석이 나왔다. CNN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추문 입막음 의혹 재판에도 불구하고 조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국적으로는 비슷한 지지를 받고 있다면서 28일(현지시간) 이같이 보도했다. CNN은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각 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지난달 12일 이후 바이든 대통령의 경우 지지율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격차가 줄었다고 밝혔다. 그전에는 여러 여론조사를 종합하면 바이든 대통령이 평균 2%포인트 뒤졌으나 그 격차가 줄면서 사실상 동률이 됐다는 것이다. 실제 퀴니피액대 조사(18~22일)에서는 46%로 동률이었다. 또 모닝컨설트(19~21일·1%포인트 우위), 마리스트 칼리지(16~28일·3%포인트 우위) 등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오차범위 내에서 우위를 보인 반면 뉴욕타임스(7~11일·1%포인트 우위) 등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CNN이 18~23일 조사해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의 경우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49%로 오차범위(±3.4%포인트) 내에서 바이든 대통령(43%)을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1월 조사와 비교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동률이었으며, 바이든 대통령은 45%에서 다소 감소했으나 유사한 수준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트럼

  • 00:09

    손흥민, PK로 16호골…토트넘은 아스널과 '북런던 더비' 2-3 패

    손흥민 한 달 만의 득점포에도 토트넘 4위 경쟁에는 '빨간불' 손흥민이 침묵을 깨고 시즌 16호 골을 신고했으나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는 안방에서 열린 '북런던 더비' 패배로 4위 탈환 가능성이 줄어들었다. 토트넘은 2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35라운드 홈 경기에서 전반에만 3골을 내준 끝에 아스널에 2-3으로 졌다. 직전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원정 경기에서 0-4로 져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던 토트넘은 런던 북부에 함께 연고를 둔 라이벌 팀 아스널에 패해 홈팬들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9패(18승 6무)째를 당한 5위 토트넘(승점 60)은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의 '마지노선' 4위 확보에 빨간불이 커졌다. 현재 4위는 35경기에서 승점 67을 쌓은 애스턴 빌라(20승 7무 8패)다. 토트넘이 2경기를 덜 치렀으나 시즌이 끝나가는 시점에서 승점 7 차이는 적지 않다. 게다가 애스턴 빌라의 골 득실은 +21로, 토트넘(+15)이 승점을 똑같이 맞추더라도 이대로라면 역전이 불가능하다. 게다가 토트넘은 앞으로 첼시, 리버풀 등 부담스러운 상대를 연이어 만나야 해 이날 경기 패배가 뼈아프다. 다만 주포 손흥민이 3경기째 이어지던 무득점 흐름을 깨고 16호 골을 신고한 걸로 위안 삼아야 했다. 리그에서 16골 9도움을 기록 중인 손흥민은 지난달 말 루턴타운과 30라운드 이후 약 한 달 만에 득점포를 재가동했다. 손흥민은 아스널을 상대로는 통산 리그 18경기, 리그컵 2경기에서 8골 2도움을 올렸다. 아스널은 전반 15분 토트넘의 자책골이 나온 덕에 앞서갔다. 오른 측면에서 넘어온 코너킥이 도미야스 다

  • 00:07

    테슬라, 中 데이터 안전검사 통과…완전자율주행 청신호(종합2보)

    상하이 기가팩토리 생산 모델3·모델Y 대상…외자기업 유일 '적합' 판정베이징 찾은 머스크 "협력 심화"…中총리 "외자기업에 더 나은 경영환경" 중국 당국이 테슬라를 대상으로 한 데이터 안전 검사에서 외자기업 최초로 '적합' 판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테슬라의 중국 내 완전자율주행(Full Self-Driving·FSD) 소프트웨어 도입 가능성이 커졌다. 28일 제일재경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중국자동차공업협회와 국가컴퓨터네트워크응급기술처리협조센터는 이날 발표한 '자동차 데이터 처리 4항 안전 요구 검사 상황 통지(제1차)'에서 테슬라 상하이 기가팩토리에서 생산된 차종(모델3·모델Y)이 모두 검사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중국 당국이 설정한 네 가지 요건은 ▲ 차량 밖 안면 정보 등 익명화 처리 ▲ 운전석 데이터 불수집 ▲ 운전석 데이터 차내 처리 ▲ 개인정보 처리 통지 등이다. 이번 통지에서 검사 통과 판정을 받은 업체는 BYD(비야디)와 리오토(理想), 로터스, 호존(Hozon·合衆), 니오 등이다. 한 업계 인사는 "테슬라가 국가 차량 데이터 안전에 관한 권위 있는 기준과 요구를 통과한 것은 공공기관·공항·고속도로 등에서 테슬라 등 스마트 자동차에 대해 내려진 운행·정차 제한을 전면 해제하는 데 유리하다"고 신랑과학기술에 말했다. 중국 상관신문은 "테슬라가 중국 시장에서 FSD를 추진하는 데 일정한 기반을 놓은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테슬라 측은 '중국 제조 중심 도시인 상하이를 비롯한 각지에서 사용 제한이 잇따라 취소되고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테슬라는 FSD 소프트웨어를 4년 전 출시했지만 중국에선 당국의 데이터 규제 때문에 아직 내놓지 않았다. 자율주행 기술에 필요한 알고리

  • 00:01

    사춘기 질풍노도 그린 '인사이드 아웃2'…"팬들 기대 부응할 것"

    디즈니 픽사 스튜디오 제작진, 첫 언론 행사…"4년간 열정 쏟아부어"'불안''당황' 등 감정 캐릭터 넷 추가돼…"남녀노소 공감할 수 있어" 2015년 개봉해 세계적으로 흥행한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이 9년 만에 속편으로 돌아온다.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명가로 손꼽히는 디즈니 픽사 스튜디오(이하 픽사)는 '인사이드 아웃 2' 개봉을 앞두고 지난달 말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베이 에머리빌에 있는 자사 스튜디오에 세계 언론사 기자들을 초청해 처음으로 이 작품 일부를 공개했다. 스튜디오 내 극장에서 상영된 약 30분 분량의 '인사이드 아웃 2'는 기자들에게서 1편에 못지않은 높은 완성도를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았다. 영화가 상영되는 동안 객석에서 거의 끊임없이 웃음이 터져 나왔고, 상영이 끝났을 때는 박수 소리가 극장을 가득 채웠다. 앞서 '인사이드 아웃' 1편은 11세 소녀인 라일리가 부모를 따라 미네소타에서 샌프란시스코로 이주한 뒤 라일리가 낯선 환경에 적응하며 겪는 어려움과 함께 라일리의 머릿속 '감정 본부'에서 여러 감정들이 갈등과 모험을 겪다 돌파구를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렸었다. 이번 2편에서는 기존의 5가지 감정 캐릭터 '기쁨이', '슬픔이', '버럭이', '까칠이', '소심이'에 더해 13세로 사춘기를 맞은 주인공 라일리의 새로운 감정을 표현하는 '불안이'(Anxiety), '당황이'(Embarrassment), '부럽이'(Envy), '따분이'(Ennui) 등 네 캐릭터가 추가된 것이 특징이다. 이들 가운데 특히 불안이는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는 라일리의 감정과 행동을 주도하고, 1편에서 활약했던 기쁨이와 슬픔이 등은 감정 본부에서 쫓겨난 뒤 다시 제자리를 찾기 위해 분투하는 모습이 흥미진진

  • 00:00

    우크라 동부전선 위기…총사령관 "최소 3곳서 후퇴"

    러시아군이 봄철 공세를 강화하면서 우크라이나군이 궁지에 몰리고 있다. 로이터, AFP 통신에 따르면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28일(현지시간) 텔레그램을 통해 "동부 전선의 상황이 악화했다"며 최소 3곳에서 인근으로 후퇴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은 최근 우크라이나 동부 최전방 도시인 차시브 야르, 아브디브카를 중심으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시르스키 사령관은 아브디브카 북쪽 베르디치와 세메니브카, 마리잉카 인근의 노보미하일리우카에서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방어 진지를 다른 곳으로 옮겼다고 설명했다. 그는 "적군은 병력과 무기에서 상당한 우위를 바탕으로 일부 부문에서 전술적 성공을 거뒀다"고 인정했다. 앞서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자국군이 아브디브카에서 북쪽으로 약 10㎞ 떨어진 노보바흐무티브카 마을을 점령했다고 밝혔지만 우크라이나군은 이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지난해 러시아군은 동부 격전지인 바흐무트를 전승절(5월9일) 전까지 차지하기 위해 공격을 집중한 바 있다. 1년 만에 또다시 같은 시기에 가시적인 전과를 올리기 위한 총공세에 나서는 모양새다. 전승절은 러시아가 제2차 세계대전에서 나치 독일에 승리를 거둔 것을 기념하는 날이다. 우크라이나는 미국 의회에서 몇 달째 묶였던 우크라이나 지원법이 최근 통과된 만큼 미국 무기가 신속히 공수되길 기다리고 있지만 그전에 동부 전선 상황이 러시아 쪽으로 크게 기울 가능성을 우려한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이와 관련 키릴로 부다노우 우크라이나군 정보총국장은 5월 중순과 6월 초가 가장 큰 고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합뉴스

  • 00:00

    [인터뷰] 디즈니 픽사 애니 '인사이드 아웃 2' 한국 제작진 전성욱씨

    한국서 경영학 전공 후 꿈 좇아 미국으로…픽사 스튜디오서 리드 직급 올라 실사영화의 촬영과 비슷한 레이아웃 담당…"언젠가 감독 꿈 이루고 싶어" "이곳 픽사 스튜디오에서 언젠가 영화감독의 꿈을 이루고 싶습니다. " 지난달 말 미국 캘리포니아주 에머리빌에 있는 디즈니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이하 픽사)에서 만난 한국인 아티스트 전성욱(41) 씨는 이런 당찬 포부를 밝혔다. 2020년 픽사에 인턴 직원으로 처음 발을 디딘 그는 오는 6월 개봉하는 신작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 2'에서 처음으로 '리드 레이아웃 아티스트'(Lead Layout Artist) 역할을 맡았다. 이 직책은 실사영화의 촬영감독 격인 DP(The director of photography)를 도와 해당 팀을 이끄는 중간 관리자 역할이다. 할리우드 최고의 애니메이션 명가로 꼽히는 픽사에서 비교적 빠른 승진을 한 셈이다. 게다가 한국에서 영화 관련 경력이 전무했던 그가 '영화감독이 되겠다'는 꿈 하나만으로 미국으로 건너와 모든 것을 새로 시작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라고 할 수 있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영화감독이 되고 싶다는 막연한 꿈을 품었지만,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그러다 대학을 졸업할 무렵에야 자신의 진짜 꿈을 이뤄야겠다고 결심하고 늦은 유학길에 올랐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AAU(Academy of Art University)에서 처음으로 3D 애니메이션을 공부했고, 졸업 후 2019년부터 로스앤젤레스(LA)에 있는 시각효과(VFX) 관련 회사 '더 써드 플로어'(The Third Floor)에서 영화 업계의 첫 경력을 시작했다. 이 회사에서 그는 디즈니 마블 스튜디오 영화 '이터널스' 등의 사전 시각화(Previsualization) 작업을 담당

2024.04.28
  • 23:56

    제주도산지에 호우주의보

    기상청은 28일 오후 11시 50분을 기해 를 발효한다고 밝혔다. 호우주의보는 3시간 강우량이 60㎜ 또는 12시간 강우량이 110㎜ 이상 예상될 때 발효된다. 우산을 써도 무릎 아래가 다 젖을 정도다. 계곡물 및 하천 범람 등 사고에 유의해야 한다. weather_ /연합뉴스

