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두현 논설위원

전체 기간
  • [천자 칼럼] '배송 천국'

    [천자 칼럼] '배송 천국'

    밤 11시까지 음식료품을 주문하면 다음날 오전 7시 이전에 갖다주는 ‘새벽 배송’, 오전에 짠 우유와 산란한 달걀을 당일 배달하는 ‘신선 배송’, 오후 3시까지 주문한 회를 오후 7시 전에 식탁에 올려주는 ‘초(超)신선 배송’, 생필품을 30분 안에 배달하는 ‘퀵 배송’…. 예전 같으면 대형마트나 시장으로 장을 보러 가던 사람들이 요즘은 간편한 ...

  • [천자 칼럼] '도요타에 가장 위험한 언급'

    [천자 칼럼] '도요타에 가장 위험한 언급'

    일본 도요타가 세계 자동차업계 1위에 오른 지 18개월 뒤인 2009년 말. 미국에서 도요타의 렉서스 차량이 시속 190㎞로 폭주하는 바람에 일가족 4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도요타는 운전 부주의로 인한 급발진이라며 책임을 회피했다. 그러나 ‘가속페달 매트 끼임’ 등 안전 결함이 발견돼 1000만 대 이상의 대량 리콜 사태를 맞았다. 당시 연 매출이 20% 넘게 줄었다. ‘잔고장 없는 차’로 ...

  • [고두현의 문화살롱] '팔순 청춘' 작가들의 '젊은 문장' 비결

    [고두현의 문화살롱] '팔순 청춘' 작가들의 '젊은 문장' 비결

    독일 문호 괴테가 희곡 《파우스트》를 완성한 것은 82세 때였다. 자서전 《시와 진실》도 그해 탈고했다. 소설 《빌헬름 마이스터의 편력시대》는 80세에 출간했다. 당대 사회의 실상과 인간의 구원을 깊게 다룬 걸작들을 황혼기에 쏟아냈으니, 나이는 숫자에 불과했다. 요즘도 ‘만년의 열정’으로 대작을 집필하는 70~80대 작가가 많다. 소설가 조정래 씨(76)는 최근 200자 원고지 3600장 분량의 장편 《천년의 질문》(전 ...

  • [천자 칼럼] '반전'이란 이런 것

    [천자 칼럼] '반전'이란 이런 것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 대표팀이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36년 만에 ‘4강 신화’를 다시 썼다. 대역전 드라마를 연출한 정정용 감독은 뛰어난 전략·전술 덕분에 ‘제갈용’으로 불리지만 오랜 무명 시절을 보냈다. 국가대표가 되지 못하고 서른 전에 선수생활을 접었던 그는 2008년부터 유소년만 맡아오다가 나이 50에 드디어 빛을 봤다. 스포츠계에는 무명의 설움을 씻고 스타가 된 역전...

  • [천자 칼럼] '金값' 된 금값

    [천자 칼럼] '金값' 된 금값

    국내외 경제상황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금값이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 금시장에서 금 1g은 5만800원(1돈 19만500원)으로 연초(4만6240원)보다 9% 넘게 올랐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슈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불안하던 2016년 7월 8일(5만500원) 이후 약 3년 만의 최고가다. 금 수요가 급증하자 골드바 품귀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주요 은행의 골드바 판매량은 최근 한 달 새 두 배로 늘어났다. ...

  • [천자 칼럼] "이젠 베트남이다"

    [천자 칼럼] "이젠 베트남이다"

    베트남 북동부의 하이퐁 경제특구에 최근 중국 기업 16곳이 입주했다. 2017년 말까지 이곳에 들어온 중국 기업은 5곳에 불과했다. 지난해 6월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발표한 뒤 입주 기업이 부쩍 늘었다. 이런 추세라면 하이퐁 경제특구의 고용 인력이 올해 2000여 명에서 2021년 3만 명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한다. 미국 등 다른 나라 기업들도 전자제품이나 전화기기 등의 생산 공장을 베트남으로 이전하고 있다. 이들...

  • [천자 칼럼] 은평평화공원의 윌리엄 쇼

    [천자 칼럼] 은평평화공원의 윌리엄 쇼

    서울 녹번동 은평평화공원에 군복차림의 동상이 있다. 6·25전쟁 첫 해인 1950년 9월 22일 서울수복작전 때 녹번리 전투에서 29세로 전사한 미국 해군 대위 윌리엄 해밀턴 쇼를 기리는 조형물이다. 동상에 ‘사람이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면 이보다 더 큰 사랑이 없나니’라는 성경 구절이 새겨져 있다. 그는 일제강점기의 한국 선교사 윌리엄 얼 쇼의 외아들로 1922년 6월 5일 평양에서 태어났다. 그곳...

