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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장외시장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는 "장외시장 투자요령" 세미나가
대한상공회의소 중회의실에서 14일 열렸다.

한국경제신문사가 주최하고 한국증권업협회가 후원한 세미나에는 일반
투자자는 물론이고 기업과 증권사 종사자들도 대거 참석, 성황을 이뤘다.

이 세미나에서 장외시장 발전을 위해서는 유동성확보가 선결과제인
것으로 지적됐다.

강사로 나선 향영21C리스크컨설팅 이정조사장은 장외시장에 대한
투자요령을 설명했다.

강연내용을 요약 소개한다.

<< 편집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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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외종목 분석은 흙속에 숨은 진주를 찾아내는 작업이다.

장외기업을 분석할때 가장 중점을 둘 부분은 안정성이다.

장외등록종목중 95년 8개사 96년 현재 4개사가 부도가 나는 등 장외기업은
안정성 측면에서 상장기업에 비해 훨씬 뒤떨어지기 때문에 자칫 투자종목이
휴지조각이 될 가능성이 있다.

일차로 생존가능성을 확인한 후에 성장성과 수익성을 따져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장외등록종목이 벤쳐기업이라면 기술력에 중점을 두고 종목을 선택해야
하고 창업한지 5년이 넘은 기업이라면 투자회수 가능기간을 살펴야 한다.

대체로 엔지니어출신의 사장이 많아 무리한 설비투자로 인한 부도가 가장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부도의 위험을 사전에 감지하고 장외기업을 효율적으로 분석하기
위해서는 우선 점검해야 할 요소가 최고경영자의 도덕성과 능력이다.

기업의 규모가 적다보니 최고 경영자의 능력이나 의지가 회사발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같은 맥락으로 관리능력이 있는 중간간부가 있느냐 하는 점도 중요하다.

사장이 미처 챙기지 못하는 부분을 메워줄 유능한 중간간부가 있어야
한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굳이 방문을 하지 않더라고 전화응대만으로도
상대방의 능력을 검증할수 있다.

업력이 3~5년으로 짧은 종목이나 창업은 오래됐더라고 변신하는 회사가
있다면 진주가 될 가능성이 크다.

대표적인 경우가 최근 상장된 디아이다.

디아이는 동일기업이라는 이름의 무역회사였지만 반도체장비회사로 변신에
성공해 주가가 하늘 높은줄 모르고 있다.

또 경쟁사현황 정부정책의 변화 등도 유심히 살펴서 종목을 선택해야 한다.

장외기업은 부품회사가 많기 때문에 납품기업의 노사관계 안정성 거래처의
숫자 등도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

장외기업의 재무재표를 분석할때 채산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매출이 늘어도 수익이 늘지 않으면 일단 부실을 염두에 둬야 한다.

매출증감보다도 이익잉여금 증감에 신경써야 한다.

기업의 생존가능성과 성장가능성 파악에 유용한 방법이 NTI(Net Trading
Investment) 기법이다.

NTI란 매출채권 재고자산 영업관련 선급금 영업관련 선급비용을 더한
수치에서 매입채무 선수금 영업관련미지급비용을 제한 것으로 이의 증감을
비교하면 기업의 추가자금 소요금액이나 유동성 위험분석이 가능해 기업
경영의 효율성을 파악할 수 있다.

또 세금 이자 배당공제후 현금흐름의 증감을 알수 있는 수정경상ROE
수정경상EPS 등도 장외기업분석에 유용한 지표이다.

장외기업을 분석할때는 과거의 번영이 미래번영의 보증이 될수 없다는
생각을 잊지 말아야 한다.

급변하는 영업환경속에서 흐름을 놓치면 어떤 기업이 영위하는 업종전체가
다른 부문으로 대체될 수도 있다.

또 기술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언제라도 대기업이나 다른 중소기업들의
시장참여로 현재의 지위를 잃을 수도 있다.

또 충분한 분석을 거쳐 투자종목을 선정하더라도 아직은 장외시장의
유동성이 충분히 확보되지 않아 종목을 살수 없는 경우가 많은 것도
장외주식투자의 제약조건이다.

따라서 장외시장에 등록되기전의 유망한 비상장종목을 발굴하는 방법도
고려해 볼 만하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