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여파로 직장을 떠나는 사람이 갈수록 늘고 있다.

정부는 기업 금융구조조정이 작년말로 끝났다고 하지만 아직도 구조조정은
"진행형"이다.

은행들의 감원이 계속되고 있고 공기업의 대규모 감원도 대기중이다.

문제는 이들 퇴직자는 재취업이 여의치 않다는 점이다.

창업도 말만큼 쉽지 않은게 현실이다.

따라서 퇴직금으로 받은 자금을 알뜰살뜰 관리하면서 생계를 꾸려 나가야
한다.

한순간 판단착오로 잘못 투자하거나 관리상 허점이 생기면 생활전선에
이상이 생기기 십상이다.

이른바 "자산관리(Asset Protection)"가 재테크의 주요 항목으로 부상한
것이다.

그래서 이번 주엔 재테크 전문가들로부터 퇴직금 굴리기에 관해 조언을
들었다.

사례는 두가지로 했다.

7천만원의 퇴직금과 2억원의 퇴직금이 있을 경우를 상정했다.

40대와 50대를 전후해 직장에서 밀려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1)은 7천만원을 굴리는 방법을 들어본 것이며 2)는 2억원을 운용하는 것에
관한 조언이다.

< 정리 =이성태 기자 stee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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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춘수 < 조흥은행 팀장 >

1) 안전한 금융기관을 선택해 금융상품 위주로 투자를 하되 최대한 절세효과
를 누리도록 해야 한다.

7천만원 중 4천만원은 은행의 월복리신탁 세금우대에 본인과 가족 이름으로
2천만원씩 나누어 가입하는 방안을 권하겠다.

나머지 3천만원은 장래 노후자금이나 자녀 교육비 등으로 활용하기 위해
상호금융권(농 수 축협의 회원조합이나 새마을금고)의 예탁금에 본인과
가족명의로 예금하도록 하자.

상호금융권의 예탁금은 은행권의 세금우대와는 별도로 1인당 2천만원까지
가입할 수 있다.

또 이자소득세(24.2%)를 물지 않고 2%의 농특세만 부담하므로 예금의
실효수익률이 높은게 장점이다.

2) 금융기관 50% 부동산 35% 주식 15%의 비율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라.

생활비를 충당하기 위해 금융상품에 1억원을 투자하되 다소 금리가 낮더라도
안전한 금융기관에 맡겨야 한다.

은행의 세금우대 월복리신탁과 상호금융권의 예탁금에 본인과 가족 1인의
명의로 각각 2천만원씩 모두 8천만원을 가입한다.

나머지 2천만원도 세금우대 월복리신탁에 추가로 가입한다.

7천만원은 신도시등의 25평형 전후 급매물을 구입해 세를 놓도록 하자.

부동산 가격이 회복되는 것에 대비하는 방편이기도 하다.

남은 3천만원은 투신사의 주식형 수익증권과 뮤추얼펀드에 나눠 투자해
보도록 하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