  • 23:46

    '英르완다 정책'에 아일랜드행 난민 급증…비상대책 추진

    "망명 신청자 다시 英으로 돌려보낼 긴급 법안 발의" 유럽연합(EU) 회원국인 아일랜드가 영국의 '르완다 정책' 여파로 자국으로 건너오는 난민이 급증했다며 비상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헬렌 매켄티 아일랜드 법무장관은 28일(현지시간) 아일랜드 공영방송 RTE에 "망명 신청자를 영국으로 효과적으로 다시 돌려보낼 수 있도록 하는 긴급 법안을 발의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유로뉴스 등 외신이 보도했다. 또 오는 29일 제임스 클레벌리 영국 내무장관과 회동에서도 이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지난주 의회에서 최근 아일랜드에 유입된 망명 신청자 80% 이상이 영국 땅인 북아일랜드에서 국경을 넘어왔다고 주장한 바 있다. 또 25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보도된 인터뷰에서는 "이들이 (르완다로 이송될까 봐) 영국에 남아 있기를 두려워한다"며 "아일랜드와 EU에서 피난처를 구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아일랜드섬 안에 있는 아일랜드-북아일랜드 국경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로 EU와 결별한 영국과 EU 사이의 유일한 육상 국경으로, 출입국 심사가 없어 사실상 개방돼 있다. 영국은 영국해협을 통해 유입되는 이주민을 막기 위해 이들을 비행기에 태워 르완다로 보내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영국 의회는 최근 인권 침해, 국제법 위반 논란 속에서도 르완다 난민 이송 법안을 가결했고 리시 수낵 총리는 7월께 르완다행 첫 항공기를 띄우겠다고 예고했다. /연합뉴스

  • 23:41

    日자민당 비자금 악재에 보궐선거 전패…기시다 정권 위기(종합2보)

    기시다 2번 찾은 '보수왕국' 선거구도 대패…3곳 모두 야당에 내줘"기시다에 냉엄한 결과…9월 총재선거 불출마 요구 강해질 수도" 28일 치러진 일본 중의원(하원) 보궐선거에서 집권 자민당이 전패하며 기시다 후미오 정권이 위기에 몰렸다. 교도통신과 현지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도쿄 15구, 혼슈 서부 시마네 1구, 규슈 나가사키 3구 중의원 의원을 뽑는 이날 보선에서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후보가 모두 당선됐다. 이른바 '비자금 스캔들'로 홍역을 치른 자민당은 선거구 3곳 중 2곳에는 아예 후보를 내지 못했고 소선거구제가 도입된 1996년 이후 자민당이 무패를 자랑해 '보수 왕국'으로 불린 시마네 1구에만 유일하게 후보를 냈으나 패배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여야 일대일 구도로 치러진 시마네 1구가 가장 큰 관심을 받았다. 자민당은 시마네 1구에 재무 관료 출신인 니시코리 노리마사를 공천했고 입헌민주당은 가메이 아키코 전 의원을 내세웠다. 양당은 이곳에서 치열한 유세전을 벌였고 특히 다른 선거구에 후보를 내지 않은 자민당은 시마네 1구에 사활을 걸었다. 기시다 총리도 선거 고시 이후 두 차례 시마네현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했다. 하지만 가메이 후보는 58.8%의 득표율을 기록, 니시코리 후보에 17.6%포인트 차로 크게 앞섰다. 가메이 당선인은 "보수 왕국이라고 하는 시마네현에서 이번 (선거) 결과는 큰 메시지가 돼 기시다 정권에 닿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입헌민주당 후보는 불륜 파문을 겪은 베스트셀러 '오체불만족' 저자 오토타케 히로타다를 비롯해 후보 9명이 경쟁한 도쿄 15구, 야당 후보끼리 양자 대결을 펼친 나가사키 3구에서도 각각 승리했다. 사카이 나쓰미 후보는 도쿄 15

  • 23:22

    행동주의 펀드 타깃된 日 기업…엘리엇, 스미토모 상사 타깃

    주주환원 확대 등 경영개선 요구해 주가 올리는 전략 국내서도 유명한 미국계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이하 엘리엇)가 일본 5대 종합상사 중 하나인 스미토모 종합상사에 거액을 투자해 지분 확보에 나섰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익명의 관계자는 블룸버그에 엘리엇이 수백억엔(약 수천억 원)을 투자해 스미토모의 지분을 확보해왔다고 전했다. 엘리엇의 스미토보 지분 보유는 아직 공시를 통해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다. 지난 26일 마감가(3천909엔)를 적용하면 투자액 100억엔은 스미토모 지분 약 0.2%에 해당한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엘리엇은 회사 지분을 매집해 경영진에 경영개선을 요구한 뒤 주가 상승을 노리는 전략을 취하는 행동주의 펀드로 유명하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간 합병 과정을 문제 삼거나 현대차 그룹을 상대로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하는 등 국내 대기업들도 오랜 기간 엘리엇의 타깃이 돼왔다. 앞서 엘리엇은 소프트뱅크 등 일본 대기업을 상대로도 지배구조 개선 등을 요구하며 싸움을 벌인 바 있다. 일본 기업들이 최근 행동주의 투자자 사이에서 가장 뜨거운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도 엘리엇의 투자 배경을 설명하는 한 요인이다. 최근 도쿄증권거래소가 상장기업을 상대로 재무제표 관리를 개선하고 주주환원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사업전략을 재편하도록 권고하면서 이를 빌미로 행동주의 투자자들이 일본 시장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소개했다. 엘리엇은 최근 일본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미쓰이 후도산을 상대로 경영개선을 요구하고 나서기도 했다. 엘리엇은

  • 23:18

    전북 옥정호 시신, 실종됐던 건설사 대표로 확인

    전북 임실군 옥정호에서 발견된 시신이 검찰 수사를 받던 중 실종됐던 지역 중견 건설사 대표인 것으로 확인됐다. 실종된 지 13일 만이다.전북경찰청은 28일 "옥정호 운암대교 인근에서 발견된 시신에 대한 신원 확인 결과, 실종된 건설사 대표 A 씨(60대)로 확인됐다"고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47분께 옥정호 운암대교 인근에서 낚시하던 주민이 "호수에 사람이 떠 있다"고 신고했다. 시신은 수변과 약 3m 거리에 있어 맨눈으로 식별할 수 가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발견된 시신은 A씨의 실종 당시 인상착의와 비슷했으며, 실제 A씨의 지문과 일치한 사실을 확인했다.경찰은 정확한 신원 확인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앞서 A 씨 가족은 지난 15일 오전 "검찰 수사를 받던 남편이 '수사의 압박이 심하다'고 말한 뒤 집을 나섰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얼마 지나지 않아 옥정호 인근에서 A씨의 차량을 발견했다. 또 폐쇄회로(CC)TV를 통해 실종자로 추정되는 인물이 수변 데크를 걸어가는 장면도 확인했다.A씨의 업체는 2020년 새만금 육상태양광 발전사업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그러나 지난해 감사원 감사 과정에서 업체 선정과 관련한 문제점이 불거졌다. 이로인해 A씨는 최근 새만금 육상 태양광 선정과 관련된 특혜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사건 수사는 서울북부지검에서 맡아 진행 중이었다.A 씨는 검찰 수사 외에도 최근 자잿값 상승 등에 따른 건설 경기 침체로 경영난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 23:06

    전북 건설사 대표, 실종 13일만에 숨진 채 발견(종합 2보)

    새만금 육상태양광 관련 검찰 수사받아…옥정호서 낚시꾼이 발견 새만금 육상태양광 관련으로 검찰 수사를 받다가 실종됐던 전북지역 한 중견 건설사 대표 A(64)씨가 28일 임실군 옥정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실종된 지 13일 만이다. 전북경찰청은 발견된 시신의 지문을 확인한 결과 A씨의 지문과 일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47분께 옥정호 운암대교 인근에서 낚시하던 주민이 "호수에 사람이 떠 있다"고 신고했다. 시신은 수변과 약 3m 거리에 있어 맨눈으로 식별할 수 있었다고 경찰과 소방 당국은 전했다. 경찰은 발견된 시신이 A씨의 실종 당시 인상착의와 비슷한 점 등을 토대로 A씨로 추정하고 신원을 대조했다. 그 결과 발견된 시신이 A씨의 지문과 일치한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이 훼손돼 지문 확인에 시간이 다소 걸렸다"면서 "내일 영장을 발부받아 부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운암대교는 옥정호를 가로지르는 다리로, A씨의 차량이 발견된 인근 한 휴게소와는 직선거리로 1.2㎞ 떨어져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A씨의 아내는 지난 15일 오전 8시 40분께 "검찰 조사를 받은 남편이 힘들다고 말한 뒤, 집을 나갔다"고 경찰에 실종 사실을 알렸다. 경찰은 얼마 지나지 않아 옥정호 인근에서 A씨의 차량을 발견하고, 폐쇄회로(CC)TV를 통해 실종자로 추정되는 인물이 수변 데크를 걸어가는 장면도 확인했다. A씨의 업체는 2020년 새만금 육상태양광 발전사업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으나 지난해감사원 감사 과정에서 업체 선정과 관련한 문제점이 불거졌다. 감사원은 당시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과정에서 군산시가 친분이 있는 특정 업체에 혜택을 줬다고 보고 검

  • 22:56

    모터보트 탄 교황…'물의 도시' 베네치아 여자교도소 방문(종합)

    즉위 이후 베네치아 첫 방문…당일치기 도시 입장료 5유로는 면제교황, 베네치아 산마르코 광장서 미사 집전…"교황 업무 쉽지 않아" 프란치스코 교황이 2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북부 수상도시 베네치아에 있는 여자 교도소를 방문해 과밀 수용 문제를 지적했다고 안사(ANSA),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교황은 이날 오전 8시께 헬리콥터를 타고 베네치아 주데카섬에 있는 여자 교도소에 도착해 약 80명의 재소자, 직원, 자원봉사자와 일일이 인사를 나눴다. 교황은 "감옥은 가혹한 현실이며 과밀 수용, 시설 및 지원 부족, 폭력 사건 등의 문제로 인해 수감자가 많은 고통을 겪고 있다"며 "누구의 존엄성도 훼손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하지만 감옥은 도덕적, 물질적 재탄생의 장소가 될 수 있다"며 "우리 모두 용서해야 할 실수와 치유해야 할 상처가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고 덧붙였다. 교황은 이어 교도소 내에 설치된 미술 전시회를 둘러봤다. 지난 20일 공식 개막한 베네치아 비엔날레 미술전에 참가한 88개국 중 하나인 바티칸시국은 전시관을 이례적으로 교도소에 설치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을 위한 파격 행보를 이어왔는데, 이번 결정도 그 연장선에 있다고 현지 언론매체들은 분석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베네치아를 방문한 것은 2013년 즉위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또 베네치아 비엔날레 미술전을 방문한 역대 첫 교황이 됐다. 베네치아는 과잉 관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말과 공휴일에 당일치기 관광객에게 도시 입장료로 5유로(약 7천원)를 부과하고 있지만 교황은 초대 손님으로서 입장료가 면제됐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교황은 교

  • 22:37

    日자민당 보궐선거 전패…기시다 정권 구심력 약화로 위기(종합)

