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독도 문제로 한.일 양국의 갈등이 심화되는가운데 일본에서 한국을 조롱하는 사이트가 개설되고 양국 네티즌들의 비방전과 인터넷 트래픽 폭격전이 벌어지면서 촉발된 `사이버 임진왜란'이 오늘밤 고비를 맞게될 전망이다. 12일 네티즌들에 따르면 이번 사이버 시위를 주도하는 한국 네티즌들은 이날 저녁 2차례에 걸쳐 일본 사이트 2CH(www.2ch.net)와 `K국(國)의 방식(kanokuni.hp.infoseek.co.jp, kanokuni.8bit.co.uk)'에 대한 대규모 트래픽 폭격을 실행할 예정이다. 이번 한.일 네티즌 사이 감정싸움의 일본측 본거지로 알려진 2CH는 지난 10, 11일 이틀간 한국 네티즌들의 집중 공격을 받아 부분적으로 속도가 느려지는 장애를겪었으나 사이트 운영자가 한국에서 오는 접속시도를 차단하는 조치를 내려 전체 운영에는 별 지장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K국(國)의 방식' 사이트는 한국을 비하하는 내용의 제목과 함께 엽기적 합성사진이나 다른 나라의 모습을 마치 한국의 상황인양 묘사한 사진을 상당수 싣고 있어명백한 허위사실을 악의적으로 퍼뜨리겠다는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는 것이 사이버공격을 주도하는 우리나라 네티즌들의 주장이다. 지난 11일 오후에는 이번 공격을 주도하는 한국측 네티즌들이 이용하는 일부 게시판도 트래픽이 몰리면서 접속이 잘 되지 않는 사태가 지속됐으나 12일 오전 대부분 정상 상태를 회복하는 등 양국 네티즌 사이의 트래픽 폭격전은 일시적으로 소강국면에 접어들었다. 이에 따라 디지털 카메라 동호회 디시인사이드(www.dcinside.com), 유머사이트웃긴대학(www.humoruniv.com), 오늘의 유머(www.todayhumor.co.kr)를 본거지로 이번공격을 주도하는 한국 네티즌들은 한국이나 일본 뿐 아니라 전세계 주요 인터넷 서비스 공급업체(ISP)를 거쳐 트래픽 공격을 실행하는 방식으로 전술을 바꿨다. 한.일 양국 네티즌 사이의 `사이버 임진왜란'은 최근 `K국(國)의 방식' 등 일본에서 개설된 일부 사이트가 한국을 부당하게 비하하고 있는 내용을 싣고 있는 사실이 인터넷 이색뉴스 사이트 `도깨비뉴스(www.dkbnews.com)' 등을 통해 국내 네티즌들에게 알려지면서 촉발됐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 네티즌이 `K국의 방식'을 본뜬 `J국의 방식(www.nfonews.net)' 사이트를 개설, 일본을 조롱하는 내용의 투고를 받기 시작하는 등 한.일 양국 네티즌들은 상대편 나라를 조롱하는 사이트를 잇따라 개설하고 게시판을 통한 비방, 트래픽 폭격 등 수단으로 상대편 사이트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양국 네티즌들은 전자게시판을 통해 동조자들에게 공격계획을 알리면서 상대편이 한.일, 일.한 자동번역기를 이용해 전술을 간파하는 것을 막기 위해 띄어쓰기나맞춤법에 어긋나는 글을 쓰거나 특수문자, 영문자, 숫자 등을 마구 섞어 쓰는 소위`외계어'를 사용해 행동계획을 전파하고 있다. 이와 함께 양국 네티즌들이 네이버의 일본정보 사이트 인조이재팬(enjoyjapan.naver.com)등이 제공하는 한.일, 일.한 자동번역기를 이용해 상대편 게시판에 조롱,비방, 욕설 등을 남기는 일도 끊임없이 벌어지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임화섭기자 solatid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