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고두현 논설위원

전체 기간
  • [천자 칼럼] 국가 유치과학자 1호 김재관

    [천자 칼럼] 국가 유치과학자 1호 김재관

    그가 서울대 기계공학과 1학년 때, 6·25전쟁이 터졌다. 피란지 부산의 전시연합대학교에서 강의를 듣던 그는 미군 통역으로 끼니를 해결했다. 당시 부산에는 미군의 박격포와 장갑차, 탱크 등이 총집결했다. 이들 중화기는 모두 특수강으로 제작돼 있었다. 이때 그는 깨달았다. ‘우리도 특수강을 생산할 수 있는 종합제철 국가로 성장해야 한다.’ 졸업 후 독일(서독) 초청 장학생 선발시험에 합격한 그는 뮌헨공대로 유학...

  • 광양 망덕포구, 윤동주 詩 숨긴 항아리가… [고두현의 문화살롱]

    광양 망덕포구, 윤동주 詩 숨긴 항아리가… [고두현의 문화살롱]

    섬진강물이 남해로 흘러드는 전남 광양 진월면 망덕포구. 옛 나루터 옆에 오래된 집이 한 채 보인다. 일제강점기 윤동주(1917~1945) 유고를 숨겨 보존한 국문학자 정병욱(1922~1982)의 옛집이다. 양조장과 살림집을 겸한 점포형 주택으로, 당시로선 보기 드문 구조다. 정병욱의 아버지 정남섭은 이곳에서 1934년부터 양조장을 운영했다. 경남 남해 태생인 그는 3·1운동 주도 후 하동으로 피신해 교편을 잡다 여기에 정착했다. ...

  • [천자 칼럼] 해외건설 1000조원 돌파

    [천자 칼럼] 해외건설 1000조원 돌파

    한국 건설사가 해외에 처음 진출한 것은 1965년이었다. 그해 현대건설이 태국 파타니~나라티왓(약 100㎞) 구간의 2차로 고속도로 공사를 수주했다. 쟁쟁한 미국 유럽의 29개 건설사와 경쟁한 끝에 따낸 쾌거였다. 수주액은 552만달러(약 66억원). 당시로선 큰 금액이었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무엇보다 날씨가 문제였다. 엄청나게 많은 비가 쏟아졌고 토질도 나빴다. 젖은 모래와 자갈을 대형 철판에 올려놓고 구워가면서 공사를 해야 했다. 포장을 ...

  • [고두현의 아침 시편] 내 인생의 주행거리는 얼마나 될까?

    [고두현의 아침 시편] 내 인생의 주행거리는 얼마나 될까?

    인생 늦가을 청량리 할머니 둘 버스를 기다리며 속삭인다 “꼭 신설동에서 청량리 온 것만 하지?” * 유자효 : 1947년 부산 출생. 1968년 신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시집 『아직』, 『심장과 뼈』, 『사랑하는 아들아』, 『성자가 된 개』, 『내 영혼은』, 『떠남』, 『짧은 사랑』, 『꼭』 등 출간. 정지용문학상, 유심작품상 등 수상. ---------------------------------------- ...

  • [천자 칼럼] 멕시코 수교 60년

    [천자 칼럼] 멕시코 수교 60년

    한국과 멕시코는 멀고도 가까운 나라다. 중남미 최초의 한인 이민자 1033명이 지구 반대편 멕시코에 도착한 것은 117년 전인 1905년 5월 4일이었다. 이들은 선인장의 일종인 에네켄(일명 애니깽) 농장에서 새 삶을 시작했다. 1910년 나라를 잃은 뒤엔 그곳에서 일본 규탄시위를 벌이며 독립운동을 했다. 이들이 처음 정착한 유카탄주의 주도 메리다는 매년 5월 4일 ‘한국의 날’ 행사를 연다. 지난해에는 멕시코 연방의회가...

  • 78만→25만…줄어든 우크라軍 '풍전등화' [여기는 논설실]

    우크라이나는 소련으로부터 독립한 1991년만 해도 군사 강국이었다. 당시 병력은 78만 명으로 유럽 1위였다. 전차 6500대에 공군기 1500대, 핵무기까지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육해공군 합쳐 병력이 25만 명밖에 안 된다. 왜 이렇게 됐을까. 경제력이 뒷받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많은 무기를 헐값에 팔거나 폐기했고, 중무기는 10분의 1 수준으로 줄였다. 핵무기를 유지할 길이 없어 일부를 이란에 넘기려다 미국의 지원 아래 폐기하...

  • [천자 칼럼] 세계 최고령 MC

    [천자 칼럼] 세계 최고령 MC

    1951년 1·4후퇴 때였다. 인민군을 피해 황해도 재령에서 연평도로 피란 간 그는 미국 군함을 타고 부산에 도착했다. 해주음악전문학교 성악과에 다니던 음악도가 졸지에 실향민이 됐다. 어머니를 비롯한 모든 가족과 생이별한 뒤 바다를 건넌 그날을 잊지 못해 그는 예명을 ‘바다 해(海)’로 지었다. 이후 본명 송복희 대신 송해의 삶을 새로 일궜다. 피란 중에도 그의 ‘끼’는 죽지 않았다. 통...