    기시다 2번 찾은 '보수왕국' 선거구도 패배…3곳 모두 야당에 내줘자민당, 비자금 스캔들 악재 극복 못해…"기시다에 냉엄한 결과" 28일 치러진 일본 중의원(하원) 보궐선거에서 집권 자민당이 전패하며 기시다 후미오 정권이 위기에 몰렸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도쿄 15구, 혼슈 서부 시마네 1구, 규슈 나가사키 3구 중의원 의원을 뽑는 이날 보선에서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후보가 모두 승리했다. 이른바 '비자금 스캔들'로 홍역을 치른 자민당은 선거구 3곳 중 2곳에는 아예 후보를 내지 못했고 소선거구제가 도입된 1996년 이후 자민당이 무패를 자랑해 '보수 왕국'으로 불린 시마네 1구에만 유일하게 후보를 냈으나 패배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여야 일대일 구도로 치러진 시마네 1구가 가장 큰 관심을 받았다. 자민당은 시마네 1구에 재무 관료 출신인 니시코리 노리마사를 공천했고 입헌민주당은 가메이 아키코 전 의원을 내세웠다. 양당은 이곳에서 치열한 유세전을 벌였고 특히 다른 선거구에 후보를 내지 않은 자민당은 시마네 1구에 사활을 걸었다. 기시다 총리도 선거 고시 이후 두 차례 시마네현을 방문해 지지를 호소했다. 자민당 후보를 누른 가메이 당선인은 "보수 왕국이라고 하는 시마네현에서 이번 (선거) 결과는 큰 메시지가 돼 기시다 정권에 닿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입헌민주당 후보는 불륜 파문을 겪은 베스트셀러 '오체불만족' 저자 오토타케 히로타다를 비롯해 후보 9명이 경쟁한 도쿄 15구, 야당 후보끼리 양자 대결을 펼친 나가사키 3구에서도 각각 승리했다. 자민당이 '보궐선거 전패'라는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 들면서 주요 언론 여론조사에서 '퇴진 위기' 수준인 20%대 지지율을 기

  • 22:27

    대만여행 주의…"규모 7 여진 가능성"

    지난 3일 규모 7.2의 강진이 발생한 대만에서 앞으로 규모 7 이상의 여진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 나왔다.28일 대만언론에 따르면 천원산 국립대만대학교 지질학과 명예교수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3일 동부 화롄 지역에서 규모 7.2 강진이 발생한 이후의 여진 90%가 해당 지진이 발생한 링딩 단층에서 일어났다"고 말했다.이어 "링딩 단층은 화롄 지역의 루이쑤이 단층, 타이둥 지역의 리지-루예 단층, 타이둥 지역의 츠상 단층과 서로 연결돼 총길이가 약 170km에 이른다"고 설명했다.특히, 규모가 비교적 큰 여진이 단층면을 따라 발생했다면서 단기간에 여진이 계속 발생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천 명예교수는 1951년 10월 22일께 화롄 지역 외해에서 규모 7.1과 7.0의 지진이 두차례 발생했다고 밝혔다.이어 같은해 11월 25일 동부 타이둥 지역에서 규모 7.0의 여진이 다시 발생했다고 덧붙였다.그러면서 지난 100년간 화롄 지역의 치메이 단층, 리지-루예 단층 및 츠상 단층의 북쪽은 강진이 발생한 적이 없으므로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대만 중앙기상서(기상청)는 지난 3일부터 27일 오후 8시까지 여진이 1,313회에 이른다고 발표했다.이영호기자 hoya@wowtv.co.kr

  • 22:22

    올해 첫 美 지역은행 망해…건전성 우려

    미국 지역은행 리퍼블릭 퍼스트 은행이 폐쇄와 함께 다른 은행에 매각된 것으로 전해졌다.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펜실베이니아주 기반 풀턴 은행이 필라델피아에 본사를 둔 리퍼블릭 퍼스트 은행의 모든 예금을 실질적으로 인수하고 자산을 매입할 것이라고 밝혔다.앞서 펜실베이니아주 금융당국은 리퍼블릭 퍼스트 은행을 폐쇄했다. FDIC는 예금자 보호를 위해 이 은행에 대한 인수·합병 조치를 취했다.이 은행은 지난해 초 비용 증기와 수익성 악화로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사업에서 철수하는 등 경영난으로 위기를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올해 1월 말 기준 이 은행의 총자산은 약 60억달러(8조2천740억), 예금은 40억달러(5조5천160억원)다.미국에서 올해 들어 은행이 망한 것은 리퍼블릭 퍼스트 은행이 처음으로, 지역 은행의 건전성 우려가 다시 커지는 분위기다.작년 상반기에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 등 3개 지역 은행이, 같은 해 11월에는 아이오와주 시티즌스 은행 등이 파산했다.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은 지난달 퍼스트 커먼웰스 파이낸셜 미국 지역은행 5곳에 대해 상업용 부동산(CRE) 부실 우려를 이유로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사진=연합뉴스)이영호기자 hoya@wowtv.co.kr

  • 22:21

    신세계-사모펀드, SSG닷컴 1조원대 투자금 협상 줄다리기(종합)

    내달 1일 '풋옵션' 행사 둘러싸고 막바지 협상신세계 "권리 없어"…재무적투자자 "행사 가능" 신세계그룹이 전자상거래 계열사인 SSG닷컴에 투자한 사모펀드(PEF)와 1조원대 투자금을 놓고 분쟁을 겪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적자 구조를 벗어나지 못한 SSG닷컴의 기업공개(IPO)가 지연되는 가운데 사모펀드가 투자금을 조기에 회수하려고 압박하고 나서면서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와 신세계는 SSG닷컴 재무적 투자자(FI)인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BRV캐피탈과 다음 달 1일 이후 풋옵션(특정 가격에 주식을 팔 권리) 행사 여부를 놓고 막바지 협상을 벌이고 있다. 두 사모펀드는 2018년 10월 신세계그룹과 투자 약정을 맺고 2019년 7천억원, 2022년 3천억원 등 1조원을 투자해 SSG닷컴 지분을 15%씩 확보했다. 당시 투자 계약서에는 풋옵션 계약이 포함됐다. SSG닷컴이 2023년까지 총거래액(GMV) 5조1천600억원을 넘기지 못하거나 복수의 투자은행(IB)으로부터 IPO를 할 준비가 됐다는 의견을 받지 못하면 FI는 보유주식 전량을 신세계 측에 매수해달라고 청구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매수 대금은 1조원이며, 풋옵션 행사 예정 기간은 다음 달 1일부터 2027년 4월까지다. 신세계 측은 SSG닷컴이 2022년 총거래액 5조7천억원을 넘기며 요건을 충족한 만큼 FI가 풋옵션을 행사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FI는 SSG닷컴 총거래액이 상품권 거래액 등을 포함해 과다 계상됐다고 주장했다. 업계에선 SSG닷컴의 IPO가 미뤄지자 FI가 투자금을 조기에 회수하는 쪽으로 전략을 선회했으나 양측 입장이 엇갈려 법적 분쟁에 휘말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투자사와 주주 간 계약에 따른 확인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 21:55

    HK직캠|TIOT 신예찬, 핑크빛 의상 입고 화사하게…'귀여움 가득~' (뮤직뱅크 출근길)

    그룹 TIOT 신예찬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공개홀에서 열린 '뮤직뱅크' 리허설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 21:54

    HK직캠|김초월, '개성 강한 스타일에 시선강탈' (뮤직뱅크 출근길)

    가수 김초월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공개홀에서 열린 '뮤직뱅크' 리허설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 21:52

    HK직캠|드리핀 차준호, '할 말을 잃게 만드는 멋진 모습' (뮤직뱅크 출근길)

    그룹 드리핀(DRIPPIN) 차준호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공개홀에서 열린 '뮤직뱅크' 리허설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 21:51

    HK영상|라포엠, '출근길에서도 느낄 수 있는 중후한 카리스마' (뮤직뱅크 출근길)

    그룹 라포엠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공개홀에서 열린 '뮤직뱅크' 리허설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오피니언

2024.04.28
  • 18:59

    번번이 빗나간 성장률 예측…중앙은행들은 왜 실패하는가 [한상춘의 국제경제 읽기]

    중국을 시작으로 각국이 올해 1분기 성장률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 지금까지 나온 1분기 성장률의 공통적인 특징은 예상치가 크게 빗나가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은 5.3%로 예상치 4.6%를 크게 웃돌았고 미국은 예상치 2.5%를 크게 밑돈 1.6%로 나왔다. 한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의 1분기 성장률도 마찬가지다.예상치가 경제주체의 안내판 역할을 하기 위해 추세는 맞아야 하고 절대오차율이 최대 30%를 벗어나지 말아야 한다. 올해 1분기 성장률 예상치는 두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오히려 시장에 혼선을 초래했다. 골디락스, 고원경제와 같은 각종 호황의 명칭이 붙었던 미국 경제는 갑작스럽게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미국 중앙은행(Fed) 역사상 모델을 가장 중시하고 경제지표에 의존하는 통화정책을 도입한 벤 버냉키 전 의장은 참다못해 “Fed를 비롯한 각국 중앙은행이 너무 노후화된 모델을 쓰고 있다”고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중앙은행의 1선 목표인 물가 예측을 제대로 못하고 어떻게 통화정책을 추진할 수 있느냐 하는 점에서 몇 가지 모델의 한계를 짚어본다.첫째, 경제변수의 인식 문제다. 최근과 같은 융복합 시대에서 경제 여건에 영향을 미치는 특정 변수가 수요 측 요인인지 공급 측 요인인지 식별하기란 쉽지 않다. 종전에 수요 측 요인으로 인식되던 변수도 공급 측 요인으로 변할 때가 많다. 전제조건인 인식 문제가 흐트러질 때는 각종 모델의 설계부터 어려워진다.둘째, 금융과 실물 간 연계성도 문제다. 금융위기 이후 양 부문이 따로 노는 이분법 경제에서는 성장률과 같은 경제변수를 예측할 때 많이 활용하는 연립방정식 모델의 한계가 그대로 드러난다. 금융이 실물을

  • 18:39

    [시론] 학년이라는 낡은 틀에서 벗어나 보자

    아이들은 하루가 다르게 자란다. 몇 달 만에 키가 쑥 크고 체형도 바뀐다. 세상을 이해하고 자신을 표현하는 능력도 마찬가지다. 이런 변화를 보다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어 자신을 완성하고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인재로 키우는 것이 교육의 목적이다.현재 한국 공교육 제도는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대학교 4년이라는 틀로 짜여 있다. 그런데 이런 제도가 만들어진 것이 수십 년 전이다 보니, 오늘날 사회와 잘 맞지 않는 점이 많아서 이를 개선하려는 논의가 다양하게 이뤄지고 있다. 초등학교 입학 연령을 낮춘다거나, 각 단계의 교육 연한을 늘리거나 줄이는 것 등이 대표적이다. 그런데 이런 논의에서 다소 주목받지 못한, 하지만 진지하게 고려해볼 만한 측면이 있다. 그것은 1년을 단위로 3월부터 학사일정을 운영하는 방식이 그 대상이다.예를 들어 올해 3월 초등학교 입학생은 2017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 사이에 태어난 아이들이다. 이 아이들은 교육과정을 마칠 때까지 10년 넘게 하나의 집단을 이뤄 생활하고 공부한다. 그런데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나이대 아이들은 몇 달 차이가 신체적으로나 두뇌 발육 측면에서 큰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극단적으로 1월 1일생과 12월 31일생은 한 학년 차이를 둬야 할 만큼 인지 능력이나 신체 조건이 다를 수 있다.이런 차이는 늦게 태어난 아이에게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한다. 경제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같은 학년 내에서 생일이 늦을수록 학업성취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난다. 나이가 들수록 이런 격차는 줄어들긴 하지만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완전히 해소되지 않는다. 아울러 신체 조건의 차이는 왕따나 집단따돌림 같은 문제를 낳기