  • [천자 칼럼] 떠나가는 '한강의 기적' 주역들

    [천자 칼럼] 떠나가는 '한강의 기적' 주역들

    “우리나라는 노동집약적인 경공업 제품 원료를 모두 일본에서 수입하고 있습니다. 고생은 우리가 하고 단물은 일본이 다 빼먹는 격입니다. 석유화학공업을 키우면 원료에서 제품까지 국산화하고 자립할 수 있습니다.” 1965년 1월 오원철 당시 상공부 공업국장이 박정희 대통령에게 브리핑한 요지다. 이렇게 해서 석유화학공업은 포항제철 건설과 함께 제2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의 핵심 사업이 됐다. 1972년 국내 최초의 울산석유화학단...

  • [천자 칼럼] 부활하는 일본의 '해군 파워'

    [천자 칼럼] 부활하는 일본의 '해군 파워'

    “성능이 비슷한 아군 전투기 5대와 적군 전투기 3대가 공중전을 벌이면 어떻게 될까. 최종적으로 살아남는 아군 전투기는 2대가 아니라 전력 차이의 제곱수인 4대다.” 영국 항공학자 프레데릭 란체스터는 1차 세계대전을 분석한 뒤 ‘전투 결과의 격차는 쌍방 전력 차이의 제곱만큼 벌어진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를 ‘란체스터 법칙’이라고 한다. 근·현대 해전에서도 큰 전함...

  • [천자 칼럼] 세상을 바꾼 발명가들

    [천자 칼럼] 세상을 바꾼 발명가들

    고대 로마 유적지를 조사하던 고고학자들이 한 저택의 벽 사이에서 의문의 수로를 발견했다. 화재에 대비한 시설은 아니었다. 한참이 지난 뒤에야 이 수로가 여름철 물을 통과시켜 건물의 열을 식히는 냉방장치였다는 게 밝혀졌다. 이 원리는 현대의 기계식 에어컨을 발명하는 데에 그대로 활용됐다. 에어컨을 발명한 사람은 미국 뉴욕의 기계 회사에서 일하던 윌리스 하빌랜드 캐리어였다. 그는 무더위 속에서 인쇄기 성능이 떨어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하다...

  • [천자 칼럼] 황금종려·황금사자·황금곰…

    [천자 칼럼] 황금종려·황금사자·황금곰…

    세계 3대 영화제의 으뜸상 이름에는 모두 ‘황금’이 붙어 있다. 최고 권위의 프랑스 칸영화제는 ‘황금종려상’, 역사가 가장 긴 이탈리아 베니스영화제는 ‘황금사자상’, 동·서독 통일을 기원하며 출범한 독일 베를린영화제는 ‘황금곰상’을 수여한다. 트로피도 황금으로 제작한다. 황금은 귀금속 중의 으뜸이다. 종려나무와 사자, 곰은 무엇을 의미할까. 이들...

  • [천자 칼럼] '중국산 놀이터'

    [천자 칼럼] '중국산 놀이터'

    “태양광·풍력 발전에 이어 전기버스까지 온통 ‘중국산(産) 놀이터’로 변했어요. 저가 제품으로 치고들어온 중국 기업들이 보조금마저 빨아들이면서 국내 업체들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정부가 탈(脫)원전 대책으로 재생에너지 분야에 2026년까지 80조원을 쏟아붓기로 했지만 정작 국내 산업계는 줄파산을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국내 유일의 태양광 부품(잉곳·웨이퍼) 제...

  • [천자 칼럼] 프레온가스와 미세먼지

    [천자 칼럼] 프레온가스와 미세먼지

    1928년 발견된 프레온가스는 독성 없는 ‘꿈의 냉매(冷媒)’로 불렸다. 냉장 장비의 아황산가스나 암모니아 같은 위험물질을 대체한 ‘냉장고 혁명’의 주역이었다. 그러나 1974년 오존층을 파괴한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몬트리올 의정서에 의해 2010년 사용이 전면 금지됐다. 국제적인 협력에 따라 대기 중의 프레온가스 농도는 서서히 줄어들었다. 남극 상공에 생긴 ‘오존 구멍’도 조금...

