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랜 솔루션이 생활속으로 파고들고 있다. 경기침체로 통신장비 업체들이 고전하고 있지만 무선랜 기업들은 학교와 관공서,기업 일변도의 영업에서 탈피해 최근 음식점,스포츠대회,유통업체 등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이미 유선 인터넷 인프라가 충분히 깔려있는 기업체나 관공서 보다는 무선랜의 효용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분야에 적용한 사례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서울 삼성동 아셈타워내 비즈바즈 레스토랑은 어바이어코리아의 무선랜 솔루션을 도입,고객들이 식사중에도 전자우편을 확인하거나 인터넷 서핑을 할 수 있도록 서비스하고 있다. 경기도 송탄에 위치한 일식집 '어다리'는 신선한 음식을 신속하게 제공하기 위해 무선랜 시스템을 도입했다. 종업원들은 무선랜이 장착된 PDA를 이용해 고객의 주문을 즉시 주방에 전달,음식 준비 시간을 단축하고 서비스를 향상시켰다. 무선랜은 스포츠 경기에도 활용되고 있다. 엔터라시스네트웍스코리아는 세계적인 마라톤 경기 가운데 하나인 미국의 '라셀 뱅크 시카고 마라톤'에 무선랜 솔루션을 제공했다. 이 대회에 참가한 3만7천여 선수들의 기록을 실시간으로 호스트컴퓨터에 전달하고 경기 관계자와 관중들은 무선랜과 노트북컴퓨터 등을 통해 곧바로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했다. 어바이어코리아는 '코오롱 한국오픈 골프선수권대회'에 무선랜을 공급,각 홀에서 진행되는 경기현황을 실시간으로 경기진행본부와 방송센터에 전송하기도 했다. 유통업계에도 무선랜이 확산되고 있다. 대형 할인점을 운영하는 이마트는 무선랜을 설치,상품 재고관리 등에서 효과를 보고 있다. 통신장비 업체인 쓰리콤사도 광주 농산물 경매시장에 무선랜을 공급했다. 이에 따라 전통적인 수신호를 통한 경매 대신에 개인휴대단말기(PDA)를 활용한 경매가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무선랜 사업이 이동통신 시장의 일정부문을 잠식하면서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사업으로 인식되자 하나로통신 데이콤 한국통신 SK텔레콤 등이 대거 진출,중복 투자와 주파수 간섭 등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업계간 자율적 합의를 통해 중복투자를 막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