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도권 분양시장의 '황금어장'으로 떠오른 남양주 호평·평내지구를 지나는 경춘선의 복선전철화 사업이 사업초기부터 재원조달 문제로 지연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하반기 봇물을 이룰 것으로 보이는 남양주 분양시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2009년 준공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 중인 경춘선의 경우 사업비 분담 방식을 놓고 철도청 건설교통부 기획예산처간 협의가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철도청 관계자는 "재원조달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아 개통시기를 못박을 수 없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사업기간이 늘어날 경우 오는 2004년부터 대규모 입주가 시작되는 금곡 평내 마석역 일대의 아파트 단지 주민들은 큰 불편을 겪게 된다. 올해 들어 아파트 분양이 봇물을 이루고 있는 이 지역에서는 대부분 업체들이 복선전철화 사업을 호재로 고객들을 끌어들였다. 때문에 부동산 전문가들은 경춘선 복선전철화 사업이 지연될 경우 한창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분양시장이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도로망이 확충돼 교통여건이 개선되고는 있지만 전철이 다니지 않으면 서울 생활권에 속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이 지역에서 동시분양을 실시하기로 의견을 모았던 한화건설 등 중견 주택업체들은 경춘선 철로 이설 지연 때문에 공급일정을 늦춘 적이 있었다. 이 업체들은 "용인 죽전 등 수도권 남부지역을 능가하는 신흥 거주지로 급부상하고 있는 남양주가 경춘선 복선전철화 사업 지연으로 상승세가 꺾일지도 모른다"고 우려하고 있다. 남양주에서는 당장 효성이 12일 호평지구에서 분양에 나서는 것을 시작으로 이달에만 현대산업개발과 원일종건 등이 모두 2천여가구를 분양한다. 이밖에 하반기에만 모두 1만5천여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남양주 호평·평내지구에서 공급을 실시하는 업체 가운데 상당수가 마치 내일 모레면 이 지역에 전철이 다닐 것처럼 광고하고 있다"며 "투자자 입장에서는 사업진행 과정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