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시현, 골프사업가 변신…내달 초 은퇴선수와 자선대회
“은퇴하고 나니 골프가 더 재미있고 공도 더 잘 맞네요. 지금 훨씬 더 골프를 사랑하게 됐어요.”

지난해 6월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제35회 한국여자오픈을 마지막으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 안시현(38·사진)은 골프 사업가로 변신했다.

골프 이벤트 개최와 골프 영상 제작, 선수를 후원하는 WLPGA를 설립하고 대표를 맡은 안시현은 26일 “은퇴한 선수들끼리 모여서 지난달 회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첫 사업은 다음달 2일 전북 정읍 내장산컨트리클럽에서 여는 ‘챔피언을 이겨라’ 이벤트. 안시현을 비롯해 김하늘 허윤경 김다나 김자영 배희경 김현지 김혜윤 등 은퇴 선수들이 주축인 ‘챔피언’들이 지역 아마추어 챔피언들과 대결하는 형식의 자선 골프대회다.

안시현은 “지역에 실력 있는 분이 많아서 승부를 예측할 수 없다”며 “대회를 통해 얻은 수익은 유소년 골프 지원과 유기견 보호 활동 등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은퇴한 안시현은 치열한 승부에서 벗어난 이후 마주한 골프가 더 재미있고 사랑스럽다고 했다. 안시현은 골프를 즐기는 이들에게 해줄 조언으로 “평정심 유지”를 강조했다. 그는 “예전 시합에 나갈 때 항상 ‘일희일비하지 말자’는 말을 되새겼다”며 “그 기분을 표정에 다 드러내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하면 실수도 줄이고 더 좋은 스코어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며 미소 지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