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당신이 선택한 삶의 길(My way)이라면 후회는 없다!
<프롤로그>

1972년 개봉된 영화<마이웨이/My way(원제:The Winners), 1972>는 ‘프랭 시나트라’의 노래로 더욱 기억에 남는 영화다. 우리나라도 앞만 보고 달린 산업화시대를 통해 OECD국가의 반열에 들어갈 수 있었던 기성세대와 그런 과정을 모르고 자란 젊은 세대 간의 소통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일제강점기, 해방, 한국전쟁, 민주화과정의 격변기를 거치며 사력을 다해 가족들을 부양하는 삶을 산 기성세대들의 여정에서 배울 것과 감사한 점은 인정해야 할 것이다. 기성세대 또한 젊은 세대들과의 합리적 소통을 통해 그들의 시대적 아픔을 공감하고 인생의 멘토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소명 의식과 열정을 다하여 신뢰와 존경의 롤모델이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당신이 선택한 삶의 길(My way)이라면 후회는 없다!
 <영화 줄거리 요약>

매독스 건설회사의 사장 ‘ 매독스( 스튜어드슨 분)’는 30년 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마라톤 선수로 온갖 고난 끝에 현재의 영광을 일군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슬하에 3남 1녀를 둔 가장으로 남들이 보기에는 다복한 가정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문제가 많다. 아들들을 기업의 후계자로 키우기 위하여 운동을 통한 엄격한 교육을 하면서 그의 인생관은 오로지 1등을 위해서 앞만 보고 달렸듯이, 항상 1등을 요구하자 자녀들은 아버지 때문에 원치 않는 운동을 하며 1등을 강요당하면서 정신적 중압감을 느끼게 된다. 윌 부인도 과거 육상 메달리스트 출신으로 아이들의 고통을 이해하지만, 워낙 매독스의 성향이 강해서 뜯어말리지 못한다. 장남 ‘토니( 리치 분)’는 자동차 경주대회에서 우승하기 위해 상대 선수를 매수까지 하게 되고, 밤무대 출신 가수 ‘질리안’을 사랑하지만, 아버지 윌은 그녀의 신분과 출신에 반대하게 된다. 둘째인 ‘배리(존 하긴스 분)’는 아버지에게 비교적 순종하며 쾌활한 성격이며 중재자 역할도 잘한다. 아버지의 뒤를 이어 마라톤 선수로 활약하며 대회에서 우승도 하고 있다. 막내인 폴은 매독스가 가장 신뢰하며 회사를 물려주려고 하지만 폴은 자기 힘으로 독립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해 집을 떠나서 이탈리아 여자를 사귀며 독립적 삶을 살아간다. 딸인 ‘산드라’는 아버지 때문에 억지로 수영을 하지만 1등을 못 해 상처를 입는다. 이렇듯 최고만을 강요하는 아버지 밑에서 정신적 압박을 느끼며 살아가던 가족들은 마치 외줄 타기를 하듯 아슬아슬하다. 그러던 중 결국 불행이 닥치기 시작한다. 큰아들은 자동차를 타고 질주하던 중 교통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되고, 둘째 아들 베리는 건설 현장의 엘리베이터가 추락하면서 사망한다. 평생 자신을 믿고 따르던 아내 ‘프랜(마리 두토이트 분)’까지 이 모든 불행이 남편 때문에 일어난 것이라며 남편에게 반기를 든다. 모든 꿈이 깨어진 중년 남자 윌은 자신의 지난 인생을 뒤돌아보게 되고,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고민하다가, 비록 늙은 몸이지만 마라톤 대회에 참가를 결정한다. 시합이 열리던 날 오랜 방황을 끝낸 막내아들 폴도 참가하여 부자는 나란히 달리기를 시작하고 폴은 먼저 결승점에 도착하여 우승하게 된다. 하지만 아버지 윌은 정신적 육체적 피로감으로 몇 번을 넘어지고 쓰러지면서도 가족들에게 다시 꿈과 용기를 주기 위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달려 꼴찌로 결승점에 도착한다. 결승점에서는 그동안 오해와 갈등으로 원망과 회한이 가득했던 윌의 가족들이 아버지의 진심을 깨닫고 감동의 눈물을 흘리며 아버지를 용서하고 반겨준다. 
[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당신이 선택한 삶의 길(My way)이라면 후회는 없다!
<관전 포인트>

A.영화의 주제곡 ‘마이 웨이’는 어떤 노래인가?

