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남자쇼트트랙 '절대 강자' 안현수(한국체대)가 2007-2008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월드컵 2차 대회에서 금메달 3개를 따내면서 두 개 대회 연속 3관왕의 영광을 차지했다.

안현수는 28일 오후 일본 고베 포트아일랜드 스포츠센터에서 치러진 대회 마지막 날 남자 1,000m 2차 레이스 결승에서 1분28초567의 기록으로 송경택(고양시청.1분29초020)을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또 안현수는 남자 5,000m 계주 주자로 나서 이호석(경희대), 송경택, 이승훈(한국체대)과 함께 7분00초481의 월등한 실력으로 캐나다(7분02초361)를 제치고 또 하나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전날 남자 1,500m에서 1위를 차지했던 안현수는 월드컵 2차 대회를 맞아 자신의 출전 종목에서 모두 금메달을 차지, 1차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3관왕에 오르는 쾌거를 달성했다.

9월 대표선발전에서 2년 여 만에 태극마크를 따낸 성시백은 아쉽게 2관왕에 만족해야 했다.

전날 남자 1,000m 1차 레이스에서 금메달 소식을 알렸던 성시백은 이날 남자 500m 결승에서 캐나다의 '간판' 프랑스와 루이 트렘블래이(42초673)를 0.048초로 제치고 1위에 올랐지만 계주 주자로 나서지 못해 세 번째 금메달 사냥의 기회를 놓쳤다.

또 전날 여자 1,500m에서 1위에 올랐던 진선유(단국대)는 여자 1,000m 2차 레이스 결승에서 1분36초268로 양신영(분당고.1분36초293)을 가까스로 제치고 금메달을 차지했지만 3,000m 계주에서 팀이 4위에 그치는 통에 3관왕 달성에 실패했다.

이밖에 여자 500m 결승에 나선 신새봄(광문고)은 중국의 '단거리 지존' 왕멍(44초858)에 0.071초 뒤지는 44초929로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반면 진선유, 양신영, 정은주(한국체대), 박승희(서현중)가 나선 여자 계주팀은 결승 레이스 도중 진선유가 넘어지면서 네 개팀 중 꼴찌로 밀려 아쉽게 메달 사냥에 실패했다.

한편 남녀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 걸린 10개의 금메달 가운데 8개를 따내는 월등한 성적으로 1차 대회(금 6, 은 8, 동 3)보다 더 많은 메달(금 8, 은 6, 동 4)을 확보하면서 세계 최강 전력임을 증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horn90@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