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수를 알고 장사하자’를 연재합니다.

창업이라는 것이 자신감이 충만해서 무엇이든 할 수있다는 정신으로 해야하는 것은 맞읍니다.
하지만 제 17년간의 장사 경험으로 보면 ‘저렇게 막무가내로 해도되나?’라는 걱정을 주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은 걱정대로 되었습니다. 예외를 찾기가 어렵지요.

그런데 책과 신문에는 손정의나 스티브잡스같은 사람들의 이야기만 하니까,
원래 사업은 저돌적이어야 하고 무모해야 되 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니까 삶의 지혜로 ‘지피지기’하자는 말을 하면서,
실제 사업에서는 ‘그게 아니고 ….’라는 식으로 가는 경우가 많다는거죠.

그럼 나는 어떻게 했지?
그 질문에서 이 글의 단초가 시작되었읍니다.
약 45회정도 연재될 예정입니다.

출판을 감안하여 매 분량은 A4 2 – 2.5장, 45꼭지입니다.
많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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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나는 비전을 가지고 있는 것일까?

나는 비전을 가지고 있는걸까?
http://ijeya.tistory.com/



“세대와 국경을 뛰어넘는 가족기업 연합체의 구성”,

나는 이게 나의 비전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필맥스의 파트너들도 그 목표를 향하여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나도 내 장사를 해볼까?

뭐, 장사 별것있나? 그저 돈만 많이 벌면 다지! 맞다. 장사의 최고 목적은 돈을 버는거다. 나도 돈이 아니면 장사시작하지 않았다. 1995년 4월 12일에 세상에 뛰어들었으니 벌써 17년이 되었다. 그 때 장사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것중의 하나가 다른 사장들의 삶이 멋있어 보였다. 그리고 책상을 뒤로 돌리기만 빤히 보이는 나의 20년뒤 내 모습인 회사의 상사들. 그렇다고 내가 코트라의 생활을 어려워했다거나 싫어하지는 않았다. 난 정말 그 생활을 즐겼지만, 빤히 보이는 미래와 쳇바퀴같은 삶이 답답해지기 시작하였다. 그래서 난 장사를 해보겠다고 했고, 엄청많은 돈을 벌어서 실컷 써가면서 세계 여행을 다니겠다고 하는 게 내가 장사를 시작한 이유이다. 그러니까 그 때만해도 돈이 장사의 최고 목적인 줄 알았다. 돈이면 내가 살아가는 모든 것을 멋있게 그려줄 수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사실 그 말이 상당 부분은 맞다. 에두아르도 포터는 ‘모든 것의 가격’에서 “소득 수준 하위 5%에서 상위 5%로 옮겨가는 것만큼 행복도를 크게 높여주는 삶의 변화는 아마도 없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세상의 사장들은 그런 성취감을 만끽하기 위하여 열심히 사업을 하고 있다.



그리고 17년이 지난 지금 돌아보니 그냥 ‘돈이나 벌어볼까?‘하는 것은 상당한 위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세상에는 돈을 벌 방법이 정말 하늘에 별보다도 많이 있다. 그리고 손을 벌리만하면 그 별들이 우수수 떨여져서 내 주머니를 가득 채워 줄 것만같다. 그런데 하지 말아야 할 돈벌이도 굉장히 많다. 마약, 포르노, 도박 ……. 게다가 사업이란 상당한 인내와 노력, 그리고 밑천을 필요로 한다. 그게 밑바닥을 보이면 불안해진다. 이걸 계속 해, 말아? 그러다 보면 이리 쏠리고, 저리 쏠리고 하다가 세월보내는 사장들, 정말로 엄청 많다. 장사도 줏대가 있어야 한다. 줏대, 내가 가고자하는 목적대로 밀어붙이는 것! 그게 영어로, 경영용어로 말하면 ’비전‘이다. 나의 비전은 가족기업이다.



핀란드의 파트너는 내가 갈 때마다 꼭 나에게 고맙다고 한다. 그 이유는 지금 그의 친구들은 모두 아이들이 큰 도시로 가서 부부만 사는 데, 자기는 딸.아들과 같이 사업을 하면서 같이 지낼 수있으니 모두들 부러워한다고 한다. 내가 보기에도 핀란드라는 나라는 좀 외로운 나라이다. 사람들이 무척 착하고 편하기는 하지만 그리 사교적이지는 않다. 게다가 면적에 비하여 인구가 적어서 도시를 벗어나면 가까운 이웃도 100미터는 가야할 정도이다. 그래서 이웃과의 교류가 우리만큼 잦지는 않다. 그래서 외로움이 짖게 배어있는 나라이다. 그런데다가 부부 둘만 살면 얼마나 외롭겠나. 하지만 후아니는 항상 아들.딸과 그리고 손자들과 같이 지낸다. 나도 말년에는 그렇게 지내고 싶다. 그래서 우리는 ‘현세에서는 큰 부자가 아니더라도, 아이들이 충분히 자기 만족을 할 수있을 정도로 사업체를 키워놓고 물려주자’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 말하자면 대대손손 일할 수 있는 거리를 만들어서 아이들이 협력하며 같이 부대끼면서 살아갈 바탕을 만들어 주자는 것이다. 그래서 나의 사업모델 중의 하나가 ‘경주 최부잣집 300년 부의 비밀’이다. 최부잣집이 경주에서 300년동안 경주사람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으면서 지켜온 부를, 우리도 해보자는 것이다.



