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대표 서비스인 '라인(LINE)'과 '밴드(BAND)'가 메신저를 넘어서 모바일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메신저'와 '게임', '광고 수익'이란 공통분모를 두면서도 각자 특성을 살리는 '같은 듯 다른' 전략이 돋보인다.

네이버 라인 vs 밴드…'같은 듯 다른' 성공전략
24일 업계에 따르면, '동창 찾기' 서비스로 유명세를 탄 '밴드'는 최근 네이버 카페를 대체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성장하고 있다.

밴드는 네이버의 자회사인 캠프모바일이 운영하고 있다. 캠프모바일은 이달 초 밴드 기능을 업그레이드 하면서 '주제형', '카페형' 이라는 단어를 내세웠다.

밴드 모임에서 사람들이 편리하게 회비를 낼 수 있는 'N빵 기능', 일을 분업할 때 세부 리스트를 작성할 수 있는 'To-do 기능' 등이 추가됐다. 모두 모바일 모임 공간을 염두에 둔 서비스다.

수익형 모델도 '주제형'이 많다. '밴드 게임'은 게임 별로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는 점이 타 플랫폼과 차별화된다. 밴드 게임을 설치할 때 마다 '팬 밴드 도우미' 초대장이 도착, 노하우 등을 공유할 수 있다.

최근 오픈한 밴드 내 쇼핑몰은 '패션'에만 한정지었다. 원하는 패션 스타일의 이미지를 터치하면 해당 몰로 이동해 구매하는 방식이다.

캠프모바일 관계자는 "밴드는 라인과 달리 관심있는 주제에 대해 사람들이 몰려있는 게 특징"이라며 "이용자 속성이 다른 점을 감안해 플랫폼 비즈니스 방향 또한 잡고 있다"고 말했다.

라인은 글로벌 이용자가 4억8000만명에 달하는 만큼 대중적인 서비스가 많다. 최근에는 '라인 몰', '라인 쇼핑', '라인 콜', '라인 뮤직' 등 신규 서비스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라인 대화시 사용할 수 있는 스티커도 주요 수익원이다. 최근에는 이용자들이 직접 제작한 스티커를 유통하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 카카오톡 플러스친구와 비슷한 '공식계정', 중소사업자를 위한 마케팅 서비스 '라인 앳'도 주요 광고 수익으로 자리잡고 있다.

일본에 편중돼 있던 게임 매출도 다변화하고 있다. 라인 게임인 '라인 쿠키런'은 대만과 태국 앱스토어에서 매출 1~2위를 유지하고 있다. 출시 1주일을 갓 넘긴 '라인 Let's Get Rich'(모두의 마블)도 태국 시장내 매출 1위를 기록했다.

다만 글로벌은 라인과 밴드가 함께 노리는 시장이다. 특히 후발주자인 밴드는 라인 성공 노하우에 힘입어 대만과 일본에서 가입자를 늘려가고 있다. 현재 밴드 누적 가입자 수는 3300만명을 넘어섰다.

김상헌 네이버 대표는 최근 "라인을 필두로 했던 고무적인 해외 성장세를 최근 밴드가 이어받고 있다"며 "올해는 마케팅 비용을 더 늘려 글로벌 시장에서 탄력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