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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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하이난을 방문 중인 이낙연 국무총리는 28일(현지시간) “한·중 양국은 책임있는 국가로 성장했다”며 “양국 지도자들이 지혜를 모아주고 협력 방안을 모색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총리는 이날 하이난 보아오의 국제컨벤션센터에서 보아오포럼 개막식에 참석한 뒤 한·중 기업인 오찬 행사에 깜짝 방문했다.

이 총리는 인삿말에서 “한·중 양국은 20세기 중반까지만 해도 빈곤을 포함한 여러 고통을 겪었다”며 “그러나 이제 두 나라는 더 이상 가난한 나라도, 절망적 나라도 아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양국은 아시아, 그리고 세계에 조금 더 많은 역할을 하고 의미있는 기여를 해야 하는 책임있는 국가로 성장했다”며 “경제 분야에서 양국이 세계를 위해 공헌할 일은 훨씬 많이 남아있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전날 리커창 중국 총리와의 양자 회담을 소개하며 “양국은 새로 부닥칠 문제들에도 늘 최고의 이웃으로서 협력해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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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리는 1988년 서울 올림픽에 중국이 참가했던 일화를 언급했다. 그는 “올림픽 개막식에서 중국 선수단이 입장했을 때 한국 국민이 가장 뜨겁게 환영하고 박수 보낸 것을 인상적으로 기억한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당시 한·중이 수교도 하기 전에 중국 선수단이 그렇게 뜨거운 환경을 받은 건 한국인의 마음 속에 수천년 교류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다는 걸 반영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행사에는 양국 기업인 및 정부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우리 측에서는 권오현 삼성전자 회장, 황득규 삼성전자 사장, 공연은 현대차 사장, 장신재 셀트리온 사장, 보아오 포럼 이사장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여시재 이사장인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등이, 중국 측에서는 주샤오촨 보아오포럼 부이사장, 마오차오펑 하이난성 부성장, 쉬리롱 중국원양해운 회장, 첸펑 하이난항공 회장, 먀오젠민 중국인민보험 사장 등이 참석했다.

보아오=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