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겨냥한 선물세트가 다음주부터 매장에 본격적으로 깔린다. 올해는 선물세트가 전반적으로 고급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식품 선물세트의 경우 '맞춤형 소포장'이 늘고 생활용품 세트는 종류가 한층 다양해진다. 올 추석에는 종류 크기 용량 등이 차별화된 다양한 선물세트가 선보여 선택의 폭이 넓어질 전망이다. ◆ 백화점 선물세트 =신세계는 올 추석 선물세트 개발 방향을 '맞춤형.소포장'에 맞췄다. 대표적인 상품이 '고급 맞춤형 선물세트'. 한우 암소 한마리, 꽃바구니와 와인 세트 등 모두 6종류가 마련됐다. '한우 암소 한마리'는 배송 사흘 전에 숙성이 가장 잘 된 한우 암소의 특수부위(등심, 안창살, 새치살, 토시살, 갈비, 꼬리)만 골라 선물세트로 만든 것. 가격은 45만원으로 축산물 코너에선 최고가다. 예전에는 명절선물로 상상도 할 수 없던 꽃다발과 와인을 선물세트로 구성한 '꽃바구니와 와인 세트'는 배송 당일 아침에 만들어 곧바로 보낸다. 소포장 선물세트도 상당수 마련했다. 소포장 선물세트는 큰 포장 상품에 비해 보관하기 쉽고 상해서 버리는 경우가 적어 갈수록 인기다. 이에 신세계는 올 추석부터 청과세트 용량을 절반으로 줄여 15㎏짜리를 7.5㎏으로, 10㎏짜리는 5㎏으로 축소했다. ◆ 생활용품 선물세트 =그동안 명절 대목잡기에 별 신경을 쓰지 않던 다국적 업체들까지 선물세트를 잇달아 내놓았다. 생활용품 제조업체들은 대체로 실속있는 세트 꾸미기에 주력하는 한편 고가의 뷰티 세트도 선보이고 있다. 명절용 세트를 따로 마련하지 않던 P&G는 올해 처음으로 팬틴.비달사순 헤어케어 선물세트를 내놨다. 생활용품 선물 가격대는 6천원부터 9만원대까지 다양하지만 2만원대가 주류를 이룬다. LG생활건강 애경산업 태평양 등 국내 업체들은 내용물이 푸짐한 종합선물세트를 준비했다. 태평양은 두피케어시스템 댄트롤 샴푸, 메디안 치약.칫솔, 송염치약, 비타민 헤어팩 등 인기제품을 넣은 기존 세트에 두보레 보디워시, 보디로션, 비누 등을 넣은 '두보레 선물세트 3종'을 새로 선보인다. LG생활건강은 36가지 선물세트를 준비했다. 새로 포장한 엘라스틴 샴푸.린스, 세이 비누.보디클렌저로 구성된 '목욕용품 선물세트 3종'은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애경은 1만원짜리부터 4만6천원까지 모두 40여가지 선물세트를 준비했다. ◆ 가공식품 선물세트 =식품업체들은 저가형 위주였던 지난해와 달리 중고가 선물세트를 늘리는 추세다. 특히 올 추석엔 신선식품 선물세트 가격이 올라 가공식품 인기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동원F&B는 참치, 장조림, 캔햄, 김, 커피세트 등 1백30종의 선물세트를 만들어 선택의 폭을 넓혔다. 지난해보다 종류를 12개 늘렸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처음으로 15만원대와 13만원대의 프리미엄급 참치, 햄, 꿀세트 등 고가형 선물세트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제일제당은 햄 참기름 식용유 등이 담긴 선물세트를 48종 준비했다. 특히 고가형인 5만원짜리 세트의 비중을 높였다. 대상은 5천원대 식용유 세트부터 2만∼5만원대의 청정원종합세트와 하이포크육가공세트, 3만∼6만원대의 수제 햄세트, 10만원대의 웰라이프 건강식품세트 등 다양한 가격대의 세트를 내놨다. ◆ 과자 종합선물세트 =제과업체들도 올해는 종합선물세트를 의욕적으로 내놓고 있다. 롯데제과는 마가렛트와 제크, 빠다코코낫 등 인기상품 15종을 넣은 '덩어리가족' 2종을 선보였다. 해태제과는 맛동산과 계란과자, 젠느(초콜릿) 등 20여종으로 만든 '한가족 선물세트'를 내놓았다. 동양제과는 장수 인기제품인 초코파이와 포카칩 등 14∼16종을 담은 '과자백화점'과 '햄스터클럽'을 판매한다. 업체 관계자는 "과자 선물세트는 인건비와 포장비용을 감안할 때 남는 장사가 아니지만 서민들의 수요가 꾸준해 만들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강창동.김혜수.이관우 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