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부터 좌상귀 백돌 끊고 전투 돌입
이세돌, 중반 맹공에도 알파고 철벽 방어

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 알파고(AlphaGo)의 대마 사냥에 나설 조짐이다.

1,2국에서 집바둑을 두다 패했던 이세돌은 3국에서는 계가 대신 전투에 이은 대마 공격에 '올인' 하고 있다.

이세돌은 12일 오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 5번기 제3국에서 초반부터 알파고의 돌을 가르며 공격적으로 판을 짰다.

초반부터 좌상귀 백돌을 끊고 전투를 시작한 이세돌을 알파고를 두 개의 곤마로 만들어 맹렬한 공격을 퍼부었다.

2국을 패한 뒤 동료 기사들과 밤새워 알파고를 분석했던 이세돌은 대국 초반에 주도권을 확실히 잡아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중반이 넘어가면 알파고의 초정밀 수 읽기를 당해내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알파고는 '슈퍼컴퓨터'의 상상치 못한 행마를 앞세워 큰 위기 없이 판을 헤쳐나갔다.

오히려 알파고는 이세돌의 공격을 피하면서 하변에 큰 모양을 만들어 집에서 다소 앞선 상황이다.

집바둑으로는 알파고는 이길 수 없다고 판단한 이세돌은 좌상귀에서 중앙으로 뻗어나온 백 대마를 집중적으로 공격할 전망이다.

우변에서 실리에서 다소 손해를 보며 그물망을 펼친 이세돌은 좌상귀 백 대마에 맹공을 가할 수 있는 사전 정지작업을 했다.

중반전인 100수가 진행된 현재 집 모양에서는 알파고가 미세하나마 앞선다.

제한시간도 이세돌이 30분 이상 더 소모했다.

이세돌은 좌상귀에서 뻗어 나온 알파고의 대마를 공격해 최대한 이득을 취해야 승기를 잡을 수 있는 형세가 됐다.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abb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