미국의 유명한 가수 ‘폴 앵카(Paul Anka)’가 프랑스의 ‘클로드 프랑소와’가 작곡한 곡 “Comme d’ habitude” 의 판권을 사서 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던 스탠더드 팝의 제왕이며 20세기 미국 팝을 대표하는 “프랭크 시나트라(Frank Sinatra: 1915~1998)”의 인생관(자신의 직업 생애를 돌아보며 모든 것을 겪은 후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는 한 남자의 모습으로 그를 그림)을 반영해 가사를 개작해, 프랭 시나트라가 1968년 12월 30일에 내놓은 곡으로 세계적인 히트곡이 되었다.

[My way 내용:And now, the end is near. And so I face the final curtain. My friend, I’ll say it clear. I’ll state my case of which I’m certain(이제 생의 마지막 순간이 다가와 인생의 마지막 장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나의 벗이여, 이제 사심 없이 내가 자신 있게 살아온 나의 인생을 밝히고 싶군요) I’ve lived a life that’s full. I’ve traveled each and every highway, And more, much more than this, I did it my way. (난 나의 인생을 충실하게 살아왔고 살아오면서 수많은 일을 겪어 왔습니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나 내 삶을 내 방식대로 살아왔다는 겁니다) Regrets, I’ve had a few. But then again, too few to mention. I did what I had to dl And saw it through without exemption(조금의 후회가 없지는 않아요. 그러나 다시금 되새길만한 후회는 없었지요. 나는 내가 해야 할 일을 다 했고 힘들었던 고난의 일들을 아무런 편법도 쓰지 않고 해왔습니다) I planned each charted course. Each careful step along the byway, And more, much more than this, I did it my way. (나는 내 모든 인생의 길을 계획했고 그 길을 따라 최선을 다해 걸어왔습니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나 내 삶을 내 방식대로 살아왔다는 겁니다) Yes, there were times, I’m sure you knew When I bit off more than I could chew. But through it all, when there was doubt, I ate it up and spit it out. I faced it all and I stood tall And did it my way! (그래요, 친구도 알고 있으리라 확신하지만 난 내가 할 수 없었던 일에도 터무니없이 대들기도 했었던 그런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일을 겪어 오면서도 행여 의심스러웠을 때는모든 걸먹었다가도 뱉어내 버렸죠. 난 모든 것에 맞서서 자신 있게 견뎌냈어요. 그래요. 난 내 방식대로 살아온 겁니다) I’ve loved, I’ve laughed and cried. I’ve had my fill my share of losing. And now, as tears subside, I find it all so amusing. To think I did all that And may I say, not in a shy way, “No, oh no, not me, I did it my way”( 난 사랑도 했고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면서 소유하는 만족감도 얻었고, 잃어버리는 좌절감도 겪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눈물을 거두고 나니 그 모든 것이 우스웠다는 걸 알게 됩니다. 내가 해온 그 모든 일을 생각해보면 부끄럽지 않은 인생이었다고말할 수 있습니다. 그래요 아녜요. 난 부끄럽게 살지 않았어요. 난 내 방식대로 살아온 겁니다) For what is a man what has he got? If not himself, then he has naught. To say the things he truly feels And not the words of one who kneels. The record shows I took the blows, And did it my way! Yes, it was my way(사람은 무엇을 위해 사는가? 사람이란 무엇을 성취해야 하는가. 자신을 지키지 못하면 아무것도 없는 거지요. 자신의 감정을 솔직히 얘기할 수 있어야 합니다. 무릎을 꿇고 말하는 그런 비겁한 자들의 말이어서는 안되는 거지요. 지난 세월이 말해주고 있습니다. 내가 온갖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이죠. 난 내 방식대로 살아온 겁니다.]

B.아버지 윌 매독스가 마라톤 대회에 출전한 이유는?