  • 18:39

    [천자칼럼] 영수회담

    “어린 자식들만 데리고 절간 같은 데서 혼자 사는데 무슨 욕심이 있겠나. 민주화를 해놓고 물러나겠다. 사나이 명예를 걸고 비밀로 해달라.” 1975년 5월 21일 당시 박정희 대통령은 영수회담에서 김영삼 신민당 총재가 유신 철폐와 민주화를 요구하자 “내 신세가 (창밖의) 저 새와 같다”며 한 말이다. 그러나 지켜지지 않았고, 김영삼 전 대통령은 회고록에서 “속았다. 인정마저 악용해 사람을 농락했다”고 맹비난하면서 극한 대결로 치달았다.영수(領袖)는 옷깃과 소매를 뜻한다. 가장 때가 잘 묻고 잘 닳는 부위로, 남의 눈에 잘 띈다는 의미에서 우두머리를 가리킨다. 대통령과 야당 대표 간 만남을 뜻하는 영수회담 용어는 권위주의적인 냄새가 짙다. 성공 사례로는 2000년 6월 김대중 대통령과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 간 회담에서 나온 의약분업 합의를 꼽을 수 있다. 그러나 성공보다 실패 사례가 더 많다. 2005년 9월 노무현 대통령은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와 회담하고 대연정을 제안했다가 거센 역풍을 맞았다.김대중-이회창 회담도 의약분업을 제외하고 일곱 번 서로 뒤통수를 맞았다는 뜻에서 ‘칠회칠배(七會七背)’란 신조어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2008년 이명박 대통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협조 요청에 손학규 통합민주당 대표가 소고기 협상 관련 사과를 요구하면서 성과 없이 끝났다. 실패 사례가 많은 것은 회담을 합의의 장으로 활용하기보다 지지층과 소속 정당에 “할 말 했다”는 식의 정파용 생색내기 수단으로 여기기 때문이다.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늘 만난다. 윤 대통령은 약속대로 충분히 경청하고 원활한 국정 운

  • 18:38

    [사설] ISA 1인 1계좌 제한 철폐 환영…한도도 조속히 확대해야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제도 개편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6일 기재부 출입기자단 워크숍에서다. 구체적으론 “은행, 투자자문사, 증권사로 나뉜 ISA를 통합형으로 만들거나 1인 1계좌 제한을 푸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ISA에 대한 규제 완화는 개인의 투자를 촉진한다는 측면에서 바람직한 정책 방향이다. ISA는 세제 혜택을 부여해 재산 형성을 돕는 상품으로 2016년 도입됐으며 2021년 일임형과 신탁형 두 종류에서 국내 주식 투자가 가능한 중개형이 추가됐다. 그 덕분에 가입자가 2020년 말 194만 명에서 올해 2월 말 511만 명으로 크게 늘었다.하지만 금융권 칸막이 때문에 여전히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예를 들어 은행에서 신탁형 ISA에 가입하면 예금이나 펀드,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담을 수 있지만 직접 국내 주식을 사고팔 수는 없다. 또 증권사에서 중개형 ISA 계좌를 개설한 투자자는 국내 주식과 펀드를 사고팔 수 있으나 예금을 포트폴리오에 넣는 것은 불가능하다. 특히 전 금융권을 통틀어 1인 1계좌만 가능하다 보니 은행 예금과 국내 주식을 한 바구니에 담을 수 없다. 최 부총리가 언급한 것은 이 제한을 없애겠다는 것이다.정부가 ISA와 관련해 할 일은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1월 발표한 한도 확대와 국내 투자형 ISA 도입도 조속히 이뤄내야 한다. 기재부는 소득세법과 조세특례제한법을 개정해 ISA의 연간 납입 한도를 2000만원에서 4000만원으로 높이겠다고 했다. 또 비과세 한도를 1000만원으로 대폭 키운 국내 투자형 ISA를 새로 만들고 여기엔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자도 가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기재

  • 18:38

    [사설] 급제동 걸린 가명 개인정보 활용, 이러다 AI 시대 낙오한다

    데이터산업 활성화를 위해 2020년 도입한 데이터 3법(개인정보보호법, 정보통신망법, 신용정보법)이 유명무실해질 위기에 처했다. SK텔레콤 가입자 5명이 2021년 2월 개인정보를 가명 처리하지 말 것을 요구하며 회사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에서 1·2심 재판부 모두 원고 측 승소 판결을 하면서다. 가명 정보는 이름이나 전화번호 등 개인을 식별할 수 있는 정보를 삭제하거나 변형해 식별 가능성을 낮춘 개인정보로 데이터 3법의 핵심이다.데이터 3법이 가명 정보 활용의 길을 열었지만, 법원 판결로 급제동이 걸린 건 허술한 법 개정 탓이다. 개인정보보호법을 고쳐 산업과 과학 연구 등의 목적에 한해 비식별화 처리를 통해 ‘정보 주체의 동의 없이’ 개인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허용(제28조 2항)했지만 ‘정보 주체는 자신의 개인정보 처리 정지를 요구할 수 있다’(제37조 1항)는 모순된 법 조항을 그대로 남겨둔 것이다. 이러니 대법원도 법조문에 매여 SK텔레콤의 패소를 확정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이 경우 통신, 의료 등 가명 정보를 활용하는 기존 산업은 물론 빅데이터 등 미래 산업과 연구 분야에도 일대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데이터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원유와 같은 역할을 한다. 가명 정보 활용 없이는 빅데이터 학습을 기반으로 하는 인공지능(AI) 경쟁력도 확보하기 어렵다. 미국 일본 캐나다 등 여러 나라가 일찌감치 관련 법률을 체계적으로 정비해 비식별화한 정보는 더 이상 개인정보가 아님을 명시한 이유다. 더구나 정보기술(IT) 강국이던 한국은 미래의 ‘게임 체인저’로 통하는 AI 경쟁에서 갈수록 변방으로 밀리는 추세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 조사

  • 18:37

    [사설] 재판 지연·감형 수단 된 국민참여재판, 제도 정비 필요하다

    전관예우 등 사법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2008년 도입한 국민참여재판이 오히려 감형과 재판 지연의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 2022년 국민참여재판 1심 무죄 선고율은 31.5%로 10년 전보다 6배 이상 올랐다. 일반 재판과 비교하면 10배 이상이다. 국민참여재판에서는 성범죄와 보이스피싱 등 사기 범죄에서 특히 무죄·집행유예 선고율이 높다는 점이 주목된다. 국민참여재판에서 성폭력 범죄에 대한 무죄율은 2022년 53%에 달했다. 일반 시민인 배심원들은 아무래도 법 논리보다 현장 분위기나 감정의 호소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큰데, 경험 많은 변호사들이 이런 부분을 집중 공략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국민참여재판이 재판 지연을 위한 ‘꼼수’로 활용되는 것도 문제다. 다른 사건으로 집행유예를 받은 피고인이 형의 가중을 피하려고 집행유예 종료 이후로 선고를 늦추기 위해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국민참여재판의 첫 공판 기일이 잡히기까지 걸리는 기간이 2022년 기준 평균 227일이나 된다. 재판부가 국민참여재판 배제 결정을 내리더라도 항고 재항고를 통해 얼마든지 재판 진행을 방해할 수 있다. 지난해 기소된 창원의 ‘자주통일민중전위’, 제주의 ‘ㅎㄱㅎ’ 등 간첩단 사건의 국가보안법 위반 사범들도 국민참여재판을 재판 지연 전술로 적극 활용했다.국민참여재판이 성폭력·사기·국보법 위반 사범들의 ‘면죄부 창구’가 되지 않도록 제도 개선을 서둘러야 한다. 배심원 선정 과정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그들이 편견에 사로잡혀 평결을 내리지 않도록 전문가의 충분한 조언을 들을 수 있게 하는 장치도 필요하다. 배심원의 정치, 이념적

  • 18:24

    [MZ 톡톡] '스드메의 돈단속'

    결혼식까지 한 달이 채 남지 않았다. 1년 넘게 결혼식을 준비하며 품을 많이 들였다. 힘들기보다는 보람찼다. 그러나 유독 불쾌하고 화나는 때가 있었다. 이런 감정은 소위 ‘스드메’(스튜디오 촬영·웨딩드레스 대여·신랑 신부 메이크업)로 대표되는 웨딩업계 문화로부터 기인했다. “인생의 한 번뿐인 좋은 날이다.” 이 말은 너무도 강력했다. 신랑에게 신부의 웨딩드레스 업그레이드를 제안할 때, 신부에게 신랑의 맞춤 예복을 권할 때, 신랑 신부에게 혼주 예복을 제안할 때 나오는 말이다. 때로는 ‘내 결혼식을, 신랑을, 부모님을 인질로 잡는구나’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웨딩업계에서 소비자는 최약체, 갑을병정 중에서 ‘정’ 정도에 해당한다. 어째서 이런 현상이 생겼을까? 왜 수많은 커플이 결혼한 이후에도 개선되지 않을까?이런 현상이 생긴 주된 이유는 ‘정보의 비대칭성’ 때문이다. 드레스 업체 대부분은 드레스별 가격을 공개하지 않는다. 유입 경로에 따라 가격이 달라져 가격을 올리기 어렵다고 한다.그런데 온라인 마켓의 수많은 상품을 보면 같은 상품이 서로 다른 가격과 채널에서 판매되고 있다. 소비자가 가격을 확인하고 비교할 수 있다. 온라인에 없는 매물도 있어 가격 명기가 어렵다고? 부동산 중개사무소에 방문하면 온라인에 등재되지 않은 매물을 보여주곤 한다. 하지만 온라인에 올라온 매물 가격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공개된 매물을 토대로 시세를 판단할 수 있다.드레스 업체는 어떤가? 공식 홈페이지에 가격 표시가 없는 건 기본이다. 대다수 웨딩업체가 업체와 소비자 간 1 대 1 거래보다 플래너를 통한 제휴 계약 가격을 더

  • 18:24

    [한동하의 건강e매일] 봄철 나른함 떨치려면…

    봄이 되면서 몸이 나른해진다는 분들이 많다. 누군가는 밥만 먹으면 식곤증이 나타난다.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봄철 나른함은 ‘기능성 위장장애’가 있는 사람에게 잘 나타난다.기능성 위장 장애란 특별한 원인 질병 없이 소화불량, 속쓰림, 느글거림, 더부룩함, 부글거림 등의 증상이 최소 3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말한다. 내시경으로 진찰해 봐도 별다를 문제는 발견되지 않는다.한의학에서는 ‘비주사말(脾主四末)’이라고 했다. 이 말은 비위(脾胃·소화기) 기능이 팔다리의 기능을 주관한다는 것으로 소화기가 튼튼하면 팔다리로 혈액순환이 좋아지고 힘도 생긴다. 반대로 비위 기능이 떨어지면 손발이 냉해지고 힘이 없고 나른해진다. 그래서 비위 기능이 좋아지면 팔다리에 힘이 생긴다.또한 위하수와 위무력증, 위장이 과도하게 뭉쳐 있는 담적(痰積)이 있으면 몸이 나른해진다. 그리고 식욕부진과 소화불량, 복통이 생긴다. 특히 위하수증이나 위무력증이 있으면 장명(腸鳴·뱃속에서 꾸르륵거림)이 나타난다. 위산 분비가 촉진되면서 소화성 궤양, 역류성 식도염 등을 동반한다. 자율신경실조증으로 인해 불안, 초조해지면서 심장이 두근거리고 불면증도 나타난다. 그래서 봄철 환절기에는 우울감을 쉽게 느낀다.봄철에는 나른함과 함께 두통도 흔하다. 특히 체기나 소화불량이 있으면서 나타나는 두통을 위장형 두통이라고 한다. 위장형 두통은 보통 이마 부위를 중심으로 해서 양쪽 쪽골에 통증이 생긴다. 위장형 두통은 아침 기상 후부터 오전에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느글거림과 가벼운 어지럼증을 동반하기도 한다.소화불량을 동반한 봄철 나른함은 위장 기능을 회

  • 18:23

    [기고] 종량제 봉투가 '만능 쓰레기통' 된 까닭은?

