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외곽 아파트값 '껑충'…동두천 올해 30% 넘게 뛰어
경기 외곽지역 아파트값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서울과 수도권 주요 지역 집값이 오른 데 따른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 최북단에 있는 동두천시 아파트값이 올 들어 30% 넘게 올랐다.

18일 부동산 정보 플랫폼 '경제만랩'이 KB부동산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들어 경기도에서 아파트값 상승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35.4% 오른 동두천시로 나타났다. 올해 1월 3.3㎡당 622만2000원이었던 동두천시 아파트값은 지난달 842만7000원으로 상승했다.

안산시는 1월 3.3㎡당 평균 매매가격이 1332만9000원에서 7월 1777만4000원으로 33.4% 올라 두 번째로 상승률이 높았다. 이어 시흥시(33.1%) 오산시(29.6%) 양주시(28.7%) 의정부시(26.5%) 군포시(25.6%) 의왕시(21.8%) 수원시(20.2%) 고양시(19.9%) 순이었다.

동두천시 아파트 가격 상승세는 실제 거래에서도 확인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통계에 따르면 동두천시 송내동 '송내주공5단지' 전용 84㎡는 올해 1월 1억9000만원에 매매됐는데 지난달엔 같은 평형이 3억2000만원에 매매 계약을 체결했다.

동두천시 아파트 거래량도 대폭 증가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동두천시 아파트 거래량은 2053건으로 전년동기 대비 158% 증가했다. 2006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거래량이며 거래량 증가율도 경기도에서 가장 높다.

서울 거주자들의 동두천 아파트 매입 건수도 크게 늘었다. 올해 상반기 서울 거주자의 동두천 아파트 매수 건수는 509건으로 지난해 상반기(118건)와 비교해 3배 이상 증가했다.

황한솔 경제만랩 연구원은 "주택공급 부족이 이어지고 수도권 아파트값이 계속 상승하자 늦기 전에 내집 마련을 하려는 사람들이 갈수록 많아져 경기도 외곽 지역도 아파트값 상승세가 높게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