매독스는 자기의 이름을 건 마라톤 대회를 만들고, 첫 대회가 열리는 날 많은 쟁쟁한 선수들이 참가한다. 이미 노년기에 접어든 윌은 자신에게 닥친 시련을 이겨내고 가족들에게 새로운 꿈과 용기를 주기 위해 42.195Km를 뛰는 마라톤 대회에 선수로 참가한다. 불행이 닥친 가정이었지만 이러한 윌 도전에 가족들의 마음도 움직이고 결국 막내아들 폴도 경기에 참여하여 부자간에 뛰게 된다. 서로를 깊이 아끼는 아버지와 아들은 당당하게 경기에 임하고 폴은 결승점에 가장 먼저 도착하여 우승하게 되지만, 아버지 윌은 넘어지고 쓰러짐을 반복하면서 인생의 긴 여정을 마무리하듯 꼴찌로 결승점에 도착하여 가족들의 뜨거운 포옹을 받게 된다.

C.스포츠 영화가 삶의 감동을 주는 이유는?

스포츠는 치열한 경쟁에서 레이스를 펼치는 인생의 삶과 닮았기에 스포츠를 소재로 한 영화나 소설은 언제나 살아있는 생생한 감동을 주게 된다. 스키를 주제로 한<저 하늘에 태양이>, 복싱을 주제로 한 <록키 시리즈>, <챔프>,<밀리언 달러 베이비>, 수영을 주제로 한 <필링 러브>, 미식축구를 주제로 한<리멤버 타이탄>, <조이>, 사이클을 주제로 한 <브레이킹 어웨이>, 육상을 주제로 한<불의 전차>, 피겨 스케이팅을 주제로 한<사랑이 머무는 곳에> 등의 영화가 그것이다.

D.영화에서 시사하는 바는?

최근 방영된 드라마에서도, 불확실한 미래사회에서 자신들의 자녀들은 부, 명예, 권력을 모두 거머쥐고 멋지게 살아가기를 바라는 부모들의 세속적인 목표에 힘겹게 이끌려가는 우울한 청소년들의 인생을 재조명하면서 과연 행복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게 하였지만, 여전히 현실사회 속에서 “SKY 캐슬”은 현재 진행형이다. 영화<마이 웨이>에서 자녀들이 바라는 것은 현실적인 확실한 미래 보장보다는, 지금 따뜻하고 사랑으로 소통하는 가정과 자신의 소질에 맞는 직업을 찾아 보람을 통해 소확행을 가꾸어 나가고 싶은 바람이듯이, 현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의 바람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는 교훈을 준다. 시대가 달라져도 변치 않는 가치관의 간극을 줄일수록 행복은 더 가까이 다가올 것이다.
[서태호의 영화로 보는 삶] 당신이 선택한 삶의 길(My way)이라면 후회는 없다!
<에필로그>

영화<마이웨이>에서 자녀들은 승리자이기 전에 따뜻한 아버지이기를 원했고, 1등보다는 자기가 원하는 삶을 원했기에, 어려운 시절을 겪어온 아버지가 자녀들의 행복을 위해 자신의 방식으로 소통하자 갈등이 깊어졌지만, 결국 아버지가 자신의 삶을 통해 자식의 행복을 기원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화해와 사랑이 다시 찾아온다는 것을 보여준다. 과거 헝그리 정신으로 무장한 복싱과 레슬링, 태권도에서 금메달을 따던 시절에서 선진국에서나 꿈꾸던 골프, 수영, 빙상 등 새로운 분야로 금메달의 타깃이 변해가듯이, 산업사회에서 새로운 패러다임 시대로 넘어가는 현대에서 모든 다양한 인간관계의 이정표를 재조명해보고 다양한 계층 간, 사회적, 갈등 속에서 슬기로운 화해와 공존의 길을 찾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소통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공통분모를 찾게 되는 한 차원 높은 대화이며, 그런 소통이 가능하기에 사회는 구성되고 운영될 수 있다. 자신만의 방식을 고집하는 “My way”가 아닌 따뜻한 사랑과 배려로 서로의 아픔을 치유하면서 손잡고 같이 걸어가는 그런 멋진 “My way”를 기대한다.

서태호 한경닷컴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