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덤 포토 카드 등 수집 위해 같은 음반 평균 4.1장 구입
한국소비자원은 최근 2년간 K팝 유료 팬덤 활동 경험이 있는 만 14세 이상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0월 말부터 2주간 설문 조사(중복응답)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52.7%는 굿즈 수집을 목적으로 음반을 구매한 적이 있다고 답한 결과를 7일 내놨다.
음반을 구매하는 이유로는 ‘음반 수집(75.9%)’이 가장 많았으나 ‘굿즈 수집(52.7%)’, ‘이벤트 응모(25.4%)’라고 응답한 소비자도 많았다.
소비자원은 "모든 종류의 포토카드를 수집하려면 최소 13장의 음반을 구매해야 하는 셈"이라며 "현재 팬덤 시장에서 굿즈는 부가상품이 아니라 상품을 구매하는 주요 목적으로 볼 수 있는 만큼 관련 정보 제공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K팝 팬들은 음반(78.9%), 포토카드(55.6%), 응원도구(43.4%) 등 상품을 평균 연 4.7회 구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평균 구매금액은 '5만원 초과∼10만원 이하'가 27.6%로 가장 많았지만 100만원 이상 지출했다는 응답도 2.8%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은 팬덤 마케팅 관련 개선이 필요한 부분으로는 배송지연(29.0%), 불합리한 가격책정(20.6%), 굿즈의 랜덤 지급 방식(15.2%) 등을 꼽았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최근 4년간(2019∼2022년)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팬덤 마케팅 관련 소비자 불만건수는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2019년 123건에서 2020년 180건으로 뛰었고, 2021년 301건, 지난해 299건을 기록했다.
소비자원은 "조사대상 음반 50종 중 22%(11개 음반)만 CD가 없는 디지털 음반 사양을 포함하고 있었다. 굿즈 수집을 위해 불필요한 CD를 다량 구매 후 폐기하는 행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형태의 음반 발매 확대, 굿즈의 별도 판매 등의 방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