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도 을(乙)이어도 실속은 갑(甲)인 택지지구는?
[ 김하나 기자 ]신도시나 대형 택지지구 인근에 위치한 ‘알짜’ 택지지구들이 새롭게 주목 받고 있다. 이른바 ‘숨겨져 있는’ 택지지구들이다.

이러한 택지지구들은 주목도가 높은 신도시나 대형 택지지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편이다. 그러나 주변 대비 낮은 분양가에 개발호재들도 있고 청약가점이 높지 않은 편이다. 때문에 실속형으로 내집 마련을 고려한다면 이러한 택지지구들에고 관심을 가져볼만하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애기다.

특히 올 상반기에는 수도권에서 신도시나 대형 택지지구와 인접한 택지지구에서 신규분양이 쏟아질 예정이다. 이들 지역은 신도시나 대형 택지지구가 인근에 위치하기 때문에 생활 인프라 공유가 쉽다는 장점도 있다. 고양 삼송지구 인근의 ‘원흥지구’와 미사강변도시와 인접한 ‘현안2지구’, 별내택지개발지구 인근 ‘다산신도시’, 동탄신도시 옆 신동탄(반월·기산지구) 등이 대표적이다.

◆고양 ‘원흥지구’ 서울 접근성 좋아… 상암 20분대, 여의도 30분대

고양시 덕양구 원흥동과 도내동 일대 위치한 ‘원흥보금자리 주택사업지구(이하 원흥지구)’는 면적 128만7000㎡, 보금자리주택과 민간분양주택을 합쳐 총 8148가구가 건설되는 중소택지개발지구다.

현재 4700여 가구가 입주를 완료했고 상반기까지는 총 6000여 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북쪽으로 삼송지구가 있다. 삼송지구 보다는 규모가 작지만 서울과 거리가 더 가깝고 도로망 확충도 활발한 것이 장점이다.

원흥지구 초입에는 원흥~강매간 도로가 개통돼 있다. 이를 통해 상암 등 마포까지 약 20분대, 여의도는 약 30분대로 접근이 가능하다. 개통을 앞둔 백석~신사간 도로의 경우 원흥지구 남측을 따라 조성되기 때문에 인근 삼송지구 보다 서울과의 접근성은 더욱 좋다고 평가된다. 지구 내 이케아 2호점(고양점)도 개점될 예정으로 대형 개발호재도 지녔다.

원흥지구 내 입주한 공공분양 아파트의 시세도 상승해 2013년 입주한 ‘원흥도래울마을4단지(598가구)’는 분양당시 보다 현재 5600만~9000만원 가량 올랐다. 그간 공공분양 등의 보금자리 아파트 위주로 공급이 이뤄졌지만 5월 첫 민간분양 아파트가 분양을 앞두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호반건설은 5월 원흥지구 A5블록 일대 첫 민간분양 아파트 ‘고양 원흥 호반베르디움(A5블록)’(조감도)을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25층, 총 11개동 규모다. 전용면적 △69㎡ 192가구, △84㎡ 565가구 △101㎡ 210가구 등 총 967가구의 대단지다. 단지 건너편에 이케아 부지가 예정됐고 근린공원 및 흥도초와 도래울중, 도래울고 등 학군도 인접해 있어 주거환경이 우수하다.

◆현안2지구, 하남 유니온 스퀘어(예정) 등 대형 개발호재

한강과 마주하고 있는 하남시 신장동 일원에 위치하는 현안2지구는 미사지구 대비 규모는 작지만 교통이나 교육시설 등 인프라 구축이 잘 돼 있다. 대형 개발호재까지 지녀 미래가치가 높은 곳이다.

현안2지구 내에는 영등포 타임스퀘어의 3.3배에 달하는 ‘하남 유니온스퀘어’가 2016년 완공을 예정이다. 명품관, 백화점, 카페 거리, 영화관, 스파 및 키즈파크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연면적 33만㎡의 현재 수도권 최대규모의 복합 쇼핑몰이다.

현안2지구는 서울외곽순환도로를 비롯한 중부고속도로, 올림픽대로의 쾌속 교통망을 갖춰 수도권 및 서울 진입이 수월하다. 잠실까지 약 30분대로 접근할 수 있다. 인근에는 지하철 5호선 연장선 ‘검단산역(가칭)’도 개통될 예정이다.