  • [천자 칼럼] 일본의 '오모테나시 외교'

    [천자 칼럼] 일본의 '오모테나시 외교'

    1983년 11월 일본 도쿄도(都) 니시타마군 히노데마을의 총리 별장. 나카소네 야스히로 총리가 전통식 화덕을 갖춘 다다미방에서 일본 예법으로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에게 무릎을 꿇고 차를 달여 정성껏 대접했다. 이후 두 사람은 서로를 “론”과 “야스”라고 부르며 최고의 동맹을 구축했다. 외교가에서는 이를 ‘오모테나시(お持て成し·극진한 대접) 외교’의 대표적인 장면...

  • [고두현의 문화살롱] 닥터 홀의 3대에 걸친 한국 사랑

    [고두현의 문화살롱] 닥터 홀의 3대에 걸친 한국 사랑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서울 합정동의 양화진 외국인선교사묘원. 이곳에 3대에 걸친 가족 여섯 명의 묘지가 있다. ‘닥터 홀’로 불린 캐나다 의사 셔우드 홀 부부와 그 부모, 여동생·아들이 주인공이다. 이들은 100여 년 전 조선에 와 병들고 가난한 사람에게 의술과 복음을 전하고 자신의 몸까지 바친 선교사 가족이다. 셔우드 홀의 아버지 윌리엄 제임스 홀은 미국 감리회 소속 의료선교사로 평양에 왔다. 뉴욕 퀸즈대에서...

  • [천자 칼럼] '투키디데스 함정'과 '킨들버거 함정'

    [천자 칼럼] '투키디데스 함정'과 '킨들버거 함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對)중국 정책을 준비할 때 역사가 자신에게 쳐놓은 두 개의 중요한 함정을 조심해야 한다.” 조지프 나이 하버드대 석좌교수가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을 앞두고 했던 충고다. 상대가 너무 강해져서 생기는 위험이나 덩치에 맞는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해서 발생하는 부작용을 경계하라는 것이었다. 첫 번째 위험은 ‘투키디데스의 함정’이다. 이는 신흥 강국이 기존 패권 국...

  • [천자 칼럼] 맨큐의 '마지막 강의'

    [천자 칼럼] 맨큐의 '마지막 강의'

    “이 강의를 듣는 학생들만으로도 학교를 하나 세울 수 있겠다.” 《맨큐의 경제학》으로 유명한 그레고리 맨큐 하버드대 교수가 첫 강의 때마다 던지는 농담이다. 그가 강의하는 샌더스홀은 하버드대에서 가장 넓은 공간으로 매년 500~800명의 수강생이 몰려든다. 이들 앞에서 그는 일상생활과 친숙한 이야기로 ‘경제학 원론’을 강의한다. 첫 학기에는 애덤 스미스의 시장경제론, 두 번째 학기에는 존 메이너드 케...

  • [천자 칼럼] "한·미 동맹 굳건한 상징은 기업"

    [천자 칼럼] "한·미 동맹 굳건한 상징은 기업"

    미국은 가장 많은 나라와 동맹을 맺고 있다. 1급 동맹은 ‘파이브 아이즈(five eyes·5개의 눈)’로 불리는 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와의 안보공동체다. 2급 동맹은 프랑스·독일·한국·일본 등 20여 개국과 맺고 있다. 한국의 동맹국은 미국뿐이다. 6·25 휴전 때인 1953년 ‘한·미 상호방위조...

  • [천자 칼럼] '비트와 바이트 전쟁' 시대

    [천자 칼럼] '비트와 바이트 전쟁' 시대

    “에티오피아 수도에 있는 아프리카연합(AU) 건물 안의 모든 컴퓨터 자료가 2012년 1월부터 5년 동안 매일 자정부터 새벽 2시까지 8000㎞ 떨어진 중국 상하이로 전송됐다.” 지난해 프랑스 일간 르몽드가 중국의 조직적인 해킹 사건을 폭로했다. 에티오피아를 비롯한 대부분의 아프리카 국가 통신망은 중국 통신장비 업체인 화웨이와 ZTE가 건설했다. 중국 기업들은 해킹 의혹을 극구 부인했다. 2012년 10월 미국 하원은 &...

  • [천자 칼럼] 주일 中대사의 '특별한 송별회'

    [천자 칼럼] 주일 中대사의 '특별한 송별회'

    그는 이날도 1000여 명의 정·관·재계 인사에게 유창한 일본어로 말했다. “무엇보다 기쁜 건 국교 정상화 후 가장 어려운 시기를 넘어 중·일 관계를 정상궤도에 올려놓은 것입니다. 앞으로도 양국 우호를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습니다.” 청융화(程永華) 주일 중국대사가 9년2개월간의 도쿄 근무를 마치며 지난 7일 송별회에서 한 말이다. 그는 2012년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분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