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S9·갤노트9 출시 확실…애플은 내년 첫 발매 유력

세계 스마트폰업계의 양강인 삼성전자와 애플이 2018년에 플래그십 단말기끼리 '듀얼 심 대결'을 벌이게 될지 주목된다.

듀얼 심 폰은 심(SIM·가입자식별모듈)을 두 개 꽂아 쓸 수 있는 휴대전화기로, 중국, 인도, 유럽 등에서 인기가 높다.

전화기 한 대로 업무용 전화와 개인용 전화를 구분해서 사용할 수 있으며, 해외 로밍을 할 때도 본국 전화와 현지 전화를 번갈아 쓸 수 있다.

또 국내에서도 한 통신사는 음성 위주, 다른 통신사는 데이터 위주 등으로 유리한 요금제를 골라서 쓸 수 있다.
새해 갤럭시·아이폰 '듀얼 심' 대결 성사되나
31일 정보통신기술(ICT)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내년 봄 갤럭시S9과 가을 갤럭시노트9의 듀얼 심 모델을 각각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피처폰 시대부터 최근 갤럭시노트8에 이르기까지 주요 기종의 듀얼 심 버전을 꾸준히 출시해 왔다.

다만 우리나라, 미국, 일본 등에서는 정식으로 출시하지 않고 유럽, 러시아, 호주, 남아메리카와 아시아 일부 국가 등에만 이런 모델을 선별적으로 낸다.
새해 갤럭시·아이폰 '듀얼 심' 대결 성사되나
애플 역시 올해 듀얼 심 아이폰을 처음으로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애플 신제품 로드맵을 정확히 예측해 온 것으로 유명한 대만 KGI증권의 애널리스트 궈밍치는 내년 하반기에 발표될 아이폰 기종 중 최소한 하나는 듀얼 심 모델이 있을 것이라는 보고 있다.

그는 지난달 하순 고객들에게 보낸 보고서에서 이런 전망을 밝히면서 차세대 아이폰은 양쪽 심 모두 LTE 연결을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내년에 내놓는 듀얼심 폰의 특징은 심 두 개를 한꺼번에 LTE로 쓸 수 있는 '듀얼 심 듀얼 VoLTE 폰'이 될 것이라는 점이다.

이는 퀄컴, 미디어텍, 스프레드트럼 등이 이런 기능을 지원하는 칩을 올해 잇따라 내놓았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나온 듀얼 심 폰은 심 두 개를 한꺼번에 LTE로 쓸 수는 없고 하나를 LTE로 쓰면 나머지 하나는 3G나 2G로 써야 한다.

이런 듀얼 심 폰이 한국에 발매된다면 한 단말기로 서로 다른 이동통신사의 서비스를 함께 이용할 수 있어 알뜰폰 활성화와 단말기 자급제 활성화 등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다만 전례로 보아 우리나라에서는 정식으로 발매되지 않을 공산이 크므로 소비자들이 듀얼 심 폰을 사용하고 싶다면 해외여행 길에 사 오거나 인터넷으로 구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