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저질환이 있고 면역이 매우 약한 영국의 한 환자가 2020년 초 코로나19에 걸린 뒤 505일 이상 계속 감염된 상태를 유지했다. 사진은 영국 수도 런던 시내에 차려진 이동식 코로나19 검사소. /사진=EPA
기저질환이 있고 면역이 매우 약한 영국의 한 환자가 2020년 초 코로나19에 걸린 뒤 505일 이상 계속 감염된 상태를 유지했다. 사진은 영국 수도 런던 시내에 차려진 이동식 코로나19 검사소. /사진=EPA
영국에서 16개월 이상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이 지속된 사례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22일(현지시간) BBC는 기저질환이 있고 면역이 매우 약한 영국의 한 환자가 2020년 초 코로나19에 걸린 뒤 505일 이상 계속 감염된 상태를 유지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 세인트 토머스 병원 연구진은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오래 보유한 환자들의 사례를 감염병 관련 유럽 의학학회에서 발표한다.

연구진은 이 환자가 지금까지 확인된 경우 중 가장 장기간 코로나19에 감염된 상태로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환자는 항바이러스제 처방을 받았지만, 바이러스 감염이 사라지지 않았고, 지난해 결국 사망했다고 BBC는 전했다.

연구진은 "유전자 분석 결과 이 환자가 여러 차례 감염이 된 것이 아니라 감염이 지속된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사망 원인은 밝히지 않았다.

이번 발표에는 8주 이상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 환자 9명의 사례가 포함됐고, 이들은 장기이식, 암 등으로 인해 면역 체계가 약해진 상태에서 코로나19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의 평균 감염 기간은 73일, 2명은 1년 이상 감염돼 있었다. 이 중 5명은 살아남았고, 2명은 치료 없이 완치, 2명은 치료 후 완치, 1명은 여전히 감염된 상태다.

이보배 한경닷컴 기자 newsinfo@hankyung.com