    쓰레기 종량제 봉투 안을 들여다본 적이 있는가? 마포구가 몇 차례나 쓰레기 종량제 봉투를 헤집어 봤더니 종량제 봉투에 담아서 소각해야 할 ‘진짜’ 쓰레기는 20% 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분리수거를 통해 재활용하거나 음식물 쓰레기로 버려야 하는 것들이었다. 이쯤 되니 종량제 봉투가 무엇이든 내다 버릴 수 있는 ‘만능 쓰레기통’이 된 것 같다. 현재 쓰레기 종량제 봉투는 10L 기준으로 250원이면 살 수 있다. 음식 배달에 3000원 이상을 쓰는 현실에서, 분리수거라는 불편함을 감수하기엔 250원은 너무 저렴하다.쓰레기 처리는 배출자 부담이 원칙이다.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이 처리 비용도 부담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런데 현재 쓰레기봉투 판매 수익은 처리 비용의 60%에 지나지 않는다. 나머지 40%는 쓰레기 배출자와 상관없이 세금으로 충당한다. 적게 버린 사람이 많이 버린 사람의 처리 비용을 대신 부담하고 있다는 뜻이다. 배출자 부담 원칙이 지켜지려면 종량제 봉투 수입으로 처리 비용 100%를 충당해야 하고 결국 봉투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1995년 시작된 쓰레기 종량제는 쓰레기를 ‘돈’ 주고 버려야 한다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시작이었다. 종량제 시행 전인 1994년에는 하루 매립·소각되는 쓰레기가 5만t에 가까웠으나 종량제가 자리매김한 2003년에는 2만8000여t으로 감소했다. 이제는 종량제 봉투가 ‘물 쓰듯’ 할 정도로 싸지 않다는 또 한 번의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서울시 25개 자치구의 종량제 봉투값은 2017년 이후 동결됐다. 그러나 현재 가격은 증가하는 쓰레기 처리 비용을 감당하지 못하고 있다. 곳곳에서 봉투 가격을 현실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불거지지

  • 18:21

    [박재항의 소소한 통찰] 밤양갱과 청룡, 과거에 오늘의 트렌드를 입히다

    지난 총선에 나선 후보 한 명이 유튜브에 MZ세대와 면접 형식으로 문답을 주고받은 영상을 올렸다. 첫 질문이 ‘밤양갱을 아십니까’였다. 후보자는 “밤으로 만든 양갱?”이라고 주저하며 대답했다. 질문자가 기가 막힌다는 표정을 지었다. ‘MZ세대 사이에서 아주 핫한 노래’라고 설명하자, “노래였냐”고 놀라며 가수가 누구인지 물었다. ‘비비’라는 대답에 후보자는 “비비는 비비크림밖에 모른다”고 아재 개그로 받았다. 이후 후보자는 ‘허허허’를 연발하며 썰렁한 분위기를 모면하기 바빴다.지난 2월 13일 음원 발매를 시작한 밤양갱 노래는 한 달도 안 돼 음원과 방송 차트를 석권했다. 노래 인기와 함께 밤양갱과 자매 제품이라고 할 수 있는 연양갱 상품까지 덩달아 매출이 늘었다. 할머니 입맛을 지닌 밀레니얼이라고 해 ‘할매니얼’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소위 ‘할매니얼 디저트’에 양갱이 들어갔다. 과거에 속한다고 여겨지던 것들에 새로운 의미가 부여되는 사례가 아주 보수적이라고 생각하는 분야에서 일어난 것이다.‘청룡열차’라고 하면 무엇이 생각나는가? 이 질문을 2000년 이후에 태어난 대학생들에게도 물어봤다. 그들도 옛날 놀이공원의 롤러코스터라는 사실을 거의 알고 있었다. 어떻게 아느냐는 물음에 한 학생이 자기 부모는 아직도 롤러코스터를 청룡열차라고 부른다고 답했다. 몇몇 학생이 웃음을 터뜨리면서 자기네 부모도 그런다고 동의했다. 그들에게 청룡열차는 부모 세대의, 롤러코스터의 완행열차 같은 느낌의 과거 산물이었다.그런데 그 20대 초반 학생들에게 과거에 탔던 롤러코스터 중 가장 기억에 남

  • 18:21

    [비즈니스 인사이트] 미래로 나아가는 실리콘밸리의 비전 리더들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는 인공지능(AI)이 야기할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하는 ‘비전 리더’가 부상하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샘 올트먼 오픈AI CEO, 리사 수 AMD CEO 등은 AI와 이를 둘러싼 반도체산업에 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현재의 기술 대전환이 인류의 미래를 어떻게 변화시킬지에 대해 상상력을 자극한다.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같은 전 세대의 혁신 리더들이 기존 프로세스와 관행을 과감히 타파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현실화했다면, 현재 비전 리더들은 기술이 추동하는 변화의 물결에 많은 사람을 동참시킬 수 있는 리더십을 갖춰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기업의 전략 방향성을 명확히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또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각자의 역할에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영감을 불어넣을 수 있는 진지하고 신뢰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겸비해야 한다. 따라서 경영자 존재감(executive presence)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황 CEO는 잡스의 트레이드 마크이던 터틀넥을 연상시키는 가죽 재킷을 입는다. 자신의 담대한 비전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언어를 사용해 대중과 적극적으로 소통한다. 그는 지난 2월 두바이에서 열린 국제 콘퍼런스에서 AI 발전으로 가까운 미래에 컴퓨터 공학 전공의 필요성이 줄어들 것이라는 흥미로운 전망을 제시하며, AI가 구체적으로 우리 삶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를 설명했다.올트먼 CEO는 지난해 11월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오픈AI 쿠데타’ 과정에서 자신의 AI 비전에 대한 내부 직원들의 강력한 지지에 힘입어 우여곡절 끝에 사령탑으로 복귀할 수 있었다. 그는 최근 반도체

  • 18:19

    [다산칼럼] MZ세대 퇴사율이 높아 걱정이라고?

    도도 다카토라(藤堂高虎)는 유능한 수군 장수였다. 9000명의 병력을 이끌고 참전했다가 이순신의 첫 전투인 옥포에서 절반이나 전사해버린다. 유능하다며? 이순신이 워낙 유별나서 그런 거고 다른 전투에서는 패한 적이 없다. 심지어 칠천량에서 원균의 수군을 완벽하게 패퇴시킨 주역이다. 눈치가 백단이라 명량에서는 엉덩이를 빼고 있다가 이순신의 위력을 재확인하고는 꽁지 빠져라 도망가는 지혜도 선보였다.그는 확실히 유능했다. 이순신과 맞섰던 수군 장수인데 살아서 돌아갔으니 말이다. 영주 출신 조상들이 말아먹는 통에 농부의 아들로 시작했지만, 주군을 네 번이나 바꾼 끝에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수하가 돼 영주로 재기한다. 도요토미 사망 후 아들을 모시다 형세가 기운다는 걸 눈치채고 적이었던 도쿠가와 이에야스에게 넘어가 계속 승승장구한다. ‘주군을 일곱 번 바꾸지 않으면 무사가 아니다’는 말을 남겼다 하니 대충 알 만하다. 그리고 그의 후손들은 대를 이어가면서 떵떵거리며 잘살다 메이지유신 직전에 혁명파로 전향해 200년 넘게 모시고 있던 도쿠가와 가문을 공격하는 최선봉에 선다. 사무라이의 충성심? 그딴 건 소설에나 존재했다. 일본도 격변기가 오면 도도의 행동이 일반적이었다. 종신고용? 당연히 일본의 전통이 아니다.2차대전 때 일본은 미얀마에서 하와이까지의 엄청난 영역을 전쟁터로 만들었다. 병력이 부족하니 멀쩡한 남자들은 죄다 군대로 끌려갔다. 그러면 공장은 누가 돌리지? 기업은 인력난에 허우적거렸다. 당시 일본은 기업 간 경쟁은 국력을 까먹는 길이라고 판단하고 산업에 독점권을 줘 교통정리를 했다. 기업들은 숙련 인력이 태부족이니 어린애들

  • 18:19

    [월요전망대] FOMC에 물가·수출입 동향까지…대내외 지표 잇따라

    이번주엔 물가와 소비·생산활동, 수출입동향을 가늠할 수 있는 경제지표가 잇따라 발표된다. 향후 세계 경제의 방향타 역할을 할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결정 회의도 예정돼 있다.통계청은 30일 ‘3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한다. 산업활동동향은 경제 주체들의 생산과 소비, 투자활동을 확인할 수 있는 대표적인 경기지표다. 지난 2월에는 반도체 업황 개선에 힘입어 산업생산이 4개월 연속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9년3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생산과 투자는 호조세를 이어가고, 지난달 감소한 소매판매가 회복될지가 관전 포인트다.30일은 정원이 늘어난 32개 의과대학이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2025학년도 의대 모집인원 증원 계획을 신청하는 마감일이기도 하다. 일부 국립대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사립대가 증원된 인원을 모두 모집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의료 공백 사태가 해결 기미를 찾기 어려워 보인다는 진단이다.5월 1일에는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물가관계장관회의’를 열어 농축산물을 중심으로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는 물가를 점검한다.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2024년 4월 수출입동향’을 공개한다. 3월 수출은 565억6000만달러로 6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올 1분기 한국의 반도체와 자동차 수출 규모는 분기 기준 역대 2위와 1위였다. 다만 3월만 놓고 보면 자동차 수출이 20개월 만에 전년 같은 기간보다 감소했다. 반도체 수출은 호황을 이어가고 자동차 수출은 일시적인 부진을 벗어나면서 수출이 7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갈지가 관심거리다.한국시간 2일 새벽에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결정

