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한경DB
서울 노원구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한경DB
금리 인상 우려에 서울 집값 하락이 가팔라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까지 매수세가 몰렸던 노원·도봉·강북구의 낙폭이 도드라진다.

2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넷째 주(25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집값은 지난주 대비 0.06% 내렸다. 한 주 사이에 서울(-0.05%→-0.07%)과 수도권(-0.06%→-0.08%), 지방(-0.03%→-0.04%) 모두 낙폭이 확대됐다.

서울 집값이 0.07% 내린 가운데 강북 14개 구는 대부분 지역에서 낙폭이 커지면서 0.11% 하락했다. 도봉구(-0.17%), 노원구(-0.15%), 강북구(-0.14%) 등 '노·도·강'의 낙폭이 도드라졌고, 인접한 성북구(-0.15%)도 집값이 크게 내렸다.

집계 기간 억 단위 하락 거래도 속출했다. 도봉구에서는 방학동 '신동아1단지'에서는 지난 21일 전용 43㎡가 3억5650만원에 팔렸다. 1년 전 같은 면적이 4억6800만원에 거래됐던 것에 비해 1억1000만원 낮아진 가격이다.

노원구 중계동 '롯데우성' 전용 115㎡도 지난 19일 13억7500만원에 거래되며 지난해 최고가 대비 1억4500만원 하락했고, 강북구 미아동 'SK북한산시티' 전용 59㎡ 역시 전고점에서 1억5000만원 떨어진 6억3000만원에 지난 24일 손바뀜됐다.

성북구 장위동 '래미안장위퍼스트하이' 전용 59㎡는 지난 24일 최고가보다 2억5000만원 낮은 8억5000만원에 팔렸고 전용 84㎡도 지난 20일 최고가보다 1억5000만원 낮은 11억8000만원에 매매됐다.

장위동 A 중개사무소 관계자는 "8억원 초반에 거래 가능한 전용 59㎡ 매물도 있다"며 "매수자가 있다면 가격은 더 협의할 수 있다는 집주인이 많다. 모두 입주 가능한 매물들"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도심의 한 부동산에 매물 상담을 알리는 문구가 붙어 있다. 사진=뉴스1
서울 도심의 한 부동산에 매물 상담을 알리는 문구가 붙어 있다. 사진=뉴스1
강남 11개 구 집값은 송파구(-0.04%)의 매물 적체 심화 등의 여파에 0.03% 내렸다. 매물이 쌓이면서 하락 거래도 나왔는데,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 전용 84㎡는 지난 25일 최고가에서 2억8000만원 낮아진 21억원에 거래됐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상승세를 유지한 곳은 서초구(0.01%)가 유일했다. 다만 한국부동산원은 "신축 중심 상승과 구축 위주 매물 등락이 혼재하고 있다"며 서초구의 상승 동력도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수도권 다른 지역도 하락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인천은 입주 물량과 금리인상 우려로 과거 가격 상승 폭이 높았던 신도시 지역에서 매물 적체가 심화하면서 연수구(-0.13%), 서구(-0.13%), 중구(-0.10%) 위주로 하락 폭이 확대돼 전체 집값이 0.10% 내렸다.

경기는 이천(0.17%)과 여주(0.09%)가 상승세를 유지했지만, 그 외 대부분 지역에서 매물이 적체되고 급매 위주로 거래가 발생하면서 0.08% 내렸다. 특히 광주시(-0.26%), 오산시(-0.23%), 의정부시(-0.20%) 등의 낙폭이 컸다.

전국 주간 아파트 전셋값은 0.05% 하락했다. 높은 전셋값에 대한 부담과 금리 인상에 따른 월세 전환 영향에 매물 적체가 장기화하면서 서울 전셋값은 전주 대비 0.03% 내렸다. 양천구(-0.08%), 중구(-0.07%), 마포구(-0.06%)에서 하락 폭이 도드라졌다. 같은 기간 인천 전셋값은 0.10%, 경기는 0.07% 내렸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