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소설가] 유쾌하고 따뜻한 문체…'완득이' 작가, 김려령
2008년 국내 서점가에 <완득이> 열풍이 불었다. 청소년 소설이지만 어른까지 사로잡았다. 첫해 20만 부, 지금까지 80만 부 팔렸다. 2011년 영화로도 제작돼 500만 명의 관객을 모았다. 낙후된 주택가를 배경으로 고등학교 2학년 도완득의 성장담을 그린 이 소설은 장애인, 외국인 노동자, 기초수급자, 다문화 가정 출신이 주요 인물로 등장한다.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이를 유쾌하고 따뜻하게 풀어낸 독특한 소설이다.

책은 쓴 김려령은 1971년 태어났다. 스물두 살 이른 나이에 결혼했다. 두 아이의 엄마였다. 소설가의 꿈을 안고 서울예대 문예창작과에 입학한 것은 서른이 훌쩍 넘은 2004년이었다. 그곳에서 <마당을 나온 암탉>으로 유명한 황선미 교수를 만난 것이 그를 아동문학으로 이끌었다. 2006년 졸업하고 약 1년 만에 주요 아동·청소년 문학상 3개를 휩쓸 정도로 두각을 나타냈다.

그의 작품은 대중적인 서사와 생생한 캐릭터가 특징이다. 거침없는 문장으로 소외당하고 상처받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로도 만들어진 소설 <우아한 거짓말>은 학교에서의 따돌림 문제를 다룬다. <트렁크>는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폭력과 사랑을 그렸다. <완득이>가 올해 출간 15주년을 맞았다. 최근 이를 기념한 특별판이 출간됐다. <트렁크>는 넷플릭스 드라마로 제작된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