  • 18:18

    [데스크 칼럼] 영수회담 성공, 민주당에 달렸다

    하청 노조의 원청에 대한 교섭권을 인정하고 불법 파업에 대한 손해배상소송을 제한하는 ‘노조법 2·3조 개정안’은 더불어민주당이 2015년 처음 발의했다. 당시 19대 국회는 여당인 새누리당이 제1당이어서 법안은 힘을 받지 못했다. 이듬해 시작된 20대 국회는 달랐다. 민주당이 제1당을 꿰찼고, 2017년에는 집권에도 성공했다. 21대 총선에서 압승한 2020년부터는 180석 ‘슈퍼 여당’이었다. 마음만 먹으면 민주당 단독으로 얼마든지 통과시킬 수 있었다.하지만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이 법안은 국회에서 단 한 번 논의조차 되지 않았다. 민주당은 야당이 되고 나서야 기다렸다는 듯 법안을 밀어붙였고, 작년 11월 국회 본회의에서 강행 처리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유도한 정략적 노림수라는 평가가 많았다.진짜 궁금한 건 민주당이 대선 공약이었던 이 법안을 정작 여당일 때 뭉갠 이유다. 당 관계자는 “문재인 정부에선 파업 손배소 문제가 부각되지 않아 논의가 후순위로 밀렸을 뿐”이라고 했다. 그러다가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이 2022년 10월 파업을 벌인 하청 노조원에게 손배소를 제기하면서 논의가 다시 급물살을 탔다는 것이다. 민주당, 야당 되니 양곡법 강행하지만 법을 적용할 일이 생기지 않았다는 이유로 국정과제였던 법안을 논의조차 하지 않았다는 말을 믿는 사람은 없다. 결과에 책임져야 하는 여당이 산업 생태계에 큰 혼란을 야기할 수 있는 법안을 추진하기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민주당이 여당일 때는 소극적이다가 야당이 된 후 밀어붙이는 법안은 이뿐만 아니다. 최근 야당이 일부 문구를 수정해 국회 본회의에 다시 직

2024.04.26
  • 19:40

    [이소연의 시적인 순간] 사랑, 나보다 더 늦은 사람에 대한

    4월, 몸이 아팠다. 몸이 음식을 받아주지 않았다. 두통도 왔고, 몸이 추운 것인지 봄이 추운 것인지 헷갈렸다. 작년엔 봄나물을 많이 먹었는데 올해는 봄나물을 먹지 못했다.한의원에 가 침을 맞고 약을 지어왔다. 한약을 먹는 동안, 먹지 말아야 하는 음식이 얼마나 많은지 어제는 동네 책방 지구불시착 사장님과 함께 저녁 메뉴를 고르다가 “한약이 몸에 안 좋은 거 아니야?”라는 말까지 들었다. 그래도 겨우겨우 찾아낸 길 건너 보리밥집의 비빔밥은 얼마나 맛있던지. 그러다 생각났다. 피해야 할 음식에 무가 있었는데, 보리밥에 넣어 비벼 먹으려던 무생채가 무라는 것을. 한참 비빔밥 안에서 무생채 가닥을 골라내는데 사장님이 말했다. “한약은 정말 나쁜 것 같아.”얼마 전엔 군산 하재마을 팽팽 문화제에 참석하기 위해, 미아 해변 낭독 유랑단과 함께 군산에 다녀왔다. 약속 시간에 맞춰 서울역에 도착했는데, 역에서 만나기로 한 사람들이 한 명도 없었다. 단체 카카오톡을 보니, 출발지가 용산역이란다. 이럴 땐 뭐든 거듭 확인하는 김은지 시인의 부재가 아쉽다.“서울역인데 왜 서울이라고 되어 있어? 용산도 서울이잖아?” “대구역을 봐. 여기도 대구라고 되어 있잖아? 익산역도 익산. 구례구역도 구례구. 맞지?”은지 시인은 나의 맞춤 설명에 만족한 듯 그제야 서울이 서울역인 것을 받아들였었다. 살다 보면,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너는 삶의 진가를 알게 되는 날이 오고 그날이 오늘이다. 기차 출발 18분을 남겨 두고 허겁지겁 지하철 1호선을 향해 뛰었다. 용산역까지는 두 정거장이니까 충분히 도착할 수 있는 시간이다.“출발지가 용산역이야?” “표 누가

  • 18:45

    [한경에세이] 예술, 환경에 어떤 영향 미칠까

    유물론적 관점에서 보면 예술의 창작과 매개, 향유 활동은 지구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엉뚱하지만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요즘 한 번쯤 던져볼 만한 질문이다. 솔직하게 말해서 예술계에서 이뤄지는 자원 낭비와 환경 파괴 문제에 대해 예술 기획자인 필자도 그리 심각하게 인식하지 못했다. 위대한 예술을 위해 사용 가능한 자원을 쓰는 건 당연하다고 여겼으니까….일본의 비평가 스미토모 후미히코는 예술 전시 하나가 성공적으로 이뤄지기까지 수많은 지구 자원이 낭비된다고 비판했다. 일회성 전시 공간을 조성하느라 적잖은 목재와 철재가 사용되고, 홍보를 위해 많은 리플릿과 도록을 제작한다. 커튼과 전선, 플라스틱 등 공간 조성과 연출을 위해 많은 자재가 사용된다. 그리고 이 모든 자재는 전시가 끝나면 바로 폐기 처분된다. 일회용으로 각종 자원이 소비되는 전시가 이 순간에도 세계 곳곳에서 셀 수 없이 열리고 있다.식량과 환경을 고려할 때 지구가 수용할 수 있는 인류는 약 80억 명이란 인구학자의 주장이 있다. 그 수를 넘으면 지구가 지금의 균형을 유지하기 힘들어진다고 그 학자는 경고했는데 이미 전 세계 인구는 80억 명을 넘어섰다. 자연 농경이나 가축 사육으로 인간이 필요로 하는 수요를 맞추기 어렵게 된 지 오래다.영화 ‘매트릭스’에서 지구를 지배하는 인공지능 기계의 파편 스미스 요원은 인간 측 지도자 모피어스에게 속삭인다. “내가 연구해보니 너희는 포유류가 아니었어. 지구상의 모든 포유류는 본능적으로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데 인간은 안 그래. 한 지역에서 번식하며 모든 자원을 소모해 버리지. 너희와 똑같은 생존 방식을

  • 18:22

    [이소연의 시적인 순간] 사랑, 나보다 더 늦은 사람에 대한

    4월, 몸이 아팠다. 몸이 음식을 받아주지 않았다. 두통도 왔고, 몸이 추운 것인지 봄이 추운 것인지 헷갈렸다. 작년엔 봄나물을 많이 먹었는데 올해는 봄나물을 먹지 못했다.한의원에 가 침을 맞고 약을 지어왔다. 한약을 먹는 동안, 먹지 말아야 하는 음식이 얼마나 많은지 어제는 동네 책방 지구불시착 사장님과 함께 저녁 메뉴를 고르다가 “한약이 몸에 안 좋은 거 아니야?”라는 말까지 들었다. 그래도 겨우겨우 찾아낸 길 건너 보리밥집의 비빔밥은 얼마나 맛있던지. 그러다 생각났다. 피해야 할 음식에 무가 있었는데, 보리밥에 넣어 비벼 먹으려던 무생채가 무라는 것을. 한참 비빔밥 안에서 무생채 가닥을 골라내는데 사장님이 말했다. “한약은 정말 나쁜 것 같아.”얼마 전엔 군산 하재마을 팽팽 문화제에 참석하기 위해, 미아 해변 낭독 유랑단과 함께 군산에 다녀왔다. 약속 시간에 맞춰 서울역에 도착했는데, 역에서 만나기로 한 사람들이 한 명도 없었다. 단체 카카오톡을 보니, 출발지가 용산역이란다. 이럴 땐 뭐든 거듭 확인하는 김은지 시인의 부재가 아쉽다.“서울역인데 왜 서울이라고 되어 있어? 용산도 서울이잖아?” “대구역을 봐. 여기도 대구라고 되어 있잖아? 익산역도 익산. 구례구역도 구례구. 맞지?”은지 시인은 나의 맞춤 설명에 만족한 듯 그제야 서울이 서울역인 것을 받아들였었다. 살다 보면,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너는 삶의 진가를 알게 되는 날이 오고 그날이 오늘이다. 기차 출발 18분을 남겨 두고 허겁지겁 지하철 1호선을 향해 뛰었다. 용산역까지는 두 정거장이니까 충분히 도착할 수 있는 시간이다.“출발지가 용산역이야?” “표 누가

  • 18:20

    [천자칼럼] 불효자 심판

    유교사상이 지배한 조선시대엔 장남이 모든 재산을 물려받는 장자상속이 당연했을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실제로는 조선 중기까지 남녀, 서열과 관계없이 균분상속이 일반적이었다. 제사는 형제자매가 돌아가면서 지냈고 제사를 모시는 아들이나 딸에게는 상속분의 20%를 가산해 재산을 물려줬다고 한다. 장자상속이 굳어진 건 조선 후기의 일이다. 물론 균분상속이든 장자상속이든 일종의 관습법으로 행해졌다.아들, 특히 장남에게 유산을 몰아주던 세태 속에서 1977년 민법에 ‘유류분(遺留分) 제도’가 도입됐다. 피상속인은 유언 또는 증여로 재산을 마음대로 처분할 수 있지만 상속권을 가진 가족들을 위해 일정액을 남겨둬야 하는 제도다. “내 재산은 모두 장남에게 물려주겠다”는 유언을 남겼다고 해도 배우자와 다른 자녀도 유류분 내에서 비율대로 자기 몫의 유산을 받을 수 있다. 재산을 가족 공동 소유로 봐 자식들의 동의 없이는 아버지가 마음대로 처분할 수 없었던 고대 게르만과 ‘유언의 자유’를 제한한 로마공화정의 관습이 독일과 프랑스 민법에 반영됐고 다시 우리 민법에도 접목된 것이다.일부 자산가 집안의 일인 줄 알았던 유류분 소송이 지난해에만 2000건을 넘었다. 요구액이 1000억원을 넘는 재벌가의 소송도 있지만 부모와 자식이, 형제자매가 서로 “내 몫을 달라”고 드잡이하는 보통 사람들의 법정 싸움도 그 못지않다. 상속 다툼을 하다 소송까지 가고 결국은 가족의 연을 끊고 산다는 사람도 많다. 갈등 완화를 위해 도입한 제도가 오히려 갈등을 조장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유류분 제도가 도입 47년 만에 수술대에 올랐다. 헌법재판소가

  • 18:19

    [사설] 美 성장률 쇼크…국채 남발의 부메랑

    골디락스로 불릴 만큼 호황을 구가하던 미국 경제에 급제동이 걸렸다. 1분기 성장률이 쇼크 수준의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시장에선 2.5% 안팎(전 분기 대비 연율 기준)을 예상했는데 실제론 1.6%에 그쳤다. 성장을 갉아먹은 건 강달러 후폭풍이었다. 통화 강세 여파로 수출이 0.9%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수입은 7.2%나 늘어나면서 순수출의 성장 기여도가 -0.86%포인트에 달했다. 대외 부문만 나쁘지 않았어도 성장률이 2.5% 정도로 올라갈 수 있었다는 뜻이다.강달러는 미국 중앙은행(Fed)이 물가와의 전쟁을 위해 긴축 정책을 편 영향이 크지만 이에 못지않게 미국 정부의 국채 남발도 무시 못할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미국 연방정부 재정적자는 1조6950억달러로 국내총생산(GDP)의 6.3%에 달했다. 건전재정의 기준인 ‘GDP 대비 3%’를 훨씬 넘는다. 그런데도 미국 정부는 반도체 보조금, 학자금 탕감 등 대규모 지출을 거듭하고 있다. 여기엔 국가적으로 꼭 필요한 부문이 있지만 대선을 앞둔 선심성 정책도 섞여 있다. 문제는 재정적자를 국채를 찍어 메울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그 결과 채권시장에서 미 국채 금리가 오르고 고금리를 노린 해외 자금이 유입되면서 달러 가치를 밀어 올리는데, 이번에 그 여파가 성장률 저하로 나타난 것이다.과도한 재정적자와 국채 남발은 물가도 불안하게 만든다. 한쪽에선 Fed가 물가를 잡겠다며 긴축하는데 다른 한쪽에선 정부가 막대한 돈을 풀고 있으니 물가가 쉽게 잡힐 리 없다. 국제통화기금(IMF)도 근원물가가 잘 안 떨어지는 배경 중 하나로 미국의 느슨한 재정정책을 꼽고 있다.세계 경제도 타격을 입는다. 킹달러 여파로 일본 엔화 가치는 34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