요즘과 같은 세계화와 인터넷의 시대에도 기업은 어느 한 지역에 기반을 두어야 한다. 그래서 그 기업이 어떤 역경이 부딛쳤을 때 지역사회는 보호막이 되어주어야 한다. 토요타의 보호막이 ‘토요타시’이듯이 말이다. 필맥스도 한국과 핀란드에서 사랑받으며 잘했을 때 칭찬받고, 어려울 때 보호받을 수 있는 가족기업으로 키워가고 싶다.



라젠드라 시소디어는 그의 ‘사랑받는 기업’에서 말하기를 “사랑받는 기업은 모든 이해 당사자집단의 이해관계를 적극적으로 정렬시킨다. 한 집단의 이익과 다른 집단의 이익을 교환시키는 대신(집단의 이익을 교환한다는 것은 이해당사자 가운데 한 집단에게만 이익을 주는 경우이다. 예를 들면 직원들에게만 높은 이임금을 주거나 주주들에게 높은 수익을 배당하는 정책을 취하는 것, 또는 고객들에게 싼 가격을 보장해주는 것에 집중하는 방식등을 들 수있다), 사랑받는 기업들은 각 이해당사자들의 목표가 동시에 만족될 수있고, 다른 이해 당사자들에 의해 오히려 강화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데에 심혈을 기울인다. 이런 ‘조화’는 사랑받는 기업들이 각 이해 당사자들의 이익을 적극적으로 조정하고 정렬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 이런 시스템이 있어서 이 회사들은 높은 월급을 지불하며, 낮은 가격을 제시하고, 더 높은 수익성을 얻는 것과 같은, 겉으로 보기에 모순으로 가득차 보이는 일들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어떻게 보면 그런 모순같은 일들을 하는 것은 그리 어려워보이지 않는다. 왜냐하면 가장 큰 이해당사자인 ‘내가 조금 덜 가져갈 거’라고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면 그들도 기꺼이 양보를 한다. 실제로 필맥스에서도 그런 일이 종종 있었고, 그 때마다 위기를 넘겼다. 그래서 여러명의 파트너들이 바다건너에 있어도, 10년이상의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나의 기업이 오래 살아남기 위하여는 우선 고객의 사랑을 받고, 지역사회의 사랑을 받는 것이 가장 우선이고, 그 다음에 직원, 주주, 경영자등 내부적인 사람들이 서로 사랑할 수있으면 된다. 현재와 같이 글로벌한 시대에 지역적 기반이 과연 중요할 까?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지만, 세계의 글로벌기업들은 여전히 지역적 기반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 GM, FORD는 여전히 미국의, 벤츠와 BMW는 독일의 상징기업이다. 인간의 발이 땅에 붙어서 움직이는 한, 기업도 여전히 땅에 붙어서 움직여야 한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진리이다. 그리고 나는 가능한 한 오랫동안 건강하게 땅에 붙어있고 싶고, 내가 만들어 놓은 결과물인 기업 또한 될수록이면 오랫동안 나의 피를 이어받은 자손들이 이어갔으면하는 마음이다.



그런 말을 하면 대체로 반응은 정해져있다. 아이들이 커서는 자기들이 알아서 해야한다거나, 무슨 족벌기업이냐거나, 마누라가 잘해주는 모양이라거나, 지금의 제 주제를 알라거나 …… 또는 그깟 냄새나는 발가락양말로 뭔 일을 그리 크게 하겠다거나, 맨발로 달리자는 사람이 참 오래달리려고 한다거나 ……. 그런데 사람들이 이렇게 말로만 냉소적인 사람들도 있지만, ‘홍사장, 그러지말고 내가 새로운 사업거리를 알려줄 테니 그거나 같이해보자!’고 하는 사람도 많다. 이럴때 ‘어, 들어보니 괜찮네, 맞아, 사실 나도 지금의 사업이 진척은 없고 돈만 들어가고 있어서 고민하고 있었어!’ 하면 방향을 전환하는 사장들이 꽤 많다. 그렇게 두어번 방향전환을 하다보면 세월가고, 자본도 다 간다.



세상은 엄청 빨리변하니, 나도 빨리 카멜레온처럼 확확 변하면서 잘 적응하고 거기서 기회를 잡아야 해!

세상, 지가 아무리 변해봐야 사람의 속성은 그대로야, 내 갈길 가다보면 세상이 나를 따라올거다!



어느 것을 선택해도 ‘왜 돈을 벌려고 하는 지?’에 대한 내 줏대는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