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나 일본 등에선 임사체험 분야에 몰두하는 사람들이 많다.

죽음을 경험한 사람들의 얘기를 듣고 이를 체계적으로 연구하는 것이다.

얼마전 베스트셀러가 되었던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타나토노트"도 이같은
범주의 소설이다.

사후세계로의 여행을 인위적으로 실현하여 영혼이 머무는 곳의 실제모습을
탐구해보자는 공상적 프로젝트였다.

임사체험과 관련된 저술들도 적지 않고 이를 학문적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는
노력도 일부에서 진행되고 있다.

이는 사후세계 즉, 영혼의 존재를 증명하려는 현대판 시도라고 할수 있다.

하지만 임사체험은 죽음의 직전에서 살아돌아온 사람들의 얘기다.

대개는 육체와 영혼이 분리되면서 체험이 전개된다.

교통사고 등으로 죽음에 이른 사람의 영혼이 천정높이로 떠오르면서 자신의
육신을 본다.

주변의 친척이나 친지들의 모습도 살핀다.

자기가 살아온 생전의 일들을 주마등처럼 다시 보기도 한다.

그러다가는 빛이 찬란한 터널같은 곳을 비행하듯 통과한다.

이런 과정의 어느시점에서 영혼은 다시 육체속으로 돌아와 소생하는 것이다.

임사체험은 아직은 믿거나 말거나의 수준이지만 옛날부터 죽었다고 확실히
믿었던 사람이 살아난 경우는 적지 않다.

일정한 기간후에 장례를 치르는 것도 이런 연유라는 말도 있다.

정부는 뇌사를 제한적으로 인정하여 장기이식의 길을 제도적으로 마련하겠다
고 한다.

뇌의 기능이 정지돼 의학적으로 소생시킬수 없으며 인공호흡을 시켜도
2주이내에 심장이 멎게되는 상태 등에 국한하겠다고 한다.

이런 기준이 최선의 엄밀성을 지녔으며 불법적 장기거래를 철저히 방지할수
있는 조치로 빈틈없는가, 입법과정에서 논난될 것이다.

최근 일본에선 저체온요법이 등장하여 뇌치료의 혁명을 이룩할 것이라는
보도가 있다.

소생한계가 크게 넓어져 뇌사직전의 환자가 속속 깨어난다는 것이다.

이미 절망상태의 환자를 수십명 구해 의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의식불명 상태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난 어느 환자는 임사체험자들처럼
꿈에서 본 기억을 되살리는 경우도 있다.

어쩌면 소생할수도 있는 환자의 장기를 성급히 적출하는 인명 경시만은
없어야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8월 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