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저밀도지구 아파트값 바닥 쳤나.' 서울 강남지역 재건축 아파트값이 급락하고 있는 가운데 송파구 잠실 주공 아파트만이 거래가 재개되면서 매매가도 소폭 올라 향후 가격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초구 반포 주공,강동구 고덕·둔촌 주공 등 재건축 추진단지들이 거래 부재 속에 가격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하지만 현지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단기 저점을 통과했다는 시각이 우세하지만 추가 상승여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10·29대책'이후 7천여만원 떨어진 잠실 주공 2단지 13평형은 지난 주말 4억1천만원대에서 5건 정도 매매됐다. 강남 일대 매매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일어난 거래여서 의미가 있다는 게 중개업계의 평가다. 2단지 E공인 관계자는 "잠실지구는 재건축 추진일정이 빠르고 잠재 수요층이 두텁다"며 "정부 대책으로 인해 강남 거래시장이 위축된 것과 달리 잠실은 보이지 않는 가격 지지선이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 들어 2단지 13평형의 호가가 4억3천만원대로 올라서자 거래는 다시 소강상태로 접어들었다. 1단지 13평형도 4억1천5백만원 선으로 다소 강세다. 이런 가운데 현지 중개업계는 지난 8일 조합원 동·호수 추첨을 마친 4단지 33평형의 시세 형성이 다른 단지 가격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3단지 중앙공인 정찬진 부장은 "바닥은 찍었다는 게 일반적 인식"이라며 "4단지 시세 형성과 다주택 보유자들의 매도에 따른 실수요자들의 매수여부가 앞으로 잠실지구 아파트값을 결정하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