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가 MS 파트너사 맞아?" 26일 서울 중구 힐튼호텔에서 열린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XP 공식 발표행사에서 AMD가 최근 윈도XP를 겨냥해 야심차게 내놓은 신형 프로세서인 '애슬론XP'의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 11일 MS와 AMD가 '윈도XP-애슬론XP'에 대한 공동 마케팅을 발표한 것을 감안할 때 의외의 일. 이날 행사장에는 AMD의 경쟁사인 인텔의 펜티엄4를 장착한 PC 일색이었다. 이에 대해 한국MS의 권찬 부장은 "발표장에 PC를 전시하는 것은 PC업체들의 소관이므로 한국MS와는 관계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AMD의 입장은 다르다. AMD코리아 관계자는 "당초 26일 행사장에 애슬론XP를 선보이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갖췄으나 지난주 돌연 한국MS로부터 전시불가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전시불가 통보를 받은 AMD코리아는 준비했던 초청장과 홍보물 수백장을 전량 폐기하고 망연자실해 하고 있다. 한국MS의 전시불가 이유는 'PC업체들의 전시 접수가 선착순 마감됐다'는 것. 이 관계자는 "애슬론XP를 일반인에게 홍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쳐 아쉽다"며 "한국MS의 전시불가 이유를 납득하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AMD코리아는 경쟁사인 인텔코리아가 AMD를 견제하기 위해 한국MS와 애슬론XP 전시불가에 대해 사전협의가 있었지 않느냐는 의구심을 감추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인텔코리아 관계자는 "그런 일은 절대 없었다"고 AMD코리아의 의혹을 일축했다. 한편 이날 행사장에는 국내외 10여개 PC업체를 비롯, 솔루션 업체 등 30여개 업체가 윈도XP에 맞춘 자사의 상품을 전시했다. (서울=연합뉴스) 강훈상기자 hsk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