  • 18:18

    [사설] SK하이닉스의 성공적 AI 전환…반갑고 든든하다

    SK하이닉스가 올 1분기 역대급 깜짝 실적을 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4.3% 급증해 1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영업이익 역시 시장 예상치를 1조원 이상 웃돌며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무엇보다 주목되는 점은 7분기 만에 이뤄진 낸드플래시 사업의 흑자 전환이다. 그 중심에는 이 회사의 애물단지로 지목돼던 솔리다임의 선전이 있었다.솔리다임은 SK하이닉스가 2021년 12월 미국 인텔의 낸드사업부를 90억달러(약 12조3700억원)에 인수해 설립한 법인이다. 중국 다롄에 낸드 공장을 운영 중이며, 데이터센터용 저장장치인 eSSD(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가 주력이다. 계약 당시부터 고가 인수 논란에 휩싸였던 솔리다임은 시기적 불운까지 겹쳐 SK하이닉스에 커다란 짐이 됐다. 인수 직후인 2022년부터 반도체 시장이 불황 사이클에 접어들어 적자가 가중됐다. 지난해 SK하이닉스 전체 순손실(9조1375억원)의 절반 가까운 4조300억원의 순손실이 솔리다임에서 비롯됐다.실패한 인수합병(M&A)으로 치부되던 솔리다임은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데이터센터 서버 수요가 폭증하면서 이 회사의 QLC(쿼드러플레벨셀) 낸드 기반 eSSD 제품이 각광받기 시작했다. QLC 낸드는 하나의 셀에 4비트의 정보를 저장할 수 있어 시장 주류인 TLC(트리플레벨셀) 낸드의 3비트보다 더 많은 정보를 담을 수 있다. 같은 면적에 대용량 정보를 저장할 수 있는 덕에 QLC는 TLC 대비 원가가 30% 절감된다. 현재 QLC 낸드를 활용해 eSSD를 만들 수 있는 기업은 솔리다임뿐이다.SK하이닉스가 고가 논란에도 공격적 인수에 나선 것은 AI 시대를 예견한 측면이 크다. AI반도체 시장에서 이미 주도권을 잡은 HBM(고대역폭

  • 18:18

    [사설] 온통 남 탓만 하는 여당의 지리멸렬

    총선에서 참패한 국민의힘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집권당으로서 책임감을 찾기 어렵고, 서로 네 탓 하며 자중지란에 빠졌다. 영남·수도권, 친윤석열·친한동훈으로 나눠 삿대질하기 바쁘고, 친윤계가 원내대표를 맡는 움직임을 두고 계파 갈등이 불거지면서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참패 원인 분석 토론회는 선거 보름이 지나서야 열렸지만, “대통령이 격노했다고 하는데 격노할 사람은 국민 아니냐” “‘대통령의 스타일과 태도가 싫다’ ‘대통령 부부 모습이 싫다’는 사람이 굉장히 많았다” 등 온통 대통령에게 화살을 돌렸다.물론 김건희 여사와 이종섭 전 호주대사 문제 등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안이한 대처가 국민의힘 참패의 주요 원인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윤 대통령도 반성해야 할 부분이다. 그러나 모든 것을 대통령 탓으로만 돌리는 것으로 국민의힘이 면죄부를 받을 상황은 아니다. 하루빨리 참패 원인을 처절하게 분석해 ‘양남당’(영남·강남 정당) ‘수포당’(수도권 포기 정당) ‘사포당’(40대 포기 정당) 한계를 벗고, 제대로 된 보수 가치를 재정립하는 등 집권당다운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하지만 한가하기 짝이 없다. 중진들이 모두 손사래를 치는 바람에 비상대책위원장 구인난에 허덕이고 있다. 차기 대표를 뽑을 때까지 두 달간 한시적인 관리형이어서 힘이 없는 비대위원장을 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맡을 만한 중진들의 눈은 모두 ‘대표 잿밥’으로만 향하고 있다. 당은 침몰하고 있는데 자기 희생은 안 하겠다는 것이다.절박함도 없다. 초선 당선인 간담회엔 절반만 참석했고, 당선인 총회에선

  • 18:17

    Fed가 인플레에 매번 놀라는 이유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은 투자자들이 이미 짐작한 것을 최근 확인했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월가 기대만큼 기준금리를 빨리 내리지 못한다는 것이다. Fed는 팬데믹 이후 인플레이션을 잡는 데 너무 느리게 대처한 탓에 40년 만에 최악의 실수를 저질렀다. 이제 Fed의 신뢰도는 파월 의장이 인플레이션 억제에 성공하느냐에 달려 있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Fed문제는 Fed가 더 나은 정책 결과를 기대하면서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전히 인플레이션 예측을 잘못하고 있고, 시장과 경제 전반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지난해 12월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약 4%, 개인소비지출 물가 상승률이 약 3%(식품 및 에너지 제외)인 상황에서 Fed 인사들은 올해 최소 세 차례 금리 인하가 예정돼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지난달에도 같은 신호를 보냈다.중앙은행이 보내는 신호는 포워드 가이던스(정책 방향 제시) 관행 중 일부다. Fed는 할 일을 미리 알려주면서 시장이 원하는 대로 행동하도록 설득할 수 있다고 믿는다. 월가는 세 차례 금리 인하를 예고하는 메시지를 받았다. 이에 따라 지난해 10월 연 5%를 웃돌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작년 말 연 4% 아래로 떨어졌고, 주식은 기대감으로 폭등했다.‘FRB/US’로 알려진 Fed의 모델은 인상적이다. 약 500개 변수를 170여 개 방정식에 연결해 실업률, 가계 소득, 모기지 금리, 기타 수많은 요인의 변화가 경제 성장과 인플레이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파악한다. 하지만 이 모델은 심각한 결함이 있다. 2020년 이후 10조달러에 달하는 누적 재정 적자, 미국 의회와 역대 행정부가 경제에 투입한 보조금 및 기타 지출 등 재정 정책의 효과를 적절

  • 18:14

    [토요칼럼] '투명한 회계' 원치 않는 공무원들

    회계는 어렵다. 회계 기사는 인기가 없다. 상장사 회계를 다루면 그나마 나은데, 국가를 비롯해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 공공 분야의 재정과 회계 이슈는 정말 관심을 끌기가 힘들다. 틀렸다는 지적이나 받지 않으면 다행이다. 귀여운 고양이에 관한 기사를 쓴다면 적어도 그 백 배 이상의 클릭 수가 보장될 텐데 말이다.그럴 만도 한 것이 일단 용어부터 낯설다. ‘순세계잉여금’(초과세입과 세출불용액의 합계) 같은 단어가 난무한다. 기업 재무제표와는 문법도 너무 다르고 불친절하다. 보도자료가 주석이고, 자료 자체는 숫자만으로 구성된 경우가 흔하다. 멋진 인포그래픽을 만들어 제시해도 난해한 본질이 가려지지는 않는다.1차적으로는 기자의 능력 부족이 크지만, 고질적인 문제도 여럿 있다. 중앙·지방정부의 재정과 회계 처리에 관해 취재하며 가장 당혹스러웠던 것은 생각보다 이 분야가 ‘주먹구구’인 것이 많다는 점이었다. 예컨대 정부는 지난해 세수 59조원이 펑크 났다며 10월께 지자체에 교부금을 당초 약속한 것 대비 23조원 덜 주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그래도 딱히 문제 삼는 이가 없었다.한 해의 끝자락이 다 돼가는데 받기로 한 돈을 못 받게 된 지자체 예산 담당자는 어떻게 했을까? 대부분 지자체는 세수를 많이 거뒀던 지난 정부 때 쟁여둔 잉여금을 당겨와 썼다. 정석대로 대응하자면 국회나 지방의회에서 예산을 재조정해야 했지만, 아무도 그렇게 할 생각은 없어 보였다. 이번이 처음도 아니라니 할 말이 더 없다.기초지자체나 교육재정으로 내려가면 그야말로 ‘고무줄 회계’가 난무한다. 일단 정부가 주는 교부금이 해마다 들쭉날쭉하고, 그런 상

  • 18:12

    [취재수첩] '中文 보도자료'에서 읽힌 BYD의 오만

    지난 25일 ‘베이징모터쇼 2024’가 열린 중국국제전시장(CIEC). 세계 1위 전기차 기업 비야디(BYD)는 다른 회사의 행사가 마무리된 오전 11시30분 느지막이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스타는 맨 마지막에 등장한다’는 의도가 다분히 느껴졌다. 예상대로 BYD 부스 앞은 메르세데스벤츠 등의 비표를 목에 건 글로벌 기업 직원과 외신기자들로 가득했다.BYD는 발표 시간 30분을 중국어로만 진행했다. 영어를 곁들인 다른 회사와 달랐다. 보도자료는 전시장 문을 닫은 오후 6시에야 배포했다. 중문 워드 파일 3개로 각자 알아서 번역해 읽으라는 취지였다.BYD는 부스도 중국 매체에만 개방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4년 만에 열린 국제 행사에 참석한 외신기자들은 먼발치에서 통역 없는 발표를 멍하니 들어야 했다.BYD가 이번 모터쇼의 얼굴로 내건 하이브리드 중형세단 ‘친’도 따지고 보면 중국인을 위한 차량이다. 친은 중국을 처음으로 통일한 진나라를 의미한다. BYD는 한나라, 당나라 등 역대 왕조 이름을 딴 차종으로 ‘애국심 마케팅’을 펼쳐왔다. 그렇게 BYD는 압도적인 중국 판매량을 바탕으로 지난해 미국 테슬라를 밀어내고 세계 1위 전기차 판매 기업이 됐다. 그리고 그 기세를 몰아 이제 세계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이젠 세계를 무대로 고급화 전략을 추진하는 BYD와 글로벌 자동차 기업 간 전쟁은 이제부터다. 기존 자동차 회사들은 보급형 전기차 모델을 앞다퉈 내놓는 등 BYD의 영토 확장에 맞서기 위해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역대 중국 왕조에서 딴 모델명과 중국어로만 진행한 30분의 발표, 중문 보도자료 3건에서 읽힌 건 BYD의 자신감 또는 오만함이다. 진정한 글로벌 기업이

