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대장금’을 기억하는가? 2003년 가을부터 이듬 해 봄까지 최고의 인기 가도를 달리며, 국민의 절반 이상을 텔레비젼 앞으로 모이게 한 ‘대장금’을 기억 못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최상궁과 한상궁의 경합시 자신이 아는 비법을 이용하여 한상궁에게 호되게 혼이 난 이후, 한 사찰로 가게 된 장금! 장금은 그 곳에서 이 세상 어디에도 ‘정성’만이 있을 뿐, ‘비법’이라는 게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의녀 장금의 이 이야기는 다이어트를 함에 있어서도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있다.



네이버, 다음 같은 포탈 사이트에서 ‘다이어트 비법’이라고 한번 검색 해 보면 수 많은 관련 글과 자료들이 즐비하다. ‘단기간 다이어트 비법’, ‘연예인 누구 누구의 다이어트 비법’, ‘몸짱다이어트 따라잡기’ 등등…

필자가 운영하고 있는 네이버 카페 ‘몸짱다이어트
(http://cafe.naver.com/momzzangdiet.cafe )’에서도 “한 달 안에 체중을 5킬로 정도 감량하려고 하는데, 비법 좀 알려주세요.” “가장 단기간에 살을 뺄 수 있는 방법 좀 알려 주세요”. 이런 글들이 심심찮게 올라오곤 한다.

그러면, 다이어트에 진정 ‘비법’이라는 것이 있을까?

LG경제연구원의 조은성 선임은 ‘바둑에서 배우는 경영 전략’ 에서 다음과 같이 역설하고 있다.

바둑에서도 “묘수 세 번 두면 바둑 진다”는 격언이 있다.
묘수는 기발한 착상으로써 돌을 살리거나 죽이기도 하고, 부분적으로는 전세를 역전
시키기도 한다. 하지만 묘수를 연발해서 바둑을 이기는 경우는 드물다.

이창호 9단은 화려한 묘수를 구사하는 법이 거의 없지만, 합리적인 착점(着點)을
일관되게 찾아내는 능력으로 세계 최강으로 군림하고 있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한 건에 맛을 들이면 암수(暗手)의 유혹에 쉽게 빠져들게
된다. 정수(正手)가 오히려 따분해질 수 있다. 바둑은 줄기차게 이기지 않으면 우승
할 수 없고 줄기차게 이기려면 괴롭지만 정수가 최선이다.”



이는 다이어트에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특히, “10일 완성! 일주일에 10kg 감량 완전 보장…” 이런 무슨 특별한 비법이나 있는 듯이 선전하는 류의 다이어트가 백전백패란 건 이미 상식이다.


다이어트를 해야하는 확실한 ‘동기부여’와 다이어트의 3박자인 ‘식이요법’, ‘운동요법’, 그리고 올바른 생활습관 교정을 위한 ‘행동수정 요법’이 병행되지 않는 다이어트는 절대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그러면, 다이어트시 명심해야 할 세가지 기본 원칙을 한번 살펴보자.



첫 번째는 필자가 앞서 여러 번 강조한 ‘동기부여’다.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가장 큰 원인은 본인의’ 의지력 부족’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즉, 본인이 왜 다이어트를 해야 하는지 알고 스스로 노력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뜻이다.

단순히 예뻐지고 싶은 마음 뿐이라면 다이어트 도중 위기를 맞았을 때 예뻐지는 것만 포기하면 되므로 그 다이어트는 실패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자신이 스스로 세운 목표가 있다고 생각해보자.

연예인이 되고 싶다든지, 모델이 되고 싶다든지, 무용을 하고 싶다든지 등의 단순한 미적인 차원의 이유를 넘어선 본인의 확고한 목표가 있어야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굳은 의지로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는 ‘현재의 상태를 체크 하는 것’이다.

다이어트를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면 본인의 몸 상태와 평소 생활 상태를 점검하여 왜 자신이 살이 찔 수 밖에 없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오후 너 댓시만 되면 배가 출출해서 빵 한 조각이라도 꼭 먹어야 하는 사람, 잠들기 직전 맥주 한 캔을 시원하게 들이켜야 잠이 온다는 사람, 밤 늦은 시간에 끓여먹는 라면이 제일 맛있다는 사람, 집에 들어오면 한 손으로 리모컨을 꼭 붙들고 소파에 누워 손가락만 움직이는 사람, 군대에서 “포병은 3보 이상은 승차!”라는 말이 있는데 자신이 무슨 포병인양 아무리 짧은 거리라도 꼭 차를 타고 가는 사람 등등…

위에서 언급한 내용이 “아니, 이건 내 얘기잖아!”라는 생각되는 사람은 특히, 자신의 행동양식을 면밀히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전문 클리닉을 찾아 자신의 체성분을 분석하거나 식습관 및 행동 등을 꼼꼼히 살펴보고 잘못된 생활습관들을 없애거나, 꼭 전문기관이 아니어도 어떤 방법을 동원해서든 자신이 살이 찌는 이유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식사 패튼이나 운동량 등을 기록하게 되는 ‘다이어트일기’를 쓰는 방법도 추천할 만하다.

세 번째는 ‘원칙을 준수하는 것’이다.

자신의 몸 상태도 알고 의지력도 100% 충전했다면, 적절한 식이요법과 운동요법 그리고 행동수정요법을 통하여 다이어트에 들어간다. 단 명심해야 할 것은 ‘비법’은 없다는 것이다. 위의 3가지 요법은 서로 떨어질 수 없는 관계로 어느 하나가 삐끗하면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없다.

위에서 언급한 세가지 원칙 정도는 다이어트를 하려고 하는 사람에겐 이미 기초상식이며,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다! 그러나, 이 마음 먹기가 쉽지 않으며, 더군다나 이 마음을 평생토록 지속하는 것은 더더욱 어려울 것이다.



원래 ‘diet’ 라는 단어는 ‘살아가는 동안의 습관’이라는 그리스어 ‘diaita’에서 유래된 것인데, 이 단어의 의미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다이어트는 결코 마음 먹은대로 단시간에 성공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오랜 시간 동안에 걸쳐 조금씩 섭취 열량을 줄이고 소비 열량을 늘려야 다이어트의 목표인 체지방의 감소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이다.

다른 것도 거의 마찬가지이겠지만, 다이어트에 있어서 핵심은 ‘지식’이 아니라, ‘실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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