  • [천자 칼럼] '통가發 스팸' 주의보

    [천자 칼럼] '통가發 스팸' 주의보

    명절 때마다 기승을 부리는 게 국제전화 스팸과 스미싱(문자피싱)이다. 안부 전화와 택배 배송이 많은 때여서 더욱 피해가 크다. 국제스팸은 해외에서 불법 통화를 유도해 돈을 빼가는 범죄다. 스미싱은 문자로 악성 앱을 보내 개인·금융정보를 탈취하는 해킹 사기다. 사기범들이 주로 이용하는 스팸 발신국은 남태평양 섬나라다. SK텔링크에 따르면 지난해 국제전화 스팸 발신 1위는 통가(전체의 13%, 국가번호 676)다. 피지(8%, 679...

  • 세상을 바꾸는 건 '거대한 혁명'보다 '작은 친절' [고두현의 문화살롱]

    세상을 바꾸는 건 '거대한 혁명'보다 '작은 친절' [고두현의 문화살롱]

    추운 겨울날이었다. 낡은 차를 몰고 퇴근하던 브라이언 앤더슨은 한적한 길가에 서 있는 할머니를 발견했다. 도움이 필요해 보였다. 그는 할머니의 자동차 뒤에 자기 차를 세우고 “제가 도와 드릴게요. 추우니까 차 안에 들어가 계세요”라고 말했다. 펑크 난 타이어를 교체한 그에게 할머니가 고맙다며 사례를 하려고 했다. 그는 부드럽게 사양하며 “정 그렇다면 다음에 다른 사람을 도와주세요”라고 했다. 할머니는...

  • [고두현의 아침 시편] '닥터 지바고' 영화를 그대로 압축한 시

    [고두현의 아침 시편] '닥터 지바고' 영화를 그대로 압축한 시

    겨울밤 눈보라가 휘몰아쳤지. 세상 끝에서 끝까지 휩쓸었지. 식탁 위엔 촛불이 타고 있었네. 촛불이 타고 있었네. 여름날 날벌레 떼가 날개 치며 불꽃으로 달려들듯 밖에서는 눈송이들이 창을 두드리며 날아들고 있었네. 눈보라는 유리창 위에 둥근 원과 화살들을 만들었고 식탁 위엔 촛불이 타고 있었네. 촛불이 타고 있었네. 촛불 비친 천장에는 일그러진 그림자들 엇갈린 팔과 엇갈린 다리처럼 운명이 얽혔네. 그리고 장화 두 짝...

  • [천자 칼럼] 구둣방의 눈물

    [천자 칼럼] 구둣방의 눈물

    길거리 구둣방 옆을 지날 때면 까만 구두약부터 떠오른다. 얇은 헝겊에 묻혀 쓱싹쓱싹 문지르면 금세 광택이 나는 구두코, 휘파람 소리를 내며 낡은 굽을 갈아주는 ‘구두 아저씨’…. ‘구두닦이’이자 ‘구두 수선공’인 이들은 새벽부터 문을 열고 손님을 맞는다. 구두 먼지뿐 아니라 얼룩진 마음까지 닦아주는 생활의 파수꾼이다. 코로나 직격탄으로 구둣방이 잇달아 문을 닫고 있다...

  • "딱 두 가지만 생각하라"…걱정 없애는 법 [여기는 논설실]

    "딱 두 가지만 생각하라"…걱정 없애는 법 [여기는 논설실]

    새해를 맞은 지 3주도 안 됐는데, 벌써 몇 가지 결심이 무너졌다. ‘작심3일’ 뒤에는 ‘근심9일’이 찾아온다고 했던가. 걱정이 많아지면 삶이 흐트러진다. 일상 속에서 자잘한 걱정들을 없애는 방법은 뭘까. 하버드의대 임상심리학과 교수인 로널드 시걸이 제안한 다섯 가지 방법부터 보자. ◆ 당신과 당신의 생각은 다르다-생각의 노예가 되지 말라. ◆ 관찰하라, 판단하지 말고-나쁜 생각들과 논쟁을 벌이지...

  • [천자 칼럼] 北의 '소나기 미사일'

    [천자 칼럼] 北의 '소나기 미사일'

    사흘에 한 번꼴이다. 북한은 지난 5일, 11일 극초음속미사일을 한 발씩 발사한 데 이어 14일과 17일 단거리탄도미사일을 두 발씩 쏘아 올렸다. 올해 들어서만 네 차례, 12일간 집중적인 도발이다. 2020년 3월 2, 9, 21, 29일 도발 때보다 간격이 짧아졌고 강도는 더 세졌다. 북한 김정은은 집권 10년간 핵실험을 네 차례 했고,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미사일은 65회나 쏘았다. 탄도미사일을 한 번 쏘는 데 필요한 비용은 20억~...