4월에는 현안2지구 C-1블록 일대 ‘하남 유니온시티 에일린의 뜰’ 아파트가 분양된다. 지하 1층~지상 25층, 전체 8개동 규모다. 전용면적 74~84㎡의 754가구다. 대부분 단지에서 한강 조망이 가능하다. 단지 바로 앞으로 유니온파크와 유니온스퀘어, 덕풍천·한강 산책로, 검단산 등이 위치해 주거환경이 쾌적하다.
인지도 을(乙)이어도 실속은 갑(甲)인 택지지구는?
◆경기도시공사 단독 시행 ‘다산신도시’, 남양주 대표 행정타운 조성

다산신도시(다산진건지구, 다산지금지구)는 경기도시공사가 광교신도시에 이어 두 번째로 단독 시행하는 신도시다. 남양주시 지금동, 도농동, 가운동 등 총 475만㎡ 면적에 수용인구 8만6000여명, 약 3만1000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신도시 내 남양주 제2청사, 교육청, 법원(등기소), 경찰서 등도 입주할 예정으로 원스톱 행정타운으로 거듭나게 된다. 지구에서 북부간선도로(다산진건지구)와 강변북로(다산지금지구)가 직접 연결된다. 남양주IC, 구리IC, 토평IC와도 가까워 서울 성북·잠실방면으로의 접근이 빠르다.

다산진건지구에는 지하철 8호선 별내선이 오는 2022년 완공될 예정으로 잠실까지는 약 30분 이내에 진입할 수 있다. 지금지구에서는 인근 중앙선 도농역을 이용해 서울과 이동이 가능하다.

경기도시공사는 4월 남양주 다산신도시 진건지구 B2블록과 B4블록에서 각각 ‘자연&롯데캐슬’과 ‘자연&e편한세상’으로 다산신도시 첫 분양을 시작한다. 두 단지 모두 선호도 높은 전용면적 74㎡, 84㎡의 중소형으로 구성된다. B2블록 1186가구, B4블록 1615가구의 대단지 아파트이다.

1군 건설사인 롯데건설과 대림산업이 시공하는 ‘자연&롯데캐슬’, ‘자연&e편한세상’ 두 단지 모두 진건역(가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다. 중심상업지구와 인접해 있어 편리한 생활환경은 물론 유치원, 초·중·고교가 인접해 있어 교육여건도 우수하다.

◆동탄신도시 후광효과 누리는 ‘신동탄(반월·기산지구)’

신동탄은 동탄1신도시와 경계에 있는 화성시 반월동과 기산동 일대 반월·기산지구를 말한다. 총 72만㎡ 규모에 아파트 8000여 가구가 들어서며 인구 2만명을 수용하는 개발지구이다. 총 7개 구역(반월1~5, 기산1~2지구)으로 나눠져 있다.

지금까지 공급된 반월2지구 SK건설 ‘신동탄 SK VIEW Park(1967가구)’와 반월4지구에 대림산업 ‘e편한세상 화성(1387가구)’이 전 세대 100% 완판을 이뤄 수도권 분양시장의 새로운 블루칩으로 자리잡고 있다.

20만명이 근무하는 삼성전자 화성캠퍼스가 인접해 있는 직주근접 입지에다가 동탄1신도시와 ‘수원의 대치동’으로 불리는 영통지구의 사이에 위치해 생활·교육 인프라를 양방향으로 이용할 수 있다. 동탄신도시와는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경계에 있어 사실상 동탄생활권이나 다름없지만 3.3㎡당 1000만원이 넘는 동탄1·2신도시 시세 및 매매가 대비 저렴한 분양가를 갖추고 있다.

SK건설은 기산2지구에서 ‘신동탄 SK VIEW Park 2차’를 이달 공급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24층, 14개동, 총 1196세대, 전용 59~84 ㎡로 구성된다. 신동탄 내 분양단지 중에서도 동탄신도시와 가장 근접해 있다. 동탄메타폴리스, 한림대병원, 이마트, 빅마켓 등 동탄신도시의 주요 인프라를 가까이에서 누릴 수 있다. 단지 바로 앞에 초등학교 신설부지도 마련돼 있으며 기산중학교도 도보권이다. 여기에 영통지구의 학원가와도 차량으로 10분이면 닿는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현재 저평가된 시점에 부동산을 구입하면 부동산 활황기 무렵에 시세차익과 같은 수익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다만 구입 이전 인프라 확충 등 개발호재로 인한 향후 주거여건이 얼마나 좋아질 것인지에 대한 분석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