2024.04.25
  • 19:15

    [한경에세이] 소상공인 지원기관이 될래요

    최근 전통시장 현장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대전 도마시장과 경기 연천 전곡시장에서 상인 대표들과 대화했다. 전통시장 살리기에 공공기관이 앞장서 달라는 요구와 함께 다양한 의견과 애로사항을 전해 들었다. 특히 전통시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온누리상품권 활성화에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를 요청받았다.한국조폐공사가 소상공인을 지원한다고 하면 일반 국민은 “그런 것까지?”라고 의아해할 것이다. 그런데 공사는 서민경제의 중추인 소상공인(2022년 기준 412만 명)과 전통시장 지원 업무도 하고 있다.우선 해당 지역 내 소상공인과 소비자 간 상생을 촉진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가 발행하는 지역사랑상품권이 있다. 조폐공사는 지류상품권은 물론 카드, 모바일 등 토털 서비스를 전국 81개 지자체에 제공하고 있다. 지급결제망에 상품권뿐 아니라 정책 수당을 비롯한 배달앱·택시 결제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와 할인 혜택을 제공해 인기가 좋다. 향후에는 저출산 관련 업종에는 할인율을 더 적용하거나, 착한가게와 같이 물가 안정에 기여한 업체에는 캐시백 혜택을 주는 등 정부 정책 방향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할 것이다.다음으로는 온누리상품권이다. 공사는 전국에 지류 온누리상품권을 공급하고 있다. 카드와 QR형은 10% 할인율과 40% 소득공제 혜택을 제공하는데도 활성화되지 않고 있어 매우 안타깝다. 가맹점 숫자가 적다고는 하지만 내가 사는 지역의 주변을 둘러보면 전통시장뿐만 아니라 골목시장 상권까지 사용할 수 있고, 온누리상품권 앱도 기존에 사용하던 카드를 그대로 등록해 사용할 수 있게 소비자의 편의성을 높였음에도 말이다.조폐공사는 전통시장을 지원하는 다양한

  • 18:23

    [다산칼럼] 2024년 주주총회가 남긴 성과와 과제

    2024년 주주총회도 거의 마무리됐다. 12월 결산법인의 80%가 3월에 주주총회를 개최한 탓에 주주들이 안건을 자세히 살펴보고 주총에 참석해 주주로서의 권리를 행사하기 어려운 현실이 여전한 것은 아쉬움을 남긴다. 온라인으로 주총에 참여할 수 있는 전자주총 도입은 주주들의 주총 참여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이지만 일러야 2026년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법무부가 이를 위한 상법 개정안을 지난해 10월 발의했으나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더라도 상장사들이 정관을 개정해야 실제로 도입할 수 있어서다.올해 주총에서는 밸류업과 맞물려 배당,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책 및 임원 보수와 관련된 안건들이 주목받았다. 논란의 대상이 돼온 자사주 소각의 경우 2023년 이후 66개 회사가 자사주를 부분적이라도 소각해 진전을 보였다.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주원인으로 지목된 배당도 분기 혹은 중간 배당을 실시하기로 한 기업 수가 92개 늘어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의결권 자문사들의 의결권 행사 권고안을 살펴보면 반대 권고 비율이 공통적으로 높은 안건은 정관 변경이다. 주로 전환주식 및 사채, 신주인수권 발행 한도 확대와 같이 지배주주의 지분율을 높이고 일반 주주의 주주권을 희석할 가능성이 높은 안건에 집중돼 있다. 실제 주총에서는 대부분 기업이 지배주주와 우호 주주의 지분율이 절대적으로 높은 까닭에 안건이 거의 통과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는 아직도 일반 주주의 권리가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올해 주총의 가장 큰 특징은 전년도에 이어 행동주의 펀드 활동이 증가했다는 데 있다. 아시아기업지배구조협회(ACGA)에

  • 18:22

    [차장 칼럼] GTX가 '교통혁명' 되기 위한 조건

    “1970년 경부고속도로 개통, 2004년 KTX 개통에 비견되는 대한민국 대중교통 혁명의 날입니다.”윤석열 대통령은 지난달 말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노선 ‘수서~동탄’ 구간 개통식에서 이같이 밝혔다. 새로운 수도권 교통 혁명이 될 것이라는 GTX 운행에 대한 기대를 표현한 말이었다.GTX는 지하 40∼50m 깊이에서 최고 시속 180㎞로 달린다. 정차 시간 등을 고려한 평균 운행 속도는 시속 101㎞ 수준으로, 일반 지하철보다 2~3배 빠르다. 계획된 A노선부터 F노선까지 사업이 순조롭게 이뤄지면 경기도 외곽에서 서울까지 길게는 2시간 이상 걸리는 출퇴근 시간이 30분 안팎으로 짧아질 전망이다. 연계 교통망 확충은 필수GTX는 교통은 물론 사회·경제적으로도 적잖은 변화를 가져다줄 것으로 보인다. 서울 중심의 주택 수요를 분산하는 효과를 낼 것이란 분석도 있다. 수도권 외곽도 서울과의 접근성이 좋아지면 집값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지역에 주택 수요가 늘 수 있다는 것이다. GTX역 중심의 역세권 개발 등으로 지역 경제가 활성화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정부는 GTX 사업을 신속히 추진해 수도권 ‘교통 격차’를 해결해 나갈 계획이다. A노선 ‘파주~서울역’ 구간은 올해 말 개통하고, 삼성역을 포함한 전 구간을 2028년까지 개통하겠다고 약속했다. GTX-C노선(양주~수원) 역시 2028년까지, B노선(인천~남양주)은 2030년까지 개통할 계획이다.장밋빛 전망과 달리 풀어야 할 과제는 적지 않다. GTX가 진정한 교통 혁명이 되기 위해서는 빠르고 편리한 연계 교통망 확충이 필수다. GTX는 배차 시간이 긴 편이고, 지하 깊숙이 건설돼 플랫폼까지 진입하는 시간도 오래 걸린다. 출퇴근 시간

  • 18:20

    [취재수첩] '너네 동네 덕 좀 보자'…꼼수 단지명 논란

    최근 서울 동작구에 있는 흑석11구역 재개발 조합이 향후 구역 내 들어설 단지명을 ‘서반포 써밋 더 힐’로 정했다는 소식이 업계에 회자했다. 온라인상에서 이른바 ‘강남 3구’로 불리는 서초구 반포동 지명을 사용해 집값 프리미엄을 노린 꼼수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런 식이면 앞으로 ‘동잠실’ ‘남압구정’이라는 단지명도 나오겠다”는 이야기가 나돌았다.신탁사와 시공사가 과거 주민 설명회와 홍보용 자료에 쓴 ‘서반포’란 용어가 화근이 됐다는 게 조합 측 설명이다. 사실 여부가 무엇이든 결과적으로는 이번 일은 해프닝으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 조합은 논란이 된 서반포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업계에서는 이번 논란을 단순 해프닝으로만 치부하지 않는다. 재건축·재개발을 추진하면서 주변 인기 지역이나 랜드마크를 단지명에 붙이는 일이 횡행하고 있어서다. 이번 서반포 사례처럼 ‘선을 넘는’ 사례도 늘고 있다.대표적 예가 서울 양천구 목동 주변 단지다. ‘목동센트럴아이파크위브’ ‘신목동파라곤’은 단지명에 목동을 넣었지만 이곳의 행정동은 신월동이다. 단지명만 듣고서는 정확한 동네 위치를 파악하기 어렵다.성동구 행당동·금호동·응봉동 아파트 단지명에 붙은 ‘서울숲’도 마찬가지다. ‘서울숲삼부아파트’ ‘서울숲리버뷰자이’ 등은 왕십리역과 가까운 생활권이다. 서울숲과는 반경 1.3㎞ 떨어져 있고 그사이엔 중랑천이 가로막고 있다.경기 고양시 덕양구 향동동과 덕은동 단지는 서울 마포구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DMC)와 반경 2

  • 18:17

    [시론] 지속 가능한 발전, 마음먹기에 달렸다

    경제의 양적 성장과 질적 발전을 위한 국가 간 경쟁은 치열하다. 순위도 올림픽 메달 경쟁처럼 빠르게 변한다. 중국 경제는 1978년 개혁개방 이후 고속 성장을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2030년대엔 경제 규모가 미국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최근 미·중 격차는 벌어지고 있다. 2021년 미국 경제의 75%까지 추격한 중국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미국의 65% 수준으로 감소했다. 인구 감소, 미·중 전략 경쟁, 부동산 침체, 지방정부 부채 등 여러 요인으로 전망도 밝지 않다.일본 경제는 1980년대 호황을 누리며 세계 2위로 도약했다. 그러나 1990년대 이후 역동성을 상실하고 ‘잃어버린 30년’으로 불리는 장기 침체에 빠졌다. 인도는 초고속 성장 중이다. 2021년 이후 3년 연속 연 7% 이상 성장했고 향후 5년간 연 6.5% 이상 성장이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수년 내 세계 3위 경제대국으로 부상할 것으로 점친다. 세계의 스승을 뜻하는 ‘비시와구루(vishwaguru)’라는 산스크리트어 단어에서 인도의 자신감을 엿볼 수 있다.한국은 어떤가. 한국 경제는 1953년부터 2022년까지 실질 GDP가 100배가량 증가했다. 삶의 질을 나타내는 유엔의 인간개발지수(HDI)도 지속해서 개선됐다. 그러나 최근 저성장과 무기력의 늪에 빠졌다. 경제성장률은 지난 3년 연속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에 못 미쳤다. 잠재성장률은 2013년 이후 12년간 감소하는 추세다.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7년째 3만달러에서 제자리걸음이다. 인구 감소와 세계 최고 수준의 가계부채는 앞으로도 성장을 저해할 것이다. 일본의 장기 침체 전철을 밟는다거나 ‘피크 코리아’에 접어들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역사상 국가의 흥망성쇠를

  • 18:17

    [천자칼럼] 5년 만에 위기 맞은 광주형 일자리

    ‘광주형 일자리’의 벤치마킹 대상은 독일 자동차회사 폭스바겐의 ‘아우토 5000 프로젝트’였다. 2001년 경기 침체기에 새 생산회사를 세워 라인을 가동하되 임금은 낮추는 것이 폭스바겐 프로젝트의 핵심이다. 광주광역시의 첫 제안은 2014년 나왔지만 본격화한 것은 문재인 정부 출범 후였다. 2017년 국정과제로 선정된 데다 이용섭 전 장관(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이 2018년 광주시장에 당선되면서 속도가 붙었다.참여 제안을 받은 현대자동차는 원래 내켜 하지 않았다. 국내엔 이미 생산망이 완비돼 있고 경차 라인의 채산성이 낮았기 때문이다. 일자리 위협을 느낀 현대차 노조는 파업까지 벌이며 강하게 반대했다. 하지만 현대차가 끝까지 정부의 의중을 거스르기는 힘들었다. 그렇다고 무작정 돈을 투입할 수도 없는 노릇이어서 밀고 당기는 협상이 이뤄졌다. 누적 생산 35만 대까지 무노조·무파업, 상대적 저임금 등을 골자로 하는 노사민정 협약은 이렇게 맺어졌고 그 결과 2019년 탄생한 회사가 광주글로벌모터스(GGM)다.GGM은 지난해까지 캐스퍼를 11만 대 생산했다. 지난해엔 매출 1065억원, 영업이익 236억원을 올리면서 선전했다. 하지만 올 들어 무노조 협약이 무너졌다. 지난 2월 상급단체 없이 기업별 노조를 지향하는 1노조가 생겼다. 이어 지난달엔 2노조가 결성됐으며 2노조는 최근 민노총 금속노조에 가입했다. 근로자들이 노조를 만든 것은 평균 연봉이 3500만원대로 현대차와 차이가 큰 데서 나온 불만 때문이다. 사측이 약속 위반이라고 해도 소용이 없었다.우려스러운 대목은 민노총이 나서고 있다는 점이다. 민노총은 전체 근로자가 600여 명인 GGM에서 조합원 모집을 본격 시작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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