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art & Mobile] LG K10 써보니…고급형 V10폰처럼 화면 두개, 아이폰6s보다 카메라 화질 선명
연초부터 보급형 스마트폰 신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A 시리즈, 루나에 이어 ‘제2의 설현폰’으로 불리는 쏠, LG전자 K10(사진)까지 제조사 통신사별로 제품 경쟁이 치열하다. 지난달 14일부터 국내 판매를 시작한 K10을 써봤다. 지난달 초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16’에서 공개한 이 제품은 LG전자의 보급형 스마트폰 브랜드인 ‘K’ 시리즈의 첫 제품이다.

보급형 제품이지만 첫 인상이 고급스럽다. 조약돌에서 영감을 얻어 매끄럽고 단단한 느낌을 살렸다. 테두리 소재도 메탈(금속)을 썼다. 손에 쥐어 봤다. 착 감긴다. “디스플레이 양 측면과 위 아래 가장자리를 곡면으로 둥글게 마감하는 아크 글라스 디자인을 적용한 덕택에 손에 쥐는 느낌이 좋다”고 LG전자 관계자는 설명했다. 뒷면엔 격자 무늬를 새겨넣었다. 너무 미끄러워 손에서 놓쳐 떨어뜨리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K10 전용 퀵 커버 뷰 케이스를 씌우면 두 개의 화면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LG전자 고급형 스마트폰 V10에 적용한 기능과 비슷하다. 케이스 앞 커버 오른쪽에 화면이 달려 있다. 화면을 터치해 전화를 받거나 날짜 시간 메시지 등 알림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날짜 시간 등을 확인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켜는 횟수가 하루 평균 150회가 넘는다는 점에 착안했다”며 “이 기능을 활용하면 스마트폰을 켜고 끄는 횟수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잠시 사무실 밖으로 나가 사진을 찍어봤다. 날씨가 흐린 날이었음에도 카메라가 거리 전경, 지나가는 사람들의 표정 등을 선명하게 포착해냈다. K10은 전면 500만, 후면 1300만 화소 카메라를 내장했다. 카메라 화소 수는 애플 아이폰6s(후면 1200만화소)보다 높다. 삼성전자가 최근 내놓은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 A5, A7과는 비슷하다.

LG전자의 고급형 G 시리즈에 적용해 호평받은 카메라 기능들도 적용했다. 스마트폰 화면을 향해 주먹을 쥐었다 펴면 셀피 촬영이 되는 ‘제스처 샷’, 이 동작을 여러 번 하면 연속 셀피 촬영을 하는 ‘제스처 인터벌 샷’ 등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많이 이용하는 젊은 층이 사진을 쉽게 찍어 올릴 수 있도록 구현한 기능이다.

화면 크기는 5.3인치다. 액정표시장치(LCD)와 터치 센서를 통합한 인셀 터치 방식의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화면이 선명하고 터치 반응 속도가 빠르다. 배터리는 탈착형으로 용량이 2300㎃h다. 가장 매력적인 것은 가격. 출고가가 27만5000원이다.

월 10만원짜리 KT 데이터 요금제에 가입하면 지원금과 최대 추가 지원금(공시 지원금의 15%)을 받아 공짜에도 얻을 수 있다.

LG전자는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많이 찍는 10대를 비롯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꼼꼼히 따지는 실속파 소비자들에게 만족스러운 제품일 것”이라고 소개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