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변성현 기자
사진=변성현 기자
"블록체인은 분명한 성장성을 갖고 있어요. 규제의 벽이 허물어진다면 인터넷만큼 보급·활성화될 겁니다."

블록체인 업계 전문가들은 블록체인의 성장성에 굳건한 믿음을 보였다. 블록체인에서 가상화폐(암호화폐), 공유경제로 이어지는 블록체인 생태계가 막대한 잠재력을 토대로 인터넷과 같은 길을 걸을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이를 위해선 각국 규제 이슈 해결이 우선이라고 입을 모았다.

24일 서대문구 그랜드힐튼 서울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코리아 블록체인 엑스포'에서 강연에 나선 스파힉 미키(Spajic Milojko) 다스캐피털 디렉터(투자책임자)는 "성장 기회를 찾는 전통적 방식이 대체되고 있다. 블록체인을 활용한 공유경제는 중국, 인도 등 개발도상국에 더 많은 기회와 성장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도의 예를 들면 선진국에 비해 관련 자동차 관련 인프라가 10배 이상 부족하다"며 "막대한 돈을 들여 인프라를 개발하기에 앞서 공유경제가 정착된다면 실물경제는 물론 환경적 문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공유경제를 위한 블록체인 활성화를 주문했다. 스파힉 미키 투자책임자는 "기업이 암호화폐로 자금을 조달하면 암호화폐 보유 개인들이 자동차의 소유권이나 수익을 기업과 나눌 수 있다"면서 "암호화폐 규제국인 중국, 인도가 이를 활성화한다면 잠재된 2000만달러 이상의 경제적 가치가 실현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엑스포에 참석한 강연자 브라이언 차오 레저캐피털 파트너(상무), 조슈아 호 QCP캐피털 공동설립자, 이신혜 GBIC 한국대표도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의 성장성이 매우 높다는 공감대를 보였다.

블록체인이 인터넷과 유사한 전철을 밟아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브라이언 차오 상무는 "인터넷이 갓 보급되기 시작한 1995년 경에는 지금처럼 인터넷이 활성화될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은 없었다"며 "비트코인 개발 후 10년이 지난 지금 기업들은 암호화폐로 자금을 모집하고 있다. 2~3년 뒤에는 블록체인 기술이 더 많이 활용돼 결국 인터넷 시장처럼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슈아 호 QCP캐피털 설립자도 "비트코인은 결제 수단으로 국가 간 자본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지배적, 독점적 방법"이라며 "많은 벤처캐피털이 장외거래(OTC) 시장에 들어오고 있으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법정화폐를 대신해 송금에 활용된다"고 짚었다.

단 각국의 관련 규제에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규제 이슈로 인해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의 성장성이 제대로 발현되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이신혜 GBIC 한국대표는 "블록체인과 암호화폐가 올바른 방향으로 발전하려면 정부와 개발자, 기관투자자, 기업들 간 협력이 필요하다"며 "다음 단계로 도약하기 위해선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한국의 경우 중간회수 시장(세컨더리마켓) 규모는 크지만 거래소들은 규제 완화나 암호화폐 성장에 수동적이다. 많은 암호화폐들이 한국의 거래소에 들어오지만 먼저 상장되는 경우가 없고 관련 프로젝트들도 도태되는 모습"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어 "한국의 블록체인 생태계를 글로벌하게 만들어나가려면 장기적 관점에서 규제의 확실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하루빨리 규제 불확실성을 해소해 블록체인 산업 성장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주문인 셈이다.

☞ 10월23~24일 '2018 코리아 블록체인 엑스포'가 열립니다. 국내외 정부 및 기업, 관련 업계 주요인사들이 참여해 '블록체인 프론티어 코리아' 비전을 전 세계에 공유합니다. 클릭하면 공식 홈페이지에서 참가 신청할 수 있습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사진=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