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32%↑…간접ㆍ장기투자 정착

국내 펀드가 보유한 주식의 시가총액 비중이 최근 3년간 30% 이상 급증, 간접ㆍ장기 투자 문화가 점차 정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 보유 주식의 시총 비중은 특히 지난해 7월 이후 9% 이상의 높은 수준을 유지해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 과정에서 증시 안정에도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23일 금융투자협회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펀드가 보유한 주식 평가액이 전체 주식시장(유가증권+코스닥)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6년 8월 말 6.77%에서 지난 7월 말 현재 8.93%로 2.16%포인트(증가율 31.9%) 높아졌다.

펀드 보유 주식 평가액은 2006년 46조5천억원에서 2007년 116조6천억원, 2008년 140조2천억원 등으로 2년 동안 93조7천억원(201.5%)이나 급증하는 등 폭발적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펀드 보유주 시총 비중은 2008년 7월 말 9.28%로 9%대에 처음 올라선 이후 지난 6월 말(9.05%)까지 9%대를 계속 유지해 금융위기 와중에 증시의 버팀목 노릇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최근 증시 강세를 계기로 투자자들이 대거 펀드 환매에 나서며 지난달 시총 비중은 8.93%로 다소 낮아졌다.

펀드 보유주의 시총 비중이 이처럼 급증하는 것은 투자자들 사이에 간접투자 및 장기투자 문화가 점차 뿌리내리고 있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조성식 금융상품마케팅팀장은 "펀드 보유주의 시총 비중이 는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점차 간접 및 장기 투자에 나서고 있다는 뜻"이라며 "이는 금융시장의 건전한 발전은 물론 국가 경제를 위해서도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조 팀장은 "자본시장 역사가 긴 외국 투자자들은 그동안 우량주에 대한 장기 투자로 높은 수익을 올려 왔다"며 "국내 개인 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과도하게 큰 기형적 상황이 주식에 대한 간접 및 장기투자 확대로 하루빨리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봉준 기자 j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