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아파트 분양시장은 서울보다 더 뜨겁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부산에서 분양한 새 아파트의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은 84.66 대 1에 달했다. 전국 평균(13.32 대 1)은 물론이고 서울 평균(20.39 대 1)보다도 4배 이상 높다.

8일 1순위 청약을 받은 ‘명륜자이’를 포함하면 청약경쟁률이 높은 전국 상위 10개 단지 중 부산 지역 아파트가 6개를 차지했다. 청약경쟁률 상위 20위권에도 부산 단지가 9개나 포함됐다. 이들 9개 단지에 청약 신청한 1순위 통장만 80만3700여개다.

분양권 거래도 크게 늘었다.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 발표를 앞둔 지난 7월(1292건, 4231억원)에 잠시 위축되긴 했지만 5월 2216건 8325억원, 6월 2666건 8795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건수 기준으로 31%와 42% 급증했다.

서정렬 영산대 부동산금융학과 교수는 “한때 ‘재개발의 무덤’으로 불리며 건설회사들이 철수하던 부산 도심의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호조를 보이고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부동산시장이 과열되는 양상”이라며 “8·25 가계부채 대책이 오히려 기름을 부었다”고 말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