  • [고두현의 아침 시편] 추사는 수선화를 왜 그리 좋아했을까

    [고두현의 아침 시편] 추사는 수선화를 왜 그리 좋아했을까

    수선화(水仙花) 날씨는 차가워도 꽃봉오리 둥글둥글 그윽하고 담백한 기풍 참으로 빼어나다. 매화나무 고고하지만 뜰을 벗어나지 못하는데 맑은 물에 핀 너 해탈한 신선을 보는구나. * 김정희(1786~1856) : 조선 후기 문신이자 서화가. 호는 추사(秋史), 완당(阮堂). --------------------------------- 혹한 속에 수선화가 피었습니다. 제주 한림공원에는 수십만 송이나 피었습니다. 제주에 자생하는 &lsqu...

  • [천자 칼럼] 위문편지

    [천자 칼럼] 위문편지

    ‘군 물품 체험하는 시간에, 행군하실 때 드는 짐을 들어봤어요. 어우 진짜 놀랐어요. 앞으로는 책가방 무겁다고 투덜대지 않을게요. (…) 오빠들 소중한 시간과 체력 써가면서 저희랑 나라 지켜주셔서 감사해요. 앞으로 어디서 무얼 하시든 제가 항상 응원할게요.’ 한 여고생이 보낸 위문편지의 일부다. 꽃무늬 편지지에 정성들여 쓴 손글씨가 예쁘고 정겹다. 이 편지는 동아리 대표로 군부대를 방문한 경험까지 곁들이며 진...

  • [천자 칼럼] 디트로이트의 변신

    [천자 칼럼] 디트로이트의 변신

    미국 디트로이트만큼 영욕이 교차한 도시도 드물다. 수륙교통이 발달한 이곳은 1900년대 ‘자동차산업의 성지’로 불렸다. 포드와 제너럴모터스(GM), 크라이슬러 등 3대 자동차회사 공장이 몰려 있어 인구가 185만 명까지 불어났다. 하지만 1970년 오일쇼크로 도시가 휘청거리기 시작했다. 연료 효율이 높고 값싼 일본 소형차가 수입되자 미국 자동차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실업자가 늘면서 도시가 슬럼화됐고 빈곤율이 치솟았다. 2...

  • [천자 칼럼] 78세 '깐부'의 체력 비결

    [천자 칼럼] 78세 '깐부'의 체력 비결

    한국 배우 최초의 골든글로브 수상자인 ‘깐부 할아버지’ 오영수(78). 그는 1967년 극단 광장에서 연기를 시작한 뒤 반세기 넘게 연극 무대를 지켜오고 있다. 그가 연기에서 가장 중요하게 꼽는 것은 기력과 호흡이다. 기력은 정신과 육체의 힘을 뜻한다. 호흡은 말과 말 사이에 있는 침묵의 언어까지 내공으로 살려내는 힘을 의미한다. 이를 위해 그가 택한 운동은 평행봉과 걷기다. 평행봉은 10대 때부터 60년 넘게 이어오고 ...

  • [천자 칼럼] '자원 부국' 카자흐의 눈물

    [천자 칼럼] '자원 부국' 카자흐의 눈물

    카자흐스탄은 세계에서 아홉 번째로 큰 나라다. 국토 면적(272만5000㎢)이 한반도의 12배에 이른다. 내륙 국가 중 최대 규모다. 일부 영토는 아시아를 넘어 동유럽까지 뻗어 있다. 이 넓은 땅에 약 1900만 명이 산다. 한때는 중앙아시아의 대표적인 농업국이었다. 그러다 자원 개발에 눈을 뜨면서 농업 분야는 국내총생산(GDP)의 4% 선으로 줄었다. 국부(國富)의 대부분은 천연자원에서 나온다. 원소 주기율표에 등장하는 원소 105종 중 9...

  • '모나리자 도난' 사건이 낳은 詩 '미라보 다리' [고두현의 문화살롱]

    '모나리자 도난' 사건이 낳은 詩 '미라보 다리' [고두현의 문화살롱]

    “아니 ‘모나리자’가 없어졌다고?” 프랑스 파리가 발칵 뒤집혔다. 루브르박물관의 명화 원본이 감쪽같이 사라졌으니 기가 막힐 노릇이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가 도난당한 날은 1911년 8월 21일. 월요일인 그날은 박물관 휴관일이었다. 다음날 그림이 없어진 것을 알게 되기까지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 당시 보안은 허술했다. 루브르에 전시된 그림을 수시로 떼어내 사진으로...

  • '영끌 투자'? '스톡데일 패러독스'! [여기는 논설실]

    '영끌 투자'? '스톡데일 패러독스'! [여기는 논설실]

    돈 잘 버는 사람들은 뭔가 다르다. 워런 버핏이 애플 투자로 1240억달러(148조원)를 번 것만 봐도 그렇다. 버핏이 360억달러를 주고 사들인 애플 지분 평가액은 6년 새 1600억달러로 불어났다. 애플 시가총액 3조달러 돌파의 최대 수혜자가 됐다. 스톡데일 생존 비결-합리적 낙관주의 버핏은 한동안 비싼 기술주 투자를 꺼렸다. 전통적인 성장주 중심의 투자 성향과 맞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대 변화를 읽는 그의 눈은 남달랐다. 그 덕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