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강변 인도 물에 잠겨…송림시도 발목까지 물 차올라
평양에 장마 영향 집중호우…대동강 물 또 넘쳐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평양에 폭우가 집중되면서 대동강이 또 범람했다.

조선중앙TV는 8일 "평양시에서는 오늘 0∼12시까지 83㎜의 비가 내렸다"며 "특히 0∼6시까지 폭우를 동반한 많은 비가 내렸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대동강의 경고수위는 9.2m인데 (오전) 10시 현재 그 수위는 8.45m에 달했다"고 전했다.

중앙TV는 평양 시내를 흐르는 대동강 물이 불어나 강변의 인도가 물에 잠긴 모습을 전했다.

대동강의 수위는 교각 바로 아래까지 높아진 상태다.

평양에 장마 영향 집중호우…대동강 물 또 넘쳐
대동강은 지난 6월 장마 때도 사흘간 쏟아진 집중호우에 범람했다.

당시 대동강 지류인 보통강이 범람해 평양 인민문화궁전 앞 거리가 물에 잠긴 모습이 중앙TV를 통해 공개됐다.

보통강 주변은 평양 도심에서도 노른자위로 통하는 위치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집무실과 고위 간부 전용 주택이 있다.

황해북도 송림시도 집중 호우로 시내가 물에 잠겼다.

중앙TV가 공개한 영상을 보면 송림시에서 우산을 쓴 남성과 여성이 바지를 걷은 채 발목이 잠길 정도로 물이 차오른 거리를 힘겹게 헤쳐나가고 있다.

평양에 장마 영향 집중호우…대동강 물 또 넘쳐
중앙TV에 따르면 송림시에서는 이날 오전 0∼8시까지 84.8㎜의 비가 내렸으며, 특히 출근 시간 직전인 오전 6∼7시 26.5㎜의 많은 비가 집중적으로 쏟아졌다.

이밖에 해주시에 59.4㎜, 황해남도 장연군에 48.4㎜, 재령군에 43㎜, 태탄군에 29.4㎜, 벽성군에 22.3㎜의 비가 내렸다.

전날에는 평안북도 선천군에 오후 3시까지 171㎜의 폭우가 쏟아져 논이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고, 179.3㎜의 강수량이 기록된 평북 태천군에서도 도로가 물에 잠겼다.

남한의 기상청에 해당하는 북한 기상수문국의 독고혁철 실장은 이날 중앙TV에 출연해 "7일부터 우리나라(북한)가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았다"며 "장마전선이 북쪽에서부터 천천히 남동쪽으로 내려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오후까지 평양시, 평안남도, 남포시를 비롯해 중부지역에서 산발적으로 비가 내리겠고, 황해남북도와 개성시, 강원도에서는 내일까지도 폭우를 동반해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